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섬 <2020~2024>/<2023>260 12.12 2023-12-01반쎄오에 쌈 하나면 둘이 배불리 먹을 양이다. 음식맛이 좋아서 쌀국수 추가음식점 주인인 서영 씨가 나를 알아보고 말을 걸어준다. 우리 동네 중앙시장에 2호점 낼 예정이라고 우리 동네 이야기를 한다. 내가 어디서 거기까지 밥 먹으러 매번 오는지 기억해 주니 어쩐지 고맙다. 고명으로 얹은 고기가 그래서 더 푸짐한 모양이다. 그 동네 리조트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 볼 시간을 기다리느라 아래층 카페에 들어갔다.전화 통화할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한참 대화할 시간이 생겨서, 그 모든 순간이 지나오면서 감탄사를 연발한 일몰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곱고 예뻐서 아름다기보단 둘이 함께 나눈 풍경, 음식, 생각이 어우러져서 내 인생을 한 장의 그림처럼 엮어준다. 너를 만나러 여기에 왔구나….. 너라.. 2023. 12. 2. 11.30 기억은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재앙을 막기 위해 진화한 뇌의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그걸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뇌의 작용을 위해 잠을 자야 하는 거다. 자아는 꿈과 다를 바 없다는 과학적인 해설에 고개 끄덕여진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언어로 수긍하게 하는 이런 책이 재밌다. '자아는 실체가 없는 허상이다.'라고 말하면 형이상학적이라고 반박하고 입꼬리를 비트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 나에겐 잊기 위한 잠이 필요하다. 감정 반응 유연화 작업. 그래서 최대한 일찍 잔다.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다. 얼마나 비인간적인 인간이 인간을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지...... 이 아이러니한 세상은 코미디 쇼다. 이런 과정 없이는 가닿을 수 없는 기억의 담벼락 앞까지 반복해야 하는 쳇바퀴. 어떤 기.. 2023. 11. 30. 인간은 '까다로운 동물적 충동의 영향을 받는 습관의 동물이다.’ 2박 3일 딸과 함께 지내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겨우 이틀 출퇴근했는데….. 힘들다. 카페에서 최대한 맛없어 보이는 맹맹한 스콘 한 개에 음료를 마셔서 저녁은 먹지 않을 생각었으나, 며칠 전에 만든 카레 한 그릇 데워서 먹고, 고구마를 한솥 쪘다. 내 몸과 생각이 따로 논다. 고구마가 어찌나 맛있던지 한솥 다 먹을 뻔했다. 오늘 밤엔 고구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 같다. 식욕이라도 있어서 다행인가? 그렇게 혼자인 게 싫다고 노래를 불렀으면서 어쩐지 내겐 다른 속셈이 있는 것 같다. 2023. 11. 28. 낮꿈 2023-11-28 바람에 마른 억새가 날리는 길에서 꿈을 꾼다. 나를 아껴주는 꽃사슴 공주 마마와 잠시 걸었다. 겨우 10분 정도 걷는 것도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내 삶이 화면 속에 야박하게 그려지는 꿈이다. 2023. 11. 28. 라면 먹고 갈래? 조만간에 우리 모녀가 다시 합쳐지면 과연 어떨까? 혼자 빈집에 돌아와서 혼자 밥 먹고, 혼자 잠들고 혼잣말하는 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몇 해 동안 따로 살다가 나이가 어리지도 않은 딸과 다시 함께 살게 되는 게 그리 바람직한 일만은 아니다. 완전히 낯선 동네로 이사하면서 굳이 둘이 떨어져서 살 필요도 없거니와, 그럴 능력도 안 되니까 같이 지내려고 하는 거지. 앞으로 이렇게 멋대로 생긴 대로 살던 내 사생활(?)은 지켜질까? 때마다 밥을 꼭 같이 먹어야 하는 것도, 내가 살림을 도맡아 하는 것도 싫다. 엄마 노릇은 그 정도 했으면 충분하다. 딸이 취업할 때까지 경제적인 지원은 하겠지만, 다시 무수리의 삶을 살고 싶진 않다. 그래서 둘이 그 좁은 공간에서 각자 방을 하나씩 갖기로 했다. 짐은 다 .. 2023. 11. 27. 11.27 2023-11-27 밀봉한 늦가을 한 병을 선물 받았다. 여러모로 날 선 월.