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섬 <2020~2024>/<2022>240 6월 27일 비오는 날 동네 공원 토끼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 세상에 걱정거리라고는 없는 사람처럼 그냥 둬도 풀 뜯어먹고 비도 맞아가며 잘 살고 있을 토끼 걱정도 한다는 게 웃겨서 공원에서 혼자 웃었다. 우산 쓰고 혼자 휘적휘적 걷다가 집에 돌아가도 옷이 젖지 않아서 좋다. 차가 없었더라면 비오는 날 우산 받쳐들고 걸었어도 습기 가득 머금은 옷이며 몸이 무겁고 찝찝해졌을 테고 나가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아서 갑갑했을 거다.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에 이렇게 혼자 놀다가 갈수도 있으니 참 좋아. 셋이 모여서 마라탕집에 갔다. 오늘 처음 마라탕 드시는 분은 고기도 추가하셔서 우리에게 나눠주셨다. 나는 온통 채소로 채워서 내 입에는 깔끔하고 좋았다. 두 분을 모시고 내가 자주 산책하는 공원에서 부슬비를 맞으며 걸었다.. 2022. 6. 28. 오랜만에 함께 보낸 일요일 오늘 아점은 근처에서 생선구이 정식을 먹기로 했었다. 한참 전부터 자꾸만 생선구이와 된장찌개를 맛있게 하는 그 식당에서 밥 같이 먹자고 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늦잠 잔 딸을 데리고 음식점 근처에 갔더니 대기 손님이 꽤 있었다.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거나 다른 음식은 별로 먹고 싶지 않으니 청국장 먹으러 하동까지 가자고 한다. 역시 그 어미에 그 딸이다. 한 시간 이상 걸려도 맛있는 음식점 찾아가는 핑계로 그 동네로 짧은 여행을 가는 거다. 지난 주말에 혼자 갔던 하동 '무량원 식당'에 가서 청국장을 맛있게 먹었다. 그날 혼자 갔던 하동 동정호에 가서 같이 가볍게 산책도 하고 딸내미 앉혀놓고 사진 찍기 놀이도 열심히 했다. 어제 새로 산 원피스와 샌들이 돋보이는 사진도 찍었다. 거기 세워놓은 천국의 계단에.. 2022. 6. 26. 딸과 함께 첫 시외 나들이 딸이 일곱 살이었을 때 차 사고가 났다. 그때 뒷좌석에서 벨트도 매지 않고 자연스럽게 굴러서 다친 곳이 없었지만, 내 상태를 보고 충격을 받은 딸이 뒷좌석에서 나를 끌어안고(그게 목을 조르는 자세였다) "엄마 죽지 마~"를 외쳤다. 그 충격에서 충분히 벗어날 때가 지났어도 자꾸만 내가 운전하는 것에 부정적인 말을 해서 그간 차를 살 결심을 했다가도 미루기를 반복했다. 어쨌든 6월 1일에 둘이 같이 자동차 전시장에서 구경하고 계약한 차를 샀으니 옆자리는 딸 차지다. 한 번 근처에 밥 먹으러 갔다 온 것 외엔 딸과 함께 나서는 첫 여행이다. 토요일 점심때 무렵에 김해 아웃렛에 도착했다. 집에서 음료와 과일을 챙겨가서 차안에서 먹었지만, 밥은 먹어야겠다는 딸이 이끄는 대로 식당에 따라 들어갔다. 나는 어쩐지 .. 2022. 6. 26. ............ * 원인을 알 수 없는 편두통 혹은 왼쪽 목덜미를 짓누르는 통증은 환각이 아니다. 잊을만한 것은 잊고 가볍게 즐겁게..... 인생의 무게를 덜어내자. 딱히 괴롭고 무거울 일도 없는데 내 목덜미와 어깨는 왜 이렇게 묵직한 느낌이 들까. * 내일 아침 일찍 어디든 가기로 약속했다. 최근에 딸을 그렇게 만난 게 언제였던가. 그때만 해도 몇 시 직행 또는 완행 버스를 탈 것인지 정하고 약속 시간을 정했다. 그리고 환승할 시외버스까지 예매하고 절차가 나름 복잡했다. 아~ 이젠 그냥 내가 차에 올라타기만 하면 가는 거다. 진작에 이랬어야 했다. 급히 마트에 가서 딸내미가 차 안에서 즐길 음료와 과일을 샀다. 내 옆자리에 앉아서 마스크 쓰지 않고 종알종알 이야기도 하고, 먹고 마셔도 아무도 나무랄 사람이 없으니 이제.. 2022. 6. 24. 세상이 내일 끝날 것 같은 날 6월 24일 왼쪽 목덜미에 은근하게 느껴지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서 오늘 오후에 병 조퇴를 쓰고 진주에 있는 병원에 검사받으러 갔다. 엑스레이를 몇 장 찍고 젊은 의사가 친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턱과 머리 부위를 누르거나 비틀어도 큰 통증이 없어서 근육 이완제 같은 것을 처방받아서 돌아왔다. 극심한 편두통을 유발한 원인은 뭔가 다른 것이었나보다. 어쨌든 척추와 목뼈엔 이상이 없어 보인다고 끝끝내 이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다른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걱정 많아서 생긴 병 아닌 병 같은 거다. 