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냉장고에 남은 채소를 모두 모아서 뭘 해먹을지 궁리해 보니 마침 새로 산 양배추 반 통이 있으니 쫄면을 해보면 되겠다. 인터넷 레시피 보고 소스 대충 만들어서 갖은 채소 다 썰고, 사과도 채 썰어서 담았다. 아무 생각 없이 만들었는데 소스가 너무 입에 맞다고 딸이 쫄면 맛집이라고 칭찬을 연이어한다.
내 입에도 정말 뜻밖에 먹어본 쫄면 중에 양념맛 최상급 쫄면이다. 쫄면 한 그릇씩 비벼먹다가 쫄면과 짝이 되면 좋을 만두까지 두 가지 음식만 파는 전문 분식점 내도 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물론 내가 음식점을 할 일은 없다. 다만, 딸이 맛있다고 말하는 음식의 비결은 내가 평소에 만드는 것보다 단 것을 더 많이 넣으면 된다는 거다. 대중적인 맛이란 게 그런 거다. 뇌를 속이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