요.일 월요일은 원래 이런 날이야...... 머리에 뚜껑이나 꼭지가 진짜 있다면, 그런 게 확 열리는 날이다. 분노 게이지 풀 충전~~~~ 아무리 밟아도 150 이상은 속도가 나지 않는 작은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봐야 내 목숨만 위태로워진다. 오늘 당장 죽어도 별다른 감흥과 회한 없이 갈 수도 있지만, 내 목숨이 붙어있게 된 것은 온전히 내 힘과 내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니까 이 세상에 갚을 것은 갚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틴다. 아직 갚지 못한 빚이 남았으니 이렇게 살아지는 거겠지. 아침 출근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포르셰도 속도 제한 때문에 달리지 못하니 별로 부럽지는 않더라. 이런 우중충한 기분으로 퀴퀴한 공기.. 2023. 11. 27. 집으로 가는 길 2023-11-26 이왕에 여행 삼아 나선 길, 집으로 가는 길에 몇 시간씩 몰아서 운전하느니 여기저기 들렀다가 쉬엄쉬엄 가기로 했다. 인삼랜드 휴게소에 들러서 따뜻한 호두과자 한 봉지 사서 감탄사와 맞바꾸어 입으로 넣었다. 이제 열 알에 삼천 원이다. 인삼랜드 휴게소 호두과자는 유난히 맛있다. 들르는 손님이 많아서 회전율이 좋으니 구워서 바로 주니까 따뜻해서 더 맛있는 거다. 우리 모녀가 기회 닿는 대로 찾아가는 맛집 중에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거창군 마리면에 있는 '꽃두레' 식당. 코다리구이가 맛있는데 딸은 코다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매번 고추장불고기를 주문한다. 음식도 넉넉하고 반찬도 하나도 빠짐없이 맛있다. 우리끼리 잡채 맛집이라고 부를 만큼 잡채도 맛있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기 전에 바나나를.. 2023. 11. 26. 삶의 질 숙소에서 체크아웃 시간까지 최대한 버티다가 밖으로 나왔다. 공원으로 갈 것인가? 카페로 갈 것인가? 잠시 길에서 방황하다가 찾은 천국 국립 세종도서관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촌에서 나고 자란 내가 본 시설 중에 최고의 장소! 돈을 따로 지불하지 않고 이 좋은 시설과 많은 책을 공짜로 빌려 볼 수 있다니 천국이 따로 없다. 어슬렁거리다가 익숙한 이름에 반응했다. 통영! 통제영이 해체된 뒤에 이렇듯 집요하게 일본인이 통영 곳곳에 속속들이 진출하여 우리 삶의 터전과 삶 자체를 고도로 농간(?)한 자료를 접하고 조금 예민하게 반응했다. 뭔지 모르게 내가 전생에 그 삶 속에 존재하고 억울하게 당한 사람처럼 분하고 불편했다. 욕지도를 비롯하여 통영에서 어업으로 얻을 것이 있는 자리마다 그들이 들어와서 단물을 빨.. 2023. 11. 25. 인생은 여행처럼 2023-11-24 미리 예약한 숙소에 해 지기 전에 체크인 출근해서 일하고, 조퇴하고 딸 데리러 갔다가 그대로 가기 힘들 것 같아서 병원 진료 받고 그곳으로 향했다. 집에서 출발하면 꽤 먼길이다.이달 초에 미리 숙소 예약해서 쫓기는 기분 들지 않아서 좋았다. 여행온 것처럼 사진 찍고 즐기는 딸의 뒷모습 숙소에서 보이는 풍경은 나름 운치( ?) 있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배고플 때 마트에 가면 이런 결과를….. 내일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야하는데 냄새 나는 음식은 안 된다고 하니 빵을 살까 하다가 바나나로 정했다. 전날 밤새 신경 쓰여서 잠을 못 자서 어제는 10시 넘기고 바로 잠들었다. 딸과 함께 있으니 여러모로 안심이 되고 만만치 않았던 내 하루가 더는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아직은 의사의 처방전.. 2023. 11. 25. ㄹㄹㄹㄹ 지난 화요일에 지인이 추천한 모임에 가서 편안한 자리에서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라는 주문을 받았다. 내 머릿속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불 꺼지지 않은 정전 상태였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거나, 너무 편안해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으리라. 