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섬 <2020~2024>/<2023>260 잠 시스템 에러로 내 몸은 피곤한데 머리가 잠들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니 곤혹스럽다. 오늘은 처음으로 가만히 누워있다가 이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아무리 검사해도 크게 목숨을 좌지우지할 병은 없으니 딱히 치료할 방도도 없고 수면제 처방이라도 받아서 며칠 정신 잃고 자면 나아질 수도 있다. 오늘은 도무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여서 내일로 뭐든 미뤄본다. 어제 거실 청소한다고 몸을 좀 움직인 것이 화근이었던지 근육통에 시달린다. 좀 움직이기 시작한 김에 스트레칭한다고 또 설친 게 잘못이겠지. 조금 괜찮으면 뭐든 하려고 움직이는 버릇 들어서 내 몸은 관성대로 움직이고 그렇게 움직이면 안 되는 상태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게 됐다. '어떻게 숨만 쉬나 생각하고 좀 움직여야 사람.. 2023. 6. 13. 밥 냄새 어두워질 무렵 부엌에서 나던 밥 냄새는 얼마나 구수했던가. 연탄아궁이에 불구멍을 한 칸으로 줄여서 밥이 뜸 드는 동안 마루에 밥상을 펴고, 식구 수대로 수저를 놓고 밥그릇 국그릇을 차례로 챙겨 놓는 일이 내 담당이었다. 오빠는 아들이어서 열외, 연년생 여동생은 대놓고 나에게 다 미뤘고, 그 아래 막내 남동생이 그 일을 대신할리 없다. 집안에 거들어야 할 살림은 어지간하면 내 담당이었다. 나이가 어리거나 몸이 작거나 그런 것과 무관하게 참 많은 일을 하고 자란 내 손은 손마디가 굵어서 머슴 손 같다. 밤늦게 거실에서 끓고 있는 전기밥솥 밥 냄새에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친구네에서 놀다가 배가 등짝까지 붙어서 더 놀 수가 없어서 집에 돌아가면 누군가 내 배에 들어갈 따뜻한 밥을 해놓고 기다린다는 것은 축복.. 2023. 6. 12. 잊지마~ 타이머 바깥에 나가지 않으니 세수만 하고 누웠다 앉기를 반복하던 내 꼬락서니를 보니까 좀 불쌍해 보여서 머리를 감았다. 내일은 한 번쯤밖에 나갔다 올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머리를 감았다. 내일 나가면 고구마와 달걀을 더 사 오면 된다고 생각하고 고구마를 씻어서 달걀과 같이 찜냄비에 안쳐놓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시리야 10분 타이머" 이 말하는 것을 깜박 잊었다. 그리곤 옛 기억이 순간 살아나서 일기 쓰다 보니 주방에서 삑삑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렇게 구수하게 탄내가 진동하는데 내 정신은 어디에 팔려있었던 건지 냄비가 완전히 까맣게 그을렸다. 달걀은 반숙 상태에서 건지려고 했는데...... 빈말로 시리야를 중얼거려도 시리가 알아서 반응해서 타이머를 시작해 주는데...... 엊그제 한 번 태운 냄비 철수세미로.. 2023. 6. 12. 현실 직시 너무 기운이 없어서 한동안 허튼 꿈도 꾸고 말장난도 하며 그나마 버텼다. 이쯤 되면 슬슬 기운이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태 느껴본 적 없는 상태를 경험한다. 30대 초반에 그렇게 기운 없을 때 어떻게 견뎠을까 싶다가도 나중에 훨씬 건강해져서 잘 살았다. 다시 그런 시기인지 가만히 고여서 숨 쉬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오랜만에 직장 동료의 안부전화를 받았다. 내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보니 몸이 많이 안 좋은 것 같다며 진심 어린 위로를 해준다. 아이 넷 낳고 기운이 다 빠졌을 때 자기도 그랬다며 아이 하나 낳았다고 생각하고 꼼짝도 하지 말고 쉬라고 일러준다. 나이는 나보다 아래여도 아이 셋 낳고, 가슴으로 낳은 아이까지 아이 넷을 키우는 대단한 사람이 내게 해주는 조언이 뜬구름 잡는 소리.. 2023. 6. 12. 생선 미역국 집 근처 물 웅덩이에 사는 개구리 합창 소리가 세상의 잡음과 침묵을 조율하는 시간, 손끝에 힘이 빠지더니 종일 붙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침상에 놓고 까무룩 하게 잠들었다가 깼다. 거실에 열어놓은 창으로 선선한 바람이 조금씩 넘나들어서 배만 덮고 잠들었던 내 몸이 열에 들떴다가도 지치지 않고 한숨 잤다. 