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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122

고르너그라트(Gornergrat)행 산악열차를 타고 탸슈에서 눈을 떴다. 전날 그림젤 패스를 넘으며 체르마트로 들어가기 위해 탸슈를 찾아드는 긴 여정이 몹시 피곤했던지 일찍 잠들었다. 그런데도 아침엔 너무 느긋하게 잠을 늦게까지 자버렸다. 창밖을 보니 정말 빙하 덮인 산이 보인다. 한여름인데 세상에나~! 진짜 스위스 산자락에 왔다는 사실이 눈으로 봐도 믿기 힘든 아침이었다. 멀리 보이는 산을 보고도 이렇게 설레다니 정말 오늘 하루가 기대된다. 편안하게 하룻밤 잘 묵고 아침을 먹으러 갔더니 젊은 사람들은 다들 일찍 나갔는지 노인분들만 앉아서 식사하고 있었다. 우리는 차를 숙소 지하주차장에 맡기고 탸슈역에서 체르마트행 기차를 탔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를 들러서 스위스에 왔기에 여정이 길어져서 지칠 때도 되었다. 제일 마지막 코스로 넣지 않았으면 다른 .. 2015. 6. 10.
루체른 - 빙하공원&우체국 전날 리기산에 올랐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 여유 있게 하루를 마감하고 다음날 루체른을 떠나기 전 루체른에 오면 누구나 들렀다 간다는 빙하공원을 찾아갔다. 빙하공원 입구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 프랑스 혁명 기간 중 1792년 튈르리에서 700명 이상의 스위스 용병이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었다. 용병들은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싸우다 죽었다. 이 끔찍한 죽음을 기리고자 루체른 중심에 있는 빙하공원 절벽에 빈사의 사자상을 조각했다 한다. 정말 비통함을 절로 느끼게 하는 조각이다. 사자상 위에 이렇게 새겨져 있다. Helvetiorum Fidei ac Virtuti 스위스의 충성심과 용기를 위하여 빙하공원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고 사자상만 보고 잠시 사진만 찍고 왔다. 딸은 어쨌든 이.. 2015. 6. 10.
루체른 둘째 날 아침 전날 저녁 6시 무렵 번개를 동반한 폭우에 놀라 호숫가 산책을 하다 질겁해서 숙소로 돌아와서 잠들었다. 다음날 산행할 때 신어야 할 신발이 홀랑 물에 젖어서 마르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 전에 호텔 앞 호숫가 산책을 했다. 정말 전날 우리나라에서 겪은 태풍 같은 바람이 지나간 것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바람은 잠잠한 아침이었다. 여기까진 전날 저녁 먹고 혼자 산책하며 억수 같은 비바람이 쏟아지기 전의 평화로운 호숫가 풍경. 다음날 아침에 전날의 거짓말처럼 지나간 엄청난 폭우 다음은 어떤지 나가봤다. 나뭇가지들이 부러져 널려있는 걸 보니 정말 그 무서운 번개와 폭우가 꿈은 아니었다. 숙소에서 아침으로 다양한 치즈와 빵이 제공되었다. 리기산을 오르는 기차를 타고 내려오는 길은 산행을.. 2015. 6. 10.
뮌헨 <4> 영국공원 뮌헨 시내를 한참 걸어서 영국공원에 도착했다. 처음 보는 새가 물가에서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노닐고 있었다. 동양의 정원같은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공원에서 이런 광경들을 보고는 너무 신이 나서 한참 보며 물길을 따라 걸었다. 새들과 함께 헤엄치는 사람... 2015. 1. 24.
뮌헨 <3> 테아티너 교회(Theatiner Kirche) 좀 오래 걷다보니 한 번 타보고 싶다. 바이에른가 궁전으로 사용되던 레지덴츠 건물을 지나서 걷다보니 이탈리아식풍의 정자가 있는 호프정원으로 길이 이어져 있었다. 한낮이라 더워서 그늘을 찾아 재빨리 딸이 나를 앞서 걸어가고 있다. 뒤에서 사진 찍으.. 2015. 1. 24.
뮌헨 <2> 뮌헨(München) 신시청사를 지나 영국공원쪽으로 향하는 길에 본 거리 풍경.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 거리의 악사가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오늘 일정이 정해져 있으니 한가하게 시간을 많이 보낼 수가 없어 노래소리를 등지고 걸어야 했다. 오전인데도 볕이 뜨거워지기 시작해.. 2015. 1. 24.
뮌헨 <1> 전날 낮에 뮌헨에 도착했지만 피곤해서 그대로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시내 관광은 점심 때까지로 짧아졌다. 뮌헨에서 이틀은 묵어야 구경을 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 경로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기 전에 로만틱 가도 여행 중에 동선에 빠질 수 없는 곳이어서 일정을 넣긴 했지만 이.. 2015. 1. 20.