원하는 것을 고르라는 10가지 선택지 중에 딱히 고르고 싶은 게 없었다. 주어지는 대로 살아낼 각오를 한 덕분인지 진심으로 원하는 것 리스트에 흔한 그 욕망이 겹치지 않았다. 그만큼 나는 우울한 상태 거나, 그만큼 욕망이 없는 상태인 모양이다. 그런데 오늘은 설렌다. 내일 딸과 함께 떠날 2박 3일 여행이 시작될 내일이 꼭 어릴 때 소풍 전날 그랬던 것처럼 설렌다. 최근엔 마음에 드는 책 몇 권을 읽으면서 설레고 감사했다. 꼭 알고 싶고 확인하고 싶었.. 2023. 11. 23. '개천의 용' 2023-11-23 주말에 종종 읽던 책 들고나가서 놀다 오던 우리 동네 바닷가 테라스에 도착했을 땐 그리 늦은 시각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그 시각에 이미 달이 떴다. 바다를 향해 열린 테라스 같은 데크 위에 놓인 벤치는 한동안 나만의 야외 카페로 사랑받은 곳이다. 그 데크 아래에서 사는 '냐옹' 가족이 비 온 뒤에 잘 있는지 보러 갔던 이달 초에 우연히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릴레이 하듯 한 권을 다 읽기 전에 다른 책이 또 내 손에 들어왔고, 최근엔 또 다른 책을 얻었다. 누가 권해도 읽다가 시시하고 재미없으면 몇 장 읽지 않고 책꽂이에 방치한다. 이렇듯 독서 편식이 심한 내가 틈틈이 바쁜 중에도 읽게 되는 건 내 고민과 관심사에 솔깃한 자료와 공감하는 내용이 많은 까닭이다. 의외로 집중해서 읽게.. 2023. 11. 23. 11월의 봄밤 2023-11-23 봄밤처럼 남쪽 바다에서 불어드는 바람이 보드라웠다. 오늘 퇴근길에 딸이 수능 치던 날, 당시엔 차가 없었던 우리에겐 사뭇 멀었던 시험장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서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났다. 딸을 교문 앞에서 배웅하고 버스를 타고 다시 집까지 돌아가는 길은 멀고 또 멀었다. 그걸 두 번 반복하고, 세 번 반복하는 게 신경 쓰였던지 딸은 열댓 번째 원서를 그 학교에 넣었다. 어느 학교 무슨 과에 넣는지 묻지도 않았고, 원서를 쓸 때 드는 돈만 줬다. 네 인생이니까 어떤 선택이든 네가 하고 네가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어느 날 서울에 있는 대학이 아니면 가지 않겠다던 딸이 지방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년 동안 열일곱 개쯤 원서를 썼을 테고, 그중에 삼수 방지용으로 보험 삼아 넣은 어.. 2023. 11. 23. 카레, 기타 등등 2023-11-22 시작은 엊그제 처음으로 무를 튀김으로 만들어본 뒤에 꽤 식감도 쫄깃하고 자체 맛이 단 무로 오늘 한 번 더 전이나 튀김을 해보려는 거였다. 무를 썰어놓고 이왕에 연근도 손질해서 같이 튀기려고 냉장고에서 연근을 꺼냈다. 브로콜리가 눈에 띈다. 브로콜리를 씻고 손질해서 데치면서 메뉴는 갑자기 카레로 바뀌었다. 감자 깎고, 당근 썰고, 결국 가지도 꺼내서 큼직하게 썰어서 기름 없이 프라이팬에 구워서 넣었다. 먼저 볶아서 연하게 만든 양파맛이 섞이면서 환상적인 채소 수프가 된다. 소고기를 넣어야 어울릴 맛이지만, 고기 사러 밖에 나갈 정도로 이 음식의 완성도를 높일 생각은 아니어서 냉장고에 있던 갖가지 채소를 다 쓰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혼자 밥 없이 채소만 떠서 먹을 것이어서 재료를 .. 2023. 11. 22. 만남 약속 장소에 한참 일찍 도착했다. 먼저 들어가서 자리 잡고 앉기엔 너무 일찍 도착했다. 오동통하고 털이 윤기 있게 관리가 잘 된 고양이 두 마리가 그림같이 앉았다. 가게 창 안에서 내 모양이 보이는 줄 모르고 사진 찍고 까불까불하며 놀았다. 우연히 한 번 마주친 동네 길고양이도 배는 곯지 않는지 잘 지내는지 걱정하는데, 친하지는 않아도 아는 사람이 아픈데 안부가 궁금한 게 뭐 그리 이상한 일이라고 멋쩍었던 생각이 문득 났다. 나는 혼자 있을 때 아프면 그게 제일 불편하고 서럽다. 내가 아플 때 불러서 약 사다 줄 친구라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사는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그래서 마음이 쓰인다. 요즘은 사람을 만나면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해줄 게 없으면서 굳이 친분 없는 사람을 만나.. 2023. 11. 21. 신난다~ 2032-11-20 어릴 땐 경험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많았다. 