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에 10만 평 규모의 연꽃 단지가 생겼다고 해서 1990년대 후반에 다녀온 적이 있다. 사진을 찍지 않아서 언제 갔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당시에 지금보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 그 먼 곳까지 어떻게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가족 여행으로 갔는지 다른 모임에서 갔는지도 헛갈린다. 그즈음에 해남에 가서 무슨 절이 있는 산도 타고 꽤 변화무쌍한 여행을 시도 때도 없이 나섰다. 남도 여행에 꽂혀서 수없이 오갔지만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없으니 아쉽고 또 아쉬울 따름이다.
어제부터 내내 생각할 때마다 무안해서 고개를 들 수 없는 일을 했다. 그래서 무안한 김에 무안군 일로읍에 갔던 기억을 타고 전라남도 해남 두륜산 등산한 기억까지 타고 흘러갔다. 기억날 때마다 뭐든지 조금씩 기록해야겠다. 잊고 기록하지 않고 휴대폰에서 잠든 사진도 꺼내서 블로그에라도 담아둬야겠다. 할 때는 무안하지만 지나고 보면 추억이 되는 일이 있기도 하니까.
착각하지 않으려고 조심해도 한 번은 무안해야 끝날 일.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뭐..... 이런 인간도 있어요. 말귀도 글귀도 못 알아먹고 눈치도 없는 인간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