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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3>

by 자 작 나 무 2023. 6. 13.

시스템 에러로 내 몸은 피곤한데 머리가 잠들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니 곤혹스럽다. 오늘은 처음으로 가만히 누워있다가 이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아무리 검사해도 크게 목숨을 좌지우지할 병은 없으니 딱히 치료할 방도도 없고 수면제 처방이라도 받아서 며칠 정신 잃고 자면 나아질 수도 있다.

 

오늘은 도무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여서 내일로 뭐든 미뤄본다. 어제 거실 청소한다고 몸을 좀 움직인 것이 화근이었던지 근육통에 시달린다. 좀 움직이기 시작한 김에 스트레칭한다고 또 설친 게 잘못이겠지. 조금 괜찮으면 뭐든 하려고 움직이는 버릇 들어서 내 몸은 관성대로 움직이고 그렇게 움직이면 안 되는 상태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게 됐다.

 

'어떻게 숨만 쉬나 생각하고 좀 움직여야 사람이 낫지.'라고 생각했더니만...... 극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내일 당장, 혹은 일주일 뒤에 갑자기 숨이 멎는 일이 있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되어도 후회할 일은 남기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하면 슬프거나 눈물이 나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어차피 내가 이 방 안에서 거의 나가지 않고 오래 갇힌 듯 있어도 세상에 해가 될 일도 득이 될 일도 없다.

 

오늘은 잠들 수 있겠지. 이런 식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짓은 그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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