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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122

파리에서의 1박2일 2006년에 처음 본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은 상당히 낡고 지저분했다. 특히나 화장실을 다녀올 때 그 찝찝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다시 가게 된 샤를드골은 개축과 증축을 거듭하여 완전히 새로운 곳이 되어 있었다. 일단 도착해서 화장실부터 가보니 벽에 약간 웃기지만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만화책에서 나올 것 같은 그림이 있다. 나는 무척 재밌었는데 딸은 긴 비행에 지쳐서 별 감흥이 없나 보다. 나중에 기억 안 난다고 할 테니 일단 사진은 찍어놓고~ 제주 여행가서 그러했듯이 인터넷으로 예약한 렌터카를 공항에서 받고, 네비에 첫 번째 숙소를 찍고 달리다 보니 이런 황당한 광경이 펼쳐진다. 파리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소르본 대학 근처에 있는 우리가 묵기로 한 호텔에.. 2014. 8. 13.
지난 여름 여행의 시작 여행 다녀와서도 그냥 아무 생각없는 상태로 큰 의욕없이 몇달이 지나갔다. 사진 정리를 해 볼 마음의 여유가 그때도 생기지 않았다. 개학을 며칠 앞두고 딸이 이제야 피아노 학원을 다시 가기 시작해서 드디어 낮에 혼자 있을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곳에 .. 2014. 8. 13.
비오는 날 코빼기만 겨우 본 아이거 융프라우에 도전하기로 한 두 번째 날. 여전히 산 위쪽은 구름으로 덮여있다.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융프라우로 갈 수 있는 산악열차가 다니는 동네로 가보기로 했다. 그린델발트 탄성이 절로 나오는 마을이다. 일주일쯤 조용히 이 동네에서 산책이나 하면서 지내보고 싶다. 아무리 봐도 위쪽 동네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더 이상 차량이 올라갈 수 없는 지점까지 가서 주차하고 산책이라도 해서 아쉬움을 달래 보려 했지만, 비가 내리고 시야가 오전인데도 너무 어두워서 살짝 겁이 났다. 급하게 사진 몇 장 찍고, 차 안으로 피신해야 했다. 춥기도 하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살짝 걷히면 환상처럼 웅장한 아이거의 위용이 드러났다 금세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카메라 렌즈에 빗줄기가 꽂힌다.. 2014. 8. 13.
튠 & 브리엔츠 호수 호텔 안에 있던 모형도를 보니 왼쪽에 있는 것이 브리엔츠 호수, 오른쪽에 조금 더 큰 호수가 튠 호수. 이 일대의 높은 산에서 빙하 녹은 물이 흘러들어 생긴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튠 호수 쪽으로 가는 길  낮에 융프라우 못 가게 되어 하루는 라우터브루넨, 트뤼멜바흐 폭포에 다녀오고, 또 하루는 스위스의 수도이기도 한 베른에 다녀왔다. 베른에 다녀오는 길에 방향이 튠 호수를 거쳐서 우리가 묵고 있는 브리엔츠 호수로 길이 이어져 있어서 튠 호수를 보러 갔다. 브리엔츠 호수가 있는 곳보다는 좀 더 번화한 동네다.      꽤 넓은 호수여서 이 동네 저 동네를 연결하는 여객선이 다닌다. 우리도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더라면 이 호수 마을을 여행하기 위해 여객선을 타고 다녔을지도.. 2014. 8. 13.
이젤발트 & Hotel Chalet Du Lac 스위스 브리엔츠(Brienz) 호숫가, 이젤발트(Iseltwald)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Hotel Chalet Du Lac를 찾아 들어갔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니 그 지역 소재 호텔 중 리뷰가 1위였다. 인터라켄에 묵는 대신 이곳에서 2 박하기로 했다. 구름이 산 허리를 둘렀다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모든 풍경이 그림같다. 이젤발트 입구엔 모든 차를 주차하고 들어가야 하는 일종의 검문소 겸 주차장이 있다. 청정마을을 오래 보존하기 위한 대책인가 보다. 우리는 호텔 예약 손님이어서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가 묵을 호텔 앞 호숫가에 서니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작은 성같은 저곳은 무얼 하는 곳일까? 우리가 묵기로 한 이 곳은 1층에 꽤 넓고 유명한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되고 있는 호텔이다. .. 2014. 8. 12.
