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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자다 깬 새벽, 혼자 있는 두려움

by 자 작 나 무 2022. 9. 21.

혼자여서 편안한 것이 아니라, 자다 깬 새벽마다 이런 두려움에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어느 시점까지는 이렇게 시달리겠지.

 

평소와 달리 엄청난 탄수화물 폭탄을 꾸역꾸역 삼켰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한참은 멍해진다. 아무 생각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정말 멍한 상태로 있다가 잠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깼다. 충분히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싫은데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

 

작은 소리에도 심장이 오그라드는 기분에 일부러 써큘레이터를 켜서 돌린다. 저 기계 소리 보다 작은 소리는 삼키게 되니까 내가 긴장한 상태로 듣지 않아도 된다. 듣다가 잠든 뉴스 외에 다른 채널 뉴스를 틀어놓고 자야겠다. 사람 목소리가 들리면 차라리 잠이 잘 든다.

 

이 늦은 밤에 아무 이유 없이 털어갈 것도 없는 이곳에 누가 들어올 리 만무한데 지난 금요일 저녁에 황당한 일을 당한 여파로 이런 어이없는 불안감에 떤다.

 

*

이곳에서 이사 나가도 나는 결국 혼자 살게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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