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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22>35

거창 여행 2022년 7월 2일 전날도 그랬지만, 날이 지나치게 더워서 낮에 어딘가 가서 걷기는 힘들겠다. 11시 체크아웃인 호텔에서 11시 넘어서야 밖에 나왔다. 딸이 늦잠을...... 그리곤 낮에 분명히 연꽃 보러 함양 상림공원에 한 번 다녀오기로 했는데 바로 배고프단다. 아침에 조금 느지막이 일어나서 상림공원 한 바퀴 돌고 밥 먹으러 갈 계획이었는데 어림도 없다. 2020년 가을에 산청군에서 지낼 때 아는 분이 소개해줘서 가봤던 '꽃두레' 식당에 찾아갔다. 8,000원이던 코다리 정식이 7월 1일 자로 9,000원으로 올랐다. 튀긴 코다리에 양념장을 끼얹어서 나오는데 냄새 없이 담백하고 부드럽다. 딸이 맛있는 잡채가 먹고 싶다고 해서 이 집을 생각해냈다. 이 집 반찬으로 나오는 잡채 맛이 정말 훌륭하다, 밥 .. 2022. 7. 3.
함양 여행 몇 해전에 혼자 대성식당에 한 번 찾아간 적이 있다. 혼자 밥 먹으러 가기 쭈뼛했지만 통영에서 진주까지 가서 버스 환승해서 함양까지 갔는데 밥 먹으러 식당에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상림에서 산책하고 들렀더니 오후에 재료 소진으로 손님을 받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하며 이제 혼자 여행 온 것도 아니고, 버스 환승하며 온 것도 아니니까 이럴 때 혼자 그렇게 여행 다니면서 서러웠던 부분을 풀어내게 어디든 같이 가보자고 했다. 2022년 7월 1일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나온 함양 대성식당 한우국밥 맛보러~ 반찬으로 나온 파무침과 수육의 합이 맛이 좋아서 파김치를 한 접시 더 부탁했다. 마늘 장아찌도 괜찮고 무김치도 한 그릇 더 청해서 먹었다. 수육이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한우국밥엔 큼직한 고기 덩이가.. 2022. 7. 3.
곡성 섬진강 레일바이크 7월 1일 진작에 차를 살 것을...... 그동안 딸이 시간 내서 나와 같이 여행 가거나 얼굴 한 번 보는 것조차 어려워서 더러 서운했는데 이젠 내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움직일 수 있으니 딸내미 얼굴 보기가 한결 편해졌다. 미리 약속한 대로 금요일 오후에 연가 쓰고 딸내미와 오랜만에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오래전에 즐겨 찾던 구례, 곡성에 못 가본 지 꽤 오래되었다. 곡성에서 레일바이크도 더러 타고, 곡성 천문대에서 토성, 화성 관측도 했던 기억이 내 딸에겐 특별했던 모양이다. 레일바이크 주차장이라고 찾아갔더니 가정역 앞 주차장으로 안내한다. 침곡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를 탔던 기억 밖에 없어서 머뭇거리다가 늦은 점심 먹을 장소를 찾았다. 증기기관차나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기점인 가정역 부근엔.. 2022. 7. 3.
남해 물건 숲 어느 해 3월에 이곳에서 딸내미가 돌 던지기 하다가 몽돌을 내 뒤통수에 퍽 소리 나게 명중시켜서 119 부를 뻔했다. 그 이후에 여기 함께 온 기억이 없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니까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그때 너무 아파서 엉엉 울었다. 병원에 가봐도 별도리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지만 남이 그랬으면 큰 사달이 났을 사건이었다. 조금 걸으려니 배가 살살 아프다. 우리나라는 이런 곳에 화장실을 잘 갖춰둬서 사용할 때마다 늘 고마운 생각이 든다. 장애인용 화장실까지 잘 갖춘 곳에는 내가 나이 들어서 다리에 힘 빠져서 딸내미 부축받거나 휠체어를 타고라도 이런 곳에 바람 쐬러 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다.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교통편이나 이동할 여건이 되는 사람에 한해서나 가능한 일이겠지.. 2022. 6. 30.
진주 강주연못 오랜만에 햇빛이 쨍~ 운전이 익숙해질 때까지 거의 매일 근교에 나간다.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강주연못은 둘레길에 큰 나무그늘이 있어서 걷기 좋다. 2022. 6. 30.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오늘은 나가지 않고 버티려고 머리도 안 감고 잘 버텼는데 해지기 전에 슬슬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1층에 내려갈 핑곗거리.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가야 한다. 딸내미가 준 마트 쿠폰도 써야 하고..... 핑계 좋다. 가자~ 그리하여 삼천포대교 건너서 남해군 창선도에 갔다. 천연기념물 299호 왕후박나무 창선에서 바라본 시아도. 건너편 큰 섬이 남해 2022. 6. 19.