밤베르크에서 뮌헨으로 밤베르크를 떠나 뉘른베르크에 들렀다가 뮌헨으로 가기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가는 길에 문제가 생겼다. 전날 숙박지였던 밤베르크에 가기 전 숙소였던 퓌센에서 2박 하면서 너무 느긋하게 짐을 다 풀어놓고 있다가 다시 짐을 싸면서 깜박하고 놓고 온 물건이 있었다. 바로 친구의 노트북!!! 숙소에 전화해서 문의하니 그러잖아도 노트북을 찾아서 보관 중이란다. 다음 숙소로 배달받으려니 워낙 노트북이 예민한 물건이다 보니 신경이 쓰인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퓌센으로 가는 수밖에 없겠다. 근데 뮌헨에 예약한 숙소는 할인가로 예약했지만 여태 묵은 숙소보다 훨씬 좋은 곳이다. 그냥 날릴 수 없으니 우리를 뮌헨 숙소에 데려다주고 친구는 퓌센에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나는 이미 일주일 이상 여행한 뒤 밤낮이 충분히 바뀐 것 같.. 2015. 1. 18.
밤베르크 <2> 운하에서 뱃놀이 2013년 7월 31일밤베르크는 그다지 넓지 않은 곳이여서 가볍게 시내 구경을 한 바퀴 돌고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는데도 선실 1층에 차려진 간식을 보니 침이 넘어간다.1층은 연세가 지긋하신 패키지 관광객들을 위한 자리인 듯.일반 관광객들은 모두 티켓을 들고 위로 올라가란다. 배가 다리 아래를 지날 때 교량이 낮으니 머리를 숙이란다.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고 하늘이 금세 맑게 갰다. 혼자 사진찍기에 심취한 딸 이곳에서는 수문을 닫고 수위를 낮춰서 저 너머로 배가 지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스트라스부르에서는 물을 채워서 수위를 높여서 지나갔는데 여기선 반대다.   우리가 탄 배를 가둔 독안에서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우리가 지나온 수문 너머쪽보다 한참 수위가 낮아졌다.  좁은 .. 2015. 1. 16.
밤베르크 <1> 밤베르크에 들어서자 눈에 띄었던 조각상.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사진만 찍어왔다. 낯선 도시에 가면 가장 먼저 들리는 곳은 관광안내소 운하에 흐르는 물이 그리 맑지는 않다. 배타는 곳을 찾아놓고 시내 구경을 다녔다. 다리를 건너며 보이는 풍경이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함께 운치있.. 2015. 1. 16.
밤베르크 외곽의 멋진 펜션 뷔르츠부르크를 떠나 다음 숙박지인 밤베르크를 향해 조금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가는 길이 조금 험난했다. 도로공사로 차선을 하나만 교대로 열어놓는 바람에 한참 밀리기도 했다. 덕분에 길이 뚫린 순간부터 아우토반이랍시고 마구 속도를 내서 달렸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뒀던 .. 2015. 1. 15.
마테호른으로 향하는 마지막 터미널 타슈 체르마트행 빙하특급 열차를 타고 곧장 체르마트로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렌터카를 이용하는 우리로선 이왕에 체르마트로 가는 길이 좀 더 흥미진진하기를 바랐다. 2천 미터가 넘는 그림젤 패스를 넘으면서 이미 몇 번이나 심장이 벌렁거렸다. 엄청나게 굽어진 고갯길 경사를 오르다 차가 서거나 뒤로 구르진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했고, 갑자기 비바람이 너무 쳐서 한 여름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의 날씨에 놀랐다. 그래도 그 모든 것이 한 번 겪는 일이므로 사고가 나지 않았으니 우리에겐 신나는 모험이었다. 체르마트는 전기 자동차 외의 다른 차량은 출입이 불가능한 곳이다. 우리는 체르마트로 들어가는 자동차의 마지막 코스인 타슈까지 가서 타슈에서 숙박하고, 기차를 타고 체르마트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로 했다... 2014. 12. 7.
퓌센에서의 첫날 2013년 7월 27일 스트라스부르에서 퓌센으로 곧장 가기로 한 것은 독일의 그 어느 곳보다 퓌센에 있다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가장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독일 국경지대에 있던 스트라스부르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로 넘어왔다. 사실 도로 상에 국경이란 것이 따로 없어서 어디부터 독일인지도 처음엔 잘 몰랐다. 휴게소가 보여서 차를 세웠다. 프랑스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은 먹어 봤고, 독일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땐 배고픈 때가 아니라서 물만 마셨다. 제법 먼 길을 가야해서 화장실을 찾아보니 매점 아래층에 화장실이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그런데 화장실 들어가는 줄 앞부분을 보니 아무나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0.5 유로짜리 화장실 이용권을 사서 바코드 인식기에 대고 안.. 2014. 8. 31.
