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235 올해 입은 상처는 올해 안에 다 아물기를 바라며..... 2024-12-08미리 잘 가라~! 2024년. 무엇을 위한 선택과 희생이었는지, 그럴싸한 포장 없이 본질을 보는 삶이 이어져서 모두 덜 불행하기를 바라며..... 올해는 이만 미리 안녕하고 싶다. 2024. 12. 8. Matrix 2024-12-06*헬스장 러닝머신에 TV 프로그램에 켜져 있어서 여자 연예인 넷이 여행 다니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남자 친구가 없으면 여자 친구 여럿이 함께 놀러 다니는 것도 좋겠다. 딸이 절친과 놀러 다닐 때 나를 끼워줄 리 만무하겠지만, 내가 운전사 하고, 지갑도 열면 가능할까...... *헬스장에서도 헬스트레이너와 어떤 사람이 내 옆자리 기구에서 운동은 하지 않고 내내 불법 계엄과 관련한 이야기만 했다. 뭘 해도 집중이 안 될 만큼 다시 이 사회에 어떤 바람이 크게 불 것이 염려되어 여전히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꼭 내일모레 지구가 멸망이라도 할 것 같은 폭풍 전야 같은 긴장감이 사회 곳곳에 그림자처럼 함께 꿈틀거린다. 혹자는 국가가 어떻게 되든 관심 없다고 하고, 혹자는 어떻게 그런 짓을 하.. 2024. 12. 6. 감정 환기 정이 고파서 마음이 허기질 땐 추억이라도 파먹어야 할 것 같다. 잠가 놓은 카테고리 중에 하나를 열어서 눈에 띄는 사진과 함께 포스팅한 글을 찾아냈다. 2006년 늦가을에 우리 집에 공부하러 오던 학생 생일이어서 우리 집에서 함께 저녁 먹으며 찍은 기념사진이 눈에 띄었다. 저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참 행복했구나.....그 당시에 오래된 디카로 찍은 사진을 크기를 줄여서 엠파스 블로그에 저장했다. 엠파스 블로그에서 이글루스로 패스 이글루스에서 다음 블로그로 패스, 다음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패스. 저장한 사이트가 사라지면서 자료가 그렇게 옮겨졌다. 크기가 작아서 확대를 해볼 수도 없다. 그나마 그런 사진이라도 이렇게 남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그때 디카로 찍은 사진 원본이 어딘가에 남아있는지 컴퓨터.. 2024. 12. 5. 향수 2024-12-05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던 동네 친구집은 해저터널 앞에 있는 슈퍼마켓이었다. 일곱 명의 딸 중에 셋째였던 내 친구는 키가 크고 명랑한 성격에 운동을 잘했다. 가족이 많아서 집 두 채에 나눠서 살아서 가끔 친구네 별채에서 놀기도 했다. 유일하게 자주 놀러 가는 친구집이었고, 유일하게 내 속을 다 드러내 보이던 친구였다. 오늘은 그 친구가 그대로 고향집에 산다면 우리만의 아지트 같았던 친구네 별채에서 온갖 수다를 다 떨고 간식도 잔뜩 먹고 실없이 웃고 떠들다가 한숨 자고 깨면 이전에 있던 일은 전생의 일처럼 다 잊고 편안해질 수도 있을 텐데..... 내 나이 열살 이전이었을 때부터 그 친구가 세상을 뜬 서른세 살이 되던 해까지 내 유년시절의 많은 추억을 함께 나눴다. 그 친구가 가고 없으니.. 2024. 12. 5. 복선 2024-12-05이불속에서 얼굴만 쏙 내밀고 누워서 날이 추워지니 따뜻한 국밥이 먹고 싶다는 딸이 최근에 맛있게 먹은 국밥집을 들먹였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씻고 바르고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외출이 아니니 바로 나섰다. 식당이 좁지도 않은데 늘 손님으로 북적이는 국밥집에서 마지막 주문이 오후 1시 반인데 그 시간 안에 매장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시각에 대기표 10번을 받고 가게 앞에 앉아서 기다렸다. 딸은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에는 어떠한 불만도 내뿜지 않는다. 