고요한 숲속의 호수 룽게른(Lungern) 루체른을 떠나 브리엔츠 호숫가에 예약한 호텔로 향하던 중에 아주 긴 터널을 지나 처음 만났던 푸른 호수마을 룽게른.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인터라켄을 중심으로 숙박을 하고 융프라우를 관광하는데 우리는 인터라켄과 멀지 않고 전망이 더 좋은 호수를 찾아 숙소를 정했다. 이곳은 우리가 향하던 브리엔츠 호수보다 훨씬 아담한 호수다. 물색이 어찌나 곱던지 이 곳을 지나던 관광객들이 우리처럼 차를 세우고 물가에 내려와서 사진을 찍고 간다. 정말 호수에 청록색 물감을 푼 것은 아닌지 손을 넣어 휘저어본다. 몹시 차갑다. 발을 담그기에는 저 푸른빛의 깊이를 체감할 수 없어서 손만 담가 보고 말았다. 호숫가를 산책하다 비가 떨어져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사진이 희미한 것도 비가 내리고 있어서이다. 오른쪽 호수 너머 언덕진 .. 2014. 8. 12.
빙하폭포 - 트뤼멜바흐 트뤼멜바흐 폭포(Trümmelbachfälle) 아이거, 융프라우 등지에서 흘러내린 빙하 녹은 물들이 거대한 바위산을 휘감아 내려오면서 만들어진 10단 폭포다. 라우터브루넨에서 뮤렌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고 15세까지는 무료. 여행지의 어떤 곳과 만나게 되는 어떤 상대와 연결 짓게 되는 음악이 있으면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때로는 어떤 특정한 곡을 들으면 '그곳'이 연상되거나 '그 사람'이 연상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유럽 여행에는 음악이 빠졌다. 사진을 꺼내놓고 하나씩 기억을 짜 맞춰서 정리하면서 최근에 들은 곡 중에 어울릴 만한 곡을 끼워 맞춰 보는 중이다. 여행 중에 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운 대로 노래 한 곡과 이 풍경을 함께 보면 기억 속에 또 어떤 모양새로 자리 잡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2014. 8. 12.
라우터브루넨에서 뮤렌으로 이어진 길 가끔 우울해질 때, 여행지에서 하염없이 셔터를 누르게 했던 풍경 사진을 들여다보곤 한다. 라우터브루넨, 그린델발트 등 작고 아름다운 스위스 산동네에 갔다가 뮤렌으로 이어지는 길을 달리며 바람이 불 때마다 구름이 환상적으로 내려앉는 모습에 취해 비를 맞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비슷한 장면들 일색이지만, 이 사진들을 펼쳐놓고 한 장씩 넘기면서 음악 들으며 커피 한 잔 마실 때, 막연하고 외로워서 금세 주저앉을 것 같았던 기분이 조금 누그러든다. 오늘 내 기분이 딱 그렇다.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캡슐 커피를 다 마신 줄 알고 아침에 커피 한 잔도 못 마시고 학교에 갔다 와서 청소를 하다 보니 네스프레소 캡슐이 어딘가에 한 줄이나 남아 있길래 커피를 뽑았다. 그런데 우울하고 열도 좀 있다. 해야 할 일들은 널려있고.. 2014. 8. 11.
