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484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2023년 9월 28일, 통영 달아공원 아이폰 13 프로, 이런 거 안 찍히면 억울하지. 사진으로만 남기기엔 아쉽다. 모처럼 저녁에 나와서 딸과 함께 본 풍경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어서 동영상으로 풍경을 찍어본다. 사람들 피해서 손 떨지 않고 동영상 찍는 건 쉽지 않다. 이제 밤엔 작은 삼각대라도 준비해서 다녀야겠다. 별도 달도 찍힌다던데 처음 찍어보니 어렵다. 휴대폰 산지 몇 해 지나는 동안 시도하지 않던 별 사진, 달 사진을 딸과 함께 처음 찍어본다. 딸이 먼저 아이폰 13 미니로 별 사진을 찍어서 보여준다. 삼각대 없이 손떨림 때문에 노출 시간 조절이 자동으로 짧게 잡혀서 사진이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다. 가족 동반으로 와서 전망대가 가라앉을 지경으로 뛰는 아이들이 굴리고 떠들고 치고 들어와서 조.. 2023. 9. 28. 비오는 날, 다솔사 6월 25일 나름 3사 순례 세 번째 사찰은 봉명산 다솔사. 적멸보궁이 무엇인지 딸에게 설명해주고, 진신사리탑 주위를 돌며 마음을 모아보라고 일러줬다. 겨울에 치를 시험 앞두고 불안해 하는 딸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내가 함께 정성을 쏟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기운을 채워주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함께 걸었다. 이 계단 아래 한쪽 자리에 큰 나무 아래에 나이가 꽤 드신 아주머니께서 비 오는 데 작은 파라솔 하나 펼쳐놓고 앉아계셨다. 마을에서 꽤 떨어진 자리인데 밭에서 직접 키워서 들고 오신 것 같은 토마토와 오이 몇 무더기 놓고서 비 오는 날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드문드문한데 굽은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시는 모습이 눈에 밟혀서 그대로 갈 수가 없었다. 한 대야 담아놓은 토마.. 2023. 6. 25. 남해 호구산 용문사, 백련암 6월 25일 첫 번째 목적지 내비게이션 주소를 잘못 선택해서 삼천포 창선대교를 타야 할 것을 엉뚱한 주소를 찾아 남해대교를 건너게 됐다. 남해 노량대교와 남해대교를 같이 한눈에 볼 수 있는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기록용 사진을 한 장 남겼다. 길을 잘못든 바람에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남해 드라이브를 했다. 꼭 먹고야 말겠다는 딸의 주문대로 남해 미조에 있는 '부산횟집'에서 물회를 먹게 됐다. 작년보다 2,000원씩 가격이 올라서 1인분 17,000원. 배를 많이 넣어서 천연 단맛에 깔끔한 양념이 입에 맞아서 딸의 기분은 최상급. 이제 어디든 모시고 다녀도 한동안 입이 나오지 않을 예정. 남해 호구산 용문사 딸이 태어나기 전에 모친과 가끔 공양미 이고 오르던 절인데 딸이 태어난 뒤엔 딸과 함께 다니게.. 2023. 6. 25. 진주 강주연못 + 함양 상림공원 6월 24일 주말만 되면 이상하게 평소보다 두 배는 외롭고 심심하다. 친구들은 주말엔 다들 바쁘다. 다음 주 내내 비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오늘 나서지 않으면 햇볕 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 어디든 가려고 나섰다. 카페인 충전하고 가려고 커피 한 잔 사러 동네 카페에 들렀다가 차문에 다리를 긁혔다. 그 바람에 의기소침해져서 목적지 반경을 반으로 줄였다. 일단 진주 강주연못으로 갔다. 