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드는 것, 깨는 것, 견디는 것 다 자신 없어서 어제는 저녁 7시 반이 넘는 것을 보고 약 한 봉지 먹고 드러누웠다. 잠들었다가 깬다고 해도 다시 잠들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기도 하고, 누적된 피로감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덕분에 오늘은 할 일이 많아도 그럭저럭 잘 견뎠다.
어제 받은 문자를 보고 바로 확인했어야 했는데 오늘에야 설렁설렁 확인하고 보니 내일부터 접수다. 그냥 해보는 것뿐이다. 꼭 당첨되지 않아도 우린 기회가 생겼으니 도전할 수밖에 없다.
딸의 1 지망은 세종, 2 지망은 경기, 3 지망은 울산이다. 7월 초에 딸의 1 지망 지역에 임대 주택 신청을 받길래 인터넷으로 신청했다. 서류는 1.5배 수로 접수받는다는데 그 지역 거주자가 아니어서 지역 점수 꼴찌에 가산점 받을 항목이 단 하나도 없다. 그저 무주택자여서 신청 자격이 있다는 것뿐. 그래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믿음으로 내일 세종시까지 서류 들고 가서 접수하기로 했다.
청약 신청은 인터넷으로 가능한데 필요한 서류는 직접 접수해야 한다니 그 핑계로 내일 반일 연가를 쓰고 마감 시간 전에 도착하게 열심히 달릴 계획이다. 오늘 저녁에 피곤한 상태로 점검하다 보니 깨알 같은 글씨 읽기 싫어서 지나친 부분에 문제가 있다.
거의 20년 월세로 산 이 집에 확정일자를 받지 않아서 임대차 계약서를 다시 쓰고 확정일자를 받아야 접수 가능한데 과연 이게 내일 오전에 출근도 해야 하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인지 모르겠다. 다음 주 화요일 마감인데 월, 화는 연가를 쓸 수 없다. 내일이 적기다.
이런 일에 관심을 둘 현실적인 상황이 안 되어서 모르는 것 투성이로 살았다. 어쨌거나 청약 신청은 했고, 서류 접수해서 운 좋게 당첨되면 무조건 세종으로 이사하는 거다. 당첨은 안 되고 임용고시만 붙으면 투룸이라도 얻어서 이사하자고 합의했다. 나중 일은 알 수 없지만 일이 그 방향으로 굴러간다.
세종에 도착해서 마감시간인 오후 5시 전에 서류접수하고 그 다음 컨디션에 따라 그 일대에서 숙박하거나 졸면서 밤길을 달릴 수도........
오늘 에너지는 완전 고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