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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4>

12. 27

by 자 작 나 무 2024. 12. 27.

2024-12-27

 

뉴스를 듣거나 읽으며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 같다. 이 공동체가 편안하지 않으니 내 생활에 직격탄이 쏟아지지 않아도 포화 속에 무방비로 서있는 기분이다. 

 

나도 20대엔 저랬을까 싶을 만큼 딸은 나만큼 이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조금 더 걱정하고 신경 쓴다고 딱히 달라질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속한 사회가 가는 방향은 내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많은 요소와 무관하지 않으므로 중요한 문제다.

 

설령 전쟁이 나도 세상모르고 그 동네만 동떨어진 다른 세상일 것 같은 고향으로 가서 한동안 머물다가 올 예정이다. 조금 더 움츠리고 있다가 해가 바뀌면 조금씩 변화할 것을 찾아야겠다. 나를 내려치는 것도 아닌데 뉴스를 보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이 사태가 어디로 얼마나 표류한 다음에 제자리를 찾아가기는 할지 걱정이다.

 

 

*

며칠 전에 누군가 문자를 보냈는데 전화번호가 다 날아가서 누군지 몰라서 읽고 닫았다. 한 번도 문자를 주고받은 적 없는 번호였던 것 같은데 누구신지 알 수 없어서 그 막연한 연말 인사 문자에 어쩔 수 없이 묵묵부답.

 

 

*

생각은 많은데 결국 실천하는 것은 많지 않다. 이럴 바에 쓸데없는 생각에 에너지를 쓰는 것도 줄여야지 않을까. 통영에 다녀오면 뭐든 조금씩 나아지길 바란다. 그간 만나지 못한 친구들 만나서 밀린 수다도 떨고 같이 놀다 보면 조금 가벼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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