더운 시각에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산책할 수 있는 곳이어서 좋다. 금강산도 식후경.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 대접이 세숫대야 수준이다. 그래도 꿋꿋이 다 먹고 일어섰다. 다리 다쳐가며 산 커피는 점심 먹은 뒤에 나무 그늘에 앉아서 홀짝홀짝 마셨다. 주말 나들이는 나올 때마다 호흡을 크게 하고 마음을 더 단단하게 먹어야 기분 좋.. 2023. 6. 25. 6월 평지 숲 걷기에 좋은 함양 상림 도산면 일주로에서 바라본 풍경 통영 수월리 방풍림 2023. 6. 19. 봄소풍 대가면 저수지, 갈천저수지 2023. 4. 2. 함양 상림에 갔다가..... 9월 24일 움직일 수 있을 때 어디든 움직여야겠다. 더 추워지기 전에, 시간 있을 때, 몸이 아프지 않을 때, 어두워지기 전에. 오후 늦게 함양 상림공원에 갔다. 꽃무릇은 이미 꽃이 거의 다 졌고 상림숲 바깥에 다양한 꽃이 그득하다. 천천히 혼자 걸으며 다양한 꽃밭을 즐겼다. 혼자 방 안에서 이리 누웠다가 저리 누웠다가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고비는 있기 마련이고, 삶은 계속된다. 말없이 서서 오래 산 나무가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이 길을 지나면서 어깨에 가슴에 뭉친 것이 스르르 풀어진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시절에나 나를 힘들게 한 인연은 나에게 더 깊은 깨우침을 주기 위해 기다렸다가 나타났다. 방심한 순간에,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나를 내리쳤.. 2022. 9. 24. 고성 연꽃 공원 9월 11일 2022. 9. 14. 순천만 국가정원, 서문과 습지 9월 9일 남해에 들렀다가 순천으로 넘어가서 오후 3시 무렵에 입장했다. 정원과 습지를 두루 둘러보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 날씨가 좋아서 날아갈 것 같다. 이런 풍경 앞에 서면 내 가슴도 두근두근한다. 야행성인 사막여우는 자는 시간 여기서 사진 찍겠다고 좀 까불었더니 딸이 끝내 사진 찍어주지 않았다. 아직도 어울리지 않는 동심(?)에 넘치는 엄마가 창피한 모양이다. 어린이는 아니어도 코믹한 사진 한 장 남겨놓으면 나중에 꽤 재밌을 것 같은데...... 홍학을 앉아서 볼 수 있는 자리에 카페가 있어서 잠시 카페인 충전 좀 하고.....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누워서 가만히 있으면 전기자동차 충전하듯 뭔가 에너지 충전이 될 것 같다. 애매한 시각에 들어와서 정원 구경은 내일 다시 와서 하기로 했다. 정.. 2022. 9. 12. 2022, 추석 여행 자연이 빚어낸 색은 어쩜 이리도 아름다울까. 9일, 10일 이틀 연이어 순천만 국가공원에서 놀았다. 자연관찰장에서 본 홍학 동영상 먼저 올리고 나머지 사진과 영상은 혼자 있을 때 정리해야겠다. 모양과 색깔이 조금씩 다른 네 종류의 홍학이 이곳에 있다.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서, 보기 드문 홍학을 구경하는 내 호기심도 충족하게 해 줬다. 9월 9일은 하늘이 맑았다. 9월 10일은 날이 흐렸다. 어제는 서문으로 들어가서 이쪽부터 봤고, 오늘은 동문으로 들어가서 동문 방향에서 볼 수 있는 정원을 구경하고 여기까지 와서 한참 홍학을 봤다. 우리가 언제 다시 이곳에 함께 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딸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한 번 같이 오고 이번이 10여 년이 훌쩍 지난 뒤에 처음 온 것이니 강산이 몇 번 변.. 2022. 9. 10.