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섬 <2020~2024>/<2022>240 1월 31일 분석하지 않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세상을 볼 때, 눈앞에 아지랑이가 핀다. 아지랑이가 뭔지 아니까 잠시 아련해지는 시야의 흐릿한 풍경을 즐기고 만다. 그 순간에 의미를 두지 않고 싱긋 웃고 돌아선다. 인간이 태어나서 사는 이유에 대해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 나이 10대에 생각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사는 것은 그 자체로 말이 되지 않는다. 먼저 태어나서 살다가 간 사람이 남긴 흔적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통하는 지점을 찾기로 했다. 지식으로 쌓은 탑 위에선 발견할 수 없는 뭔가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품었다. 끊임없이 그것을 먼저 발견한 사람과 접촉하거나 그런 사람을 찾아내려고 애쓰기도 했다. 내가 가진 의문을 시원하게 풀어야 했으니까. 90년대 중반에 PC 통신 천리안, 나우누리 불교동호회.. 2022. 1. 31. 새 기계를 갖고 싶다.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새로운 기계에 관심이 많다. 대학생이 된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두꺼운 애플 모니터로 상징되는 PC 초창기 모델이 컴퓨터 관련 전공인 오빠 덕분에 집에 있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도 초창기에 일찍 시작해서 컴퓨터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90년대 중반 PC 통신 시대에 온라인에 들어와서 거의 30년 남짓의 기간을 온라인의 시간과 공존했다. 90년대 중반에 PC 통신 게시판에 잡담을 써서 올리기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일상과 잡담을 이렇게 쓰는 것은 내 생활의 일부일 뿐이다. 새로운 기계에 관심이 많은데 그중에 갖고 싶은 것은 드론과 3D 프린터다. 여행지에서 내가 보기 어려운 위치와 각도에서 여행지를 보거나 찍고 싶기도 하고, 레이저 제트 프린.. 2022. 1. 30. 열리지 않는 여행 가방과 빨간 구두 2022년 1월 한 달을 보내면서 내 머릿속에 가득했던 열망은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에 나오는 마법에 걸린 빨간 구두를 신은 카렌의 발이 절로 움직였던 것처럼 나를 움직이게 했다. 1월 2일에 내 방에서 혼자 점심을 먹다가 통화하던 제주도 친구와 저녁을 함께 먹겠다고 황급히 가방을 대충 꾸려서 길을 나서던 순간부터 시간이 걸어둔 마법에 걸린 것 같았다. 갑자기 여행용 가방의 비밀번호가 먹히지 않았다. 몇 번이고 짐을 재점검 하면서 빠진 것을 넣는다고 풀었다가 채운 비밀번호가 먹히지 않았다. 급히 예약한 비행기 시간을 놓칠까봐 당황하여서 평소에 입지 않던 조합의 옷차림에 평소에 신지 않던 신발까지 참 어이 없는 조합으로 옷과 신발을 신고 나섰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는 제주도 바닷바람으로 날려버리면 .. 2022. 1. 30. 1월 29일 어제 저녁 넷플릭스에 처음 공개한 '지금 우리 학교는'이란 드라마를 연이어 봤다. 늦잠 자고 깨서 어제 산 생굴 남은 것 넣고 떡국 끓여서 아점 먹고 내내 그 드라마를 켜놓고 있었다. 저녁은 오랜만에 파스타를 꼭 먹고 싶다는 딸의 주문대로 새우와 마늘 듬뿍 넣고 토마토소스 파스타를 만들어서 먹었다. 이제 내 입맛은 알리오 올리오가 좋은데 딸이 어릴 때 맛있게 만들어주던 스파게티를 해달란다. 3인분 만들어서 딸이 2인분을 먹고 또 발랑 드러눕는다. 여전히 아이처럼 엉덩이 툭툭 두들겨주면 안겨서 아기 놀이하듯 한다. 백 살 되어도 그럴까 하여 무섭다니까 그러면 어떠냐고 한 수 더 뜬다. 기록해 놓지 않으면 다음 명절에 꼭 묻는다. "우리 지난 설에는 뭐 먹었지?" 기억하지 못할 자잘한 것을 이렇게 기록해두면.. 2022. 1. 29. 처음 맛보는 막걸리 1월 28일 처음 귓불 뚫어서 귀걸이를 하겠다던 딸의 야심 찬 계획은 엉뚱하게 날아갔다. 어지럽다며 금은방에서 주저앉았던 딸이 귀걸이를 다시 빼고 나니 괜찮아졌다. 덕분에 내가 처음 귀 뚫어서 귀걸이를 하게 됐다. * 마라탕 다음 코스는 통영에서 꽤 맛있다고 소문난 마라탕 집에 가기로 했다. 새로 알게 된 음식 중에 중독성 있어서 딸이 자주 먹는다는 음식이 마라탕이다. 딸이 잠시 쇼크 상태였던 것에 나도 덩달아 긴장해서 살짝 진땀이 났다. 