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20~2024>/<2023>

9.23

by 자 작 나 무 2023. 9. 24.

이런 곳이 있었네. 남편이 수산자원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어도 이렇게 깊숙한 자리에 있는지는 몰랐다.

관사에서 그 친구 직장까지 출퇴근길이 참 고달프겠다. 그 오랜 세월을 그렇게 살았겠구나…. 둥지를 떠난 두 딸의 빈자리가 얼마나 컸을지 알겠다.

귀양살이 하는 기분이라고 남편은 주말마다 골프치러 나간다는 말에 내가 괜히 섭섭해서 한마디 했다. 부부 동반으로 어디 가는 일정으로 같이 놀면 좋을 텐데 친구만 두고 혼자 돈 많이 드는 취미 생활한다고 친구 입장에서 섭섭하겠다고.

한편으론 연구동에 갇혀서 외딴 곳에서 일하는 친구 남편도 이해가 된다. 그래도 여전히 함께 나이 들고 늙어갈 사람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나는 제삼자여서 두 사람의 입장에서 다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내가 당사자라면 그렇게 구불구불하고 멀고 위험천만한 출퇴근을 매일 반복하는 부인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혼자 비용이 많이 드는 취미에 빠지는 건 여러모로 섭섭하겠다.

덕분에 가끔 그 친구를 주말에도 만날 수 있으니 나는 감사하지만…..

'흐르는 섬 <2020~2024> >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9.24  (0) 2023.09.24
…..  (0) 2023.09.24
저녁  (0) 2023.09.21
9.18  (0) 2023.09.18
9.17  (0) 202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