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늦은 오후
점심 같이 먹은 친구와 숲길 산책을 하고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다시 거제까지 오가는 길에 세 시간 이상 운전했다. 만날 수 있을 때 누구든 만나야 하니까.
병원 로비에 작은 전시공간이 있어서 멀뚱하니 보다가 사진을 찍었다.
오랜만에 문병을 이유로 병원에 들렀다.
강 선생님께서 그렇게 힘들어하시는 모습은 처음 봤다.
오후 늦게 갔다가 어두워진 길을 달리며 잔뜩 긴장했다. 어느 순간이 마지막일지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 돌아와서 의식적으로 음식을 많이 먹었다. 먹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생각했다. 먹고싶지 않아도 먹을 수 있으면 먹고 건강해야지. 건강해야지. 그 다음은 그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