뭔지 더 긴장을 풀어줄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말 나온 대로 흘러서 이 지역에서 유난히 맛있다고 소문난 마라탕 집에 찾아갔다. 식당 안에 빈자리 없이 여학생 손님들이 꽉 채운 마라탕 집 앞에서 돌아섰다. 정말 인기 많은 음식점이니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 다음에 한 번은.. 2022. 1. 29. 처음 뚫어본 귓볼 1월 28일 시내 버스정류장 부근에 있던 붕어빵 리어카는 마침 오늘은 휴업이다. 딸이 국화빵을 못 먹게 되어서 아쉬워 한다. 어릴 때 어디선가 맛있게 먹었던 그 단순한 맛이 그리운 것인지 그 맛과 함께 각인된 무엇인가를 자극해서 그리운 것인지. 다음 코스는 귓볼 뚫어서 귀걸이를 하고 싶다는 말을 언젠가 흘리듯 한 것이 떠올라서 가끔 들르는 가게에 가서 딸이 귀걸이를 골랐다. 약간 긴장한 상태로 귓볼을 뚫고 귀걸이를 끼운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딸이 어지럽다며 주저앉는다. '미주신경성 실신' 예뻐지기 위해 참기엔 곤란한 상황이어서 귀걸이를 뺐다. 계산한 귀걸이를 그냥 버리고 올 수도 없고, 사용할 수 없는 물건에 비싼 값을 치른 것이 아까워서 내가 대신 귓볼을 뚫어서 그 귀걸이를 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본.. 2022. 1. 29. 1월 28일 1월 28일 오랜만에 집에 오는 딸이 점심때 도착했다. 수육백반이 먹고 싶다고 하여 수육을 배달시켜서 먹고,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다 보니 엊그제 혼자 오랜만에 먹은 붕어빵 이야기가 나왔다. 딸은 붕어빵보다 작은 국화빵, 혹은 풀빵이라고 불리는 작은 빵이 먹고 싶단다. 시내 어디에 그 빵 구워서 파는 리어카가 있다고 이야기했더니 사 먹으러 나가자는 거다. 마트에 장 보러 가는 건 귀찮다더니. 그리하여 둘이 풀빵 사 먹겠다는 핑계로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해저터널을 건너기 전에 복권 파는 가게에서 딸이 떠오르는 대로 번호를 찍어서 복권 삼천 원어치를 샀다. 딸의 행운에 내가 투자하기로 했다. 당첨되면 같이 유럽에 한 달 살이 여행 가기로 했다. 늘 버스 타고 나가는 거리인데 둘이 .. 2022. 1. 28. 엇박자 카톡으로 누군가 링크를 보내면, 그 순간에 내가 그걸 보거나 들어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곡을 듣고, 원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TV를 아예 켜지 않고 지낸다. 뭐든지 혼자 하는 버릇 들어서 성향도 더 그렇게 변하는 것인가? 지난 주말에 받은 링크를 오늘 열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 김어준의 뉴스공장, 다스뵈이다 등에서 여러 번 본 적 있어서 가끔 인터넷으로 연주하는 영상을 찾아서 보기도 한다. 뭔가 열심히 해서 성과를 만들고 남에게 인정받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타고난 것에 더하여 많은 노력 끝에 생긴 열매가 풍성해진 계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일 거다. 내 인생의 계절도 돌고 돌아서 이젠 특별한 계절 없이 잔잔하게 흐른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혹독한 겨울을 먼저 .. 2022. 1. 28. 1월 27일 생존 신고로 매일 딸이 나에게 전화하는 시간이 없다면...... 대체로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나눌 사람이 없다. 귀찮게 하는 사람 없어서 좋다고 생각하며 잘 지내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실없이 아무 말이나 한다고 좋을 것은 아니지만, 오늘 기숙사 잔류 문제, 어제는 명절에 함께 먹을 메뉴, 2월 말 제주 여행..... 등 우리가 꼭 나누어야 할 주제가 있는 간단한 통화 외엔 잡담 한마디 하지 못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말을 많이 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내 생각 속에 묻혀서 멍하니 지내는 게 괜찮은지. * 한 도시에 한 달씩 살기 우리나라에서 그런 도전을 한다면 어디부터 시작할까? 2020년 1월에 부산에서 한 달 살기를 해봤다. 그때는 딸과 함께여서 괜찮았는데 혼자 낯선 도시에.. 2022. 1. 28. 