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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4월 13일 오늘은 딸의 음력 생일이다. 지난밤에 끓인 미역국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여서 딸 학교 보내 놓고 진주에 다녀왔다. 남강변에 잘 정리된 자전거 도로며 산책길을 힘닿는데 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하루에 만 보 이상 걷기를 목표로 세워서 여기저기 걸으러 다니다 보니 우리 동네를 떠나 좀 다른 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차 타고 지나며 본 것보다 훨씬 정비가 잘 되어 있다. 4월의 꽃 라일락을 보면서 4월에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3년 전 4월 16일은 마침 딸 생일이었다. 그날 아침 딸은 수학여행을 떠났고, 나는 중학교 1학년 담임으로 2박 3일 수련회 활동을 떠났다. 여러모로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다시 3년이 지났다. 곧 내 딸이 또 다른 수학여행을 떠난다. 그 해에 떠났다가 돌아오지.. 2017. 4. 14.
봄날은 간다. 4월 12일 어느새 벚나무에 연두빛 새잎이 돋고, 바람이 따스해졌다. 태풍 차바로 손상된 바닷가 산책길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오후에 자주 이곳으로 나간다. 아직 피어있는 꽃나무를 보며 걷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전엔 이 코스도 잘 걸었는데 부서진 곳이 많아서 이 즈음에 가서 되돌아오곤 한다. 해질녘 바닷가에 물드는 소리 들으러 자주 나간다.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바위를 쓸고 들어오는 밀물 드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2017. 4. 14.
4월 9일 4월 9일 오후에 통영 생태공원에 다녀왔다. 사람이 많지 않아 온갖 오솔길 다 찾아서 걷다 왔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관리사무실.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마음에 든다. 사무실로 이어진 잔디 마당이 우리 집이었다면..... 엊그제 장날에 한 마리 만 원에 팔리던 똥강아지 한 마리 그냥 업어와서 마당에 풀어놓고 키웠을 텐데...... 그날 강아지 사진을 얼른 찍느라 제대로 귀여운 모습을 담진 못했지만 급히 폰을 꺼내서 찍은 그 사진만 보고도 딸이 강아지가 너무 귀엽다고 좋아서 팔짝팔짝 뛸 정도였다. 그래서 여기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마음까지 시원했다. 진분홍 복숭아꽃도 곱게 피었다. 벌써 철쭉이 곱게 피었다. 커피 싸 와서 앉아서 마시면 더 없이 좋은 노천카페. 오늘 찍.. 2017. 4. 10.
카메라 테스트 4월 8일 산책길에 새 카메라 테스트 겸 늘 걷는 길에 보이는 대로 찍어봤다. 일단 줌 없이 한 장 찍고, 살짝 당겨서 한 장 찍고, 광학 12배 줌이라니 이전 카메라보다 얼마나 잘 찍히는지 궁금해서 확 당겨서 찍어봤다. M 사이즈로 찍었음에도 줌으로 당긴 부분이 선명하게 잘 보인다. 태풍 차바로 부서진 산책로 구간 구간이 아직 걷기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늘 가던 길이라 바다며 섬을 보며 천천히 걷다 오는 길. 해 질 녘의 바다는 어쩐지 쓸쓸하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누구든 이 바다를 떠나 불 켜진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만 같다. 2017. 4. 10.
4월 6일 어제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종일 바람도 꽤 불어서 우산 들고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열심히 인터넷 쇼핑몰 뒤져서 새 디카를 주문했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내가 아직 쓰고 있는 디카를 2011년 12월에 구입했다. 만 5년 이상 정말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으니 조리개 부분이 잘 닫히지 않는 문제뿐만 아니라 화면 바깥 부분이 부옇게 번지게 사진이 나오는 점, 렌즈에 부옇게 먼지가 낀 것처럼 얼룩이 생겨서 사진에도 물 얼룩이 함께 나오는 것들이 늘 불편했다. 친구가 준 캐논 파워샷을 하나 갖고 있긴 하지만 무거워서 자주 들고나가기 불편해서 폰 카메라 대신 주머니에 넣었다 가볍게 꺼내서 쓸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나는 폰 카메라로 풍경 사진 찍는 것에 부족함을 느낀다. 물론 콤팩트형 디카로도 충.. 2017. 4. 6.
