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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10~2019>/<2019>18

통영 , 뱃놀이 * 2019-11-06 직장에서 같은 과 행사 때문에 참여했던 야경 관광 중에 찍은 동영상을 오늘(2024-12-09) 발견하고 정리함. 찍어놨으나 다시는 뒤적여보지 않으면 잊게 되는 것을 이렇게 건져 올려서 한 가지씩 정리해보려 한다. 통영 운하교 아래를 지날 때 보이는 낯익은 풍경. 그때 통영 주민이면서 관광객들이 할만한 것 이것저것 참 잘해봤다. 2024. 12. 9.
사랑과 집착 2019-01-21 2006년, 나는 스물여덟이던 그 해로부터 정확히 10년을 맞이했다. 그 시점에서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어떤 근본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음을 닫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내 안에 남아 있는 감정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싸이월드 홈페이지에서 그 사람의 이름을 무심코 입력한 것이 그 일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싸이월드 측에서는 원래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나는 그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사람과 이메일로 연결되었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그 사람의 모습은 이제 흐릿해졌지만,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있던 사진에서 본, 10년 정도 나이 든 그 모습은 여전히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과 닮아 있었다. 나는 그 순간, 깊은 혼란.. 2024. 8. 22.
쿠킹 박스 점점 바빠지고, 야자 감독에 상담하느라 야근을 밥 먹듯이 하다 보니 장 봐서 밥해 먹는 건 어려운 일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사기 시작한 쿠킹 박스. 둘이 재료 사서 해 먹는 것 생각하면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고 맛도 괜찮았다. 할인행사 할 때 저렴하게 사서 맛 보고 괜찮아서 두어 번씩 사 먹은 메뉴 2020. 8. 30.
2019년 휴대폰 사진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을 새로 사면서 해외 직구로 저렴하게 샀다. 색깔이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골랐는데 볼 때마다 신경 쓰인다. 8만 원인가 10만 원 정도 차이가 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굳이 다른 색깔 기계를 사기 위해 차액을 그렇게 쓰고 싶진 않았다.  커피머신 해외 직구하여 생긴 차액으로 우유 거품기를 샀다. 가끔 라떼 만들어 마실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재수생 밥상  가자미 미역국  전복 넣고 닭 삶은 육수에 닭개장, 전복죽 자주 해 먹었다. 2020. 8. 30.
2019년 3월~7월 이런 장난쯤이야 재밌지...... 먹을 것에 약한 거 어찌 알았을까? 2020. 8. 30.
2019년 6월 가끔 점심 먹고 혼자 걷다가 하늘을 보는 게 유일한 휴식이었다. 바쁘고, 또 바쁘고...... 그리고 또 바빴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그들과 벌어진 격차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온전히 섞이기도 힘들었다. 내 나이를 묻기 전에는 아주 가끔 그들과 함께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그런데..... 숫자를 확인한 후에는 어려워했다. 내 모습에서 그들이 좀처럼 읽어내지 못하던 나이라는 숫자가 그렇게 큰 벽이 될 줄 몰랐다.   이 비파나무가 그립다. 무심하게 다람쥐 쳇바퀴 돌던 시간에서 잠시 자유롭게 걷다가 위를 쳐다보니 이렇게 많은 열매를 안고 있던, 나에게 함박웃음을 터뜨리게 했던 이 비파나무가 그립다. 멋진 네 생각 날 것 같아서 사진도 찍어놨었지. 참 잘한 것 같아. 2020. 8. 30.
5월 4일 2019년 5월 4일 병원에 취직한 친구네 큰딸이랑 친구랑 집 근처 호텔 펍에서. 2018년 겨울엔 여자 손님은 스텔라 무한리필에 안주는 뷔페식으로 행사할 때 갔던 기억을 좇아 갔더니..... 그건 그때만 그랬던 거다.  여자 손님 끌기 위한 겨울 행사에 직장 동료와 갔다가 아주 신나게 끝없이 맥주를 마시던 친구와 늦도록 이야기하며 잘 놀았는데 여자들끼리 오면 늘 그런 줄 알았더니 그게 아녔네. 2020. 8. 30.
2019년 4월 에버랜드 2019년 4월 20일 토요일 기윤양 결혼식 참석하러 용인 갔다가 다음날 마침 내 딸 생일이라 그 핑계로 함께 에버랜드 가서 놀다가 다음날 돌아왔다. 꼭 토요일에 바로 집에 돌아와야 한다던 딸이 결혼식 피로연 뷔페 음식이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진 데다가 낮에 그곳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신 뒤 안 간다던 에버랜드에 가자는 말에 홀랑 넘어갔다. 2020. 8. 30.
