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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4>

8.8

by 자 작 나 무 2024. 8. 8.

2024-08-08

 

푸른 것 하나 없이 냉장고 뒤져서 나오는 채소만으로 잡채를 만들었다. 미리 당면 불린 것은 생각지도 않고 당면을 푹 삶아버려서 당면이 쫄깃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맛보기로 접시에 담아서 몇 번이나 먹을 만큼 맛있게 잘 됐다.

 

다이어트 중인 딸은 탄수화물 덩어리인 잡채를 쳐다도 보지 않고 방에 들어가 버렸다. 잡채에 넣으려고 불고기 양념한 고기를 구워달라고 하여 고기 몇 점 구워 먹고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간 열심히 노력해서 날씬하게 살이 빠진 모습을 유지하려면 그 정도 독한 마음은 먹어야 가능하지.

 

마음이 허하고 답답할 땐 내 손으로 맛있는 음식을 해 먹으면 종종 괜찮아지기도 한다. 이번에도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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