동네 산책, 통영 생태공원, 달아공원 일몰 요즘 들어 일주일에 네 번 이상은 꼭 밖에 나가서 적어도 4~5km 이상은 걷기로 해서 자주 밖에 나가서 걷는다. 지난 일요일엔 거제 공곶이에 갈 계획이었으나, 오랜만에 늦잠 자고 학교에 가지 않는 딸 챙겨주고 나니 오전이 사라져서 동네 산책으로 코스를 바꿨다. 4월 2일 딸이 다니는 학교 뒤편 산길로 올라가면 새로 생긴 생태숲 공원 가는 길이 있다. 아직 진입로 공사 중이라 많이 다니는 사람도 없고, 찾아가는 입구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다지 방문객이 많지 않은 곳이다. 가파른 계단길이 싫어서 올라가보고 싶지 않았던 전망대에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갔더니 이런 풍경이펼쳐졌다. 힘들었던 기분이, 숨이 가라앉으면서 조금 풀렸다. 혼자서 도시락 싸들고 와서 이런 곳에서 가만히 시간 보내다 가도 좋을 것 같다... 2017. 4. 5.
벚꽃길 걸으러 하동에 다녀온 날 하동 쌍계사 벚꽃길을 해마다 찾아간다. 올해도 찾아간 주말에 벚꽃이 만발했기를 바랬으나, 쌍계사 오르는 길목엔 꽃망울만 그득했다. 4월 1일 하동읍을 지나 화개로 이어진 강변 길을 달릴 때만 해도 만개한 벚꽃길을 걷겠다는 생각에 흐뭇했다. 딸이 평소엔 걷는 걸 상당히 좋아하지 .. 2017. 4. 5.
섬진강변 매화 핀 길을 걸으며 지난 토요일 광양 매화마을에 다녀왔다. 하동 송림 한 바퀴 돌고...... 햇빛 받아 반짝이는 섬진강 물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한나절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할 것 같은 곳이다. 천천히 걸어서 광양으로 이어진 다리를 건넜다. 길가에 선 매화나무 가지에 꽃이 활짝 핀 모습이 화사해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단연코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던 홍매화가 너무나 화사하게 피었다. 차가 꽉 밀린 도로를 따라 한 시간 가량 걸은 뒤 이 곳에서 잠시 쉬었다. 이 마을에 올 때마다 사 먹는 매실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고 매실 농장을 산책했다. 지난봄에는 강 건너편 길을 따라 걸었는데 새잎이 날 즈음에 다시 그 길을 걷고 싶다. 부주상골 때문에 발에 통증을 호소하는 딸은 많이 걸을 수 없어 앞으론 걷.. 2017. 3. 20.
진주성 주말 나들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주말에 진주에 다녀왔다. 포켓몬 고 게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포켓볼을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충전할 수 있는 진주성에서 오후 내내 돌아다녔다. 덕분에 해 질 녘까지 겨울 볕을 쬐며 잘 놀았다. 이번엔 포켓볼 250개 모아서 단골 설렁탕집에서 따뜻한 설렁탕 한 그릇 먹고 서점에 들러서 필요한 책 사서 알차게 잘 놀고 왔다. 포켓몬 게임 때문에 함께 외출하면 꼭 인증샷 찍기로 한 약속 때문에 최근에 딸과 함께 사진 찍은 사진이 많아졌다. 언제까지 게임이나 즐기며 놀 나이가 아닌 게 마음에 걸리지만 함께 밖에 나가자면 다른 이유로는 회유나 타협이 어려운데 이 게임을 위해서는 자발적으로 머리를 감고 나갈 준비를 하니까 좋은 점만 우선 받아들여보기로 한다. 가끔 주말에 바람 불고 햇볕 .. 2017. 2. 27.
pitu어플 사진 놀이(2) 이 어플은 자동으로 눈도 키우고, 콧볼도 줄이고, 입 꼬리도 올리고 피부를 완전 미백하여 실물과 확연히 다른 만화 같은 이미지로 자동 성형 해준다. 이렇게 얼굴형 돌려깍기 하고 성형해볼까? 라고..... 농담을 던졌다가 딸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생겼다고 착각하지 말란다. 누가 뭐라나...... 진짜 이렇게 성형에 투자할 돈 있으면 나는 차라리 여행이나 가겠다. 다음엔 이렇게 예쁘게 태어나면 사는 게 좀 편하려나..... 부정교합으로 두드러진 내 턱이 교정되고 피부만 깨끗하면 훨씬 어리고 예뻐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오늘 나는 만화 주인공~~ 2017. 2. 24.
