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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3>

모기 소리

by 자 작 나 무 2023. 6. 16.

귓전에 모기 소리가 나서 신경 쓰인다. 오늘도 자야 할 시간을 넘겼는데 잠들지 못했다.

잠자는 방에 설치한 LED 형광등이 불량이어서 완전히 꺼지지 않는다. 내일은 다른 장소에서 잠을 청해봐야겠다.

눈 뜨면 가자미 미역국 한 그릇 먹고, 김치김밥, 매운어묵 김밥 두 가지 싸고 과일 도시락까지 준비해서 함양 상림에 소풍 가고 싶다. 그 숲에서 한숨 자고 싶다.

치유의 숲

평지 숲에 가서 흙을 밟고 싶다.

산청에 들러서 어탕국수도 한 그릇 먹고 싶고, 남해 물건숲에서 거닐다가 수평선 보이는 자리에 의자 깔고 앉아서 물멍 때리기도 해보고 싶다.

해 질 무렵 하동 송림 숲에 가서 숲길을 거닐다가 햇볕에 달궈진 모래밭도 걸어보고 싶다.

지리산 대원사까지 가서 계곡따라 이어진 유평마을까지 산길을 걷고 싶다.

어디든 한 곳 밖에 갈 수 없을 테고,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작은 여행 가방 하나 꾸려서 나가면 준비한 걸음이니 당연히 집으로 돌아오게 되겠지.

순천만 국가정원에도 가고 싶은데 오늘 30분 남짓 황톳길 걸은 뒤에 다시 시작된 근육통에 시달리느라 잠이 달아났다. 내 몸은 한동안 모시고 살아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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