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303 아침 수다 살롱 월요일 아침 차 마시는 자리에서. 교과 교실제 덕분에 세 사람만 쓰는 이 방에서 두 사람은 커피를 즐겨 마신다. 아침에 내가 내린 커피로 카페인 섭취를 하고 사과 두 알만 깎아도 먹으면서 한참 이야기하게 된다. 단순하게 자식 자랑이나 집에 실내장식 한 자랑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접근하게 되는 부분에서 가벼운 마찰이 일어난다. 부드러운 마찰로 인한 일깨움 현상 같은 것이다. 잊고 있던 부분을 들추어서 생각하고, 내 일상에서 간과한 부분 중에 확대해서 다시 확인할 부분을 알아채게 된다. 알아차림과 일깨움이 있는 대화는 즐겁다. 사람은 혼자서는 발전할 수 없다. 갈등과 고민의 대상과 부딪히고 문제가 생겨야 해결할 능력도 생긴다. 나는 꽤 오래 쉬느라 고여있었다. 마찰을 일으키고 부딪힐 수.. 2020. 12. 21. 12월 16일 창밖으로 보이는 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길지 않은 시간인 줄 알기에 기꺼이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인생도 그러하다. 길고 지루하고 지옥 같다고 생각한 시간이 그때는 무한 반복되는 줄 알았다. 지나고 보니 그리 길지 않았다. 50년 살아도 이렇다 할 기억도 없고, 흔적도 없이 50년이 지나간 거다. 계절 바뀌듯 빈번하게 스치고 가는 잡다한 많은 일과 인연도 다를 바 없다. 그 순간을 위한 장치 같은 거다. 나에게 돌아오는 자극과 그로 인해 내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변수를 제공하는 자극을 위한 장치처럼 작동한다. 모든 자극과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바란 적 있다. 여기에서 벗어나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 마지막 종착지인 것처럼 달려야 하는 줄 알았다. 감.. 2020. 12. 16. 짝사랑은 서럽다 우리 동네 근처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한 명 나오는 바람에 집 근처에 있는 마트 하나가 문을 닫았다. 장 보러 마트에 가지 않아서 몰랐는데 어제 만난 강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다. 장 보러 나가지 않을 예정이기도 했지만, 굴전 먹고 싶어서 굴 사러 그 마트에 갈까 하는 생각도 했다. 결국 냉장고에 남은 달걀을 달리 처지할 방법이 없어서 장조림을 만들었다. 지난주에 남겨둔 것이 냉장고에 남았던 것이어서 오늘 산청 갔다가 다음 주에 다시 오면 죄다 버려야 할 것 같아서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자니 이것밖에 떠오르는 게 없다. 달걀 찔 때 터진 것으로 맛보기 딸내미 만나려고 핑계거리 만들기 딱 좋아. 반찬 만든 것 주고 가기. 그래도 환영받지 못할까봐 망설인다.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들고 가서 내가 .. 2020. 12. 13. 빈 둥지 증후군 요즘 내 상태를 누군가 '빈 둥지 증후군'이라고 말했다. 부정할 생각은 없다. 문제를 제대로 알아야 해결할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아니 그런지도 모른다. 어제 내가 쓴 일기를 읽어보니 섭섭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허전하다고 써 놓은 것으로 보아, 딸이 독립할 나이가 되면 독립하게 두는 게 당연하다고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이면서 감정적으로는 허전함을 느낀다. 어떻게 20년 넘게 함께 살다가 하루아침에 분리된 삶을 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금세 괜찮을 수 있겠나. 새로운 삶에 적응하느라 바쁜 딸은 나와는 입장이 다르다. 바람직한 것 운운하며 자신에게 드러나게 뭔가를 강요한다면 이번엔 더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기분과 비견할 바 못 되지만,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서 힘든 모양이다.. 2020. 12. 12. 오랜만에 바닷가 산책 갓 담은 김치 좀 가지고 왔다며 잠시 들르셨다기에 따뜻한 국수 한 그릇 같이 먹기로 했다. 