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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난 옛날 일 스무 살 되던 해 봄에 나는 왼쪽 팔목에 붕대를 감고 다녔다. 정원 10명에 4학년 때까지 모든 시간표를 똑같이 짜서 매일 보던 과 동기들이 내가 왜 다쳤는지 알지 못했다. 뜬금없이 의심하기 딱 좋은 팔목에 꽤 오래 붕대를 감고 다녔는데 아무도 묻는 사람이 없었다. 정말 길 가다 엎어져서 유리병 깨진 것에 찔린 것으로 생각했다. 설마 그랬을 리가...... 나는 어쩐지 착하디 착했던 그 친구들에게 정이 없었다. 마음을 열고 내 상처에 대해 말할 수 있었다면 내 인생은 좀 더 일찍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몰랐다. 온방에 피투성이였던 곳에서 나를 발견한 그들만 그 사실을 알았다. 왜 그랬는지 묻지도 답하지도 않았다. 병원에서 상담할 의사를 만났는데 내 부모가 어찌나 급하게 나타나서 그 상담을 깨버렸는지.. 2021. 2. 25.
역대급 2월 9일에 집에 돌아온 뒤, 보름 동안 딸이랑 둘이서 집에서 먹은 음식 양이 나날이 늘어서 지금 체중은 정말 역대급이다. 이렇게 뚱뚱해져 본 적이 있었던가? 한 사이즈 더 큰 것으로 산 옷도 꽉 낀다. 이제 음식으로 한풀이하듯 먹는 것은 그만. 사실 낼모레 딸이 떠나면 여름방학 때나 집에 며칠 와있으려나, 거의 만나지 못하고 함께 밥 먹을 일도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 거다. 그럴 거라고 생각하니까 둘이 있을 때 맛있는 것 함께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 진하게 낸 것이 화근이 되어서 좀 많이 먹었다. 혼자 기숙사에 살면서 거의 제대로 된 저녁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 그 때문인지 아직도 기침을 한다.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살은 쪄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랬던가 싶다. 어쩔 수 없이 다음주부터.. 2021. 2. 25.
두려움 아침에 눈 뜨고 조금 있으면 재채기와 콧물이 줄줄 난다. 잘 때는 나지 않던 재채기와 콧물이 잠 깨면 나는 게 신기하다.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몸이 온도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이해한 뒤엔 얼른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시원하게 하거나 상황에 맞춰서 조절하고 기다린다. 조금 기다리면 가라앉는다.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지면 잊어버린다. 기분에 따라, 감정이 나드는 것에 따라 내 몸의 반응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감정 조절은 나에겐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금세 벗어나지 않으면 점점 몸 상태가 눈에 띌 만큼 달라진다. 그러기도 쉽지 않을 텐데 극도로 민감하다. 그래서 싫은 일, 싫은 사람은 적극적으로 피한다. 조금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새 일을 시작하는 두려움이 내 앞을 가로막고 선 기.. 2021. 2. 25.
2월 24일 뉴스를 보면 세상은 쓰레기통, 지옥이다. 나도 지옥에 떨어져서 이 꼴을 다 봐야 하는 죄를 지었나 보다. 더 기울어지지 않게 잠시나마 덜 기울어지게 균형 잡는 일,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일. 그게 내가 할 일이다. 올해 내가 해야 할 일. 말하지 않아도 쓰지 않아도. 말한 대로,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예정된 대로 흘러가는 것인지, 의지가 힘을 발휘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때 그러고 싶다고 말한 대로 너무 쉽게 이 길목에 섰다. 올해쯤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말한 대로 정말 되는구나.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 것도 많지만, 늘 즉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올바른 생각을 품고 간절함이 있는 생각을 품고 노력해야겠다. 10년 뒤에 혹은 20년 뒤에 자주 그러기를 바란대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2021. 2. 24.
좋은 사람, 싫은 사람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해도 그냥 좋은 사람은 계속 그냥 좋고, 그냥 싫은 사람은 계속 그냥 싫다. 이성적인 계산 이전의 본능 혹은 직관의 선택이다. 좀 갸우뚱해지던 사람 중에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눈에 보여서 싫은지 좋은지가 판가름 나는 사람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끝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 느낌대로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을 구분하게 된다. 눈으로 먼저 들어온 사람이 있고, 마음이 먼저 읽은 사람이 있다. 눈으로 먼저 들어온 사람은 그 빛에 가려져서 오히려 사람을 온전히 읽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면 일단정지. 오래 지켜본다. 마음이 먼저 결을 읽은 사람은 오래토록 잊지 못한다. 나와 비슷한 결을 가졌으나 나와는 또 다른 행성에서 왔을 것 같은.. 2021. 2. 24.