낮에 한 시간 힘껏 달려서 딸을 만나기는 했는데 그대로 기운이 더 나지는 않아서 멀리 가지 않고 그 근방에서 밥을 먹었다. 밥만 먹고 딸을 다시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기 전에 문득 도다리 미역국이 생각났다. 이번 내 생일에는 광어나 도다리 정도 사서 넣고 미역국 한 그릇 끓여 먹을 참이었다. 집에 혼자 있으니 끓여놔도 결국 혼자 먹겠다 싶어서 그냥 지나갔는데 어제 갑자기 .. 2023. 6. 10. 그나마 블로그 때문에 로그인하는 다음 포탈에서 뉴스를 읽거나 댓글을 읽곤 했는데, 이제 댓글창을 완전히 차단했으니 이 동네에서 뉴스를 읽을 일은 없겠다. 이렇게 썩은...... 주식장은 폭락해서 쌈짓돈은 휴지가 되고, 입만 뻥긋해도 압수 수색을 한다니까 눈만 굴리다 보니 속이 썩고 간이 썩는 것 같다. 이런 지랄 맞은 때에 연애나 해볼까 했더니 그게 맘대로 되나? 50년 독거노인으로 늙을 생각 하니 서러워서 어떻게든 해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 눈은 아직도 이마 꼭대기에 붙어서 제자리로 돌아오질 않는다. 내 눈에 콩깍지가 씌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절세미남을 찾는 게 아니라, 그냥 뭔가 느껴지는 상대를 만나야 하는데 어렵네. 정말. 친구들끼리 독거노인 조합 만들어서 같이 살아보기로 했다. 하다 하다가 안 되면.. 2023. 6. 9. 꿀조합 아침 일찍 깨서 7시 5분부터 시작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두 시간 보고 다시 잠들었다. 오늘은 미식회 코너에서 갑오징어를 5~6시간 말려서 반건조 상태로 살짝 구운 것을 소금, 후추 곁들여서 찍어먹거나 과카몰리에 곁들여 먹는 영상을 봤다. 이상하게 그 맛이 어떨지 머릿속에서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져서 입안에서 그 맛이 그대로 그려지는 거다. 맛있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러다 식욕이 넘쳐서 어제 구워 먹고 남겨둔 가래떡 두 개를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조청에 찍어먹고 잤다. 이 정도 먹었으면 배가 안 고파야 정상인데 자다가 깨니 또 배고프다.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참외를 두 개 깎아서 사과처럼 그대로 우적우적 베어먹고도 모자라서 결국 아보카도 명란비빔밥을 만들었다. 딸이 너무 좋아해서 매일 먹겠다는 그.. 2023. 6. 9. 졸릴 때 잘 수 있는 복 * 기한은 정해져 있고, 그 기간 안에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만들지 않는 한에 하지 않을 수 있는 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란 적 있다. 지금이 그때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실감했다. 12시간 넘게 자리에 누워있기만 해도 아무 문제없는 좋은 날이다. 시간이 나면 어떻게든 회복해서 멀지 않은 곳에 걸으러 다니거나 드라이브라도 나갈 궁리만 했었는데 그것이 과한 욕심이었다. 5월 내내 아침 일찍 깨서 출근 시간에 딸을 데려다주러 나갔다 온 것도 어쩌면 무리가 됐는지도 모른다. 그냥 쉬는 기간이 없었다. 오늘 처음으로 오래 자리에 누워서 밖에 나갈 궁리하던 스위치를 꺼본다. 몸이 아픈 곳 없이 피곤한 상태다. 잠을 깊이 푹 자야 되는데 생각이 많아서 그러지 못했다. 이제 외부에서 오는 자극이 될만한 것을 다 끊고 .. 2023. 6. 9. 그림 그려보지 않은 미래가 현실로 펼쳐졌을 때 힘들었다. 이제 미래를 조금 그려봐야겠다. 서른 살 이후의 미래를 그려보지 않고 살았던 내게 서른 살 이후의 삶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앞으로 얼마나 살게 될지 알 수 없지만 한 번도 그려보지 않고 닥치는 대로 주어지는 대로 살아내는 현실보다는 조금은 여유롭게 살아낼 수 있게 그림을 그려본다. 정갈한 마당에 꽃나무를 심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끼고 싶다. 어릴 때 살던 집 마냥 개와 고양이가 마당을 차지하고 놀지는 않아도 비 오는 날 마당에 비 떨어지는 것을 보며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싶다. 그네 하나 준비해서 딸이 낳은 후손이 오면 같이 놀아주고...... 이 이상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는다. 