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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 구이 아침에 밖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역시나 배가 고팠다. 배고플때 마트에 들어가면 눈에 들어오는대로 식재료를 집어오는게 병인줄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오래 돌아다니다 탈진해서 집에 가게 될줄은 몰랐었다. 요리 해본 적도 없는 닭가슴살을 샀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낮엔 오징어짬뽕 하나를 끓.. 2005. 7. 5.
엄마 노릇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아이를 씻기느라 벗겨놓으면 앙상하게 마른 것이 어디 난민 같아 보이기까지 했다. 얼굴만 커다란 아이를 튼튼해 보인다고 말하던 해인이 엄마도 지난겨울 목욕탕에 함께 가선 아이가 너무 말라서 씻겨주려니 목이 메더란 말을 해서 나도 내내 마음이 쓰였다. 그 사이 음식을 먹는 양도 많아졌고 가리던 음식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서인지 요즘은 말랐다는 생각은 안들 정도로 살이 조금 붙었다. 굳이 퉁퉁하게 살찌울 필요는 없겠지만, 일단 아이는 깡말랐는데 어미만 뒤룩뒤룩 살찐 건 아무래도 맘에 안 드는 그림이다. 콩밥 먹고 싶다는 말이 생각나서 콩 한 그릇 사들고 시장 골목을 빠져나오는 길에 구워 먹는 떡이 맛있더라는 말이 생각나서 이미 순대와 찐빵을 사고도 떡을 샀다. 그만큼 아이가 먹는 것에 .. 2005. 6. 28.
보길도-세연정<2005/06> 2005. 6. 21.
보길도-동천석실<2005/06> 보길도 최고의 명당이라는 동천석실. 저 바위 위에 연세 지긋한 두 분이 먼저 앉아 편안한 표정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고 계셨다. 앞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그분들이 내려오실 때를 기다렸는데, 마침 큰 카메라를 목에 건 아저씨께서 내려오시더니 일찍부터 문화유산 답사를 다니는 내 딸이 대견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그리곤 저 바위에 앉아 5분만 있으면 정수리 끝이 시원해지니 꼭 올라가 보라 하셨다. 그렇잖아도 차례를 기다리던 참이라니 허허 웃으셨다. 도로변에서 0.4Km라고 쓰인 표지판을 보고, 굽 뾰족한 샌들을 신고 겁 없이 오르던 산길, 아침부터 먹은 것도 없이 땀을 흘렸어도 그 정도면 저런 명당자리를 만나러 가는데 힘들게 뭐가 있을까 싶었다. 앞서 보고 내려오던 젊은 커플에게 얼마나 .. 2005. 6. 20.
이별한 후에야..... 거기선 그랬다. 그냥 노닥거리듯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도 나는 여행 중이라는 그럴싸한 표지판이 있어 불안하지 않았다. 꼭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여행지가 아닌 이곳에서의 시간만이 유독 불안해야 할 이유는 없을 텐데 이곳에 돌아와 한숨 돌리자마자 현실이라는 것이 발라먹기 번거로운 가시 많은 생선처럼 밥상에 올라앉았다. 나를 태운 배가 보길도 청별항을 빠져나오며 뱃머리를 땅끝 방향으로 돌리는 순간 첫선을 보고 기약없이 이별하는 연인을 두고 오는 기분이 들어 미묘한 감상에 젖어들었다. 첫눈에 반하진 않았어도 눈만 감으면 삼삼하게 떠오르는 수수하면서도 기품 있는 자태가 떠올라 하냥 그리워져도 이미 닻을 올렸으니 돌아갈 수도 없고 그제야 마음 빼앗긴 것을 알았다. 비록 속살을 드러내보이지 않았어도 그녀의 자태는 고.. 2005. 6. 20.
보길도-망끝 전망대에서의 낙조<2005/06> 결국 하늘은 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구름 속으로 붉은 기운이 숨어들어 버린 후 한 시간 남짓 자리를 수없이 바꿔가며 기다리던 낙조의 장관은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했다. 2005. 6. 20.
보길도-보옥리 공룡알 해변<2005/06> 보길도 뾰족산 보옥리 공룡알 해변 돌이 커서 샌들 신고는 걷기가 불편해서 맨발로 걸어다녔다. 내 발은 모처럼 바깥 세상에서도 자유를 얻었다. 망끝 전망대의 낙조가 아름답다기에 오후 늦게 들어간 보길도의 첫 코스가 망끝 전망대가 있는 바닷가였다. 해지기 전이라 근처에 있던 보.. 2005. 6. 20.
전남 보성 녹차밭<2005/06>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 2005. 6. 20.
오늘의 보양식 아침에 어린이집 차를 놓친 바람에 아이를 데려다주러 식전부터 나가야 할 참이었다. 우리집에서 그동네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가면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시간 맞추려고 애쓰는데 간혹 어린이집 차가 잠시 기다려주지도 않고 쌩~ 가버리는 날이 있는데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아이 데려다주고 돌아오는데 아침 꼬박 꼬박 먹는 내가 굶고 나온 탓에 돌아오는 길에 걸음이 자동반응처럼 마트로 향했다. 밥은 안먹어도 화장은 안하고 나갈 수가 없다. 요즘 애들은 워낙 시각적으로 발달해서 아이 데려다주러 가면 어린이집 원아들이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꽤재재하게 해서 갔다간 지영이 왕따 분위기로 몰릴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 어린이집에 갈 때는 될 수 있으면 화장은 꼭 하고 간다. 시장.. 2005. 6. 17.
