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291 함양 여행 몇 해전에 혼자 대성식당에 한 번 찾아간 적이 있다. 혼자 밥 먹으러 가기 쭈뼛했지만 통영에서 진주까지 가서 버스 환승해서 함양까지 갔는데 밥 먹으러 식당에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상림에서 산책하고 들렀더니 오후에 재료 소진으로 손님을 받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하며 이제 혼자 여행 온 것도 아니고, 버스 환승하며 온 것도 아니니까 이럴 때 혼자 그렇게 여행 다니면서 서러웠던 부분을 풀어내게 어디든 같이 가보자고 했다. 2022년 7월 1일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나온 함양 대성식당 한우국밥 맛보러~ 반찬으로 나온 파무침과 수육의 합이 맛이 좋아서 파김치를 한 접시 더 부탁했다. 마늘 장아찌도 괜찮고 무김치도 한 그릇 더 청해서 먹었다. 수육이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한우국밥엔 큼직한 고기 덩이가.. 2022. 7. 3. 곡성 섬진강 레일바이크 7월 1일 진작에 차를 살 것을...... 그동안 딸이 시간 내서 나와 같이 여행 가거나 얼굴 한 번 보는 것조차 어려워서 더러 서운했는데 이젠 내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움직일 수 있으니 딸내미 얼굴 보기가 한결 편해졌다. 미리 약속한 대로 금요일 오후에 연가 쓰고 딸내미와 오랜만에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오래전에 즐겨 찾던 구례, 곡성에 못 가본 지 꽤 오래되었다. 곡성에서 레일바이크도 더러 타고, 곡성 천문대에서 토성, 화성 관측도 했던 기억이 내 딸에겐 특별했던 모양이다. 레일바이크 주차장이라고 찾아갔더니 가정역 앞 주차장으로 안내한다. 침곡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를 탔던 기억 밖에 없어서 머뭇거리다가 늦은 점심 먹을 장소를 찾았다. 증기기관차나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기점인 가정역 부근엔.. 2022. 7. 3. 남해 창선도에서 바라본 일몰 일단 다 올려놓고 사진 정리는 나중에..... 6월 30일 오늘 꽤 많이 움직였다. 내일 낮에 조퇴하고 오후에 딸과 함께 섬진강 레일바이크를 타러 가기로 했다. 딸이 오후에 전화해서 그 생각하니까 설렌다고 했다. 오래전에 몇 번 갔던 곳인데 오래 가보지 않아서 거기 가는 것 자체가 너무 설렌다며 들뜬 목소리로 전화했다. 남해 물건리에 갔다가 창선에서 네비가 안내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천천히 몇 차례 차를 세우고 해지는 광경을 봤다. 생각은 순간순간 흩어져서 사라졌고, 쓸데없이 예민해졌던 감정은 자연 속에서 정화되어 조금 나아졌다. 2022. 6. 30. 남해 물건 숲 어느 해 3월에 이곳에서 딸내미가 돌 던지기 하다가 몽돌을 내 뒤통수에 퍽 소리 나게 명중시켜서 119 부를 뻔했다. 그 이후에 여기 함께 온 기억이 없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니까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그때 너무 아파서 엉엉 울었다. 병원에 가봐도 별도리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지만 남이 그랬으면 큰 사달이 났을 사건이었다. 조금 걸으려니 배가 살살 아프다. 우리나라는 이런 곳에 화장실을 잘 갖춰둬서 사용할 때마다 늘 고마운 생각이 든다. 장애인용 화장실까지 잘 갖춘 곳에는 내가 나이 들어서 다리에 힘 빠져서 딸내미 부축받거나 휠체어를 타고라도 이런 곳에 바람 쐬러 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다.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교통편이나 이동할 여건이 되는 사람에 한해서나 가능한 일이겠지.. 2022. 