이것도 겨우 그려낸 그림이다. 서른 살 이후의 인생이 있을 .. 2023. 6. 7.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 사람마다 처지가 다르고, 비슷한 처지라 하여도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환경적인 영향을 받아들이는 게 같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타인을 이해하려면 타인의 처지에 내가 그인 듯 들어가서 생각하고 헤아려보아야 겨우 겉선이라도 그려낼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그가 될 수 없으므로 이해한다는 표현을 그대로 쓰는 게 쉽지 않다. 그저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상대가 바라는 방향대로 감정을 수긍해주는 정도가 이해한다는 표현으로 쓸 수 있는 정도겠지. 그러니 나 또한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원망할 필요가 없다. 누구든 나를 내가 느끼는 그대로, 혹은 내가 바라는 대로 나를 이해해 줄 수는 없을 테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 입장이면 어떨까 생각해 보니 내가 가장 답답하게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2023. 6. 7. .환.자. 어제는 그나마 약속이 있어서 밖에 나가서 움직이기라도 했는데 오늘은 몸이 천근만근이다. 일으켜 세워도 금세 누울 자리만 보인다. 무리하게 며칠 움직인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 그간 비축한 힘이 어디론가 다 새어나간 기분이다. 어제 갔던 세자트라 숲에서 자리 깔고 한숨 자고 나면 나을 것 같은 기분인데 그럴 수가 없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생각이 흐르는 대로 손가락으로 옮기는 일 정도. 마음은 몇 번씩 섬진강으로 달리고, 지리산 계곡길을 따라 걷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거기까지 움직일 기력이 돌지 않는다. 누구든 만날 약속이라도 해야 밖으로 나갈 수 있다. * 어떤 사람은 살짝 스치기만 했어도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르고 생각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애써서 만남에 향기를 전해주려고 해도 돌아.. 2023. 6. 7. 밥, 숲, 길 요즘은 주변에 친구들이 한 번씩 돌아가며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며칠 전에 대상포진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친구를 만나서 오늘 점심을 함께 먹었다. 세자트라 숲에 갔더니 입구 쪽엔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들이 많았다. 조금 움직여서 나무 그늘 아래에 앉고 싶었는데 데크가 너무 엉망이어서 돗자리 없이는 앉을 수가 없었다. 나도 양산을 준비해서 쓰고 나왔지만 한낮의 볕은 뜨거웠다. 깔고 누울 자리를 준비해서 수일 내에 저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숨 자고 싶다. 하는 일도 없이 지쳐서 밖에 오래 있기도 힘들었다. 친구네에 가서 거실에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왔다. 주변에 아픈 분들 이야기며, 그러다 급작스레 돌아가신 분 이야기까지. 우리가 이제 중년으로 한 번쯤 고비를 맞을 때가 된 .. 2023. 6. 6. 나무가 들어줬어 루지 공원에서 조금 걷다가 벤치에 누워서 셀카도 찍고 혼자 웃다 보니 살짝 기운이 났다. 황톳길을 걸을까 했더니 엊그제 마주친 아주머니들께서 양산도 쓰고 걷고 계셨다. 그래서 시간 보내려고 옮긴 자리는 통영 생태공원. 이 오르막이 싫어서 거의 혼자는 가지 않던 곳인데 오랜만에 왔다. 2021년엔 동료들과 더러 걷던 길인데 어떻게 된 것인지 혼자는 이 오르막을 오르기가 어찌나 싫은지....... 통영 운하교 건너 미륵도 전경 이 자리에 앉아서 까딱까딱 그네 타듯 잠시 바람을 즐겼다. 어둑해진 뒤에야 타박타박 걸어내려왔다. 문득 삼천포 시장에서 작년에 칼제비란 것을 처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종종 같이 밥 먹던 밥친구 수경 샘도 그리워졌다. 