융프라우 대신 라우터브루넨 라우터브루넨 (Lauterbrunnen Valley) - 스위스 베른주(州)에 있는 관광지. 인터라켄 남쪽 약 10km, 브라이트호른 빙하에서 발원하는 루치네 강(江)이 흐르는 U자형의 길이 15km인 라우터브루넨 골짜기의 해발고도 795m에 있다. 골짜기는 300∼500m의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부근 일대는 산허리를 흘러내리는 수많은 골짜기와 폭포 등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스위스에 가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 거쳐간다는 융프라우요흐에 갈 예정이었지만, 비 내리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 포기!  라우터브루넨 가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폭포 보고, 마을 구경하고.....  근처에 있다는 빙하폭포 구경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던 그날의 기록. 차를 타고 피르스트를 흘낏 흘낏 보면서 .. 2014. 8. 10.
리기산을 내려오며 리기산 정상까지 오르는 기차를 타고 올라갔다가 야생화 산책길로 산 중턱까지 내려왔다. 정상에서 딸과 다투는 바람에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는 길을 혼자 조용히 사진도 많이 찍고, 야생화 구경도 실컷 하고 즐기며 내려올 수 있었다. 중간에 노란 파라솔이 있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함께 먹은 후에야 약간 마음이 풀어졌다. 타고 내려가기로 한 로프웨이가 있는 곳까지 가는 동안 서로 약간 뒤꼬였던 마음이 풀어져서 내려오는 길은 한층 더 즐거웠다. 리기산 중턱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쉴 수 있는 휴양지를 막 새로 짓고 있었다. 산 아래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인데 거의 수직각도로 내려가는 듯 아찔하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우리가 처음 산악열차를 탔던 비츠나우까지 갈 수 있는 배를 타기 위해 호숫가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다.. 2014. 8. 8.
잘츠부르크의 아침 방학이라 삼시 세끼 차려 먹일려니 저렇게 차려진 식탁에서 아침을 먹던 호사가 절로 그립다. 2014. 8. 1.
딸이 찍은 유럽 풍경<2> 독일 뮌헨의 멋진 기마경찰 접사나 움직이는 피사체, 실내 사진을 찍을 경우 내 디카 성능에 문제가 있어서 대신 자료 사진을 찍어두라고 했다. 독일 뮌헨의 영국공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전경 잘츠부르크 게트라이데 거리엔 곳곳에 할인하는 가게가 있어서 구경꾼도 많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굿, 샤프베르크에 오르기 위해 탔던 산악열차 차창 너머로 신선한 자유의 향기와 낭만이 그득! 뮌헨 구 시청사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잘츠캄머굿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굿, 샤프베르크 잘츠캄머굿의 숙소는 호수가 보이는 쪽에 객실이 있고, 그 안에 욕실을 사이에 두고 또 하나의 방이 있는 독특한 구조다. 호숫가의 테라스까지 정말 멋진 곳이었다. 이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이던 아름다운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2014. 7. 30.
딸이 찍은 유럽 풍경<1> 지난 여름에 딸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휴대폰이다보니 사진이 거의 세로 본능에 충실~ 프랑스, 알자스 지방,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프랑스 에귀샤임의 어느 골목길 스트라스부르의 쁘띠 프랑스 지역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밤에 이곳은 음악과 빛이 함께하여 또 다른 환상을 빚어낸다. 딸이 휴대폰으로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어놨다. 아직도 그 음악소리가 귓전에 맴도는 듯하다. 영상으로 음악까지 기억되는 대단히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와인가도에 있던 작은 마을 리크뷔르 동화속에서 금방 나온 것 같은 아름다운 마을 리크뷔르 독일 퓌센의 한가로운 풍경. 대관령 목장에서 풀뜯는 소를 보고는 "한우다! 맛있겠다~" (초등3학년 때) 라고 하던 애 가 이번엔 평화롭게 보인다는 말을 한다. 그 사이 좀 자라기도 .. 2014. 7. 29.