외출하지 않는다고 머리도 감지 않고 잠옷 바람에 있다가 마스크 쓰고 동네 국숫집에 가서 수제비를 먹었다. 그사이 리모델링 해서 내부는 깨끗해졌는데 음식값을 생각하면 국수 먹으러 손님이 예전처럼 자주 들기는 어렵겠다. 예정에 없던 음식을 먹어서 잠시 바닷가에 산책도 하기로 했다. 물건만 건네주고 가신다는 걸음이 길어졌다. 집에 오면 입 꾹 다물고 혼자만 있다 보니 사람 만나면 나도 모르게 물고 늘어지는 모양이다. 마리나리조트 방향엔 혹시나 사람 많을까 하여 한산리조트 방향으로 갔다. 주차장에 빈자리 없는 것을 보니 노는 사람은 다 어떻게든 노는 모양이다. 나는 해드리는 것도 없는데 시시때때로 나를 돌아봐 주시니 감사.. 2020. 12. 12. 12월 12일 딸이 대학 진학하면 이사할 계획이었다. 이 집에 이사든지 십수 년이 지나면서 쌓인 잡다한 물건이나 짐은 어차피 거의 다 버려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여기 사는 동안 잘 쓰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획과 다른 지역으로 진학해서 이 많은 짐을 처분하고 이사할 이유는 없어졌다. 방바닥에 보일러 배관이 깨져서 방 하나는 난방도 못 하고 바닥에 깐 장판은 우리가 이사 온 2005년에도 이미 낡았던 것을 새로 교체해주지 않았다. 이 집을 경매로 싸게 산 전 주인이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손봐서 꽤 이득을 남기고 현재 집주인에게 팔았다. 물이 새는 곳도 있었고, 건물 곳곳에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은 대충 봐서는 그 하자를 알 수 없다. 현재 집주인은 우리가 사는 공간 외의 대부분의 공간을 뼈대만 남.. 2020. 12. 12. 참 Coo~~l하네 전에 산청 장날에 잠시 들렀던 로스팅 카페에 낮에 들렀더니 마침 커피 볶는 냄새가 좋다. 커피 볶는 냄새가 너무 좋아서 코로도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다. 구경하고 커피 한 잔씩 사 들고 점심시간 콧바람 좀 쐬고 돌아오니 다음 독서토론 모임에서 읽을 책이 도착했다. 요즘은 새 책을 받으면 설렌다. 통영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진주에서 배차 간격 긴 시외버스를 기다리다가 잠시 남강을 보며 걷다가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버스 시간 많이 남았는데 그냥 다음 버스 타고 우리 밥이나 같이 먹을까?" 바쁘고 식욕 없으시단다. 한 달 넘게 밥 한번 같이 먹은 기억이 없는데...... 집에서 만난 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이렇게 서로 각자의 인생으로 걸어 들어가는가 보다. 심리적 이유기 같은 것도 없이 우리는 올가을.. 2020. 12. 11. 12월 10일 바닥으로 꺼져 들어가는 나를 일으키기 위해 오늘 아침 감사한 많은 일을 떠올렸다. 어젯밤 늦게까지 몇 시간씩 불 끄고 누워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잠을 설쳐서인지 목 안에 통증이 느껴졌다. 모든 것을 정지시킬 최악의 신호에 대한 불안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진 것은 내가 다시 기침하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늘 조심하지 않으면 금세 나를 삼킬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따뜻한 것을 끌어다 놓고 가슴에 품고 온몸에 한 바퀴 돌린 뒤에 탁한 숨을 내뱉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이, 감사해야 할 대상이 많은지 떠올리면 또 가슴이 벅차다. 덕분에 내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잡하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고 지금 해결해야 할 것만 우선 보고 가자. 거짓말.. 2020. 12. 10. Gloomy Monday 11월 27일부터 어제까지 어언 9일 동안 혼자 집에 있으면서 밥은 어제 처음 했다. 진주 가는 길에 들러서 딸에게 김밥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까....... 