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259 오늘 사진 2023년 10월 18일 몇 달 만에 근무지 바로 옆에 있는 공원에 나가서 잠시 걸었다. 당연한 권리인 듯 점심 먹고 산책하는 이들 일색인데 난 너무 많은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내느라고 해도 되는 것도 못하는 것 천지다. 그래서 사는 게 바보 천치 같다. 책 읽다가 베껴 쓴 글귀를 오늘 어떤 공책에서 찾았다. 어떤 종류의 글을 읽을 때 가슴이 뛰고, 여행지에서 가슴이 뛴다. 오늘은 빵빵하게 빵도 먹었으니 운동장 근처라도 한 번 나갔다가 와서 잘 준비를 해야겠다.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거의 잠을 청하지 못하고 신경이 팽팽해져서 일찍 마음먹고 잠들 수 있게 처방받은 약을 먹는다. 열어놓은 창너머로 들리는 풀벌레 소리도 며칠 안에 그치고 금세 추워져서 해지면 밖에 나갈 엄두도 나지 않을 테니, 오늘은 나가서 .. 2023. 10. 18. 빵순이~ 저녁 먹은 뒤에 생크림 단팥빵을 엊그제는 두 개, 어제는 한 개 연이어 몇 개씩 먹었더니 체중이 는다. 그보다는 배가 아주 볼록하게 살이 오른다. 그 생크림 단팥빵은 특정 매장에서 여섯 개 세트로만 판다. 생크림 빵은 너무 달고, 단팥빵은 조금 퍽퍽한데 두 가지를 섞어서 만들어 놓으니 생각하기 싫을 때 먹기에 적당하다. 저녁을 먹지 않았다면 몰라도 저녁을 충분히 먹은 다음에 먹는 건 치명적이다. 오늘도 한 개 먹었다. 아직은 생크림 상태가 나쁘지 않다. 토요일 밤에 꽤 먼 길을 달려서 돌아오게 한 게 그 생크림 빵이다. 그걸 샀으니 다음날 수평선을 보며 걷다고 오겠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그 생크림 빵을 살리기(?) 위해서 야간 운전을 2시간 넘게 했다. 오늘은 빵 먹은 핑계로 동네 한 바퀴라도 할까 .. 2023. 10. 18. 10월 18일 2023년 10월 18일 올해 86명 선발하는 경기도를 외면하고 5인 이하를 선발하는 곳에 엊그제 딸이 원서를 넣었다. 결심이 확고한 거다. 86명이나 선발하면 기본 경쟁률이 있다 하더라도 합격할 확률도 높다. 그런 조건에 굴하지 않고 끝내 결심한 대로 하겠다는 거다. 1차 D-day는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또 다른 발표일을 기다려야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모녀는 이 동네를 곧 뜨게 될 거다. 퇴근길에 다리를 건너면서 해지는 풍경이 하도 그윽하여 잠시 설렜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매일 보다가 낯선 곳에서 삭막하기 그지없는 그곳에서 적응하는 동안 이곳이 또 얼마나 그리워질까...... 그나마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을 일상으로 누리는 것에 감사하며 한껏 즐기며 살았다.. 2023. 10. 18. 어제 하늘 별관에서 본관으로 가는 길에 본 하늘 2023년 10월 17일 오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밥 먹고 돌아서서 어떻게 하루가 지났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기다리던 발표는 떨어지고 한참 뒤 대기 번호를 받았다. 어제 한참 헤매던 일은 오전에 달리 해결했다. 열심히 잘하고 왔는데…… 평소 일과 외에 유난히 많은 학생 상담, 학부모 상담까지 겹겹이 힘들어도 잘하고 왔는데…..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대충 살지 않은 하루를 간신히 살아낸 것 이상은 아니다. 미리 차에 실어놨던 딸에게 건네줄 짐을 퇴근길에 가져다주고 완전히 지치고 배고픈 상태로 고속도로를 탔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일이 묘하게 떠올라서 점점 감정이 가라앉았다. 어제는 새벽에 깨서 한참 잠들지 못해서 힘들었다. 일찍 자야겠다. 2023. 10. 17. 단팥 생크림빵 이게 위로가 되네 우울하고 초조할 때 먹으니 기분 풀린다. 두 개 먹을까? 사실대로 다 털어놓고 싶다. 빵 먹고 자는 게 낫겠지. 울적하다. 2023. 10. 16. 2022년 9월 2022년 9월 29일 내 수업 교과서에 이런 내용도 있고, 내가 가르치기도 했던...... 좋은 글귀를 펜으로 옮겨 쓰며 가슴에 새기는 습관이 있다. 