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6
토요일 낮에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밖에 함께 나가기로 약속했다. 덕분에 밖에서 점심도 함께 먹고 마트에도 함께 다녀왔다. 딸과 함께 살아도 함께 뭔가 하는 게 쉽지 않은 각자의 일상을 산다.
어제보단 조금 맛이 느껴지는지 알 수 없다고 고개를 갸우뚱 하는 딸과 합의한 점심 메뉴는 조개칼국수
마트에서 산 물건을 집에 갖다놓고 동네 사전 투표장소에 가서 투표했다.
집 앞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좀 같이 하자니까 어제 산책했으니 오늘은 안 하겠단다. 한 번 거절하면 두 번 권하지 않는다. 그냥 혼자 걷기로 했다.
동그랗게 만든 보행교를 한 바퀴 돌고 개나리와 벚꽃이 나란히 핀 강변길을 한참 걸었다.
고향에선 섬 사이로 지던 해가 빌딩 사이로 지는 풍경. 이런 풍경에서 떠오르는 느낌은..... 외계 행성 같다.
길에서 오가며 마주치고 스쳐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꼭 '중간 지대'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남쪽에서 거리를 걷다가 마주치고 스쳐간 짧은 순간 읽게 된 사람의 느낌과 조금 다르다. 그 속에서 바람 없이 머무르다 가기엔 좋겠다. 무색, 무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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