틀 안에 갇힌 생활을 하면서 자유로울 수 있는 영역은 내 정신세계뿐이었다. 물론 그조차도 읽거나 배운 지식의 틀 안에 다시 갇히기도 했으나, 나를 단정적으로 한계 짓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 시절에 유일무이한 자유의 세계를 넓히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책을 읽는 것이었다. 요즘은 혼자 노는 것의 한계 때문에 책을 읽는다. 심심하고 같이 놀 사람 없어서 책 읽었던 어린 시절과 별 다를 바 없다. 토요일에도 책 한 권을 받았고, 오늘도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책 한 권이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용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뇌과학자들이 쓴 책이 흥미롭다. 사은품으로 받은 수면 안대를 쓰고 일찍 잠들 가능성이 많은 하루를 보냈.. 2023. 11. 20. 3년 전 우연히 일기 한 편을 열었는데 어느새 3년이나 지났다. 지나갈 때는 느끼지 못했던 속도감이 더해져서 지나는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 나이인 모양이다. 50살이 되면 그대로 다 늙어서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았다. 큰일은 나지 않았지만, 과연 하루하루 사는 게 쉽지 않다. 그해 가을에 처음으로 셀카앱이란 것을 알게 되어서 사기 사진을 시시때때로 찍었다. 그럴 때는 그냥 그러고 사는 거다. 웃기지만 뭐 어때? 내가 그 사진으로 돈벌이에 쓰는 것도 아니고 내 기분 북돋우는데 도움이 되잖아. 이젠 그해 가을보다 3년이나 나이 들어서 그런 얄궂은 짓도 잘 못하겠고, 얼굴이 계속 비대칭으로 변해서 그때 같은 사기 셀카 결과물도 만들 수 없다. 문득 또 몇 해 지나면 그날이 가장 젊은 날이었다고 돌아보겠지. https://.. 2023. 11. 19. 셀프 미용 기다렸다는 듯이 전신이 나른하고 의식은 몽롱하다. 간밤에 새벽 4시가 다 되도록 잠들지 못해서 뒤늦게 머릿속 스위치를 강제로 껐다. 토요일에 헤나 가루를 개어서 셀프 염색을 하고, 오늘은 치렁하게 길어 나온 뒷 머리카락을 다듬었다. 5~6cm 이내의 길이를 잘라내고 숱을 쳐내는 가위로 끝을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이 정도는 거뜬하게 한다. 처음 보는 미용사가 내 머리카락을 내 요구와 다르게 잘라내는 경험을 두어 번 반복한 뒤에 미용실에 그냥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 한 사람 정하면 그 미용실이 폐업할 때까지 그곳만 다닌다. 몇 해 전에 단골 미용실을 운영하던 분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셔서 나는 꽤 오랫동안 미용실에 가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길렀다. 올봄에 딸이 소개해준 미용실에서 한 번 미용한 뒤로 계속 잊고 .. 2023. 11. 19. 감정 소화 불량 남은 생을 여태 그랬던 것처럼 혼자 쓸쓸하게 잠들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여행하며 살지 않으려면...... 연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풋풋한 20대의 연애와는 다른 50대의 연애하는 방법.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 같은 사람은 도대체 그런 걸 어떻게 배워서 혹은 어떻게 익혀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냥 여태 없이 살았으니 계속 이렇게 살라고 나에게 강요하지는 마! 혼자 살기 싫다고~! 일 해야 하는데,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싱숭생숭하다. 누리지 못한 계절이 그대로 얼어붙어 첫눈으로 내렸다는데..... 남쪽 바닷가 끝에 표류하여 내내 사람들이 많은 뭍으로 가보는 꿈만 꿨다네. 궁금한 것도 없고 ㅎㅏ고 싶은 것도 없고 존재할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의무감을 저버릴 수 없으니 사는 거.. 2023. 11. 18. 이전 1 2 3 4 5 6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