2019년 3월 사진 2019년 3월 사물함에 붙이려고 만들었던 이름표 2020. 8. 30.
3월 16일 어딘가엔 꽃이 피었겠지. 매화가 흐드러진 그 길을 걸을 수는 없지만 벚꽃핀 길은 걸어보리라. 정신없이 바쁘게 하루를 살다 보니 2주가 이제 겨우 지나갔고, 2주는 1년을 살아낸 듯한 압박감과 함께 주변에 있는 이들을 죄다 탈진 상태로 만들었다. 엊그제 오후에 몰래 도망쳐서 병원진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에 시달렸다. 이 생활이 1년 시한부가 아니라면 난 도무지 이런 삶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 10년 넘게 사용한 네스프레소 캡슐머신의 새로운 버전을 주문했다. 네스프레소 사이트에서 사는 것보다 10만원 저렴하길래 해외직구로 주문해 놓고 일주일 기다리고 보니 오늘 드디어 커피머신이 도착했고, 미리 네스프레소에서 주문해 놓은 갖가지 색깔 고운 캡슐들은 종류대로 한 박스 방안에 그득하다. 커피머신을 주문.. 2020. 3. 11.
환상의 섬 남해 2019년 10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설렜다. 삼천포에서 남해로 넘어가는 다리를 두 개 넘고, 남해 창선으로 이어진 다리까지 세 개의 다리를 건너야 갈 수 있는 곳.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버스에 몸을 싣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졌다. 남해 금산 아래에서 혼자 커피를 마셨다. 너무 가파른 등산코스라 첫날부터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무릎이라도 삐끗하면 민폐 끼치게 될까 봐 첫날은 산 아래에서 커피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처음 보는 카페 사장님과 그 댁 부인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커피도 한 잔 더 마셨다. 둘째 날 저녁을 밖에서 먹기로 했다. 독일마을이 멀지 않은 곳이어서 그곳으로 가자고 청했다. 이제는 카페촌으로 변해버린 그곳에서 제일 눈에 드는 카페를 추천했다. 일행들이 내 선택에 다.. 2020. 3. 10.
어제 장례식장에 갔다가..... 친구 시아버지께서 오랜 병환으로 병원에 계시다 엊그제 돌아가셔서 어제 문상을 다녀왔다. 문상객이 좀 적을 시간 계산해서 오후 느지막이 저녁 시간 전에 갔더니 장례식장은 그다지 북적이지 않았다. 친구는 딸들이랑 내가 앉은 테이블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딸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무렵 같은 동네 놀이터에서 만나서 알게 된 오랜 이웃이자 친구다. 친구네 남편이랑 그 댁 가족들까지 식구들이 많으니 혼자 분주하게 뭔가 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에 사실만큼 사시다 가신 분이라 비통하거나 많이 슬픈 분위기도 아니어서 마음 편하게 앉아서 주는 밥을 먹었다. 이상하게 장례식장에서 먹는 밥은 별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맛있게 잘 넘어간다. 참 별일이다. 전에 이웃집 할아버지 장례식장에 딸내.. 2019. 10. 27.
코드 사람마다 즐거움을 느끼는 코드가 다르다. 술 마시고, 춤추고, 노래 부르면서 느끼는 즐거움의 맛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겐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니다.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남들 하는 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한 적도 있다. 나름 노력한 바를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좁은 공간에 갇혀서 술 마시고 취해서 하는 대화 외엔 대화가 어려운 사람이랑은 오래 자주 보고 싶진 않다는 건 확실하다. 역시 그랬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상대와 함께 어울려보려 애쓰는 것도 삶에 적응하는 일 중 하나라 여겼으나 꼭 그렇게 살진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래 겪어보지 않고도 나와 코드가 맞는 이에겐 힘들게 자신을 보여주려 애쓰지 않아도 통하는 바가 느껴질 것이다. 그 느낌을 알 .. 2019. 6. 15.