6. 30. 진주 강주연못 오랜만에 햇빛이 쨍~ 운전이 익숙해질 때까지 거의 매일 근교에 나간다.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강주연못은 둘레길에 큰 나무그늘이 있어서 걷기 좋다. 2022. 6. 30. 6월 마지막주 수요일 6월 29일 영화 탑건: 매버릭을 기대 없이 가서 재밌게 봤다. 2022. 6. 30. 6월 28일 어제 밤늦은 시각까지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늦게 잠든 탓에 오후엔 힘들었다. 그래도 퇴근 무렵엔 또 어딘가 가고 싶고 누구든 만나고 싶었다. 오늘은 만날 사람이 없다. 진주와 사천 경계 지점에 있는 '강주 연못'을 찾아서 같이 가자고 운을 띄웠다. 비 오는 날도 걷기 좋다는 후기를 읽고 거기라도 가보고 싶었다. 동네 김밥집에서 김밥 두 가지를 포장해서 딸에게 가져다주고 잠시 얼굴 보고 혼자 연못 공원에 갔다.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두레박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힘들었던 때를 생각해냈다. 연꽃은 더러운 물에서 핀다고 나에게 던진 한마디, 그 말을 했던 그분도 위선자였다. 결국 내 온몸에 피가 나도록 우물 벽을 기어올라가서야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그런 것에 집.. 2022. 6. 28. 6월 27일 비오는 날 동네 공원 토끼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 세상에 걱정거리라고는 없는 사람처럼 그냥 둬도 풀 뜯어먹고 비도 맞아가며 잘 살고 있을 토끼 걱정도 한다는 게 웃겨서 공원에서 혼자 웃었다. 우산 쓰고 혼자 휘적휘적 걷다가 집에 돌아가도 옷이 젖지 않아서 좋다. 차가 없었더라면 비오는 날 우산 받쳐들고 걸었어도 습기 가득 머금은 옷이며 몸이 무겁고 찝찝해졌을 테고 나가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아서 갑갑했을 거다.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에 이렇게 혼자 놀다가 갈수도 있으니 참 좋아. 셋이 모여서 마라탕집에 갔다. 오늘 처음 마라탕 드시는 분은 고기도 추가하셔서 우리에게 나눠주셨다. 나는 온통 채소로 채워서 내 입에는 깔끔하고 좋았다. 두 분을 모시고 내가 자주 산책하는 공원에서 부슬비를 맞으며 걸었다.. 2022. 6. 28. 오랜만에 함께 보낸 일요일 오늘 아점은 근처에서 생선구이 정식을 먹기로 했었다. 한참 전부터 자꾸만 생선구이와 된장찌개를 맛있게 하는 그 식당에서 밥 같이 먹자고 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늦잠 잔 딸을 데리고 음식점 근처에 갔더니 대기 손님이 꽤 있었다.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거나 다른 음식은 별로 먹고 싶지 않으니 청국장 먹으러 하동까지 가자고 한다. 역시 그 어미에 그 딸이다. 한 시간 이상 걸려도 맛있는 음식점 찾아가는 핑계로 그 동네로 짧은 여행을 가는 거다. 지난 주말에 혼자 갔던 하동 '무량원 식당'에 가서 청국장을 맛있게 먹었다. 그날 혼자 갔던 하동 동정호에 가서 같이 가볍게 산책도 하고 딸내미 앉혀놓고 사진 찍기 놀이도 열심히 했다. 어제 새로 산 원피스와 샌들이 돋보이는 사진도 찍었다. 거기 세워놓은 천국의 계단에.. 2022. 6. 26. 딸과 함께 첫 시외 나들이 딸이 일곱 살이었을 때 차 사고가 났다. 그때 뒷좌석에서 벨트도 매지 않고 자연스럽게 굴러서 다친 곳이 없었지만, 내 상태를 보고 충격을 받은 딸이 뒷좌석에서 나를 끌어안고(그게 목을 조르는 자세였다) "엄마 죽지 마~"를 외쳤다. 그 충격에서 충분히 벗어날 때가 지났어도 자꾸만 내가 운전하는 것에 부정적인 말을 해서 그간 차를 살 결심을 했다가도 미루기를 반복했다. 어쨌든 6월 1일에 둘이 같이 자동차 전시장에서 구경하고 계약한 차를 샀으니 옆자리는 딸 차지다. 한 번 근처에 밥 먹으러 갔다 온 것 외엔 딸과 함께 나서는 첫 여행이다. 