좀 춥게 입고 나왔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만큼밖에 잠시 앉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아도 이제 확실히 겨울이구나 싶다. 손님이 빠져나가고 우리에게 내준 자리는 마침 지난주에 처음 와서 앉았던 자리다. 탁자 .. 2024. 12. 5. B컷 랜덤 박스 3 2024. 12. 4. 불법과 반칙의 끝판왕 오늘 새벽에 너무 어이없어서 갑자기 와작와작 씹어먹을 수 있는 과자가 당긴다. 감자칩을 봉지째 먹고 나니 급 피곤하다. 어떻게 끝나고 마무리될까..... "우린 상황이 이상하면 통영으로 가면 되겠지. 나, 여권도 있으니까....."딸이 문득 그런 말을 한다. 지나간 저녁 뉴스를 보고 자려고 끔벅끔벅 졸고 있는데 딸이 내 방에 들어와서는 새로 뜬 뉴스를 알려준다. 그리곤 영화에서 본 게 현실에서 일어난다고 황당해한다. 어이없다. 온라인으로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면, 더 큰 혼란에 빠졌을 수도 있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뉴스를 봤지만, 해제가 된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동네에서 장갑차를 봤다는 전언을 듣고 보니 너무나 비현실적인 현실에 .. 2024. 12. 4. 불편하다 굳이 찾아서 내 시시콜콜한 일상을 연이어 읽을 사람은 없을 것이고, 설령 그렇다 해도 내 인생에 큰 변화는 없을 테니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누가 뭘 읽었는지 알 수 없을 때, 방문자는 몇 안 되고, 실제 글 조회수도 얼마 안 되는데 방문자 수만 급격하게 증가할 때는 불편하다. 내 투덜거림을 받아주고, 내 기억유지 장치이기도 한 내 블로그는 나만의 성역이다. *날씨 좋아서 바람 쐬러 나가려고 했는데, 암막 블라인드까지 치고 골방에 있는 딸을 끌고 밖에 나가야할 것 같아서 일을 만들었다. 운전면허를 따야 하니까 학원에 데려다준다고 가보자고 했더니 머리 감고 화장하는데 시간이 어찌나 걸리는지..... 내가 남자라면 여자가 외출 준비하는데 이렇게 시간을 지체한다면 조금 화날 것 같다. 한 시간 이상은.. 2024. 12. 3. 12. 03 카레라면을 좋아하는데 동네 마트에서 진열해놓지 않아서 우연히 대전에 볼일 보러 갔다가 발견한 그 마트까지 딸이 좋아하는 카레라면을 사러 다녀왔다. 그 핑계로 며칠 내내 방안에 묶여있던 나를 이끌고 나가는 거다. 마땅한 핑계가 없으면 거의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초밥을 좋아하는 딸이 고추냉이 들지 않은 이 매장 초밥이 괜찮더라고 가는 길에 초밥도 사 오라고 했다. 3,500원 정도면 적당할 것 같은데 워낙 물가가 비싸니까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다고 생각해서 몇 가지 음식을 카트에 담았다. 배고플 때 시장 보러 가는 거 아닌데.....초밥만 나눠 먹고 다른 음식은 다음날 끼니에 먹기로 하고 남겼다. 2024-12-03 053 지역번호가 찍힌 전화가 걸려온다. 어제 변호사가 소장 보낸 우편인증을 보내서 .. 2024. 12. 3. 배부른 돼지로 살기 2024-12-01 욕구불만, 식욕 폭발, 제어 포기 오늘 저녁 내 상태는 아주 가관이다. 냉동실에 있던 고기를 꺼내서 삶아서 굽고, 양념장에 조린 고기 요리를 딸내미 저녁으로 한 상 차려주고는 맛본다는 핑계로 몇 점 먹다 보니 단짠단짠으로 입에 쫙쫙 붙는 양념맛 때문에 뒤늦게 식욕이 확 올라온다. 냉동실에 묵혔던 고기여서 버리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맛있게 돼서 대충 먹고 하루 넘기려던 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딸내미 간식으로 산 호빵을 하나 데워서 먹은 것까진 그래도 괜찮았다. 갑자기 탄수화물이 급 당겨서 냉동실에 있던 빵을 꺼내서 버터 발라서 구워 먹었다. 