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272 법정스님 다비식장에서 3월 13일 순천 송광사 며칠 전부터 갑자기 송광사에 가고 싶었다. 지난주에 미리 경진 씨랑 같이 가자고 약속을 해놓고 나서 마침 주중에 법정스님께서 입적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직접적으론 아무 인연도 없는 분인데 뜬금없이 그때 송광사에 가고 싶었던 것이 꼭 어떤 인연이 있어서인 것처럼 생각하기 딱 좋은 우연이었다. 송광사에서 보살계를 받은 인연으로 가끔 송광사에 참배하러 가기도 하고, 올라가는 길을 걸으며 옛 생각들을 해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지난 시간 흘려버린 느낌들에 사로잡혀 있고 싶을 때 그 길을 걷곤 했다. 마침 가기로 한 날이 법정스님 다비식이 있는 날이었다. 새벽같이 순천행 버스를 탔다. 순천 터미널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송광사까지 가는 길은 너무 멀었다. 밀린 차 행렬이 이만저만 아니었기에.. 2010. 9. 20. 소매물도<2> - 쿠크다스섬 하필 날이 너무 더워 땀을 뻘뻘 흘리며 언덕 하나 넘어서니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던 소매물도 등대섬 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환상의 섬 소매물도 이번 달 내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당첨된 사진 저 섬으로 가기 위해 오르막 내리막 급경사 반복 코스를 참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정말 .. 2010. 9. 18. 소매물도가는 길에<1> 아침 일찍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매물도에 가고 싶어졌다. 점심 무렵에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긴 하지만 방과후 미술 보강하고 곧장 환경캠프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이 주어졌는데 아이가 돌아올 때까지 멍하니 있기엔 너무 아까운 날씨였다. 갑자기 거.. 2010. 9. 18. 지베르니 - 모네의 정원 8월 3일 지베르니 고흐의 자취를 따라갔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지나 모네의 집과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로 향했다. 모네의 집으로 향하는 길 멋진 노부부가 걸어 나오고 있는 저 길 오른쪽 편으로 약간만 더 걸으면 모네가 살던 집과 넓은 정원이 나온다. 골목도 멋있었지만 저 노부부의 패션이 내 눈길을 끌었다. 며칠 여행하면서 갈아입을 옷 부족해서 되는대로 입고 나선 우리 모녀의 꼬락서니와는 대조적이다. 정원과 집을 다 둘러보려면 5.5유로(2006년 당시 기준)를 내야 한다. 집안에는 그가 모았던 일본 그림들로 온통 채워졌다. 2층 침실에서 그의 정원을 바라보는 기분은 참으로 여유롭고 화사했다.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 그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와 만나기 위해 드나들었는지 식탁과 주방이 무척 넓었.. 2010. 9. 14. 인산 가곡제 스케치 지난 토요일 저녁 7시 함양 상림공원 내 다볕당 앞마당에서 제5회 인산가곡제가 열렸다. 지난가을에 우연히 들러서 이런 가곡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올해는 날짜 맞춰 일부러 찾아가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왔다. 소프라노 윤지영 꽃구름 속에, 신 아리랑, You raise me up. 등을 불렀다. 바리톤 박대용 쥐, 명태, 투우사의 노래(Les Toreadors)..... 소프라노 고예정 비가, 그리운 금강산, 밤의 여왕 아리아(Konigen der Nacht) 등.... 테너 홍지형 / 소프라노 윤지영 작별을 고할 때(Con Te Partiro) 테너 전병호 / 소프라노 고예정 / 바리톤 박대용이 함께 부른 '9월의 어느 멋진 날에' 원제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였지만 9월로 개사하여 불렀.. 2010. 9. 6. 고성 갈모봉 산림욕장/진동 석양 삼겹살구이 6월 2일 이른 점심으로 수제비를 한 그릇 먹고 들어왔지만, 나현이네에서 국수를 해줘서 또 먹게 되었다. 국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음식점이 아닌 곳에서 남이 한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을 기회가 생기면 꼭 먹는다. 고성에 편백숲이 좋은 곳이 있다. 갈모봉 산림욕장에 가서 산책을 좀.. 2010. 9. 2. 주상절리에서.... 7월 31일 지영이가 학교에서 주상절리대에 대해 배웠다며 이번 여행길에 꼭 다시 가봐야겠다기에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주상절리에 갔다. 몇 해 전에 갔을 때는 조약돌이 깔린 바닷가를 통해 걸어가서 주상절리대를 봤는데 이번엔 새로운 데크길이 생겨서 그 바닷가는 볼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어찌.. 2010. 9. 2. 수월봉에서 본 일몰 7월 29일 차귀도쪽으로 가다가 일몰을 보러 수월정에 올랐다. 좋은 카메라 가진 사람들이 자리 차지하고 열심히 사진 찍는 틈에 끼어 디카로 나도 열심히 해 떨어지는 광경을 찍었다. 그냥 그 느낌들을 그 순간들을 간직하고 싶었다. 너무나 짧은 순간에 사라져버리는 여운을 붙들어두고 싶었다. 해무.. 2010. 8. 30. 