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2022년 9월 9일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스카이 큐브를 타고 순천만으로 가던 중에 열심히 동영상 찍는 내 모습을 딸이 찍어서 보내줬다. 단골 미용실이 없어져서 머리카락을 그대로 뒀더니 뒷모습이 가관이다. 딸이 늦잠 자는 바람에 남해 '부산횟집'에 가서 물회 먹고 오후 늦게 순천만 국가정원에 도착했다. 스카이 큐브를 타보고 싶어서 정원 관람권과 스카이 큐브 이용권이 통합된 것으로 끊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정원 구경을 실컷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내일 아침에 다시 가기로 하고 저녁에 돌아왔다. 과연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떠날 수 있을까? 정원 사진과 순천만 사진은 내일 정리하고 오늘은 이만..... 2022. 9. 9. 다솔사, 비토섬 8월 13일 기록 없이는 기억도 없다. 기록 없이 기억하는 바도 많지만 내 기억은 순서가 맞지 않거나 잘못 기억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엊그제 잠시 일기를 쓰면서 그 해가 언제인지 잘못 쓰인 것도 나중에 기록을 뒤져보고야 기억이 정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거의 20년이 지나가버려서 그때가 아이가 다섯 살이었을 때인지, 네 살 때였는지 그 사이 몇 년의 기억은 묶음으로 희미하다. 기록을 뒤져보니 꼭 열흘 전에 이곳에 다녀왔다. 이후에 계속 꼼짝 못 하고 있다가 열흘만에 차 타고 나갔다 왔다. 40분 남짓 운전하는 것은 괜찮았다. 에어컨 틀어놓고 그날 돌아오면서 듣던 영화 OST를 계속 듣다 보니 도착했다. 몸이 공중에 붕 뜬것처럼 묘한 느낌이 들었다. 한낮에 기온이 높아서인.. 2022. 8. 14. 다솔사에 다녀와서..... 퇴근하고 방에 가만히 누워있으니 기운이 나는 게 아니라 가라앉는다. 문득 다솔사에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엔 다솔사에 가려다가 바닷가에 간 날이 있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다솔사에 꼭 가고 싶었다. 2005년 4월 다솔사 내 나이 서른여섯 살 봄에 찍은 사진으로 기억하는 다솔사. 이후에도 한 번쯤은 다녀온 것 같은데 기록이 없어서 기억하지 못한다. 지금 지내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대중교통으로는 아무리 애를 써도 갈 수 없었던 곳이다. 들어가는 길이 주차장에서 한참 걸어 들어가면 촘촘하게 자리 잡은 삼나무 숲을 지나는데 그 길이 인상적이었다. 20대 초반에 처음 갔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대학 다닐 때 기억이 이렇게나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리다니...... 돌아가는 차 안에서 듣던 음.. 2022. 8. 3. 평일 오전의 한산함이 좋다 아침에 과일이나 채소를 좀 살까 하고 마트에 갔더니 문이 열리지 않았다. 30분은 기다려야 해서 잠시 근처에 있는 남일대 해수욕장에 다녀왔다. 내 나이 스물다섯 살이었을 때 이곳 해수욕장 무대에서 2인조 댄스 그룹이었던 '터보'의 김종국과 김국진 씨 형이 녹음된 노래에 맞춰서 춤추는 것을 봤다. 나에게 남일대 해수욕장은 단편적인 그 기억뿐이었다. 내비게이션으로 계산하면 멀지 않은데 차를 사기 전엔 가 볼 엄두가 나지 않던 곳이다. 이 동네는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 꽤 많다. 길이 부서져서 더 갈 수 없게 막아놨다. 저 너머를 돌아서야 코끼리 바위가 보일 텐데...... 노르망디 해변의 에트르타처럼 물 먹는 코끼리 같은 바위가 보이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볼 수 없었다. 