빵이 맛있는 건지, 내 입맛이 너무 좋은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음식이 맛있다. 당분간 억지로 살 빼겠다고 나를 굶기는 일.. 2024. 12. 1. 랜덤 박스2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2024. 12. 1. 사랑은 2024-12-01 인간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오래간다. 단순한 성적 매혹만으로 생겨서 이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결혼은 일종의 계약이므로 문제가 생겼을 때 위약금만 지불하면 그만이다. 결혼은 그런 거다.' 최근에 보고 있는 드라마 설정과 가치관은 그러하다. 세상이 변했는데 옛날에 배운 틀과 가치관으로는 세상 사람들을 이해하기엔 부족하다. 이런 드라마로 인해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는 것이라는 주장보다는 다양한 사람의 이해관계와 가치관을 이해하기 위해 때론 이런 드라마를 참고하기도 한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 경험하지 못한 관계를 유추하기에 간혹 도움이 된다. 이런 드라마의 허점은 어차피 가상의 세계니까 현실 문제를 전체 반영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결혼도 사랑도 나와는 거리.. 2024. 12. 1. 12. 01 2024-12-01 심심할 때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면 세계 각국에 사는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이야깃거리 볼거리로 넘쳐난다. 새 메뉴 레시피를 얻기도 하고, 반복해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유행하는 노래를 알게 되기도 하고, 반려동물이나 아이를 찍은 게시물을 자주 접하게 된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굳이 검색하지 않고 랜덤으로 나오는 걸 그냥 보는 편이다. 얼굴 마사지 하는 방법이 떠서 괜찮아 보이면 따라 해 보고, 신나는 노래에 맞춰서 춤추는 영상이 나오면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기며 찍어 올린 영상을 보며 나도 즐긴다.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 것이 뜨면 바로 넘기고, 한 번쯤 가볼 만한 새로운 장소에 관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봄엔 꽈리고추김치 레시피를 유용하게 몇 번 써먹었고, 최.. 2024. 12. 1. 긴급출동 서비스 자동차 전자키에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전엔 핸드백 안에 있어도 인식하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은 차키를 꺼내서 들고 있어야 차문이 열린다.오늘 마트에 가다가 무심코 꺼낸 차키를 차 안에 두고 내렸다. 장 보고 와서 문을 열아보려고 시도해 보니 차문이 열리지 않는다.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해놓고 주차장에서 보험사에서 보내준다는 서비스 요원을 기다리는 중과일 몇 가지 사고 식재료로 즐겨 쓰는 냉동 새우를 샀는데 새우가 다 녹겠다.배터리에 문제 있는 차키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방법을 찾아야겠다. 5번은 이런 종류의 출동 서비스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으니 또 문제가 생겨도 해결이야 되겠지만, 이런 일은 한 번의 경험으로 족하다. *보험사에서 보내준 차와 기사가 도착했다. 저렇게 펌핑기를 차문에 끼우고 공간.. 2024. 11. 30. 