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사이 내 전후 사정을 이럭저럭 아는 분이 안부를 묻는 전화를 걸어왔다. 이사해야 한다고 그러더니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다.
"요즘은 좋은 차 타고 싸모님들하고 골프도 좀 치러 다녀주고 그래야 고액과외 들어온다는데, 너처럼 그렇게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돈은 언제 버냐? 그래 가지고 큰돈 벌기나 하겠나? 지영이 학교 들어가면 돈 들어가는 게 장난 아닐 텐데....."
'좋은 차도 없고, 잘 아는 싸모님도 없고, 골프도 못 치니깐... 그냥 이리 살다 죽을래요.' 그 다음 이런저런 현실적인 걱정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이야기 끝에
"그런 걱정 하지 말고 그냥 좋은 남자나 한 사람 소개해줄 것이지 말이에요... 흥~"
"미안하다.. 좋은 남자들은 이미 좋은 여자들이 다 꿰 차고 살고 있는지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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