일터에 붙들려 있던 시간에 몸은 이미 아프기 시작했고, 자가진단 키트를 써도 음성이어서 밖으로 나갈 도리가 없었다. 잠시 눕거나 혼자 쉴 곳도 없는 그곳에서 잠시 책상에 엎드렸다가 일어나는 것 외엔 할 수가 없었다.
약 먹어도 효과 없는 통증 제어를 위해 숨 고르고 시 베껴쓰기를 했다. 덕분에 시간이 흘렀다. 통증을 잊고 잠시 다른 세계에 빠져서 집중하는 동안 시간이 흘러간다.
읽어야 할 책은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써야 할 글도 도무지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었는데 나는 그 시간에 반듯하게 거기서 버텨야만 하니까 뭐든 해야 했다.
밤늦은 시각엔 가지와 파프리카를 볶아서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나아질 줄 알았는데 확실히 이건 그리 쉽게 나를 비켜갈 것은 아닌 모양이다. 밤새 아팠던 것 생각하니 밤이 드니 슬슬 통증에 시달릴 시간이 얼마나 길지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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