토요일 점심때 무렵에 김해 아웃렛에 도착했다. 집에서 음료와 과일을 챙겨가서 차안에서 먹었지만, 밥은 먹어야겠다는 딸이 이끄는 대로 식당에 따라 들어갔다. 나는 어쩐지 .. 2022. 6. 26. ............ * 원인을 알 수 없는 편두통 혹은 왼쪽 목덜미를 짓누르는 통증은 환각이 아니다. 잊을만한 것은 잊고 가볍게 즐겁게..... 인생의 무게를 덜어내자. 딱히 괴롭고 무거울 일도 없는데 내 목덜미와 어깨는 왜 이렇게 묵직한 느낌이 들까. * 내일 아침 일찍 어디든 가기로 약속했다. 최근에 딸을 그렇게 만난 게 언제였던가. 그때만 해도 몇 시 직행 또는 완행 버스를 탈 것인지 정하고 약속 시간을 정했다. 그리고 환승할 시외버스까지 예매하고 절차가 나름 복잡했다. 아~ 이젠 그냥 내가 차에 올라타기만 하면 가는 거다. 진작에 이랬어야 했다. 급히 마트에 가서 딸내미가 차 안에서 즐길 음료와 과일을 샀다. 내 옆자리에 앉아서 마스크 쓰지 않고 종알종알 이야기도 하고, 먹고 마셔도 아무도 나무랄 사람이 없으니 이제.. 2022. 6. 24. 세상이 내일 끝날 것 같은 날 6월 24일 왼쪽 목덜미에 은근하게 느껴지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서 오늘 오후에 병 조퇴를 쓰고 진주에 있는 병원에 검사받으러 갔다. 엑스레이를 몇 장 찍고 젊은 의사가 친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턱과 머리 부위를 누르거나 비틀어도 큰 통증이 없어서 근육 이완제 같은 것을 처방받아서 돌아왔다. 극심한 편두통을 유발한 원인은 뭔가 다른 것이었나보다. 어쨌든 척추와 목뼈엔 이상이 없어 보인다고 끝끝내 이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다른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걱정 많아서 생긴 병 아닌 병 같은 거다. 어쨌든 의사를 만나고 나서는 안심이 된다. 희한하게 별로 아픈 것 같지도 않다. * 딸내미가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는 건물 근처 그늘에 주차해놓고 살살 꼬시는 톡을 열심히 보냈지만 실패했다. 6시 마감 시간까.. 2022. 6. 24. 6월 20일 단순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가 어떤 지지부진한 선택을 할 때엔 저변에 깔린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차량용 방향제를 선물 받았다. 내일 퇴근한 뒤에 같이 극장에 가자고 하는데 기회 있을 때 가야 하는 거겠지.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여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20년 남짓 딸과 함께 하는 전유물 같은 거였다. 앞으론 같이 가자는 사람만 생기면 그냥 가는 거다. * 낮에 잠시 공상할 시간이 생겨서 설레는 일을 생각해봤다. 조수미 씨가 하루에 1,500만 원짜리 스위트룸에 묵는다는 인터넷 뉴스 제목을 봤다. 나는 하루에 15만 원짜리 호텔방이라도 잘 예약해서 한 달은 돌아다니고 싶다. 노르망디 해변의 에트르타, 파리의 박물관, 미술관, 에펠탑 근처 잔디밭에 자리 펴고 누워서 멍 때리기 .. 2022. 6. 20.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오늘은 나가지 않고 버티려고 머리도 안 감고 잘 버텼는데 해지기 전에 슬슬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1층에 내려갈 핑곗거리.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가야 한다. 딸내미가 준 마트 쿠폰도 써야 하고..... 핑계 좋다. 가자~ 그리하여 삼천포대교 건너서 남해군 창선도에 갔다. 천연기념물 299호 왕후박나무 창선에서 바라본 시아도. 건너편 큰 섬이 남해 2022. 6. 19. 피곤한 생각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상처 준 부모를 외면하던 동석이 극 중 모친 옥동과 거의 화해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났다.