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20~2024>/<2023>

6.24.

by 자 작 나 무 2023. 6. 24.

오래된 나무가 많은 길을 걷고 나면 충전이 된다. 더워도 나무 그늘 아래는 걸을만했다. 진주 강주연못에 연꽃은 아직 봉오리도 맺지 않았고, 함양 상림 공원에 연꽃은 이제 막 꽃봉오리가 맺혔다.

 

오랜만에 디지털카메라를 들고나갔다. 아직 사진과 영상을 컴퓨터에 옮기지 않았지만 미리 보기 창으로만 보아도 요즘 휴대전화에 내장된 카메라보다 예전에 쓰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더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아이폰 13프로로 찍은 사진은 너무 쨍하고,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좀 희미한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십 년도 훌쩍 넘은 카메라가 요즘 나온 카메라에 비견할 바가 못된다. 이제 저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내가 주머니 안에 들어가는 똑딱이 디카를 늘 가지고 다니는 것을 친구가 알고 그 당시에 내가 쓰던 것보다 조금 크고 무겁고 나아 보이는 것으로 선물해 줘서 한동안 즐겨 썼다.

 

인연도 때가 되어 흩어지고, 물건도 세월에 밀려 보관용으로 남게 되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때론 너무 과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게으른 내가 앞으로 가방에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니는 일은 한동안 없을 테다. 오랜만에 옛날 생각하며 카메라 들고 쪼그리고 앉아서 사진도 몇 장 찍어보고 찰칵 소리 나지 않는 디카 셔터를 누르는 기분도 느껴본 산뜻한 나들이였다.

 

'흐르는 섬 <2020~2024> >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6.25.  (0) 2023.06.25
정리  (0) 2023.06.24
What can I do  (0) 2023.06.24
일기를 쓰지 않으니.....  (0) 2023.06.24
습기  (0) 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