어쨌든 의사를 만나고 나서는 안심이 된다. 희한하게 별로 아픈 것 같지도 않다. * 딸내미가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는 건물 근처 그늘에 주차해놓고 살살 꼬시는 톡을 열심히 보냈지만 실패했다. 6시 마감 시간까.. 2022. 6. 24. 6월 20일 단순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가 어떤 지지부진한 선택을 할 때엔 저변에 깔린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차량용 방향제를 선물 받았다. 내일 퇴근한 뒤에 같이 극장에 가자고 하는데 기회 있을 때 가야 하는 거겠지.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여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20년 남짓 딸과 함께 하는 전유물 같은 거였다. 앞으론 같이 가자는 사람만 생기면 그냥 가는 거다. * 낮에 잠시 공상할 시간이 생겨서 설레는 일을 생각해봤다. 조수미 씨가 하루에 1,500만 원짜리 스위트룸에 묵는다는 인터넷 뉴스 제목을 봤다. 나는 하루에 15만 원짜리 호텔방이라도 잘 예약해서 한 달은 돌아다니고 싶다. 노르망디 해변의 에트르타, 파리의 박물관, 미술관, 에펠탑 근처 잔디밭에 자리 펴고 누워서 멍 때리기 .. 2022. 6. 20. 피곤한 생각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상처 준 부모를 외면하던 동석이 극 중 모친 옥동과 거의 화해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났다.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수순인 듯. 드라마가 유도하는 감정의 흐름을 타며 눈물 흘렸을 이가 많았겠다. 올바름의 기준이 객관적이지 않아서 서로 다른 입장에서 이해를 위한 대화나 타협없이 일방적으로 행해진 선택이 갈등을 만들고 골 깊어진 감정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다음에 회복된다. 진심을 알아도 서로 생각하는 기준이 몹시 다를 때는 극적인 회복이 어렵다. 내 선택을 후회할지 후회하지 않을 지 전혀 가늠할 수 없다. 드라마를 보며 문득 생각해봤다. 나에게 극적인 화해가 있을 수 있었다면 진작에 했겠지. 그럴 수 없다. 풀 수 있을 때 풀었어야 했다. 이 글을 쓰면서 빵을 잔뜩 먹은 것으로.. 2022. 6. 19. 6월 19일 이 좌표에 그대로 갇힌 듯한 압박감이 있었다. 철저하게 통제된 완행 혹은 직행버스 시간표를 숙지하고 환승하기를 반복하여야 어디든 나설 수 있는 곳. 시내버스라고 하기엔 배차 간격이 너무나 길고 노선도 정리하기엔 복잡해서 적응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석 달 열흘 견디고 차를 샀다. 십수 년 지나는 동안 절대적인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사지 않던 차를 샀다. 며칠 동안 퇴근하고 저녁마다 매일 일없이 차를 타고 다녔다. 어제 점심때 나가서 해질 때까지 여기저기 좌표 찍어서 돌아다니다가 와서야 이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매번 주말에 눈 뜨면 허전해서 뭘 먹어서 허전함을 채울까 궁리할 때가 허다했다. 오늘은 단순한 배고픔 이상의 허기에 시달리지 않았다. 별것 없지만 집에 있는 .. 2022. 6. 19. 네 생각 나더라 저녁에 제주도 친구가 카톡으로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 먹는 사진을 보냈다. 평소에 고기를 못 먹고사는 것도 아닐 텐데 왜 그런 사진을 보냈는지 궁금했다. 그냥 맛있는 저녁 먹는다고 자랑이 하고 싶었나 생각하니 뜬금없이 그러는 게 의아하다. 그래서 저녁에 맛있는 거 많이 먹었느냐고 전화해서 안부를 물었다. 나무로 지은 집에 불피워서 고기를 구워주는 집인데 관광객 상대로 하는 다른 음식점과 달라서 뭔지 특별한 느낌이 들어서 내 생각이 나더란다. 다음에 오면 데리고 가서 고기 사주고 싶어서 찍어서 보냈다는 거다. 나는 맛있는 음식을 보면 딸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 친구가 내 생각을 했다니 참 고맙다. 어제는 전화해서 자동차 보험사 전화번호는 아느냐고 물었다. 사고 나면 찾아서 전화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급한 .. 