1월 26일 어제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시내 약국에 들렀다가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던 붕어빵 파는 리어카를 발견했다. 한동안 어디서든 붕어빵 구워서 파는 곳이 없어서 아쉬웠던 참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에 따끈한 먹거리 생각에 리어카 앞에 섰다. '쑥 붕어빵 2마리 천 원' 3마리나 4마리 천 원 했는데 이제 두 마리에 천 원이라니 살까 말까 망설여진다. 마침 지폐도 한 장 없고, 한 마리 먹고 싶은데 더 사기도 그렇고...... 버스 타는 곳에 섰다가 다시 쪼르르 달려가서 계좌이체로 여섯 마리를 샀다. 다른 데에 쉽게 돈 쓰는 것 생각하면 삼천 원 풀빵 사 먹는 게 무슨 대수라고..... 비오는데 거기서 빵 굽는 아주머니께 천 원어치만 달라고 하기 미안해서 많이 먹지도 못할 것을 그냥 샀다. 버스정류장 중.. 2022. 1. 26. 1월 24일 1. '왕관을 쓰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어제 카페 모임에서 만난 회원 중 한 사람이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그 말처럼 내가 많이 쓴 글에 뒤따르는 잡음은 내 탓이라는 거다. '아'라고 썼는데 '어'라고 읽어놓고도 그렇게 말한다는 사실을 어제 알게 되었다. 그렇다니 할 말 없다. 2. 돌아갈 곳이 없다면 여행은 끝이 그다지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돌아가서 쉴 곳이 있어야 여행이 여행 같을 것이다. 돌아오고 싶은 집, 상징적인 안식처의 역할을 더 오래 해야 한다는 사실을 남은 내 사명 중에 한 가지로 정했다. 딸이 사는 곳은 아직은 다시 돌아갈 곳이 있어야만 행복할 곳이다. 공공연하게 친구가 '본가'에 갔다고 말하는 딸에게 본가는 집이라기보다는 '나'라는 존재가 아닐까. 돌아와서 쉬고 싶은 사람이.. 2022. 1. 24. 1월 23일 일요일에 제주 날씨가 좋으면 함께 '스누피 가든'에 가자는 말까지 밤새 섞다가 제주엔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보고 다음날 가볍게 커피나 한 잔 마시고 돌아오기로 일정을 바꿨다. 행주산성 근처 맛집이라는 음식점에서 코다리찜으로 아점을 맛있게 먹고 모임 장소인 베이커리 카페에 갔다. 이틀 연이어 6인 모임에 참석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가 20분 연착해서 저녁에 집에 돌아갈 버스를 2분 차이로 놓쳤다. 그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심야 버스를 2시간 기다리거나 완행버스를 타야 했다. 완행버스를 타고 동네 작은 정류장마다 서는 것은 기본이고, 중간에 30분 이상 정차했다. 꽤 오래 차 안에 갇혀 있는 동안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있었다. 사람 속에 있어보니 나의 부족한 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2022. 1. 24. 1월 21,22일 생각한 것은 꼭 하게 된다. 제주도 갔다가 바로 서울 가려던 계획이 틀어진 뒤, 주말에 미술관 관람 티켓을 주겠노라는 달콤한 유혹에 그만 빠지고 말았다. 연말 정산하러 학교 갔다가 집에 들러서 가방 대충 꾸려서 서울로 날랐다. 요즘은 고속버스나 비행기 요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시간대만 맞으면 더 저렴하다. 장거리 여행은 비행기로. 서울 가면 잠잘 곳이 있으니 큰 고민 없이 가게 된다. 마침 L언니는 토요일 아침 상담이 있어서 아침에 나를 카페에 내려주고 출근하셨다. 언니네 학원 건물 근처 카페에 앉아서 한동안 혼자 시간을 보냈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내게 권해준 그 카페 대표 커피를 주문해서 달달한 맛에 마셨다. 몇 해만 지나면 환갑인데 요즘은 옛날 같지 않아서 나이 육십이 다 되어도 나이 들었다는 생.. 2022. 1. 24. 1월 20일 이런 마음의 허기와 결핍이 나를 인연으로 이끄는 것인지......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니 자꾸만 흔들린다. 갈 수 없는 길..... 가보지 않은 길..... 시야가 흐려지고 생각도 흐려지고 가보고 싶은 길로 향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다. 전화 걸고 싶은 생각이 차올라도 참는다. 그 뒤에 일어날 일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니까. 