사랑이란..... 상족암을 둘러보고 나가는 길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계단 위에 바다 위로 지는 노을을 함께 보고 있던 노부부는 오징어와 소주 한 병을 사이에 두고 한 잔씩 주거니 받거니 하며 경상도 특유의 퉁명함이 곁들여진 따뜻함을 나누고 계셨다. '나란히 앉아 함께 같은 곳을 오래도록 저렇게 바라보는 것이 사랑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반복되는 일상처럼 사랑도 특별한 구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월 속에 빛이 바래도 (다져진 세월만큼 서로 마주 보지 않아도 들이켠 술이 가슴으로 들어가 번지는 순간 공명할 수 있는 내공이 결코 절로 생긴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은 말없이 바다를 향해 끝없이 시선을 나누고 있다. 자연과 함께 은은한 빛을 발하는 황혼의 정담은 귓가를 넘나들던 바람이 삼키고 있었다. You neede.. 2005. 6. 13.
고성군 상족암 군립공원<2005/06> 바닷가에 정말 실감 나게 만들어진 공룡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들추어보는 옛 사진의 묘미는 참 대단하다. 이 즈음에 찍은 사진들중 대부분의 데이타를 잃었다. 블로그에 남겨진 사진이 유일한 흔적이다보니 이때 블로그에 기록해둔 것이스스로에게 참 고마운 일로 생각될 정도다. 여섯 살 꼬맹이 눈에 저 공룡은 얼마나 커 보였을까? 바위 틈에 흙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데 거기에 뿌리를 내린 저 식물들의 삶의 열정은 얼마나 또 대단한가. 하늘에서 내리는 비만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저 식물의 대견한 모습에 작은 감동을 느껴서 셔터를 눌렀다. 물 웅덩이처럼 파인 자국들이 공룡발자국이다. 바람과 파도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든 길 세월의 흔적들이 뒤엉킨 채로 바다를 향해 누웠다. 절실한 삶에 대한 아우성과도 같은.. 2005. 6. 13.
고성 무이산 문수암 <2005/06> 토요일 오후 갑자기 인터넷에 연결이 안 되었다. 컴퓨터를 켜놓으면 거의 인터넷에서 살다시피 하는 나로선 대형 사고였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라 어쩔 수가 없는 거다. 속수무책으로 컴을 끄고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다. 날은 덥고 집에 있으면 컴퓨터를 못 만져서 병날 .. 2005. 6. 13.
고성 공룡박물관<2005/06> 상족암 위쪽에 있는 공룡 박물관 2005. 6. 13.
남원시 산내면 백장공원<2005/06> 백장(강쇠)공원 유래 이곳 백장골은 판소리 12마당의 하나인 변강쇠 타령의 주 무대로 변강쇠가 옹녀를 만나 운우지정을 나누던 곳이며 변강쇠가 곳곳에 있는 장승을 뽑아 땔감으로 사용함에 대방장승이 大怒하여 팔도의 백 장승 신을 모아 변강쇠에게 벌을 내렸다 하여 백장골로 불려온.. 2005. 6. 4.
산다는 게..... 간밤에 내린 비로 온몸이 축축해진 기분이 들었다. 아침에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었던 기분에 아이를 보내고선 보일러를 틀어놓고 따뜻한 방에 누웠다. TV를 켰더니 탤런트 정애리가 무슨 아침 토크쇼에 나왔다. 많은 이야기 중에 그녀는 검은 비닐 봉지에 싸서 버려놓은 아이 이야기를 하면서 목이 매 울었다. 나도 그녀가 울컥거려 눈물을 삼킬 때마다 같이 울었다. 그래...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버릴 수 있어. 물건도 아닌데.... 더러 보육원에 자기 자식을 갖다 맡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아이를 봉지에 싸서 버리는 사람도 더러 있다는 말이 참 충격적이었다. 한참 다 자라고 한 사람 몫을 해야 할 나이인 나도 어머니가 나를 외면할 때마다 버림받은 것 같은 기분에 가슴을 수도 없이 앓고 사는데, 어릴 때 버려진 .. 2005. 6. 2.
항내 과속 금지 저녁 산책길에 늘 지나는 곳. 다리 기둥에 '과속금지'라고 씌어 있어 볼 때마다 웃었다. 배가 지나다니기 곤란하던 곳을 파서 운하로 만든 곳이라 다리 사이가 좁다. 그래서 큰 배는 지나다니기 어렵고 조금 큰 배가 속도를 내서 달리면 물결이 엄청난 파동을 일으킨다. 그래도 저 친절한 경고문을 보고 속력을 줄이는 배가 있을까? 단속하는 해양경찰도 없는데... 스피드 건 들고 저 아래서 단속하는 거 한 번도 못 봤다. ㅎㅎㅎ 절기가 여름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무릇 밤 산책길에 MP3로 듣는 음악이 더 매혹적으로 가슴으로 스며드는 날을 보내고 있다. 그야말로 나는 요즘 천하에 둘도 없는 팔자 늘어진 한량이다. Brenda Lee - Pretend 2005. 5. 27.
자작나무 자작나무과 거제수나무 노고단 오르는 길에 거제수 나무의 얇은 수피를 벗겨왔다. 떨어지려는 것을 떼어냈는데 지영이가 갖고 싶어해서 하나 더 벗겼다. 저절로 벗겨지게 둬야 하는데... 벗겨지려 하던 것이었지만, 떼어낸 것이 좀 미안했다. 저 나무도 쉽게 벗겨진다고 수피를 벗겨가는 사람들때문에.. 2005. 5. 24.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 <2005/05> 삼성궁 가는 길에서 본 늘씬한 나무     삼성궁 입구      삼성궁 內 건국전                                 청학동 삼성궁 앞 휴게 음식점 2005.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