랜덤 박스 1 외장하드에 보관한 오래된 여행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별 의미 없이 랜덤으로 찍은 것 같은, 그 순간 나에게는 나름 인상적이었던 사진이 꽤 있다. 추억할 것이라곤 지나간 여행뿐인 것 같아서 마음이 쓸쓸해지기도 하지만, 참 열심히 돌아다녔구나 싶어서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하다.독일 퓌센지방 슈방가우에서 묵은 펜션 벽에 있던 고양이 그림. 딸이 집에 돌아오면 비슷하게 그려볼 거라고 하더니 고양이를 그리는 일은 없었다.독일 로만틱가도 여행 중에 ..... 성수기여서 날씨가 대체로 좋았고, 자동차 여행을 해서 우리가 비를 맞을 일은 없었다. 앞으로도 체력 소모가 심한 여행은 그리 달갑지 않을 것 같다. 저런 여행은 정말 팔팔할 때 하는 거지. 1인 탑승 가능한 삼륜 트럭, 딩켈스뷜에서 찍은 사진 당시에 딸이 쓰던.. 2024. 11. 30. 11. 30 내가 원하는 건 안정감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에 적응하며 전략을 짜고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삶의 속성에 반기를 들고 싶은 날, 편안함, 안정감에 기대고 싶은 거다. 새로운 풍경을 보는 즐거움과 달리 사람은 익숙하고 편안한 사람이 좋다. 익숙하고 편안한 친구를 만나려면 통영 혹은 경남 일대 어디까지는 달려야 한다. 빨리 그 동네도 기차역이 생겼으면 좋겠다. 기차 타고 금세 갔다가 밥 한 끼 먹고 돌아올 수 있게 내 고향에도 생긴다는 철로는 언제 생기려나...... 날이 추워지고 집안에서 더 나가기 싫어지니까 이런 공상만 하게 된다. 동네 밥 친구라도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딸은 이제 시험 끝나서 제대로 다이어트를 할 모양이다. 지금도 날씬하지만 더 깡마른 날씬한 몸을 원하는지 하루에 한 끼만 먹겠다고 오.. 2024. 11. 30. 주말 2024-11-30 여섯 달 동안 내겐 딱히 주말이랄 게 없다. 별다를 바 없는 매일을 잘 지내면 그만이다. 다만,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때가 주말이므로 멀리 사는 친구들과 약속을 정할 땐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아침에 깨서 듣는 유튜브 뉴스 생방송이 없다. 아, 주말이구나. 날씨라도 좋으면 엊그제 빌려온 여행책 뒤져서 어디라도 가보고 싶으련만, 날이 우중충하니 방에서 밀린 일이나 하면 적당하겠다. 머리는 이렇게 계산하지만 감정은 그렇지 못해서 우울하다. 어제 갑자기 탄수화물을 폭식해서 오늘 체중계 숫자는 역대급 기록을 넘어섰다. 올해 초에 비하면 8kg이나 늘었으니 이게 그냥 단순한 숫자로 생각할 게 아니다. 이대로 그냥 우울할 때마다 탄수화물을 왕창 먹는다면 뻔한 결말을 맞을 것 같다. 내일부터 .. 2024. 11. 30. 이렇게 살면, 건강한 돼지가 되지 2024-11-29*다 좋았는데..... 내일 아침에 오늘의 기록을 능가하는 체중 신기록을 달성할 듯하다. 운동했으니 다음에 먹자고 외식하는 거 거절하고 집으로 왔으면 느끼지 못했을 소소한 행복을 함께 느껴서 좋은데, 딸이 먹고 싶다고 해서 산 꽈배기 상자가 식탁 위에서 나를 유혹하는 바람에 입맛이 좋아서 과식하고 말았다. 항상 선택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 이렇게 살면 건강한 돼지가 되는 거다. 식단 조절해야 하는데 왜 꽈배기까지..... 이렇게 맛있는 거야~ *외출할 땐 항상 화장을 하고 나가는데, 오늘은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씻고 나오면서 저녁을 밖에서 먹기로 한 바람에 목욕탕 다녀온 사람처럼 부스스한 모습으로 식당에 갔다. 내 평생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외출할 때 꼭 화.. 2024. 11. 29. 이전 1 2 3 4 5 ··· 1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