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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4>

남해군 창선

by 자 작 나 무 2024. 7. 21.

2024-07-21

남해에서 삼천포 방향으로 나올 때 네비게이션은 꼭 오른쪽으로 안내한다. 나는 자주 다녀본 길이어서 조금 둘러서 가도 왼쪽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바다를 향해 누운 논이며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이 지날 때마다 좋아서 이곳에 차를 세우고 한참 바라보곤 했다. 그날도 그 자리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남해가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이다.

 

 

남해 창선도에는 수령이 500년이 넘었다는 큰 나무가 있다. 왕후박나무

 

오랜 세월을 견뎌낸 큰 나무를 좋아한다며 큰 나무가 많은 곳으로 친구를 데리고 다녔다. 나무가 얼마나 큰지 사진에 담기게 나무 옆에 좀 서보라고 하며 슬쩍 친구 뒷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우리가 이렇게 함께 가서 보낸 시간을 기억하는 데에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꼭 그렇게 몇 장 찍고 싶었다. 예쁘게 앞모습이 담긴 사진을 남길 수도 있었지만 그보단 내가 그렇게 좋다는 나무를 만지며 감탄하는 친구 뒷모습을 슬쩍 찍은 게 더 좋았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친구가 되어줘서 진짜 친구가 되었다. 밥 한 끼 먹자고 연락했는데 나를 위해 남편 두고 외박할 준비까지 하고 나온 고마운 친구가 고향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다음에 문득 길 나설 수 있을 때 또 만나서 이렇게 1박 2일 묻지마 여행을 함께 하기로 했다.

 

묻지마 여행 : 묻지 말고 따라만 오세요. 내가 어디로 가자고 이끌거나~~

아름다운 날, 아름다운 곳에서 보낸 아름다운 시간

 

덕분에 아주 행복했어요.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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