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수순인 듯. 드라마가 유도하는 감정의 흐름을 타며 눈물 흘렸을 이가 많았겠다. 올바름의 기준이 객관적이지 않아서 서로 다른 입장에서 이해를 위한 대화나 타협없이 일방적으로 행해진 선택이 갈등을 만들고 골 깊어진 감정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다음에 회복된다. 진심을 알아도 서로 생각하는 기준이 몹시 다를 때는 극적인 회복이 어렵다. 내 선택을 후회할지 후회하지 않을 지 전혀 가늠할 수 없다. 드라마를 보며 문득 생각해봤다. 나에게 극적인 화해가 있을 수 있었다면 진작에 했겠지. 그럴 수 없다. 풀 수 있을 때 풀었어야 했다. 이 글을 쓰면서 빵을 잔뜩 먹은 것으로.. 2022. 6. 19. 6월 19일 이 좌표에 그대로 갇힌 듯한 압박감이 있었다. 철저하게 통제된 완행 혹은 직행버스 시간표를 숙지하고 환승하기를 반복하여야 어디든 나설 수 있는 곳. 시내버스라고 하기엔 배차 간격이 너무나 길고 노선도 정리하기엔 복잡해서 적응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석 달 열흘 견디고 차를 샀다. 십수 년 지나는 동안 절대적인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사지 않던 차를 샀다. 며칠 동안 퇴근하고 저녁마다 매일 일없이 차를 타고 다녔다. 어제 점심때 나가서 해질 때까지 여기저기 좌표 찍어서 돌아다니다가 와서야 이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매번 주말에 눈 뜨면 허전해서 뭘 먹어서 허전함을 채울까 궁리할 때가 허다했다. 오늘은 단순한 배고픔 이상의 허기에 시달리지 않았다. 별것 없지만 집에 있는 .. 2022. 6. 19. 네 생각 나더라 저녁에 제주도 친구가 카톡으로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 먹는 사진을 보냈다. 평소에 고기를 못 먹고사는 것도 아닐 텐데 왜 그런 사진을 보냈는지 궁금했다. 그냥 맛있는 저녁 먹는다고 자랑이 하고 싶었나 생각하니 뜬금없이 그러는 게 의아하다. 그래서 저녁에 맛있는 거 많이 먹었느냐고 전화해서 안부를 물었다. 나무로 지은 집에 불피워서 고기를 구워주는 집인데 관광객 상대로 하는 다른 음식점과 달라서 뭔지 특별한 느낌이 들어서 내 생각이 나더란다. 다음에 오면 데리고 가서 고기 사주고 싶어서 찍어서 보냈다는 거다. 나는 맛있는 음식을 보면 딸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 친구가 내 생각을 했다니 참 고맙다. 어제는 전화해서 자동차 보험사 전화번호는 아느냐고 물었다. 사고 나면 찾아서 전화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급한 .. 2022. 6. 18. 함양 상림 하동에만 갔다가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꽤 먼길을 돌아서 함양 상림에도 다녀왔다. 구례 지나서 남원 지나서 함양으로 이어지는 먼 길을 빙빙 둘러서 운전 연습 삼아 오늘 300km 정도 운전하고 돌아다녔다. 이제 차는 충분히 길들었겠지. 꽤 오래 이곳에 오지 못하는 동안 못 보던 이끼원이 생겼다. 천천히 노래도 불러가면서 걸었다. 이상하게 오후 그 시각에 영화에서 본 노래 한 곡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어쩔 수 없이 자꾸 부르고 또 불렀다. 가사를 다 알고 부른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부분의 음을 계속 흥얼거렸다. 영화 첨밀밀 OST 월량대표아적심 연꽃이 이제 막 한두 송이 피기 시작했다. 버들마편초를 잔뜩 심어놨는데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쯤 되어 보이는 딸과 함께 온 가족이 공원 .. 2022. 6. 18.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