2022. 6. 18. 내가 원한 것은 여행도 맛집도 아니었다. 결국 잠시 들러서 인사라도 나눌 수 있는 익숙한 가게에 찾아간 것이 전부였다. 다 닳아서 새로 가져오려고 했던 세숫비누며 이것저것 집에 쟁여놓았던 물건 챙기는 것은 잊었고, 정작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누군가 만나고 싶었지만 그 시각에 만날 수 있는 사람, 편하게 잠시 인사할 사람도 없었던 거다. 혹시 주말에 가면 만나기로 했던 친구는 이미 퇴근하고 집에 돌아갔으니 불러낼 수 없는 사람이다. 가정이 있는 친구는 다 그렇다. 결국 고향에 가도 주말엔 만날 사람 하나 없는 거다. 나처럼 챙길 사람도 챙겨줄 사람도 없는 이나 금요일 저녁에 혼자 마음까지 떠도는 거다. 고향을 떠날 때가 되었다. 이제 떠나도 좋다. * 냉장고에 든 다양한 맥주 중에 한 개라도 들고 올 걸 그랬다. .. 2022. 6. 17. 금요일 * 어제 딸이 첫 시승하고 한 말 1. 와~ 이제 쇼핑하러 갈 수 있겠네.(그간 시외버스 타고도 잘 다녔는데 앞으론 더 잘 다니겠다.) 2. 유럽에 해바라기 밭 옆으로 난 길, 넓은 밀밭 옆으로 난 길..... 또 어디더라. 거기 막 달리고 싶어. 지금 하던 거 다 때려치우고 당장 가서 거기 달렸으면 좋겠어. 오늘 마지막 시험 한 과목 남았는데 그간 나름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겠지. 어쨌든 딸은 어릴 때 일찍 바깥에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여행 다닌 바람에 가고 싶은 곳이 참 자유분방하다. 어쩌다 한 번 데리고 간 파리 라발레 아웃렛도 들먹인다. 그때 참 즐거웠던 모양이다. 나는 딸이 즐거워할 일은 마다하지 않고 하게 해준다. 나쁜 일만 아니면. 난 어릴 때 뭘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유년 시절 내 세상은 .. 2022. 6. 17. 퇴근하고 쌩~~ 퇴근도 하기 전에 딸이 전화를 했다. 어쩐 일이지? 아무래도 새 차가 궁금한 모양이다. 퇴근하고 곧장 집에 가서 가방 던져놓고 딸내미 만나러 나섰다. 그 시각에 버스 타고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퇴근 시간에 물려서 시외 구간에 차가 좀 밀렸지만 별일 없이 무사히 딸을 태우고 나물밥 먹으러 헛제삿밥 집에 갔다. 주차선을 그어놓은 곳은 그 선 보고 주차를 할 수 있는데 아예 주차선이 없으니 가지런하게 차를 세우는 게 잘 안 된다. 운전 왕초보가 여하튼 꽤 멀리 가서 같이 저녁 먹고 딸내미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왔다. 오가는 시외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타고 같이 다녀도 그 정도 교통비 이상은 충분히 쓴다. 휴대전화와 연결하여 네비게이션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휴대폰 데이터 사용량이 생각보다 많이 소모된다. 7.. 2022. 6. 16. 어언 16년 16년 전에 사고 나서 폐차하고 단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 처음 운전한 거였다. 그 사이엔 친구들이 다 차가 있으니 한 번씩 만나서 같이 놀면 내가 운전할 필요가 없었다. 폐차할 정도로 심각한 사고를 낸 뒤에 그때 다친 머리 부위가 가끔 아파서(일종의 환상통이었지만) 차를 사는 게 끔찍하게 무서웠다. 너무나 하고 싶으면서도 두려운 일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다치게 할까 봐, 혹은 그때처럼 미친 듯이 혼자 밤길에 과속하며 세상이 끝날 것처럼 달리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 두려움이 충분히 사그라들 때가 넘고 또 넘었는데도 차를 사지 못한 것은 혹시 딸이 수도권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어림도 없는 푼돈이지만 보태서 함께 살 방이라도 구해보려고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할 수 없었다. 물론 .. 2022. 6. 15. 새 차를 받았다. 6월 1일에 자동차 전시장에 구경하러 갔다가 얼떨결에 계약한 자동차를 오늘 받았다. 자동차 등록하고 새 번호판까지 달고 내가 사는 곳까지 가져다 주신 덕분에 편하게 새 차를 타게 됐다. 수동으로 된 오래된 자동차를 몰다가 폐차한 이후에 새 차는 처음 샀다. 잘 길들여서 딸내미 졸업하고 취업하면 선물로 준다고 말하고 샀으니 그렇게 되겠지. 