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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240

사전 투표 지난 6월에 국가 건강검진 결과로는 안 된다기에 오늘 아침에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어제저녁부터 굶고 아침에 느지막이 이 동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가장 가까운 사전 투표소를 찾아서 한 표 찍고. 집에 돌아와서 냉장고에 든 재료를 이것저것 볶아서 한 끼를 해결했다. 새로 도착한 택배 상자를 뜯고 정리하고 그 속에 담겼던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나니 나른하다. 낮에 분명히 밖에 한 번 더 나갈 계획이었는데 방바닥이 나를 빨아들이는 것 같다. 등짝이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굳어서 움직이기 싫은 거다. 막상 나가면 팔랑팔랑 잘 돌아다니는데 혼자 뭔가 하다가 어느 순간 멈칫하게 되면 묘하게 서글퍼진다. 정말 이렇게 남은 인생을 쓸쓸하게 살아야 할까...... 파프리카.. 2022. 3. 5.
2월 28일 2022년 2월 22일에 그 자리에 참석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전에 원룸 구하러 나갔던 날에 넘어져서 좀 다치는 바람에 그날은 꼼짝없이 누워있었다. 이사하기 전이어서 그날은 곤란하면 참석하지 않아도 좋다는 관리자의 허가를 받았지만 뒤늦게 불참한 이유를 덧붙여서 말해야 했다. 나중에 약간 불편해서 눈치 보였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그날 그 장소에 모인 사람 중에 확진자가 나왔는지 모두 코로나 신속항원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날 컨디션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도 어쩌면 확진자 대열에 끼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뭔가 이상한 실수 같은 게 살짝 불편했는데 오히려 사고를 피해서 가는 샛길 역할을 했다. 전화위복까진 아니어도 그날 넘어져서 아직 욱신한 이 통증과 코로나 .. 2022. 2. 28.
뭔가 쓰는 건 체할까 봐 토하는 거다. 감정에 체하면 약이 없으니까...... 이사하고는 문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이상하게 밖에 나가기도 싫고, 우울하다. 어차피 내일모레부터 매일 싫어도 밖에 나가야 할 테니 며칠 집안에서 지낸다고 큰일 날 것도 아니고, 아직은 몸이 피곤하다. 불러내서 잠시 밥 같이 먹자거나 커피 한 잔 하자고 할 사람이 여긴 더욱이 한 사람도 없으니 고립무원. 단톡방으로 끊임없이 오는 알림. 해야 할 일을 처리하고, 또 해야 할 일이 남았다. 감정에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 첫날부터 버벅거리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 * 불안한 모양이다. 매일 택배가 계속 도착하는 것을 보니 불안감을 물건으로 채우려는 모양이다. 며칠 전에 집에서 접시 두 개만 들고 와서 불편한 게 싫어서 다음날 바구니.. 2022. 2. 28.
인터넷 일시중지 신청 1년 동안 집을 비우는데 인터넷 요금이 월 3만 원정도 1년 그냥 버리면 총 36만 원의 손해를 본다. KT 인터넷 요금 일지정지는 90일간 가능하다는 사실을 검색으로 알아냈다. KT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오늘 90일 일시정지 신청을 했다. 원룸은 인터넷 사용요금이 관리비에 포함된다. 살던 집에 전기세, 가스비 기본요금은 내야 할 것이고, 물을 사용하지 않으니 그 집도 관리요금 명목으로 받던 월세를 좀 깎아달라고 내일쯤 전화해야겠다. 아직 짐 정리는 덜 했지만, 여기에서 살 마음의 준비가 얼추 된 것 같다. 딸이 어제 짐 옮겨주면서 망가뜨리고 간 블라인드를 새것으로 주문했다. 평소에 잘 쓰던 줄자가 없어서 아쉬웠다. 내게 필요한 잡동사니가 다 있는 그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한 번씩 가서 정리해서 버리고.. 2022. 2. 27.
이사는 했고..... 2월 27일 지난 수요일 저녁, 토요일 오후 두 번 용달차를 이용해서 원룸으로 이사했다. 처음엔 택배로 몇 상자 먼저 보내고 남은 짐은 주말에 친구 차에 실어서 이사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애매하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멋쩍어서 용달차를 이용하니 생각보다 편했다. 한 번에 다 싸서 왔어도 충분했는데 정말 적은 짐만 가져가겠다고 마음먹어서 대충 짐을 꾸린 탓에 막상 이사하고 보니 뭔지 모르게 아쉬웠다. 금요일 오후 늦게 집에 도착해서 이틀 비운 집에 보일러 돌리고 온풍기까지 돌려도 집은 너무나 썰렁했다. 그때 알았다. 내가 얼마나 오래 익숙해진 불편함을 견디며 살았던 것인지. 원룸은 공간이 좁기도 하고 옆집이 닭장처럼 있으니 보일러를 조금만 돌려도 상당히 따뜻하다. 이틀 원룸에서 자고 살던 집에 와서.. 2022. 2. 27.