딸이 찍은 여행 사진, 우리가 먹은 것들<3> 2박3일의 일정으로 머물렀던 스위스 호숫가에 있던 호텔 조식 뷔페. 사진찍어 놓은 것을 보니 제대로 타이머로 달걀 삶아 먹는 것에 맛들여던 모양이다. 과일 좀 먹으래도 빵과 햄, 달걀만 먹고...... 종종 마트에서 사먹었던 샌드위치 스위스 어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문한 슈니첼과 감자칩 슈니첼 크기가 엄청나게 컸다. 약간 기름지고..... 스위스 호숫가 '두 락'이었던가? 사진을 다시 뒤져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 그 호텔에서 둘째날 조식 먹으면서 찍은 사진인가보다. 여전히 에그보일러에 달걀 담가놓고 타이머도 모셔놨다. 스위스, 라우터부르넨에서 조금 더 지나서 구경했던 빙하폭포에서 내려오다 먹은 초콜릿도 이렇게 예쁘게 찍어놨다. 딸은 먹는 걸 정말 좋아한다. 스위스, 체르마트로 가기 위해 남들은 빙하특.. 2014. 7. 26.
딸이 찍은 여행사진, 우리가 먹은 것들<2> 우리가 애용하던 마트 ALDI에서 우리나라에서 즐겨먹던 폴라포랑 비슷한 아이스바를 사먹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까지 동네마다 있던 ALDI 6개 들이 한 팩인데 양도 많고 싸고, 맛도 좋고! 시장가방도 집에서 들고 가서 그 동네에서 유용하게 썼다. 독일 뮌헨 구시청사 앞에 있던 일.. 2014. 7. 23.
딸이 찍은 여행 사진, 우리가 먹은 것들<1> 프랑스 에귀샤임.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1위 레스토랑에서 www.auvieuxporche.fr http://blog.daum.net/mukti70/1258 마트에서 산 하리보 곰젤리 어느 맥카페에서 로텐부르크 숙소 아래 있던 식당에서 로텐부르크 마을 안에 있던 중식당에서 점심 로텐부르크 명물. 슈니발렌 밤베르크에서 묵은 펜션 조식.. 2014. 7. 21.
딸이 찍은 여행 사진, 내 뒷 모습 딸이 지난여름 여행 때 자기 휴대폰으로 내 뒷모습을 많이 찍어놨다. 이런 사진을 찍어놓은 걸 몰랐다.  프랑스,  콜마르 운하 뱃놀이독일, 퓌센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보이는 곳에서 산책할 때 몰카 찍힌 내 뒷모습 독일 딩켈스뵐, 비 오던 거리에서   왜 이렇게 부시시한 모습을 찍어놨을까......독일, 밤베르크 운하 뱃놀이 오스트리아, 샤프베르크 산 정상에서왜 하필 이런 모습을.....   스위스, 체르마트. 고르너그라트 역  스위스, 체르마트. 마터호른 봉을 찍고 있는 내 뒷모습 2014. 7. 20.
리기산, 야생화길 산책 이런 아기자기한 소품에 눈이 간다. 빨간색을 입힌 의자도 멋스럽다. 눈이 절로 시원해지는 풍경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가 딸과 사소한 일로 다퉜다. 딸도 삐지고, 나도 삐지고..... 중국인 커플이 화려한 자세로 설정 샷을 찍는 걸 보다 보니 배경이 멋있길래 딸더러 그 근처에서 한 장 찍자고 권했다. 그런데 마침 그 주변에 소똥 천지인 것이다. 격노한 딸이 자기를 배려하지 않고 배경 좋다고 발아래 보지 않고 딸을 소똥 밭에 들어가게 했다며 화를 냈다. 그 동네 소들은 왜 저렇게 높은 곳에 와서 볼 일을 그렇게 많이 봤단 말인가! 내 딸이 격노할 만큼 듬뿍~~~ 가족이 함께 휴식하는 모습이 참 부럽고 아름답게 보인다. 삐져서 앞장 서가는 딸. 내가 오는지 한 번씩 뒤를 돌아봐 .. 2014.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