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3
우리 사회에서 '힘내'라는 말은 격려의 뜻이 있겠지만, 만약 누군가 힘이 다해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에게 더 큰 노력을 요구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정작 힘든 사람은 더 낼 힘이 없어서 힘겨워하는 거다. 그런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은 응원의 뜻인 줄은 알지만, 그 효과는 기대한 바와 다를 수 있다.
비를 맞고 있는 사람에게 비를 계속 맞고 감기 안 걸리게 힘내라고 한다는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우산을 빌려주거나, 가진 우산을 하나 내주거나, 비를 같이 맞으며 피할 곳을 찾거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할 거다. 단순히 힘내라는 한마디 응원이 필요한지 구분해서 응원의 뜻을 전해야 한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도움이 되는 실마리나 도움을 줄 사람을 찾는 것이다.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채 무작정 힘을 내라고 말하는 것은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럴 땐, 힘내라고 말하지 말고 도와줘!
늪에서 나올 수 있게 손을 잡아주는 것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길로 걸을 수 있게 잠시 부축해 주는 것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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