차라리 외로운 것을 견디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과연 그럴까? 2022. 1. 20. 혼자는 안 되는 것이 친구를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풀리는 경우가 있다. 한 번 친분을 맺은 사람과는 잊지 않고 정기적으로 만나서 안부도 묻고 어제 만났다가 헤어진 사람처럼 또 만나게 된다. 그러고 보면 내가 그렇게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사람을 사귀는 폭이 넓지는 않다. 좋은 사람 한두 사람 만나면 그 사람들만 돌아가면서 만나게 된다. 같이 점심 먹고, 차 한 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도서관에 들러서 손 가는 책 몇 권 들고 왔다. 어젯밤엔 와작와작 부숴 먹을 과자가 그렇게 당기더니 막상 마트에서 사 들고 오니 너무 단맛이 강해서 몇 개 먹지도 못하겠다. 숙제부터 해 놓고 여유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생활 속에 끼어들 용기가 생기면 그때나...... * 새로 주문한 여행 가방이 도착했다. 작고 .. 2022. 1. 18. 회복 탄성력 무풍지대가 우물이라면, 고쳐 생각해야 한다. 이런 안일함이 평온함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이 들면서 좋아진 점 한 가지 머리가 나빠져서 심각한 일도 잘 잊는다. 무엇이 심각한지 구분도 잘 못한다. 단순하게 생각을 닫아버릴 줄 알게 되었다. 생각대로 안 되는 때가 많았는데 회복 탄성력이 좋아졌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선선한 바람이 불던 오스트리아의 높은 산길을 그려본다. 딸이 앞서 가고 나는 조금 더 느린 걸음으로 걷다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봄날 꿈같았던 여름 여행. 비 내리거나 바람 부는 날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날 좋을 땐 어디든 걸으며 보이는 것마다 새로워서 좋았던 여행, 그 길 위에 서 있고 싶다. 2022. 1. 17. 말 걸지 않으면...... 나도 거의 아무에게도 말을 걸지 않는다. 할 말이 없으면서 내가 먼저 말 거는 상대는 딸뿐이다. 그 외엔 누구라도 내게 말 걸지 않으면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나를 찾지 않는 사람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 거다. 싫고 좋음과는 무관하다. 그래서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고작해야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잡다한 이야기를 쓰고 댓글을 주고받는 게 내 대인관계의 전부인 셈이다. 여태 그렇게 살았다. 20대 중반부터 시작한 온라인 생활이 익숙해서 학교에서 만난 친구 외에 대부분의 사람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알고 지낸다. 어떤 사람은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딱히 어떤 활동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애쓰지 않는 내가 사람과 교류하는 방법을 그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직장에서 알게 된 사.. 2022. 1. 16. 하루살이 2주 동안 하루살이처럼 살았다. 내일 걱정 없이 오늘 편하고 즐거운 것만 찾아서 그냥 쉬고 놀기만 했다. 복잡하고 처리해야 할 일은 다 미루고 그냥 그렇게....... 달력을 들춰보니 이제 때가 되었다. 그 사이 꽤 길 것 같았던 휴가가 끝난 거다. 제주에 두 번 오가는 동안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 서울에 가서 지인도 만나고 조금 더 놀다 올 예정이었지만, 계획과는 달리 중간에 자꾸만 기한이 걸린 일이 생겨서 두 번이나 집에 돌아와야 했다. 이제 그만 쉬고 미뤘던 일을 시작할 때가 됐다. 놀 때는 열심히 놀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면 된다. * 지난번 아웃렛 쇼핑에서 채우지 못한 딸의 아쉬움을 채워주기 위해서 온라인 쇼핑몰 뒤져서 스판 롱부츠를 사서 보냈다. 거기에 어울리는 옷도 사줘야 할 것 같아서 미.. 2022. 1. 16. 이전 1 ···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