출장 나가는 학교에서 내가 마실 원두를 따로 준비하고, 내가 쓰는 커피 용품을 장만해서 들고 다녔다. 컵이며 드리퍼까지 준비해야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정들일 것이라고는 나무 뿐이었던..... 삭막함. 같은 날 저녁에 내 본 근무지인 곳에서 행사가 있어서 야근했다. 행사에서 손님 접대용으로 내놓은 차 2022년 9월 30일 왜 찍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마스크 쓰고 근무했던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2023. 10. 15. 2022. 10.12. 2022년 10월 12일 이곳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곳은 오래된 이 나무가 있는 곳이었다. 작년엔 근무 중엔 마스크를 꼭 써야 했다. 눈은 왜 이렇게 부릅뜨고 찍었을까..... 저렇게 딱딱한 표정은 그때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 그랬겠지만 지난 뒤에 남은 사진에 그런 흔적이 보이니까 어쩐지 아쉽고 서글프다. 좀 힘든 일 있어도 사진 찍을 땐 웃어야겠다. 퇴근하고 밥 친구와 그 동네에서 꽤 유명한 수타면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나중에 그 댁 아들 다 크고 나면 만나서 옛날이야기처럼 삼천포의 추억을 이야기할 때가 있겠지. 2023. 10. 15. 10월 15일 2023년 10월 15일 금요일에 산 붓펜을 오늘 처음 꺼내서 써봤다. 이 붓펜은 끝에 하얀 털로 만든 진짜 붓 같은 펜이다. 사진을 뒤지다가 어제 장 본 물건 중에 아스파라거스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돌아서면 잘 잊는다. 두 끼에 나눠서 먹으려고 가지전, 호박전 부치고 채소 좀 볶았는데 명절에 고기 재워서 보내준 친구와 통화하다가 저걸 한꺼번에 다 먹고 말았다.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먹어버린 거다. 과식해서 속이 거북하다. * 작년 가을부터 정리하지 않은 사진이 휴대폰에 잔뜩 남아있다. 백업의 개념으로 온라인에 저장하는 작업을 틈틈이 해야겠다. 기록 없이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어느 해에 뭘 했는지 다 기억할 필요는 없지만, 기억 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2023. 10. 15. 아듀 2023년 10월 14일 금요일 일정의 피로감이 오늘 내 걸음을 늦췄다. 일어나서 나가야 하는데 머리가 계속 무거웠다. 사람 목소리를 들으면 기운이 좀 나려나 생각해서 어디든 전화를 하려니 편하게 전화할 데도 없다. 아직 어린아이가 셋이나 있어서 주말엔 나에게 시간 내줄 수 없는 직장 동료에게 일없이 문자도 보냈다. 첫째가 모 대학에서 면접을 본다고 오늘은 차 한 잔 마시는 것도 어렵겠다고 답을 보내셨다. 그렇게까지 설명하지 않으셔도 주말은 어떤지 이해하고도 남는데 내가 어떻든 밖으로 나가기 위해 뭐든 해야 할 상황이었다. 결국 꼼지락거리다가 늦게 나서서 약국 문도 닫아서 온 동네를 헤매고 다녔다. 찾는 약이 없다. 대충 진통제 한 통을 사고 그 길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동해 바다가 보일만한 동네로 목적.. 2023. 10. 15. 희망이 필요하다 아무리 찾아도 그런 게 보이지 않을 땐 내가 만드는 거다. 병원 진료 없이 살 수 있는 몇 가지 약을 사러 오전에 나가야 하니까 그 핑계로 밖에 나가야 한다. 땅으로 꺼져 들어가는 몸이 밖에 나가는 게 싫다고 머리를 눕힌다. 그럴만했다. 내가 사는 세상은 내가 이대로 쏙 빠져도 그냥 돌아가니까 굳이 아등바등할 이유도 핑계도 없다. 그래도 아직 돌아보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한 번쯤 눈에 담고 떠나야 아쉬움이 덜 남을까. 이런 상태에서는 아쉬운 게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은 하지 않는 게 낫다고 한다. 나는 망설임 없이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말을 해버려서 문제가 종종 생긴다. 대화할 상대라고는 가끔 직장과 관계된 사람과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전부인 상태다. 이제 대화.. 2023. 10. 