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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4>

일주일

by 자 작 나 무 2024. 7. 7.

7월 1일부터 일주일 동안 매일 아침 30분 일찍 출근해서 교문에서 교통 지도를 했다. 평소보다 더 일찍 움직이고 30분 더 일한 것이 도대체 뭐라고 시간이 이렇게 지나도록 일기 쓰지 않은 것도 몰랐다. 그나마 휴대폰에 몇 장 찍은 사진이라도 옮겨서 기억을 정리해본다.

 

2024-07-04

목요일에 흠씬 지쳐서 퇴근하니 딸이 베이글 구워서 바질 페스토를 바르고 달걀에 새우까지 구워서 올린 별식을 만들어놨다. 

 

 

며칠 전에 같은 사무실에 있는 동료가 부탁한 식재료를 목요일에는 사 놔야 금요일에 출근할 때 챙겨드리고, 그 분이 계획한 주말 식단에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목요일 저녁 늦게 마트에 다녀왔다. 빵 한 봉지 사러 갔다가 과일과 채소를 잔뜩 사왔다. 

 

이 동네에 이사하고 딸과 다시 같이 살게 된 새 삶에 적응하기 시작한 5월부터 급격하게 불어난 몸을 이제 제자리에 돌려놓지 않으면 안 될 정도가 됐다. 딸이 먹고 싶어하는 고기를 사다 바치다 보니 나도 같이 많이 먹게 된다. 무엇보다도 고등학생 기준으로 차려지는 학교 급식을 지친 상태로 주는 만큼 다 먹어버리니 문제다.

 

 

2024-07-05

일주일 교문 지도 마지막 날. 점심 때 드디어 마음의 여유가 털끝 만큼 생겨서 학교 안에서 본 키위 사진을 찍었다. 

 

일주일 내내 머릿 속이 뜨끈뜨끈해질 정도로 달구는 일정에 시달리던 머리를 잠시 쉬게 하려고 신청한 연수. 양말목으로 매듭 지어서 가방 만들기 도전

제일 왼쪽 것이 내가 만든 가방.

 

 

2024-07-07

튀김 먹고 싶다는 딸의 주문을 받고, 감자채전, 고구마 튀김, 새우튀김까지 만들어서 잔뜩 먹고는 몸이 너무 무거워서 동네 공원에 나가서 돌아다니다 들어왔다. 두어 시간 저 다리를 뱅뱅 돌았다. 너무 피곤하다..... 내일 또 월요일인데.

 

이응교 위에 있는 가짜 나무

 

 

*

오늘 산책길에서 돌아온 뒤, 늦은 시각에 두 가지 귀한 선물을 받았다.

머리가 굳어져서 내용은 쓸 수 없지만, 기억할 만한 큰 선물 두 가지.

한 가지는 고향을 떠나기 전에 바닷가 벤치에 누워서 읽으며 울었던 책, 그와 연결된 내용이다. 내일 내 머리가 제대로 열리면 읽기 시작할 거다.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다 괜찮아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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