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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03~2009>/<2004>

블로그 산책

by 자 작 나 무 2004. 7. 29.

'언제 한번' 이란 날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날일지도 모릅니다.


생각이 나서, 보고 싶어서,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바로 지금
지금 연락하세요.


언제든 당신을 반겨줄 친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이 지나면
언제 한번 이라는 단어 속에
그 사람은 기억속으로 묻힐 것입니다.

 

우울할 때 나는 블로깅을 한다. 산책하듯, 조깅하듯 랜덤 버튼을 타고 마구 블로그를 여기저기 쏘다닌다. 그러다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것, 귀에 들어오는 것들을 접하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이 조금은 풀려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좀 전 어떤 블로그에서 발견한 걸 그대로 복사해왔다. 나도 저런 말을 싫어한다.

'언제... *** 해야죠.'

이건 빈말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듣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어쩔수 없이 인사치레라도 해야 할 때 마지못해 그런 말을 던지곤 한다.

 

그래도 책임 못질 말 하기 싫어서 어떤 말이든 하고 나면 지키려고 노력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말을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래서 "다음에 또 놀러오세요." 이런 말..... 달갑지 않은 이웃이 놀러 오면 절대 하지 않는다. 그냥 "안녕히 가세요."로 끝낸다.

 

나 참 못됐다. 너무 직선적이고. 그래도 정확한게 좋다. 어정쩡하게 상대의 감정을 우롱하는 듯한 말투가 싫을 뿐이다. 그래서 이웃도 몇 안되지만 내가 좋아서 사귄 이웃이나 친구와는 아주 오래간다는 것이 그래도 자랑거리다. 블로그 친구를 많이 등록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이름만 친구가 되는게 싫고 많은 친구들에 정성을 들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편하게 오가도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내가 너무 많은 획을 긋는 것 같지만, 살면서 어느 결에 얼굴에 새겨지기 시작한 주름살처럼 보일 듯 말 듯 그런 선들이 가끔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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