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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주고 싶다

by 자 작 나 무 2022. 9. 5.

이 낯선 곳에서 나와 밥친구가 되어서 함께 수다 떨어준 동료에겐 올겨울에 따뜻한 풀장을 쓸 수 있는 **리조트 숙박권을 예약해서 가족여행 다녀가시라고 주고 싶고,

 

평소에 하지 않던 공부하겠다고 진지하게 내 눈과 말소리를 따라오며 눈을 반짝이는 소녀 소년들에겐 바닷가 극장을 한 타임 빌려서 함께 영화를 보고 싶고,

 

내 딸 아장아장 걸음마할 때부터 우리 가족의 안위를 챙겨준 세 딸 엄마인 동네 친구에겐 그간 마음고생 많이 하게 하고 늦게 대학 졸업하는 딸 졸업식에 함께 해서 동영상을 찍어주고 싶다. 그리고 함께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축하해주고 싶다.

 

생각나는 사람 몇몇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데 어떤 것을 해줘야 좋을지 몰라서 아직 고민 중이다. 올겨울에 이 동네를 떠날 즈음 나는 뭔가 달라져 있을 것이고 그때도 같은 생각이라면 마음속에 불러 헤아리게 되는 사람들에게 뭐든 한 가지씩은 감사의 인사로 선물을 하고 싶다.

 

올해 이곳 생활에 적응하고 잘 견뎌내도록 도움을 준 분들부터 챙기고 오랜 친구는 천천히 생각해서 선물을 마련해야겠다. 주고 싶다. 내 마음에 위안 받은 만큼 따뜻한 온기 받은 만큼 나도 주고 싶다. 아니, 그보다 더 줄 수 있다면 더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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