포켓몬고 하러 진주성에 가다. 아직 봄방학이 일주일이나 남았다. 겨울방학 내내 딸이 빈둥거리며 노는 꼴 보며 참느라 좀 힘들었다. 그렇다고 공부하라고 박박 거리며 잔소리하기도 힘들고, 저 알아서 한다는 공부 언제 하는지 두고 보느라 목이 빠질 지경이다. 지난주에 멀리 원정 가서 모아 온 포켓볼을 다 쓴 다음 포켓몬 고 게임이 업데이트되었다. 볼이 없어서 새 포켓몬을 못 잡게 되었다며 포켓 스탑 있는 곳에 같이 가자길래 며칠 전 우리 집에서 그나마 좀 가까운 포켓 스탑이 있는 곳에 다녀왔다. 포켓 스탑 두 개 왔다 갔다 하는 정도로 모은 걸로는 게임하기 어렵다며 열심히 검색해서 우리 동네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도시들 중에 포켓 스탑이 많은 곳을 찾아냈다. 그곳은 바로 진주성! 외출을 꺼려하는 게으른 딸이 토요일에 함께 진주에 가자며 .. 2017. 2. 20.
읽을 책 고르기 어제 도서관에 다녀온 딸이 무슨 책을 골라야 할지 몰라서 고교생 권장도서 목록에서 눈에 드는 것 몇 권을 골라서 왔다. 그리곤 논어, 맹자 등등을 들먹이며 그런 게 뭔데 그런 걸 다 읽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호접몽이란 말에 대해 국어시간에 배웠는데 그걸 시작으로 중국 철학자에 대.. 2017. 2. 9.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좋아하는 것이야 많지만 어떤 때든 인터넷 사이트에 뜨면 자주 클릭해보게 되는 항목들 위주로 계속 메모를 해보기로 했다. 지금 빨리 청소하고 정리해야 할 시간인데 갑자기 2층 벙커 침대에 아래에 책상 딸린 가구를 넋 놓고 보고 있었다. 역시 나무 가구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미.. 2017. 2. 9.
사랑받았으나 사랑받지 못했음에..... 문 열면 바다가 보이는 해변가에 있는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스무 살이 넘도록 그 집에서 살았다. 도로확장 공사 예정지로 십수 년간 개증축도 이사도 못하고 낡은 집에 묶여서 살다가 스무 살이 훌쩍 넘어서야 처음으로 이사를 했다. 그 집은 이후에 헐리고 해안도로에 일부 편입.. 2017. 2. 9.
2월 8일 왜 이렇게 지나칠 정도로 몸을 사리고 사람을 피하게 되는 걸까? 찬찬히 생각해서 그 이유에 스스로 답을 하려니 가슴부터 답답해진다. 그냥 이유를 모르는 척하며 이대로 살아도 그렇게 불편할 것도 없다는 쪽으로 생각을 돌리고 싶어 진다. 오늘은 딸내미 다니는 학교 졸업식이라 딸이 일찍 학교에서 돌아왔다. 어젯밤에 목과 귀가 아프다기에 혼자 병원에 보냈다. 여태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사소한 진료를 받으러 갈 때 조차도 항상 내가 따라다녔다. 의사 선생님이 이젠 혼자 와도 되는데 엄마를 대동하고 온다고 놀리기까지 했다. 그 이비인후과에 오늘 처음으로 혼자 진료받고 오라고 보냈다. 별 문제없이 잘 다녀오고 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서 세 팩에 오천 원 하는 떡도 사 왔다. 그리곤 집 근처 도서관에 빌린 책을 반납하러.. 2017. 2. 8.
1월 28일 며칠 전 동네 은행에서 단골 음식점 아줌마와 마주쳤다. 딸이 좋아하는 음식점이라 더러 가는 곳인데다 10년 이상 동네에서 오며가며 얼굴을 본 사이라 배달주문하느라 전화를 걸어도 나를 붙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길게 하는 분이다. 그날 대뜸 나를 보고 하는 말이 살이 많이 쪄서 못 .. 2017. 1. 28.
집 앞 카페에서..... 노트북 들고 집 앞 카페에 나온 김에 한참 블로그에 주절거릴 기회가 생겼다. 계속 손님없이 조용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들이 우르르 들어오시더니 아줌마부대 못지 않게 시끄럽게 떠들어댄다. 집에 가면 아직 욕실 사용을 할 수 없으니 이대로 휙 나가기엔 내가 아쉽고, 시끄러우니 머.. 2017. 1. 3.
1월 3일 해가 바뀌었어도 별 감흥은 없다. 그냥 그날이 그날 같은 날의 연속이다. 그동안 체중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늘어서 살을 뺀다거나 하는 생각 자체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그냥 방에 콕 틀어박혀서 지내고 있다. 건물 누수공사 때문에 한동안 집을 떠나 있는 동안 이 곳 통영의 하늘처.. 2017.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