14. 잠들지 못한 새벽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을 뿐이다. 지치고 지친 뒤에 내 머리가 거의 작동하지 않을 시간 대에 떠오른 생각은 진짜 내 마음인지 여전히 알 수가 없다. 생각으로 생각을 막아버리는 한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쑥 나오는 말은 진짜 내 마음일까? 누구든 만나서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게 피곤하다. 잘 모르는 상대에게 나를 설명해야 하는 경우엔 한 번 정도는 그럴 수 있어도 매번 그러기엔 피곤해서 사람을 이어서 만나기 어렵다. 나를 자꾸만 설명하는 말을 한다는 건, 내게 공감하고 위로가 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게 문제인 거다.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는 사람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표정도 버석하고, 생각도 푸석푸석하다. 지금 이 순간이야 너무.. 2023. 10. 14. 억울해~ 10월 13일 평소보다 40분 일찍 출근해서 8시부터 출장. 아주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단체 활동 출장을 다녀왔다. 이른 아침부터 내 체력의 한계를 넘는 일과를 오랜만에 샷 추가해서 마신 커피 한 잔에 담긴 카페인의 영향력으로 버텼다. 거기서 끝났어도 한참 피곤했을 하루였다. 그 런 데 퇴근한 뒤에 여차저차한 이유가 생겨서 다시 진주로 돌아갔다. 유등 축제 현장에 두 사람을 내려주고 딸을 만나서 저녁 먹고 같이 걸은 것까진 좋았다. 그간 다쳐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다가 2만 걸음을 걸어서 체력 방전 상태였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종일 외근 나가서 평소보다 고된 일정을 보내고 돌아온 내게 딸이 사진을 계속 찍어달래서 230장가량의 인물 사진을 찍었다. 오늘 출장 나가서 진로 활동 사진도 끊임없이 찍었고, 저녁.. 2023. 10. 14. 무안 전남 무안군에 10만 평 규모의 연꽃 단지가 생겼다고 해서 1990년대 후반에 다녀온 적이 있다. 사진을 찍지 않아서 언제 갔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당시에 지금보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 그 먼 곳까지 어떻게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가족 여행으로 갔는지 다른 모임에서 갔는지도 헛갈린다. 그즈음에 해남에 가서 무슨 절이 있는 산도 타고 꽤 변화무쌍한 여행을 시도 때도 없이 나섰다. 남도 여행에 꽂혀서 수없이 오갔지만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없으니 아쉽고 또 아쉬울 따름이다. 어제부터 내내 생각할 때마다 무안해서 고개를 들 수 없는 일을 했다. 그래서 무안한 김에 무안군 일로읍에 갔던 기억을 타고 전라남도 해남 두륜산 등산한 기억까지 타고 흘러갔다. 기억날 때마다 뭐든지 조금씩 기록해야겠다.. 2023. 10. 11. 2022년 10월, 부산에서 2 2022년 10월 10일 해운대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오전에 미포역에 갔다. 우리도 저 위로 가는 열차를 타고 싶었지만, 휴일이어서 이미 예약이 꽉 차서 한참 기다려야 하고 마스크 쓰고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게 두려운 시기여서 타는 건 포기했다.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걸었다. 사실 처음엔 조금 걷고 돌아오기로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끝까지 걸었다. 한참 걷고 허기진 배는 밀면과 만두로 채웠다. 밀면집 상호가 기억나지 않는다. 이 골목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흰여울마을까지 찾아갔지만,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워서 차를 돌려야 했다. 비행기와 KTX를 이용해서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고 모임에 나를 이끌어서 그곳까지 나를 불러주셨던 분들 덕분에 기억에 남을 여행을 했다. 