시금치는 지난주 금요일에 쓱배송으로 주문해서 진작에 냉장고에 있었는데 정말 의욕 없이 살았나 보다. 오늘 날씨 탓인지 급 우울하다. 입 다물고 일만 해야 하는 월요일 원두 맛있는 것 다 먹어서 남은 원두로 내린 커피도 맛이 별로..... 점심도 맛없고..... 모임도 나갈 수 없으니 수다 떨 데도 없고...... 세상이 갑자기 캄캄해지는 기분에 끝없는 늪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도대체 뭘 해서 여기서 벗어날지...... 방법을 찾아야지..... 해야할 일도 많은데..... 아침에 찬물에 머리를 헹구는 심정으로 심기일전하고 나왔는데........ 2020. 12. 7. 퀸스 갬빗을 보다가..... 집에 돌아와서 책 한 줄 읽지 않았다. 인터넷이 되는 곳에 돌아왔으니 컴퓨터와 한 몸이 되어 살다시피 한다. 어제저녁부터 보기 시작한 체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 '퀸스 갬빗'을 보다가 어릴 때 장기 두던 생각이 났다. 10살 이후에 꽤 장기 두는 것을 즐겼던 기억만 어렴풋이 난다. 가족 중에 나를 이기는 상대가 없어질 때까지 연구하고 집중해서 그다음 수까지 계산하며 게임하는 것을 즐겼다. 승부가 있는 일에 지는 것을 싫어했고, 될 때까지 하는 기질이 있었다. 타고난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한 것이 아니라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심하게 민감한 내게 세상의 많은 자극은 고통이었고, 한 번 걸은 길가에 대문 색깔이나 모양, 상호까지 낱낱이 기억나는 머릿속은 괴로운 정글이었다. 그 자질을 제대로 쓸 수 있는 환경이.. 2020. 12. 5. 긴급 재난 문자 11월 30일 월요일에 출근하기 위해서 예정대로였다면 일요일 저녁에 기숙사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월요일에 수업이 3교시에 시작하고, 온라인 수업이니까 전날 아무도 없는 학교에 혼자 가서 밤을 보내기 힘들 것 같아서 월요일 아침에 통영에서 진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그날은 지각을 할 작정이었다. 이른 아침에 나서지 않고 8시쯤 그 전후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로 계획했었다. 그대로 실행했다면 어쩌면 큰일 치르게 됐을 수도 있었겠다. 조금 전에 온 긴급 재난 문자에 내가 그날 탈 예정이었던 진주행 시외버스에 거제 48번 확진자가 탔으니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 상담받으라는 안내 문자가 떴다. 금요일 오후에 급하게 학교 분위기 봐서 월요일부터 사흘 정도 재택근무를 하면 안 되겠냐고 여쭙고 허가받고 결재받아서 가.. 2020. 12. 4. 나 혼자서도 잘 먹을 거야 몇 주째 딸내미 없이 집에서 잘 보낸다. 나도 혼자 있어도 장 봐서 해 먹을 건 해 먹고 살아야지. 2020. 12. 3. 신의 한 수? 지난 금요일에 집에 돌아온 이후 문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혼자 집안에서만 지냈다. 어제까지 재택근무가 끝났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거리 두기 지침 때문에 수능 감독관도 많이 필요해서 중학교 교사까지 수능 감독관으로 들였다는데 나는 계약 기간이 일주일 모자라서 수능 감독관으로 차출되지 않았다. 코로나 19로 학기 초부터 온라인 수업을 했고 학사 일정에 문제가 있어서 9월에 개학을 일주일 늦게 하는 바람에 내 계약 기간도 일주일 늦춰졌다. 그 일주일 때문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도 없다고 툴툴거렸다. 수능 감독관으로 서기엔 그 긴장감과 고통스러운 시간이 부담스러울 정도인 내게는 오히려 모자란 일주일이 신의 한 수였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많은 일이 그렇듯이 늘 일장일단이 있다. 내년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 2020. 12. 3. 카페 게시판 읽다가..... 공복에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장기적으로 내 장기에 위협이 될 것 같아서 오늘부터 빈속에 커피 마시는 것은 피하기로 했다. 아침에 꼭 커피를 마시는데 아침밥은 딸내미 재수하면서부터 끊었다. 