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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데이트 코스 답사

by 자 작 나 무 2022. 9. 4.

9월 4일

1부 : 다솔사,  2부 : 국밥집,  3부 : 실안 해안도로 

스크롤 압박 예상. 혼자 놀면 심심해서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찍는....... 1인.

 

해 지기 전에 어디든 다녀와야겠다. 몸이 성한데 집에 가만히 있자니 오후 되니 좀이 쑤신다. 일을 하면 되는데 집안일을 비롯하여 일하기는 싫다.

 

그래서 늦은 오후, 다솔사로 출발~

 

손잡고 함께 걷는 가족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간다. 다정한 가족의 뒷모습이 예뻐서 한참 쳐다본다.

 

이곳으로 향하기 전에 딸에게 같이 산책하러 나가자고 전화했는데 거절해서 혼자 왔다. 저를 데리고 여기까지 오는 데는 한 시간 반 이상 걸리지만 그래도 함께 어딘가 가고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무진장 행복한 일이다.

 

다솔사 적멸보궁 쪽은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서 법당 문을 걸어 잠그고 계셨다.

 

 

다솔사 뒤 차밭 한 가운데 있는 키 큰 은행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습해서 땀이 식으면서 몸이 더 축축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오래 앉아 있지 못했다.

 

나처럼 혼자 와서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 다 누군가와 함께 온다.

 

 

 

 

동영상 몇 개 찍어보니 걸으면서 찍는 건 힘들어서 멀리 여행 떠나기 전에 액션캠 하나 사야겠다.

 

 

 

산책길 따라 내려갔다가 주차한 곳에 돌아오다 보니 '어금혈 봉표'라는 것이 있다.

다솔사 땅이 명당이라고 소문 나서 권세가들이 자꾸만 묘를 쓰려고 해서 스님들이 임금께 상소를 올렸다고 한다. 이후에 다솔사 땅에 묘를 쓰지 못하게 금하는 임금의 명을 담은 표지석을 세워놨다고 한다.

 

뭔지 모르지만 여기 계속 다녀가고 싶은 것을 보니 명당은 명당인가?

 

지난번엔 주차장 들어가는 입구에 앉아서 주인을 기다리던 강쥐가 이번엔 바위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또 주인을 기다린다.

 

하염없이 주인이 내려간 길만 바라보고 앉았다.

 

 

돌아가는 길에 서포에 있는 콩나물 국밥집에 찾아갔다.

 

한 그릇 6,000원. 다른 음식은 다 천 원씩 올랐는데 콩나물 국밥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이다. 다음에 딸내미를 데리고 오면 나가는 길에 들러서 요기시켜줄 만한 곳이 없어서 답사 겸해서 한 번 가봤는데 괜찮다. 딸과 같이 오면 달걀말이도 시켜야겠다.

이 집에서 맛보기로 사 온 식혜가 정말 맛있더라고 했더니 이번 명절 연휴에 거기 가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딸내미랑 데이트 한 번 하기 정말 어렵다.

 

나한테 남자 친구만 생겨봐라. 내가 너를 찾는지~ 흥~ 있을 때 잘하라고~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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