이사하고 혼자 남으니 썰렁하다. 딸이 가고 나니 갑자기 앞이 캄캄해진다. 어제저녁 늦게 용달차에 박스 몇 개 싣고 이곳으로 이사했다. 오늘내일 이곳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낯선 도시 낯선 공간 낯선 사람 모든 것이 낯선 곳에 혼자 남겨진 기분...... 왜? 무엇이 두려운 것인지 마음이 불안정하고 서글프다. 1년 동안 여기서 잘 살아야 하는데...... 그러기로 했는데...... 어제는 딸이 함께 와서 같이 자고 같이 눈 뜨고, 밥도 같이 먹어서 괜찮았는데...... 집 떠나기 전에 딸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선물 받은 쿠폰으로 우리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초콜릿 케이크를 바꿔왔다. 딸이 초코를 싫어하고, 나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들고 온 것을 내내 후회했다. 싫.. 2022. 2. 24.
2월 21일 아무 생각 없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낸다. 생각 없이, 심장은 어딘가에 꺼내놓고 빈 껍데기 같은 상태로 스쳐가는 바람을 맞는다. 사람들은 분분한 바람처럼 단 한 번 스쳐간다. 머무르지 못하는 바람은 인연이 아닌 거다. 아무리 달래도 생각은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시간에 머물러 있다. 다시는 나를 찾지 않는, 다시는 나를 찾지 않는..... 온기로 가득했던 시간. 그런 상대가 아니면 외로워도 그냥 이렇게 사는 수밖에...... 좁아진 터널 같은 시야에 눈물이 고이기 전에 앞으로 펼쳐질 길고 외로운 인생을 덜 외롭게 보낼 각오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 넘어져서 생긴 극심한 근육통 병원 두 곳을 돌면서 받아온 약 감당하기 힘들 만큼 어질러진 집 가서 처리해야 할 일 아...... 별 것도 아닌데 왜 .. 2022. 2. 21.
드라마 '서른, 아홉' 오늘부터 이틀 동안 엉망으로 어질러진 집 정리를 하고, 이사하면서 가져갈 물건을 포장해야 하는데 딸은 어제 새벽까지 잠들지 않고 휴대폰으로 뭔가 하고 놀더니 아직도 누워있다. 어제 원룸 구하러 다니다가 뭔가에 걸려서 넘어져서 무릎 깨지고 어깨와 목까지 전해진 진동이 근육통을 만들어서 오늘 내 몸은 휴업해야 할 지경이다. 눈만 굴리기로 했다. 오랜만에 넷플릭스를 열어보니 '서른아홉'이란 드라마를 보라고 권해준다. 넷플릭스가 권해준 드라마를 열어보니 주인공이 예쁜 손예진이다. 내 나이가 몇인데 금세 드라마에 폭 빠져든다. 설렌다. 나도 연애하고 싶다. 심장이 간지럽다. 아, 정말..... 내 나이가 창피할 지경이다. 지금 나도 서른아홉이면 좋겠다. * 지난 일기를 뒤져보니 내 나이 서른 아홉엔 자주 아팠던 .. 2022. 2. 20.
안동 식혜 코로나 터진 전후 3년 이상 거의 가지 않던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2000년 초반부터 단골손님처럼 찾아가던 병원에서 너무 낫지도 않는 약 말고 다른 약 좀 지어달라고 부탁하던 그곳, 이제 병원 안 와도 되고 기침도 그만해도 된다고 나에게 말해주던 그 의사 선생님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코도 헐고 귀도 헐어서 낫지 않은지 며칠이 지났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코, 목, 귀가 동시에 탈이 났다. 다른 데 이사한다고 인사를 했더니 약을 더 많이 지어주셨다. 그 동네도 병원은 있지만 새로 이사한 동네 병원까지 알고 싶지 않다. 단골(?) 병원 두 곳에 가서 인사도 드리고 약 처방전도 받아왔다. 내일 날 밝는 대로 그 동네 가서 이사할 방을 정하고, 집에 돌아와서 가져갈 짐 정리도 해야 하니 꽤 할 일이 많다. 몸.. 2022. 2. 19.