늘 아침밥 해서 차려줬는데 재수생이 된 뒤엔 늦게 잠들고 늦게 깨서 아침을 먹지 않겠다고 해서 딸의 바람대로 아침을 차리지 않고 나도 같이 아침을 먹지 않게 됐다. 커피 마시려고 뭔가 먹으려니 아침부터 밥 먹기는 싫고 어제 사놓은 빵도 밤에 잠들기 전에 먹고 잠들었는데 또 먹기 싫어서 오랜만에 달걀 프라이를 했다. 간단한데 기숙사에 살면 결코 먹을 수 없는 메뉴에 해당한다. 가넷찡 님의 무쇠 팬에 구운 달걀 프라이 두 개와 빵 사진에 꽂혀서 달걀을 깨면서 프라이팬 그득하게 꼬마 달걀 3개를 깼다. 주말 지나고 또 가면 .. 2020. 12. 3. 별에서 온 그대 넷플릭스에 돈 낸 거 아까워서 다시 보기 하는 드라마에서 도민준과 천송이의 대화는 아직도 공감 가는 게 더러 있다. "너네 별에선 그러니?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한테 막 키스하고 그래? 우리 별에선 이건 아니거든. 우리 별 남자들은 지가 좋아하는 여자한테만 그러거든. 이건 아니지. 도민준 씨, 안 그래?" 필요충분조건(해 떨어지고, 깜깜하고, 지붕 있고, 벽도 있고, 이불도 있으면)만 갖춰지면 남자는 다 그렇다는 천송이 동생의 말에 등장하는 남자와 천송이의 말에 등장하는 남자는 자웅동체처럼 한 몸에 기생 혹은 공생하는 두 존재의 표현이 아닐까. 2020. 12. 2. 12월 1일 집에서 일주일 이상 지내게 되어서 새 커피를 주문했다. 망설임 없이 한 잔씩 뽑아서 마시기 좋은 익숙한 네스프레소 버츄오 머신용 캡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 눈에 띄는 커피부터 한 잔, 나머지는 평소에 즐겨마시는 종류의 캡슐 간혹 이렇게 커피를 내릴 때마다 딸이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난다고 해서 웃었는데, 오늘 새 캡슐로 커피를 뽑으니 그런 냄새가 난다. 고소한 커피 향이 좋다. 혼자 지내면서 맛있는 커피도 없었다면...... 얼마나 맹맹했을까. 내일 오후까지는 커피만 한 잔씩 마시고 잘 버텨야지. 오늘로 닷새째 혼자 집콕. 이렇게 혼자 오래 지내보기는 처음인 듯..... 그나마 오늘은 고장 난 도어벨을 새로 사서 택배가 하나 왔고, 딸내미 새 코트 산 것도 내가 받았고, 커피 캡슐 택배까지 문 앞.. 2020. 12. 1. 닥터 스트레인지 1 "나는 정말 그런 존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야."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틸다 스윈튼이 맡은 '에이션트 원' 같은 존재가 히말라야 어딘가에 정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남 샘께서 그분 특유의 알렉 볼드윈 같은 표정을 지으시며 나를 보며 그런 말씀을 하신다. 며칠 전에 운동장 돌면서 종교와 정치적 성향이 다를까 봐 조심스럽게 하던 이야기를 잘 받은 뒤여서 마음 편하게 말씀하시는 모양이다. 엊그제 연구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내가 20대 후반에 대구 팔공산 은해사에서 받은 코끼리 꼬리털로 만든 반지 이야기를 했더니 '히말라야 수도승'이 끈이 되어 이야기가 그렇게 이어졌다. 현재 그분께서 사는 산동네 위쪽에 수련하는 어떤 부류가 집을 짓고 들어왔다며 히말라야 같은 곳에는 더한 이도 있을 것이란다. 그래서 .. 2020. 12. 1. 돌돌이 세상이 변하면 따라 변해야 할 것도 있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그것을 구분하여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이는 견고한 갑옷인가? 귀가 연한 아이들을 일찍부터 불러놓고 세뇌하는 곳이 허다하다. 아침에 복도 끝에 있는 정수기를 향해 2ℓ짜리 물병 세 개를 들고 간다. 세 사람이 함께 쓰는 연구실에서 하루 최대치 소비할 물의 양을 계산해서 부족하지 않게 채워놓는 것이 내 역할이다. 물론 누가 정해준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발 빠르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처해서 하게 되었다. 아침 우물가에서 그 아이의 방언 같은 중얼거림을 듣는다. 한때는 관심 있는 말 한마디로 접근하고, 그다음은 자신의 관심사를 종 칠 때까지 늘어놓았다. 그리곤 혼자 걸으면서도 그 시리즈로 설교를 한다. 자신만.. 2020. 12. 1.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