차를 살까...... 차를 살까? 차를 사야 할까? 오래전에 기분대로 구불구불한 국도를 밤중에 레이싱 선수처럼 달리며 답답한 마음을 달래던 내가 비에 젖은 도로에서 사고 나서 폐차한 다음엔 내내 남이 운전해주는 차만 타고 다녔다. 여행길에도 남이 운전해주는 차에서 음악 듣다가 풍경을 보다가 졸기도 하는 게 익숙해져서 좋았다. 그런데 작년부터 더러 찾아다니던 작은 마을에 가는 버스 노선이 거의 사라지고 배차 간격도 한없이 길어져서 하루 코스로 다녀오던 여행길에 마음대로 나서기 몹시 어렵게 되었다. 작년 가을부터 계속 차를 살까 말까 고민한다. 함양 개평 마을에 다녀온 뒤엔 내가 가보지 못한 새로운 여행지에 가는 설렘이 얼마나 나에게 큰 행복인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거창의 그 계곡으로 이어진 길을 달릴 때, 내려서 걷고 싶은.. 2021. 2. 24.
딸의 데이트 통영에 처음 와본다는 딸의 남자 친구가 우리 동네에 다녀갔다. 며칠만 있으면 개강인데 그때까지 기다리기 힘들었는지 내 딸 만나러 다녀갔다. 아침 일찍 나가서 볼일 보고 돌아와서 한참 기다린 다음에야 딸이 돌아왔다. 샤랄라한 봄 치마에 온통 하얀 옷을 입고 나갔다 왔다. 정말 연애를 하긴 하는 모양이다. 잔뜩 멋 부리고 나갔다 온 것을 보니. 그리고....... 내 카드로 둘이서 초밥을 먹었다. 이젠 연애하는 딸의 데이트 비용까지 벌어야 하는구나. 멀리서 왔으니 밥은 사라고 말하긴 했지만..... 초밥 먹지 말고 짜장면집이라도 가라고, 학생이니까 싼 거 먹고 학생다운 데이트를 하라고 했건만. 저 먹고 싶은 거 사 먹었다. 가는 길에 우리 동네에 있는 통영 꿀빵 원조집에 들러서 꿀빵 한 팩 사서 보내라고 일.. 2021. 2. 22.
결핍과 갈망 내가 처음 커피를 맛보게 된 것은 여고 시절 학교 매점 커피 자판기에서 나오는 인스턴트커피였다. 그보다 더 이전에 집에서 유리병에 든 커피를 타고 커피 크림과 설탕을 듬뿍 타서 내주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마시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가끔 졸음 방지용으로 마신다는 자판기 커피를 단맛에 마시기도 하고, 친구와 같이 '에이스'라는 비스킷을 커피에 적셔서 먹는 재미로 가끔 마셨다.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커피는 믿거나 말거나 졸음 방지 효과를 위해 도서관 앞에 있던 자판기에서 한 잔에 100원 하는 커피를 하루에 한 잔 정도 뽑아서 마셨다. 두 잔 마신 날은 심장이 울렁거리고 속이 좋지 않아서 인스턴트커피는 내게 즐길만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20대 중반에 가끔 그 당시엔 대부분 커피숍이라고 불리던 카페의 전신에.. 2021. 2. 21.
내 장례식 아무리 바쁜 세상살이에 쫓겨 살아도 장례식장에는 마지막 인사하러 들르리라 생각하고 죽을 날을 받아놓은 누군가 죽기 전에 미리 자신의 부고를 돌리고 살아서 치르는 장례식을 하는 장면을 드라마에서 봤다. 20년 전에 사소한 일로 등 돌린 친구도 부고를 듣고 나타나는 것을 보니 죽기 전에 만나서 인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미리 치르는 장례식이거나 정말 죽고 나서 치르는 장례식이거나 내 장례식을 치러야 할 때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까? 내 딸에게 남길 유언을 간단하게 써놓아야겠다. 알려주지 않은 가족 연락처를 적고, 내가 죽었다고 알려야 할 지인 목록도 써놓아야겠지. 그런데 가족 연락처 외에 써놓을 연락처는 어느 선까지 누구에게만 알려야 할지 고민이다. 그나마 딸이 자라는 동안 알고 지낸 지인 중에 .. 2021. 2. 21.
