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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4>

노트북

by 자 작 나 무 2024. 12. 16.

2024-12-16

일 하려고 노트북 펼쳐서 프로그램만 돌리면 버벅거리다가 멈춰버린다. 배터리 부풀어 오른 이 노트북이 완전히 가기 전에 새 노트북을 사서 옮길 것은 옮겨야겠다고 판단하고 새 노트북을 결제했다. 사양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데 화면이야 HDMI 코드로 모니터 연결해서 쓰면 되니까 참기로 하고 일단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급발진처럼 저지르듯이 카드로 긁었다.

 

일할 때는 이쯤이야 몇 개월 할부로 갚으면 그만이지 생각하고 더 신중하게 마음에 드는 사양을 고르고 또 골랐을 텐데, 엊그제 본 노트북 중에 하나가 잘 안 팔리는지 할인금액 찍힌 것 보고 그냥 담아서 결제해 버렸다.

 

옛날에 이런 부분을 꼼꼼하게 알려주던 공대 친구 생각난다. 그래, 그 친구와 잘 지내던 때가 정말 좋은 시절이었구나 싶다. 고마웠다. 늘. 

 

새 노트북 오면 중간중간에 컴퓨터가 멈춰서 일을 못한다거나 그런 핑곗거리가 사라질 테지만, 그다음에 또 다른 일을 반복해서 생길 것이고, 인생도 그러하다. 아무 일없이 무사히 지나가는 하루에 감사해야 하지만, 지루하고 우울할 때도 많다. 그렇다고 불쑥 뭔가 저지르는 건 못하겠다. 

 

여태 다양한 악재가 생겨도 꿋꿋하게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내 인생에 힘든 뒷감당을 했으니, 더는 복잡한 일에 얽히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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