늘 내.. 2023. 10. 11. 2022년 가을, 부산에서 1 2022년 10월 9일 성실한 관광 가이드가 되기 위해 콕 집어서 주문하신 '용궁사'에 들렀다. 워낙 이름난 곳이어서 관광객 일색이다. 내가 혼자 일부러 찾아갈 곳은 아니다. 오랜만에 갔더니 더 뭔가 칠갑해 놓은 분위기다. 누군가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쌓이는 곳에서 정성을 표현하는 분의 마음은 간절하고 애틋하리라. 어떤 이득도 없는 관계인 내게도 늘 호의와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 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한 해 지나고 그 사이에 마음 복잡한 일이 많아서 연락 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대화가 무르익는 시간과 공간, 온라인에서 맺은 인연. 나를 제외하곤 대부분 서울에서 오신 분들이다. 부산 국제영화제가 있었기도 하지만, 내가 그 자리에 함께 하시기를 바라는 분의 노력이 더해.. 2023. 10. 11. 2022년 10월 부산 여행 2022년 10월 9일 어느새 1년이나 지났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 남아있지 않았더라면 내가 언제 부산에 다녀왔는지도 기억하지 못했을 거다. 서울에 가면 나를 김포공항까지 마중 나와주시고 매번 편안하게 머물게 해주시던 분이 모임에 함께 가자고 연락을 주셨다. 김해공항에 마중 나가서 엊그제 만났던 사람처럼 오랜만에 만나도 편안하게 웃으며 만났다. 오래 기억하고 오래 좋은 사이로 만났으면 하는 좋은 사람을 학교 졸업한 뒤에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점심 먹을 식당에 먼저 도착해서 예약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리는 동안 근처 바닷가에 산책하러 다녀왔다. 작년 여름에 처음 가본 곳인데 가을에 두 번째 가보게 됐다. 주차하면서 주차 요원이 우리가 객지에서 온 여행객인줄 알아보고 기분 나쁜 .. 2023. 10. 11. 이 옷 어때? 2023년 10월 11일 옷 한 벌 팔겠다고 내가 입어본 옷 사진을 그 가게 직원이 찍어주셨다. 얼굴은 나오지 않게 찍어달랬더니 거울 속에 누군가 쑥스럽게 웃는 모습이 찍혔다. 같이 간 공주과 동료는 나와는 옷 고르는 취향이 달라서 뭐 하나 고르지 못하고 따라 다니기만 했다. “이 옷 어때?” 딸에게 사진을 보내고 물어본다. 길이도 적당하고 예쁜 옷인데 유난히 배 부위가 꽉 조이는 느낌이다.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산다고 말했는데 마음에 드는데도 어쩐지 내게 편한 옷은 아닌 것 같아서 선뜻 사지 못했다. 어울리는 것 같아도 내 뱃살이 쏙 빠지지 않으면 편하게 입을 수 없는 옷이다. 늘 긴장하고 대해야 하는 상대도 인연이 아니듯, 항상 긴장한 상태로 배에 힘주고 살 수는 없으니 내 옷이 아니다. 거의 100.. 2023. 10. 11. 10.10. 한 시간 이른 퇴근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오늘 일정이 만만치는 않았고 계획보다 늦게 퇴근하면서 지쳐버렸다. 그 일정 하나를 포기하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꽃이나 나무나 보면서 유유자적 쉬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기대한 것에 못 미치는 강의를 두 시간 넘게 한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들었다. 기대치가 높았다는 말이 오히려 맞는 표현이겠다. 돌아오는 길엔 저녁도 먹고 싶지 않고, 길이 바닥으로 꺼져 들어가는 것 같았다. 마침 짧은 구간이지만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그 구간에 공사 중이어서 차선 하나를 막아놨다. 국도보다 못한 속도로 기어가듯이 왔다. 나에겐 아무래도 고속으로 달리는 물체 안에서 느끼는 스릴감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나 보다. 비행기를 타야겠다. 지상에서 느낄 수 있는 최상의 .. 2023. 10. 10.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