2월 5일 오랜만에 바닷가에 산책을 나갔다. 가는 길에 천 원짜리 한 장을 주웠다.어쩐지 어디든 자랑을 하고 싶었는데 말할 데가 없다. 이런 사소한 내 일상은 혼잣말로 묻히고머리 속에서 맴돈다. 해질녘 나선 걸음이 바닷길을 거슬러 올라갔다돌아오면서도 마음이 물 드는 소리 따라 흔들렸다. 숱하게 혼자 걷던 길이다.늘 돌아오는 길엔 흐트러졌던 마음을단단히 동여매고 오려하지만사람들이 보이는 건물이 있는 모퉁이를돌아서며 붉은 빛이 바다에 어룽이는 걸마주한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혼자 속으로 되뇌이는 말이 가슴에서 걸려 울음이 터져나온다. 그동안 그 길을 걸으며 어느 지점에선가눈물이 나려고 할 때마다 잘 참았는데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는 길목까지 가서소리내어 엉엉 울 생각도 없었는데눈물이 난다. 난 왜 이렇게 이런 날만 되.. 2019. 2. 5.
2월 3일 삶을 바라보는 시각엔 양면성이 존재한다. 어느 순간 기운 빠져서 내려앉을 것 같다가도 이어가야 하는, 살아내야 하는 삶의 엄중함을 이행해야 하기에 지극히 단순하게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항상 힘차고 밝을 수는 없어도, 아프고 힘들다고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다. 며칠 드러누워 아플 준비를 미리 한 것처럼 엊그제 밤늦게 전복과 닭을 삶았다. 닭다리는 밤에 뜯어먹고, 가슴살을 발라서 반은 죽에, 반은 닭개장에 쓰기로 한다. 육수 양이 애매해서 닭개장용 육수를 냉장보관하고 남은 육수에 물을 좀더 붓고 다시마와 멸치팩을 넣고 다른 맛이 더 나게 한 번 더 끓였다. 거기에 불린 녹두와 찹쌀, 멥쌀을 넣고 새우살, 전복, 닭고기를 넣어서 죽을 끓였다. 자고 일어나서 죽을 보니 색깔이 뭔가 이상하다. 전복 .. 2019. 2. 3.
1월 31일 아침으로 꼭 밥을 먹는 딸의 1식 갈비탕을 한 끼 먹고, 마침 해동이 다 된 새우를 처치해야 해서 곧바로 감바스를 만들어 파스타를 해먹었다. 작은 불고추만 넣은 것보다 청양고추를 하나 넣어준 것이 더 깔끔한 맛이 나서 좋았다. 팬에 올리브 오일 넣고 저민 마늘 볶기 말린 고추와 소금, 후추로 간을 해놨던 새우 넣고 함께 볶기 통영엔 오늘 첫눈이 내리고 있고, 한꺼번에 두 끼를 맛나게 해치운 딸은 기분 좋게 노래방 마이크로 한소절 뽑고 있다. 나도 마이크 좀 건네 받아서 무슨 노래를 불러 볼까? 내가 폰으로 아델 노래를 듣고 있는데 저쪽 방에서 딸이 마침 내가 듣고 있던 아델 노래를 부르고 있다. 우연의 일치라 하기엔 좀더 설명이 필요할 만큼 우리는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한 생각을 공유할 때가 많다. 요리할.. 2019. 1. 31.
국수 먹은 힘으로..... 집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언젠가 도로확장 공사에 헐릴 위치에 아주 허름한 국수집이 하나 있다. 최근에 친구를 만날 때마다 그 국수집에 갔다. 두어 번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고 딸에게 국수 먹으러 가자고 꼬셔서 오늘은 성공했다. 제주에서 한때 이효리도 단골이었다는 나름 유명한 튀김덮밥집도 집 근처에 있는데 그 집에 밥 먹으러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국수는 혼자라도 먹으러 갈 참이었는데 딸이 오늘은 저도 국수가 당기는지 순순히 따라 나섰다. 온국수 한 그릇, 비빔국수 한 그릇 시켜서 두 가지를 나눠먹었다. 이 허름하고 찾기 애매한 위치에 있는 국수집을 어찌 알고 찾아오는지 평일에도 손님이 이어진다. 우리가 나갈 무렵 들어온 말쑥한 총각 둘이 우리처럼 온국수와 비빔국수를 한.. 2019. 1. 25.
보름달이 뜨는 날 어제가 보름이었다. 오늘 붉은빛이 도는 달이 떴다. 바닷가에 그달이 비치면 물색이 황금빛으로 보인다. 오늘 창 너머로 붉게 떠오른 달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신 늘어놓고, 방충망 너머로 보이는 달이 잘 찍히지도 않는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그리곤 혼자 공상을 한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를 만난다. 바닷가를 같이 좀 걷다가 펍에 들어간다. 창가에 나란히 앉아 바다와 달을 번갈아 보며 이야기한다. 2019.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