전에 쓴 일기를 읽어보니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왜 이런 이상한 글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웃긴다. 깊은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감정의 흐름을 글로 옮겨서 그런 모양이다. 단순히 길을 걷다가 바람에 쓸린 구름이 아름다워서 그 순간 사진 찍는 것처럼, 어느 순간 흘러가는 감정을 그렇게 그려내는 거다. 그래서 지나고 보면 전날 밤 술 취해서 처음 본 이성에게 고백이라도 한 것처럼 부끄럽고 웃기는 거다. 지난 화요일에 이사할 동네에 가서 빈 방 두 곳만 보고 돌아왔다. 그날 오후에 그 동네 바람은 만만찮았다. 그래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편하게 동네도 돌아보고 짧은 시간에 해야 할 일을 처리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화요일 오후였다. 올해는 서류 만들어서 내가 찾아가서 면접 보지 않.. 2022. 2. 17.
2월 14일 씻고 누우니 온몸에 몸살 기운 같은 게 느껴진다. 그런데 묘하게 나른한 이 기분이 편안하고 좋다. 딸은 오늘 백신 3차 접종을 했고, 약국에서 진단 키트 사서 코로나 19 신속 항원검사도 받았다고 한다. 학교 도서관에서 같은 시간에 함께 일했던 친구가 확진되었다며 걱정이 많더니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오후에 사무실에서 필요한 서류를 만들고 일 마무리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져서 혼자 오래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마음에 걸리던 일도 자연스럽게 정리되었다. 자퇴하려고 그렇게 애쓰던 학생이 다음 학기에 쓸 새 교과서를 뒤늦게 나타나서 받아갔다. 숙제를 끝낸 홀가분함과 서운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아직은 윤곽을 알 수 없는 희망이 거기에 있을까. 겨우 몇 시간 함께 보낸 누군가의 잔상이 얼마나 오래 머무.. 2022. 2. 15.
홀가분함과 쓸쓸함 사이 1시간 반, 왕복 3시간 운전하거나 방을 구하거나 두 가지 방법 중에 방을 구하는 쪽으로 정했다. 의논할 사람이 없으니 혼잣말 실컷 하고, 출퇴근길 고생하느니 그냥 걸어서 출근하기에 적당한 거리에 원룸이라도 얻으면 기름값 들고 시간 들고 긴장해서 운전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출퇴근하려면 차도 사야 한다. 선택의 여지없이 방을 구해야 하는 거다. 혼자 낯선 동네에 가서 방 구하는 것, 딸내미 원룸 구해줄 때는 어렵게 생각되지 않던 일인데 내가 들어갈 방을 구해야 하니까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지...... 말 붙일 데 없고, 의논할 상대가 없다는 게..... 참 쓸쓸한 일이다. 고작 이틀, 방안에 틀어박혀 있었는데 슬슬 우울해진다. 2022. 2. 12.
그런 게 없어서 모질지도 독하지도 못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남에게 부리지 못하는 깡을 자신에겐 부리는 나를 보고 어이없어서 웃었다. 이제 그런 짓은 하지 말고 좀 대충 살아야지. 며칠 전에 제주에 사는 친구와 통화하면서 얼떨결에 그런 말을 했다. "이 나이에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게 뭔지 알아? 호감 가진 이성에게 이유도 모르고 차이는 거야."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했다. 하룻밤 꼬박 새우고 출근했다가 퇴근하면서 내가 내가 아닌 것처럼 자동으로 움직여지는 걸음 따라 운동장을 가로질러 지나는 길에 내가 며칠 조용하니까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한다고 전화한 친구에게 대뜸 그런 말을 했다.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뭔가 다른 일을 벌여서 나를 힘들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으니까 일을 하지 않고 몰아.. 2022. 2. 11.
2월 11일 다음 주에 옮겨서 한해 살이 할 동네에 방 구하러 나서기로 했다. 일단 해보고...... 그만둘 수도 있는데 옛날엔 좋은 기회가 생겨도 조금만 거슬리면 안 한다고 하기 일쑤였다. 밥그릇 엎어놓고 돌아보지도 않고 현실적인 문제를 잘 챙기지 못하는 모자라는 사람이었다. 이제 조금 나아졌다. 딸내미 뒷바라지한다는 명목이 있으니 나도 돈 걱정은 해야 하고, 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기댈 수 있게 됐다. 나 혼자 살았다면 성가신 일 일절 하지 않고 살았을 수도 있다.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나를 철들게 하고, 나를 일으켜서 움직이게 하는 자식이란 존재는. 내 벌이가 시원찮은 것을 아니까 딸이 요즘은 알아서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용돈도 좀 벌어서 쓰니까 참 고맙다. 올해는 신기하게 여기저기서 오라는 연락이.. 2022. 2. 11.