혹시나 하고 한참 가파른.. 2022. 8. 1. 흐린 오후, 경주 오후에 내내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비 맞지 않게 쇼핑몰이나 가자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점심 먹고 그대로 떠나지 못한 것은 그 낡은 식당 화장실에 도무지 갈 수가 없어서 그냥 나온 바람에 깨끗한 화장실을 찾아야했다. 딸이 커피 쿠폰이 있다고 프렌차이즈 카페를 들먹였다. 그래서 다시 돌아간 경주 시내엔 비가 내리지 않는 거다. 그냥 갈 수 있나. 걸어야지. 덕분에 전날 구경만 한 돌다리를 건너서 다들 사진 찍던 이곳에서 사진 찍고 밤엔 끝내 우겨서 걷지 못한 계림에 들어가서 조금 걸었다. 무슨 불만이 그리 많은지...... 이런 풍경 앞에선 엔돌핀이 배로 나오는 나와는 달리 이젠 엄마와 여행하는 것이 뭔지 모르게 불편한 모양이다. 2022. 7. 31. 경주 야경 맛있는 밥에 분위기 좋은 카페 투어를 시켜주고 나서야 얻은 짧은 산책 습해도 비가 오락가락해도 마냥 걷고 싶은 나와 피곤해서 그만 가서 자고 싶다는 딸의 줄다리기에 딸의 불만의 크기만큼 입이 점점 앞으로 나온다. 그래도 처음 데려간 월정교 야경에 기분 좋았는지 사진을 자꾸 찍어달란다. 인물사진을 잘 못 찍어서 얼마나 구박받았는지...... 반월성 해자 복원 사업할 때 몇 번 오간 곳, 드디어 그 사업이 끝나서 조명도 설치해서 밤에도 반월성 주변을 걷기 좋게 해 놨다. 저기 가고 싶었는데..,... 저렇게 중간에 길을 터 놓은 곳이 있는데도 딸이 걷기 힘들다고 해서 돌아가야했다. 아쉬움에 그저 사진 한 장 남기는 것 밖에...... 좋은 곳은 한 번만 가고, 한 번만 보는 게 아니다. 가고 또 가고, 보고.. 2022. 7. 31. 감은사지 삼층석탑 기록을 찾아보니 감은사지에 가본 지 10년이나 지났다. 그간 몇 번 경주에 갔어도 차가 없어서 감은사지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만파식적 이야기가 만화로 그려져 있다. 어릴 때 만파식적 이야기를 읽고 문무왕 수중릉에 가보고 싶었다. 내 나이 10대에 여행은 실현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20대 중반에 천리안 문화유산 답사 동호회에 가입해서 시간 맞는 여행에 쫓아다녔고 이후에도 친구와 어울려서 어쩌다 한 번 갈 수 있었던 곳이다. 처음으로 딸이랑 둘이 오붓하게 떠난 여행에서 만난 감은사지는 딸에게도 감동적이었을 거다. 흰색 배롱나무 꽃에 먼저 반응했고, 오래전 그때가 몇 살이었는지 한참 기억해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여기저기 흩어져 널부러져 있던 건물 잔해를 주워서 정리해 놓았다. 이젠 가까이 가서.. 2022. 7. 31. 강원도 + 제주도 = 대왕암 공원 낮에 점심 먹고 출발해서 호텔 체크인하고 동남 횟집 다녀온 뒤에야 대왕암 공원에 갔다. 집순이여서 집에 있는 게 좋다고 외치는 딸내미 데리고 밖에 한 번 나가기 쉽지 않다. 온갖 비위 다 맞춰주며 다니는 것이 그래도 혼자 다니는 서러움을 견디는 것보다 낫다. 올해 이곳에 세 번째 온 거다. 봄에 처음 본 대왕암 공원 앞바다는 옥빛이었다. 그 물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더 서러웠다. 평일이어서 한산한 곳이 참 좋았다. 다만 너무 늦게 도착해서 5시 반까지 입장하게 해주는 출렁다리엔 들어가 볼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 근처 솔밭 산책하고 대왕암이 보이는 곳까지 걸었다. 습하다고 불만 + 불만 , 길이 왜 이렇게 걷기 불편하게 경사졌냐고 불만 + 불만 그러게 누가 크록스 신고 여길 걸으려고 했냐고. 운동화 신으라.. 2022. 7. 30. 이전 1 2 3 4 5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