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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3>

6.25.

by 자 작 나 무 2023. 6. 25.

오늘 대화는 뉴스에 실린 사진 몇 장에서부터 시작했다. 남해로 달리는 차 안에서 허리와 발목이 쇠사슬로 묶은 안중근 의사 사진과 항일운동을 이유로 잡혀 들어가서 목숨을 잃은 소녀들 사진을 본 이야기를 꺼냈다.

"자기 목숨 귀하지 않은 이가 없을 텐데, 일본 놈들에게 바짝 붙어서 동족의 등에 칼을 꽂는 흡혈귀 같은 부류가 있는가 하면 나라를 구하겠다고 나서서 그렇게 목숨을 잃은 분들은 보통 사람의 마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겠지. 나는 그 소녀들 얼굴을 보고 온몸이 떨리고 아팠어. 나는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을 그 어린 나이에도....."

지금 굴러가는 현실을 보면 도대체 나라가 뭐냐고. 눈먼 돈 빼먹는 거대 프로젝트? 위임받은 권력을 왕권처럼 누리고 찍어누르기 게임처럼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판타지 호러 영화?

목숨은 부지해야 어떻게든 삶을 이어가고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을 텐데. 부모 손에 죽어나가는 어린 목숨. 타인의 삶을 가볍게 놀이처럼 유린하는 인간 같지 않은 부류의 인간의 선택에 삶을 농락당하는 이런 현실을 어찌 개인의 힘으로 다 막아낼 수 있을까. 이럴 때 필요한 국가는 도대체 어디에서 뭘 추구하며 이렇게 흘러가게 두는 것인지. 묻고 고치고 답하고 바꿔야 마땅하다.

 

'알지도 못하는 우리를 위해 그렇게..... 먼저 가신 분들, 그나마 이런 오늘이라도 있게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엔 더 좋은 땅에 태어나셔서 더 나은 삶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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