나흘 동안 ..... 2월 7일 아침 6시 넘어서 일어나서는 밤새 한 시간도 자지 않고 밤새 일하고 다음날 출근했다. 8일에도 그대로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새벽 4시 반에 누워서 두 시간가량 눈을 감았다 떴더니 출근할 시각이다. 9일까지 사흘 동안 잠시 눈 감고 30분 잠들기를 두 번, 그 외에 거의 잠들지 못하고 일했다. 개학 전에 사흘 정도 아프지 않았으면 그런 일 없이도 무난히 계산대로 일은 끝냈을 것 같다. 뭘 믿고 그러는지 내가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뻔뻔하게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닥치면 다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했다. 하필이면 장염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통증에 시달리며 사흘 내리 아파서 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던 것은 예측 불가한 변수는 계산에 넣지 않아서 문제가 생겼다. 이제 그럴 나이가 아니다. 이번엔 정말.. 2022. 2. 10.
내 머리엔 요즘 아무래도 기생충이라도 한 마리 사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뻔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그냥 보고 있는지 이해 불가. 예전에 항상 방학 숙제부터 해 놓고 놀았다. 여동생이 끝까지 숙제 안 하고 다음날 선생님께 혼날 것을 아니까 내가 괜히 속 상하고 떨렸다. 학교에서 혼나고 오면 집에서도 여지없이 몽둥이로 두들겨 맞기 일쑤였다. 그런 부모 아래에서 살아도 나는 애초부터 그릇된 일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하지 않았고, 나중에 힘들어질 일을 만들지도 않고 살았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계산에 맞지도 않는 짓을 하고 있는 거다.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왜 구태여 이런 경험을 하려는 걸까? 이러는 너는 도대체 누구냐? 범생이는 제때 일을 해내지 않으면 그.. 2022. 2. 6.
소화불량 2월 2일 전날 밤에 누워서 계속 달걀 요리를 SNS 사진으로 찾아보고, 맛있겠다를 연발하는 딸 뭔가 조짐이 보인다. 아침 일찍 달걀 10개 분량으로 달걀조림을 만들어줬더니 만족해한다. 2월 3일 딸이 오징어 버터구이가 먹고 싶다며 마트에 가서 오징어를 사 왔다. 게을러서 집 밖에 나가지 않는데 저가 먹고 싶으니까 나갔다 온다. 난 일주일 정도 집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방안에서만 지냈더니 없던 근육도 다 녹아내린 것 같다. 오징어 한 마리는 썰어서 부추전에 넣고, 팽이버섯과 맛살 넣고 부친 전까지 세 가지 굽고 부친 것으로 딸이 좋아하는 망고향 맥주를 한 캔 따서 나눠 마셨다. "너 아니면 나는 고아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서 오늘은 어쩐지 조금 서럽네......" "어차피 여태 우리 둘이서만 살았는.. 2022. 2. 5.
2월 1일 나 : "아무리 봐도 그리 못생긴 것 같지는 않은데..... 왜 이렇게 안 예쁘지?" 딸 : "살쪄서 그래. 살을 빼야지..... " 나 : "힝~~" 딸 : "엄마는 어디 하나 부담스럽지 않은 데가 없어. 눈도 쑥 들어가서 외국인 같고, 코도 너무..... 이젠 심지어 뱃살도 부담스러워." 그러고는 오늘 치즈 든 핫도그와 맛바를 주문 해서 같이 먹었다. 밥은 따로 먹고 후식으로..... ㅠ.ㅠ 아무도 우릴 찾지 않고, 우리도 기다림 없는 평행선 위에 있다. 며칠 딸과 함께 지내서 적적한 기분은 한결 덜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딸은 떠날 것이고 나는 또 혼자 밥 먹고 혼잣말하는 동굴에 사는 기분이 들겠지. 내일쯤 나현이네에서 나물밥 한 그릇 먹으러 오라고 우릴 불러줄까. 오늘 뭔가 해야 하는데 노트북.. 202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