함양 상림 하동에만 갔다가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꽤 먼길을 돌아서 함양 상림에도 다녀왔다. 구례 지나서 남원 지나서 함양으로 이어지는 먼 길을 빙빙 둘러서 운전 연습 삼아 오늘 300km 정도 운전하고 돌아다녔다. 이제 차는 충분히 길들었겠지. 꽤 오래 이곳에 오지 못하는 동안 못 보던 이끼원이 생겼다. 천천히 노래도 불러가면서 걸었다. 이상하게 오후 그 시각에 영화에서 본 노래 한 곡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어쩔 수 없이 자꾸 부르고 또 불렀다. 가사를 다 알고 부른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부분의 음을 계속 흥얼거렸다. 영화 첨밀밀 OST 월량대표아적심 연꽃이 이제 막 한두 송이 피기 시작했다. 버들마편초를 잔뜩 심어놨는데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쯤 되어 보이는 딸과 함께 온 가족이 공원 .. 2022. 6. 18.
하동 무량원과 동정호 6월 18일 잠이 너무 일찍 깼다. 그 핑계로 누워서 빈둥거려도 머리가 맑아지진 않았다. 왼쪽 목덜미에서부터 시작하는 편두통은 진통제를 먹어도 은근히 나를 괴롭혔다. 주말에 해야 할 일이 있지만 이런 상태로는 일 못한다. 딸내미를 아무리 꼬시려고 노력해봐도 이번엔 피곤해서 계속 자겠단다. 하동 무량원 식당에 오랜만에 찾아갔다. 하동까지 시외버스 타고 가려면 몇 번 환승하고 시간 기다렸다가 하동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한참 가야 갈 수 있는 곳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에게 자주 갈증을 느끼게 하던 곳이다. 2003년에 처음 가서 처음 먹어본 청국장. 나에게 청국장은 이런 맛이다. 이상한 냄새 나는 고약한 맛이 아니다. 사찰음식 같은 담백한 맛. 정갈하고 깔끔해서 좋다. 그런데 1인분이라고 반찬이 너무 .. 2022. 6. 18.
시내버스 타고 남해 여행하기 5월 28일삼천포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출발하는 25번 시내버스를 타고 남해군 지족마을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든 이 동네에 살면서 연결된 지역과 연계된 버스로 곳곳에 발품 팔아서 다닐 수 있는 버스 여행을 기회 닿는 대로 해보고 싶다. 주중에는 돌아오는 버스 시각을 맞출 수 없어서 나설 수 없으니 주말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시외버스 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오후 3시 20분에 출발하는 25번 버스를 타고 삼천포-늑도-창선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여러 개 건너 바닷가를 따라 흘러갔다.   버스 종점은 지족마을, 삼동면 복지관 근처 얼떨결에 남해군 삼동면 투표소에서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투표용지가 일곱 장이라는 안내를 듣지 않았다면 한 장이 뒤에 붙은 줄 모르고 여섯 장만 찍을 뻔.. 2022. 5. 29.
울산여행 - 슬도가는 길 이런 곳이라면 캠핑도 얼마나 즐거울까? 같이 할 사람 없는 나는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 정도 멋진 곳이라면...... 나도 캠핑하고 싶다. 오토캠핑장 위치가 최상급이다. 2022. 5. 8.
울산 대왕암공원 둘레길 혼자 걷는 길 대왕암을 지난 뒤에 바닷길은 마치 제주 올레길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바람 따라 물소리 따라 걸음은 그저 흘러간다. 새소리에 귀 적시고 물소리에 마음 적시며 걷고 또 걷는다. 마침 어린이날이어서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이 많다. 제주 올레길 같은 길 혼자 걸어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혼자 걷다가 마음이 지칠 무렵 발견한 이 꽃 향기에 반해서 감정이 달아올랐다. 혼자 걷다가 무심히 바라보면 시원한 수평선이 열리고 꽃길이 열려서 꽉 막힌 것 같던 가슴도 절로 열렸다. 2022. 5. 8.
울산 여행- 울산대공원 여태 딸과 함께 한 번도 같이 간 적 없는 울산광역시, 우리가 함께 국내 크고 작은 도시 여행을 많이 했는데 광역시 중에 유일하게 같이 가보지 않은 곳이 울산이다. 나름 내 머리를 꽉 막히게 한 사연이 있어서 쳐다도 보지 않던 곳. 그 이유도 궁색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어떤 사소한 의식의 걸림돌이 어언 30년 동안 발걸음 한 번 하지 않게 했다. 그만큼 내 머릿속은 참 고집불통인 거다. 올해 초에 가장 먼저 그 경계를 넘는 시도를 했다. 금단이란 건 없다. 내가 왜 그렇게 보이지 않는 금을 진하게 그어놨을까? 1월에 가장 먼저 방문한 도시 울산은 첫인상이 좋았다. 그간 한 번 같이 갈까 생각만 하다가 지난 주말에 딸과 함께 잠시 다녀왔다. 4월 30일 ~5월 1일 첫 방문은 가볍게. 주중에 피.. 2022. 5. 3.
