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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10~2019>/<2016>27

아..... 춥다..... 어제부터 물도 안나오고 보일러도 고장이다. 일요일이라 AS기사도 부를 수 없어서 하루는 어찌 버텼다. 물이 안나오니 씻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화장실을 쓸 수 없다는 게 가장 곤혹스럽다. 오늘 상황이 어찌 될지 몰라서 어제 밤에 가장 가까운 친구집 딸에게 오늘 집에 갈 수도 있다.. 2016. 1. 25.
먹기 위해 사는 걸까..... 살기 위해 먹는 걸까..... 금요일 오후부터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면 꼭 먹기 위해서 사는 것 같다. 금요일 저녁엔 바지락 넣고 만든 봉골레 파스타. 깔끔하니 먹을만 했다. 토마토소스로 만들어준 것보다 크림소스가 낫다고 하더니 이번엔 딸이 깔끔하니 오일파스타 종류가 낫다는 말을 했으니 처음 해본 봉골레 .. 2016. 1. 23.
조기요..... 나를 잊으셨나본데요..... 어제 온라인으로 시장바구니 채운 것 오늘 배달 받고, 해질녘에 해물, 채소, 고기 등을 사러 동네 마트에 다녀왔다. 분명히 아까도 바리바리 산 것 다 여기 저기 채워넣었는데 또 살 것이 많다. 딸이 기숙사로 떠난 월요일 이후부터 며칠 동안 밥을 제대로 안해먹었으니 목요일 쯤 되면 뭔.. 2016. 1. 21.
1월 15일 1월달 내내 주중에 딸이 집을 비우면 자유의 몸이 된다고 그토록 좋아했건만, 주중에 주어지는 자유는 오히려 나를 더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춥다는 이유로 일절 밖에 나가지 않게 되었고, 5일 중 3일은 오전에 일을 해야 하니 딱히 시간이 길게 나서 여행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 긴 .. 2016. 1. 15.
응팔, 덕선이 엄마 따라잡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집밥 못 먹은 딸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매끼 새로운 요리해서 상 차리려니 바쁘다. 혼자 혹은 둘이 먹을 것을 수북하게 차려놓으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 엄마 생각이 난다. 덕선이네 가족만큼 가족이 많았다면 손 큰 내가 그릇에 얼마나 많은 음식을 담았을지..... 4남매가 복닥복닥 모여 살던 집에 살다 나온 탓에 요리하는 손이 커서 도무지 적게 만든다는 게 어렵다. 그나마 적게 만들고 적게 차린다고 애썼는데..... 혼자 있을 때 꼬막무침 해서 맛있게 먹은 게 마음에 걸려서 어젯밤에 꼬막 까서 만들어서 두 끼를 먹고도 저렇게 남았다. 종류는 별로 신경 안 쓰고 간단하게 차린 딸의 한 끼 밥상. 고기랑 싸 먹을 구운 김치, 곁들여 먹을 생김치, 백김치, 구운 마늘(구운 마늘.. 2016. 1. 9.
1월 6일 딸 있는 곳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장에 들렀다. 평소 같았으면 구석구석 돌면서 눈에 걸리는 해산물 싱싱한 것 더 싸게 파는 곳 찾아내서 바리바리 사들고 나왔을테다. 집에 돌아가면 혼자라는 생각에 어제는 떡만 사들고 왔고, 오늘은 최소한의 것만 샀다. 중앙시장엔 젓갈파.. 2016. 1. 6.
어제, 오늘 월요일에 지영이 합숙소인 대학 기숙사에 보내놓고 계속 신경이 쓰여서 전화오기만을 기다렸다. 전화기를 걷어가서 저녁 늦게 내준다길래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건만 전화가 오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일찍 줄줄이 문자가 들어왔다. 숙소가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 2016. 1. 6.
1월 4일, 딸을 보내고 와서 발이 너무 시려워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다 어느새 가무룩하게 잠이 들었다. 잠시 잡다한 꿈에 살짝 빠지는가 싶다가 깨어보니 사방이 깜깜하다. 노트북을 열어서 잠시 조명으로 썼다. 아침에 딸을 보내고 이후의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설치하라는 앱을 스마트폰이 없어서 아이패드에 .. 2016. 1. 4.
1월1일~2일 1월 1일 새해가 밝았다. 우리의 첫 끼니는 집에서 끓인 떡국이 아니라 평일 낮에만 하는 동네 부페로 결정했다. 주말에는 결혼식 손님만 받는 관계로 평일 점심 부페만 이용가능하다. 근데 평일 낮엔 어지간해선 부페에 가기가 어렵다. 1인 15,000원 인데 음식은 3만원대 부페 보다 훨씬 낫다.. 2016.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