마침 비 내리는 오후에 빗길 운전으로 20분가량 떨어진 카페에 찾아가서 내 곁에서 오래간만에 초보 운전인 나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신 S.K샘께 간식을 사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도 넣었다. 사람도 차도 거의 없는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할 때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막상 사는 곳에 돌아와서 주차하려니 진땀이 났다. 내일은 그 샘이 다른 지역에 사는 아들과 남.. 2022. 6. 14. 6월 13일 혼자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있다. 1인분 주문해서 먹기엔 양이 너무 많은 두 가지 음식 조합. 이상하게 평소에 즐기지 않던 음식이 먹고 싶었다. 어제 잘 참았는데 퇴근하고 내 몸도 귀찮을 지경이어서 씻고 드러누우려던 참에 전화가 온다. S.K샘이 동네 산책 같이 하자는 전화다. 얼굴이 하도 까맣게 타서 화장 지운 얼굴로 밖에 나가기 싫은데 다시 씻기 귀찮으니 그냥 나갔다. "피부과에 다니시면 얼굴빛이 좀 맑아져요......" 말로만 듣던 내 얼굴 상태를 화장 지운 뒤에 처음 본 그분이 진심에서 우러난 충고를 해주신다. 피부과 다니면서 관리 좀 받아야 할 모양이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 나도 언젠가 하게 될까...... 오래된 주택가 골목골목을 누비며 걷다가 돌아왔다. 서로 일상에 지쳐서 어쩐지 표.. 2022. 6. 14. 누워서 하늘 보기 어제 종일 방 안에서 뒹굴뒹굴하다가 해지고 나서야 산책하러 잠시 나갔더니 달이 떴다. 배도 살살 아프고 걷기 싫어서 그 공원 편백숲 나무 해먹에 누워있었다. 몸은 새소리에 젖어 숲에 흩어지고 숲과 한 몸 되어 어둠 속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마침내 새소리가 잦아들고 숲이 더 어두워질 즈음에야 다시 걸을 기운이 생겼다. 천천히 저수지 둘레길을 돌아서 내 전용 흔들의자에서 까딱까딱 한참 앉아서 그네를 타다가 돌아왔다. * 오늘은 보던 드라마에서 나온 관심 있는 단어를 되새김질하며 종일 누웠다 앉기를 반복했다. 늘어지게 게으름 부리고 쫓기지 않는 시간을 이틀 보내고 나서야 어쩐지 긴장이 풀린다. 일주일 단위로 반복되는 긴장감이 어깨를 무겁게 해서 목덜미에 근육이 뭉치고 신경이 눌려서 편두통과 근육통, 신경통 등.. 2022. 6. 12. 6월 11일 피곤해서 지나가고, 귀찮아서 지나간 일상이 휴대전화에 남은 사진 덕분에 옮겨진다. 사진을 찍지 않았더라면 사흘씩 일주일씩 그렇게 한 달, 두 달 지나가며 인생이 부질없이 흩어졌을 테다. 어쩌면 인생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라지만 사진으로 붙들어둔 순간, 순간에 흐르다 사라질 감정 따위를 옮겨두는 것이 나중에 아무런 쓸모가 없어도 아무 의미가 없어도 괜찮다. 계획하고 의미를 두고 숙제처럼 하는 일은 아니니까. 그냥..... 한다. 어릴 때부터 일기 쓰던 습관. 오래전부터 일상을 사진으로 담아두는 습관. 생각을 글로 옮기며 감정을 정리하는 습관. 좀 쉬고 집에 다시 갖다 둬야 할 짐을 정리해서 상자에 담고 시간 날 때 통영에 다녀오는 것이 다음 숙제다. 왼쪽 목덜미는 여전히 아프다. 근육과 신경의 관계가 오묘.. 2022. 6. 11. 6월 10일 근무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지역 고등부 체전이 열렸다. 출장 내고 경기장에 응원을 하러 갔다. 나는 씨름 응원팀을 따라가서 경기 장면 사진 몇 장 찍고 종일 운동장에서 내놓은 부위는 온통 새카맣게 탔다. 그러잖아도 시커먼데 선크림을 팔에 바르면 끈적한 게 싫어서 바르지 않았더니 황인종을 넘어서는 피부빛으로 변했다. 벼르고 벼르다가 산 헬렌카민스키 비앙카를 게시한 날이기도 하다. 마지막 관전한 경기가 축구 결승전이었다. 결승전에 오른 두 학교 다 아는 학생이 있으니 더 관심 있게 경기를 보게 된다. 점심시간에 가끔 보던 교내 축구 리그전과 조금 다른 수준의 경기를 보는 게 상당히 즐거웠다. 주변 사람 아랑곳없이 골이 들어갈 때 힘껏 소리 질렀더니 주변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봤다. 점심으로 받은 빵이 너무 달아.. 2022. 6. 11. 이전 1 ··· 4 5 6 7 8 9 10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