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9
몇 장 찍고 집에 가려고 사진 몇 장 막 찍다가 보니 셀카봉이나 삼각대 종류의 뭔가를 가져오지 않은 게 또 후회된다. 바닷가 돌더미에 휴대폰을 세워놓고 타이머로 눌러서 한 장 찍었는데 희한하게 찍혔다.
노출 정도를 바꿔서 찍으니 환하다. 햇빛이 달을 저리 밝게 보이게 한다는 걸 알면서도 간혹 붉게 떠오르는 달을 보면 신기하다. 어둠 속에서 홀로 밝아 보여서 더 따뜻한 눈으로 보게 되는 것인지.....
섬에서 혼자 거닐며 보던 건너편 섬 위로 달 뜬 풍경은 아름답지만, 쓸쓸하고 또 쓸쓸했다. 걷다가 걷다가 혼자 쓸쓸한 것이 싫어서 이런 풍경을 찍었던 순간을 그리워할 날이 있을까......
내가 본 대로 기억하기 위해 남기는 사진. 언젠가 내가 걸었던 길이 궁금하여 딸이 펼쳐보는 날이 올까 하여 담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