딸이 찍은 스와로브스키(?) 인스브루크에 와서야 문득 카메라 설정을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계속 현지 시각이 아닌 우리나라 날짜와 시간대로 찍고 있었다. 어쩐지 기억이 뒤죽박죽되진 않을까 염려되어 인스브루크에서 그것도 스와로브스키 박물관 앞에서 카메라 세팅을 다시 했다. 그래서 여기 전후 사진이 시간대가 엉망이 되어서 컴퓨터에 옮긴 다음에도 서로 얽혀 있다. 그냥 일관성 있게 놔둘 것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스와로브스키 본사 앞에 있던 스와로브스키 박물관에 입장하여 딸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사진 2014. 8. 16.
파리→ 디지 → 스트라스부르 파리 외곽에 있는 라 발레 명품 아웃렛 지미추 구두 매장에는 처음 들어가 봤다. 우리나라에선 매장을 본 적이 없다. 갖고 싶은 구두가 많아서 정말 가볍게 눈으로 쓰윽 훑어보고만 나왔다. 여름이라도 다른 땐 이렇게 덥지 않다는데 하필 그날은 너무 더웠다. 파리에 도착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어서 시차 적응도 안되었고, 더워서 쇼핑이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 날씨에 갈만한 곳도 거의 없었으니 차라리 그렇게 일정을 짠 것이 다행이었다. 여름 구두와 겨울 스웨트 하나씩을 구입했다. 다른 건 뭘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아웃렛 매장과 분위기는 비슷하다. 이곳은 실내 아케이드와 이어진 홀인데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실내 아케이드는 중저가 매장 늦은 점심으로 선택한 곳이 일식당. 두부와 채소 .. 2014. 8. 16.
그림젤 패스를 넘어 그림젤 패스(Grimsel Pass)는 베르너 오버란트의 하슬리(Hasli)계곡과 발레주의 곰스(Goms)를 연결하고 있다. 이 고갯길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화강암으로 이정표를 해놓은 인구수가 매우 희박한 산악지역과 저수지 및 발전소를 통과하여 지나게 된다. (스위스정부 관광청) 라우터브루넨 쪽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길에 그림젤 패스를 지나기로 했다. 빙하 특급을 타고 체르마트로 입성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미 파리에서 빌린 차를 타고 다니고 있으니 아무리 험한 고개라도 넘어서 체르마트로 가야 했다. 이젤발트에서 나올 때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림젤 패스를 오르는 동안은 더 날씨가 험해졌다. 비와 안개로 정상까지 올라오는 동안 길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처.. 2014. 8. 14.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베른, 구시가지에서 놀기 스위스의 큰 도시 중 하나인 취리히, 제네바나 베른 중 한 곳은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일정을 잘 짜도 도시 여행을 할 시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산악열차를 타기엔 그다지 좋지 않았던 날씨 덕분에 하루 일정이 비어서 덕분에 베른 시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내 취향은 고색창연한 중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유럽의 중후한 도시를 걸어보는 쪽보다는 산, 바다, 호숫가를 돌아보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베른은 앞서 들렀던 뮌헨이나 파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각 도시마다 마주치는 트램 사진은 죄다 한 장씩은 찍었나 보다. 걸어 다니거나 차를 타고 다니느라 한 번도 타보지 못한 트램을 볼 때마다 딸이 징징거렸다. 저것 못 타보고 간다고. 다음부턴 캐리어 줄줄 끌고 등에 가방 매고 다니면서 함께 .. 2014. 8. 14.
베른 곰 공원, 아레 강변 산책 베른(Bern), 곰 공원, 아레(Aare)강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시 자체가 문화유산인 셈이다. 어떤 특정한 장소를 찾아가기보다는 시내 번화가 근처에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서 아레강을 따라 거닐고 시내 구경을 즐기기로 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준비했던 우산은 루체른에서 폭탄 같은 비를 맞고 망가져버렸다. 다리를 건너 곰 공원에 가면 선물가게에 혹시 우산이 있으면 사기로 했다. 베른에 오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곰공원 도착! 곰 몇 마리가 어쩐지 만사가 귀찮은 표정으로 놀고 있다. 이 곰은 머리 중앙에 나무 열매가 눌러 박히듯 붙어있다. 아... 떼주고 싶어~ 이 중 한 마리는 물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막힌 입구에 와서 수없이 반복.. 2014.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