루브르 박물관 7월 31일 (월요일) 루브르 박물관 너무나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어 그것을 단번에 다 보겠다는 욕심은 애초에 없었다. 전날 오르쉐를 다 둘러본 것만으로도 흡족했다.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서 반창고를 몇 겹씩 바르고 겨우 걸었다. 작품들 사진을 찍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여겨져 조각상 몇 점만 찍다가 말았다. 그나마 내가 본 것이라도 더 선명하게 기억하려고 찍기는 했지만 그 조차도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 정도로 너무나 많은 전시물에 압도당했다. 여기 올려진 사진들은 그저 루브르에서 찍어온 사진일 뿐이다. 날이 흐렸다 비가 왔다 하는 파리의 하늘이 창 너머로 갑자기 푸른빛을 발하는 순간 자꾸만 바깥으로 눈길이 갔다. 걷기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는 딸과 말 안 듣는 내 다리와 적정선에서 협.. 2010. 8. 29. 베르사유 궁전 <2> 스크롤 압박을 가하는 긴 사진은 음악과 함께~~ Brandenburg Concertos No.3 -1악장 Allegro Moderato in G major, BWV1048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다 돌고 나오면서 정문 사진을 찍었다. 화려함의 극치..... 그 이면에 그림자처럼 등을 맞대고 있을 수많은 사연과 역사적 아픔들이 함께하여 이루어진 역사.. 2010. 8. 29. 베르사유 궁전 <1> 정원 8월 1일-2일 베르사유(Versailles) 8월 1일 베르사유로 향하던 중 파리 시내에서 폭우와 함께 길을 잃고 헤매다 오후 늦게야 베르사유에 도착했다. 그 바람에 급하게 정원만 보고 돌아와야 했다. 억울해서 다음날 가기로 했던 디즈니랜드는 포기하고 다시 아침에 베르사유로 갔다. 이틀에 걸쳐 궁전과 정원을 본 셈이다. 그래도 못 보고 온 곳이 있을 정도로 넓었다. 지도를 아무리 찾아도 '베르사유'라는 곳이 없는데 왜 베르사유 궁전으로 알려졌는지 알 수가 없다. 저 지명이 프랑스 발음으로는 베르사유에 가까운가? 여하간 철자를 베르사유로 찾다가 못 찾아서 한참 열 받았었다. 대충 눈치껏 찾지 못한 내가 바보지. 스크롤 압박을 가하는 긴 사진은 음악과 함께~~ Brandenburg.. 2010. 8. 29. 센강과 유람선 루브르에서 나와 오후 6시 무렵이 되어도 밖은 대낮같이 밝고 9시가 넘어도 밖이 환하다. 그래서 다음 코스로 선택한 센강 유람선을 타러 갔다. 강변 쪽으로 내려서니 나무마다 어쩌면 저런 낙서들이 많기도 한지..... 나무에 생채기를 내서 만든 저 사랑의 맹세들은 과연 얼마나 오래갈까? 수많은 유람선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탄 유람선은 근처 퐁네프에서 출발하는 저렇게 생긴 유람선이었다. 퐁네프와 다리 건너 보이는 시테섬 퐁네프를 건너기 전 식수대를 보자 지영이는 쪼르르 달려가서 물맛을 본다. 시테섬으로 건너가는 다리 위에서 신호를 받고 일렬로 선 오토바이들이 인상적이었다. 파리 시내 교통이 상당히 복잡한 편이어서인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이들이 많았다. 퐁네프(Pont Neuf) - 퐁네프의 연인들이라는 영.. 2010. 8. 28. 절물자연휴양림 7월 28일 노루생태관찰원 갔다가 근처에 있던 절물휴양림에 산책하러 갔다. 여러 산책코스 중에 '반기문 산책로'대로 따라 걸었다. 더워서 절물오름까지 못가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가벼운 산책만 하고 왔다. 2010. 8. 27. 산굼부리에서.... 7월 30일 날이 더워서 낮에 걸어다니기 슬슬 힘들어졌던 날 기생화산들은 분화구가 없다는데 산굼부리는 분화구가 있는 기생화산이라 해서 올라가봤다. 이전에 제주에 왔을 때 산굼부리 입구에서 덥다는 핑계로 그냥 돌아갔던 적이 있다. 덥긴하지만 걸어가서 볼 만한 곳이다. 울타리 너머로 깍아지른.. 2010. 8. 27. 물빛 고운 쇠소깍 7월 30일 쇠소깍 테우 체험 제주 전통 뗏목인 테우는 아침 9시부터 한 시간에 한번씩 움직였다. 일찍 도착해서 예약해놓고 한 바퀴 휘둘러 구경하고 사진찍고 오니 기다려야했던 한 시간이 금방 지났다. 한 시간에 한번씩 운항하는 테우는 정원 15명 정도.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없어서 다른 배.. 2010. 8. 26. 제주 유리박물관 제주에 유리박물관, 유리마을, 이런 이름을 가진 장소가 여럿 있었다. 그 중에서 중문, 서귀포쪽에 있던 유리박물관으로 갔다. 제주 여행정보공유 씨에스 까페에서 구한 무료입장 쿠폰이 마침 그 기간에 해당되길래 낮에 더워서 많이 걷지 못했으니 밤 산책도 할겸 박물관을 찾아갔다. 7월 28일 불빛을 .. 2010. 8. 25. 제주 노루생태관찰원 7월 28일 절물자연휴양림 가는 길에 들린 노루생태관찰원 입장료 무료. 아이들 데리고 가서 구경하기 좋은 곳이고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었다. 지영이가 그냥 지나칠리 없지. 여긴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아무 것도 못보고 그냥 돌아와서 아쉬웠다. 노루는 철조망.. 2010. 8. 24. 연암 물레방아공원 지난 주말 용추계곡 다녀오는 길에 들른 연암 물레방아공원 함양 상림공원에서 물레방앗간에 쓰인 안내문에 물레방아공원이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함양 8경에 속한다는 용추계곡을 찾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렀다. 2010. 8. 24. 이전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