2월 19일 원하던 대로 되었다. 2년 전에 내가 말한 대로. 거짓말처럼 그냥 이루어졌다. 큰 것은 아니지만, 작은 것도 아니다. 정말 이렇게 되는 거구나. 또 다른 한 가지도 과연 이루어질까...... 2021. 2. 20.
2021년인 것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나 보다 마감 시간이 넘은 뒤 30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연락이 올 줄 알았다. 1시간 가까이 초조한 상태로 내가 낸 서류를 점검해보니 2021년도라고 써야 할 곳에 2020년이라고 써서 냈다. 011을 010으로 잘못 보고 문자를 잘못 보낸 것은 아닌지 걱정하다가 마음을 추스르는 동안 별생각을 다했다. 나도 남편이 있어서 일이 없을 때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것으로 살아볼 수 있는 때도 있으면 좋으련만. 혼자 딸 하나 키우며 능력도 부족한 내가 자주 아파서 일도 못하고 총체적 난국을 겪으며 생계유지하며 살아온 것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크고 작은 많은 도움을 받았다.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강건하게 버티며 건강하게 잘 살아야지.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채용공고를 뒤지고 새 응시원서를 다.. 2021. 2. 18.
2월 17일 눈사람 - 정승환 멀리 배웅하던 길 여전히 나는 그곳에 서서 그대가 사랑한 이 계절의 오고 감을 봅니다. 아무 노력 말아요. 버거울 땐 언제든 나의 이름을 잊어요.   꽃잎이 번지면 당신께도 새로운 봄이 오겠죠. 시간이 걸려도 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 그다음 말은 이젠 내가 해줄 수 없어서 마음속에만 둘게요.  꽃잎이 번지면 그럼에도 새로운 봄이 오겠죠. 한참이 걸려도 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 끝눈이 와요. 혹시 그대 보고 있나요. 슬퍼지도록 시리던 우리의 그 계절이 가요. 마지막으로 날 떠올려 준다면 안 되나요. 다시 한번 더 같은 마음이고 싶어 우릴 보내기 전에 몹시 사랑한 날들 영원히 나는 이 자리에서  지난가을에 자주 듣던 노래다. 나에겐 첫눈도 끝눈도 없었던 겨울, 매화 핀 것 보러 가고 싶어서 마음이 간질거.. 2021. 2. 17.
가벼운 바람이라도 타고 수년 동안 감정 노출증 환자 수준으로 카페 게시판에 글 쓰던 것을 2년 전에 끊었고, 새로 가입해서 놀던 곳은 매일 서너 편씩 게시판에 써대던 것을 끊은 지 한 달이 넘었다. 그 정도 썼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대략 그려지고도 남을 것이니 인제 그만 써도 될 것 같다. 첫인상이 너무 딱딱하고 무서울 것 같다고 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가볍게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놓듯 쓰다 보니 습관적으로 아무 말이나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카페 회원 대부분은 수도권에 살고 나는 모임에 한 번 가기도 힘들고, 가봐야 단번에 내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비슷한 또래의 싱글이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재미로 게시판을 이용한다. 괜찮은 여자 친구는 생겼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괜찮.. 2021. 2. 16.
배가 고픈지, 속이 쓰린지 일순간 몰려드는 걷잡을 수 없는 허망함 어떤 감정에든 빠져들 수 있어야 감정을 그려낼 수 있다. 어떤 배역에 맞춰 성격을 설정하고 그대로 연기하다 보면 연기가 끝난 뒤에도 감정적인 후유증을 느낄 배우처럼 나도 잠시 들어갔던 감정의 여파에 시달리기도 한다. 도무지 그래서 소설은 쓸 수가 없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글을 쓰려면 단순히 내 생각에만 빠져서든 어려운 일이다. 실상의 나는 때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으로 모든 것이 끝나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다. 내 역할을 설정하고 몰입해야 사는 맛이라는 게 느껴진다. 맛있는 것을 즐기는 딸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에 집중하는 시기가 지나고 보니 내 몸이 힘들어서 뭔가 먹는 것 외에 혼자 과히 먹는.. 2021. 2. 16.