하동, 송림, 섬진강, 하모니 철교 4월 29일 하동에서 근무하다가 오신 분이 오늘 이른 퇴근길에 하동 가신다고 하여 냉큼 따라나섰다. 하동 송림에 나를 내려주고 가셨다. 기찻길을 새로 내서 전에 사용하던 낡은 기찻길과 철교는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산책길로 만들었다고 알려주셔서 거기 왔다갔다 걷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하동 - 진주 - 삼천포 완행 시외버스를 내리 환승했더니 피곤해서 사진만..... 일기는 주말 여행 끝나고 쓰는 것으로. 내일 딸과 함께 처음 가보는 도시 여행을 하기로 했다. 낡은 하동역만 가봤는데 새로 지은 하동역 근처에 시외버스 터미널도 새로 지었다. 전엔 하동 여행가면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한참 떨어져 있어서 불편했는데 환승해서 여행하기 좋게 길만 건너면 역과 터미널이 있어서 좋다. 하동에 가서 1년 살이.. 2022. 4. 29.
선진성에서 신기마을까지 1차 고사 기간 오전 업무 끝나고 오후에 단체 모임, 그리고 커피 한 잔 친절한 BK선생님의 안내로 삼천포에서 유명한 해안도로를 달려서 선진리성 입구에서 내렸다. 대화 중에 내 일상의 답답한 것을 털어내기 위해 차를 사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혼자 공원에서 어슬렁거리다가 그 동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보니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 수가 없어서 진주-삼천포 완행 버스가 다니는 길목까지 걸어 나가기로 했다. 한참 걷다가 잠시 쉬는 길에 딸에게 전화해서 내가 처음 가보는 낯선 길에서 혼자 걷고 있다고 알렸다. 여기서 완행버스를 타게 될 줄 알았는데 시내버스도 다닌다. 집에 돌아와서 사진 정리하는 중에 BK쌤의 안부 톡을 받았다. 나를 그 길에 내려주고 가서 신경 쓰이신 모양이다. 어딨는지 알리고 한참을 갓길을 .. 2022. 4. 27.
대방진 굴항 =다음 백과사전 발췌= 사천 대방진 굴항(大芳鎭掘港)은 고려시대 말기에 동해 · 남해 연안을 빈번히 침범하던 왜구의 노략질을 막기 위해 만든 군항시설의 하나이다. 이곳은 왜구 침공 시 이를 물리치기 위해 설치한 구라량영(仇羅梁營) 소속으로서 수군만호(水軍萬戶)가 주둔하고 있었으며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이 수군 기지로 이용한 곳이다. 현재의 굴항은 구라량이 폐쇄된 후 소규모의 선진(船鎭)으로 남아 있던 것을 조선시대 말기 순조 임금(재위: 1801~1834) 때 진주 병마절도사가 진주목(晉州牧) 관하의 창선도와 적량첨사 간의 원활한 군사통신을 도모하기 위해 진주목 관하 73개 면에서 수천 명의 인부를 동원하여 둑을 쌓아 1820년경에 완공한 것이다. 굴항 축조 후에는 300여 명의 수군 상비군과 전함 2척을.. 2022. 4. 27.
삼천포 대방진 굴항 야외에서 처음 직원 모임을 했다. 함께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친절한 B.K 쌤이 안내해주신 대방진 굴항을 보고 왔다. 2022. 4. 27.
봄, 경주 시달린다. 잠들기도 어렵고 잠든 지 한 시간 간격으로 새벽에 끊임없이 깨는 이 묘한 시달림 때문에 불균형, 부조화의 뒤틀림을 느낀다. 자발적으로 기분 좋게 몸을 혹사할 방법은 많이 걷는 것 밖에 없겠다. 새벽에 반복해서 깨다가 새벽 5시 조금 넘은 시각에 또 깼다. 조금 더 자고 아침 9시 반쯤 출발하는 경주행 버스를 탈 계획이었는데, 일찍 깨서 첫차로 예매 시간을 변경하고 길을 나섰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차가 그리 밀릴 일 없어서 도착 예정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 삼천포에서 진주 찍고, 환승하여 통영 갔다가 아침 일찍 경주 가면서 집에서 들고 나온 캐리어를 끌고 온 바람에 짐 보관할 곳을 찾아야 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 있는 물품보관함에 캐리어를 넣고 돌아다녔다. 양동마을 가는 버스 시간을 .. 2022.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