2월 16일 토요일쯤에나 시간 내서 딸내미 자취방에 있던 짐 빼는 것을 도와주시겠다던 강 선생님께서 오늘 낮에 시간을 내주셨다. 차가 없으니 번번이 신세를 진다. 이제 겁 없이 차를 사야 할 시점인가? 이달 말에 기숙사에 갈 때 딸내미 짐은 내가 같이 시외버스 타고 들고 가야 할 판이다. 낮에 강 선생님 차에 짐을 싣고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강 선생님 부친께서 갑자기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그 다급하고 가슴 답답한 시간을 겨우 건너서 집에 도착하여 급히 짐을 내려놓고 부산으로 떠나셨다. 올해 아흔이신 강 선생님 부친께서 뭔가 드시다가 목에 걸린 뒤에 심정지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신 모양이다. 예정대로였다면 주말에 딸내미 짐은 옮기지 못 할 뻔했다. 어찌나 죄송한지 집으로 오는 내내.. 2021. 2. 16.
과한 줄임말이 싫다. 누군가 '맛점 하세요.'라는 인사를 내게 문자로 보냈다. 나는 그 인사말에 대꾸를 하지 않았다. 꼭 모든 대화가 진지하거나 무거울 필요는 없지만, 한없이 가볍기만 한 말이 싫다. 상습적으로 너무 뻔한 말의 맞춤법을 무한대로 틀리게 쓰거나 '맛저, 맛점 같은 줄임말을 일상 용어로 쓰는 사람이 어쩐지 불편하다. 나처럼 별것도 아닌 것에 까탈스럽게 구는 사람을 그들은 오히려 불편해할 것이다. 쌍시옷을 붙여야 할 자리에 귀찮아서 계속 그냥 시옷을 쓰는 습관이나 '점심 맛있게 드세요'라고 몇 글자 더 쓰는 게 번거로워서 혹은 남 하는 대로 따라가느라고 '맛점 하세요'라고 딱 세 글자 줄인 것이 얼마나 경제적일는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저렴하게 느껴져서 싫다. 물냉면을 한 글자 줄여서 '물냉'이라고 한다고 그 글자 한.. 2021. 2. 16.
2월 15일 그렇게 기침이 날 것처럼 목이 간지럽더니 새 일자리 알아보고 내일 접수할 서류 작성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하나도 안 아픈 것 같다. 밥도 먹었고, 정말 귀찮은 자기 소개서도 썼다. 가고 싶어하던 곳인데 잘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팔자려니 생각하고 놀아야지. 말은 이래도 떨어지면 속 쓰리겠지. 다른 곳에 또 원서 써서 접수하고 면접보러 다니기 정말 싫다. 한 번에 원하는 곳에 딱 되면 얼마나 좋아~ 그나저나 아무래도 나는 마음의 병인가 보다. 갑자기 몸이 말짱하다. 기분이 좋아지면 역시 모든 게 조금씩 원만해지는 거다. 기분 관리나 잘 하자. 매화 보러 선암사도 가고 싶고, 벚꽃 보러 쌍계사도 가고 싶고, 배꽃 보러 섬진강에도 가고 싶다. 남자 친구 생긴 딸은 이제 여행 친구에서 열외다. 혼자라도 가야지... 2021. 2. 15.
통증 관리 낮에 몇 시간씩 생리통에 시달리고, 저녁엔 몇 시간씩 편두통에 시달리다가 아픈 것을 참는 것이 한계에 다다라서 결국 진통제를 먹었다. 조금 지나니까 거짓말처럼 두 가지 통증이 한꺼번에 사라진다. 왜 참니? 마음이 아픈 것도 단방에 사라지게 할 진통제가 있으면 좋겠다. 누가 상처를 낸 것도 아닌데 저 혼자 앓다가 아픈 이 마음은 임자가 나인데도 계속 괴롭게 한다. 내가 나를? 왜? 욕심 때문이지! 보고 싶은데 만날 수 없는 괴로움도 내 욕심 때문이고.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혼자 좋아하며 앓는 것도 내 욕심 때문이지. 시원한 진통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끝없이 질문하는 것. 왜 그 생각을 하는지 묻고 또 묻다 보면 끝에 내가 바라는 것이 나온다. 딸과 오래 함께 사는 것이 익숙했다가 떨어져 살면서 딸을 .. 202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