작년 5월에 혼자 울산 여행 갔다가 울산 대왕암 공원 화장실에서.. 2023. 6. 4. 백수 과로사 5월에 잠시 함께 지내던 딸이 기숙사로 돌아간 뒤에 부쩍 외롭고 심심한 것을 못 견딜 지경에 이르렀다. 말 섞을 사람이 없다는 게 내게 치명적인 상황에서 적응하는 동안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했다. 대화할 상대를 찾기 위해 나름 노력했고, 며칠은 주제도 목적도 없이 아무 말 대잔치를 벌였다. 엊그제 동네 황톳길에서 맨발 걷기 하다가 만난 아주머니와도 대화하고, 온라인으로 알게 된 지인 집에 옛날에 초대받았을 때는 멀다고 가지 않았는데 어제는 딸과 헤어진 뒤에 집에 돌아가서 혼자 있는 게 싫어서 사뭇 먼 지인 집에 놀러 가기도 했다. 집에 돌아오니 너무 힘들어서 오늘 종일 문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날씨도 좋고, 나가고 싶은데 몸이 힘들어서 꼼짝을 못 하겠다. 하루 놀고 백수 과로사하게 생겼다. 체력이.. 2023. 6. 4. 생일 선물 6월 3일 나이 오십 넘은 생일에 미역국 끓이는 것은 생략, 그냥 한 해 한 번씩 나를 위한 기념일 하나 따로 만들기는 어려우니 생일을 핑계로 친구도 만나고 딸도 만나서 밥 먹는 날 정도로 꼭 챙기기로 했다. 엊그제 만난 솩 선생님과 함께 갔던 진주 강주 연못 근처 고깃집 사진에 홀랑 넘어간 딸이 거기 가자고 해서 거기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고기는 내가 굽고 딸은 시간 내서 같이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 강주 연못 산책은 한낮이어서 한 바퀴 돌고 근처 카페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딸이 내게 준 생일 선물 내가 고3때(1988년)에 학교 시화전에 낸 시를 사진으로 저장했다가 아이패드로 시화를 그려줬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해서 카페에 마주 앉은 딸의 볼을 어루만졌다. 이루 말할 수 없.. 2023. 6. 4. 맑고 밝은 사람 맑고 밝은 사람, 탁하고 어두운 사람으로 사람을 나누어서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오늘 만난 B.K샘은 맑고 밝은 사람이다. 그냥 맑기만 한 사람도 있고 밝기만 한 사람도 있는데 그분은 맑고 밝아서 만나면 행복해진다. 그분이 옮겨간 학교를 잘못 알고 오늘 퇴근한 뒤에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를 잘못 찾아갔다. 중간 지점쯤 되는 다른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다시 정했다. 내 착오가 어이없을 정도로 황당한 상황이었는데 내 실수 덕분에 원래 만나기로 했던 곳보다 훨씬 좋은 곳에서 기분 좋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진주 강주연못에 아직 연잎이 피기 전이어서 연못은 이제 막 자라는 연잎에 빗물이 고여서 어스름한 시각에도 보석처럼 찰랑거리며 반짝였다. 우산을 들고 연못가에 서서 B.K샘을 기다리면서 연못 풍경을 카.. 2023. 6. 1. 지난 사진 정리 3 5월 7일 연휴에 비가 내려도 어딘가는 다녀와야겠다. 거제에 있는 동네 작은 낙지볶음 집에 가자고 딸을 꼬셨다. 주말에 연휴여서 거제에 관광객이 많은 모양이다. 다른 음식점도 많던데 그 집만 대기가 좀 길었다. 어쨌거나 둘이서 낙지볶음을 맛있게 먹고 왔다. '오색집' 맛집에 반응하는 딸의 취향에 나쁘진 않았지만, 배고플 때 데리고 가기엔 멀다. 그래도 언젠가 한 번은 더 가게 되겠지. 5월 9일 해질 무렵에 오랜만에 달아공원에 다녀왔다. 5월 12일 거제 와현해수욕장 5월 15일 산청 은퇴하신 남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숙소 앞마당에 곱게 핀 낮달맞이꽃 산청에 근무할 때 같은 연구실에서 지내면서 알게 된 남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지리산 바우덕이에서 맛있는 한 끼 '가리장'이라는 음식 이름을 알게 됐다. 그런.. 2023. 5. 31. 지난 사진 정리 2 5월 4일 딸은 집콕 연휴에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릴 예정이라고 하니 비 쏟아지기 전에 잠시 동네 산책. 미래사 편백숲길 수목 공원에서 새로 핀 봄꽃 구경 수국처럼 생겼지만 수국이 아닌 이 꽃나무 이름을 외우고 싶어서 한 장 찍어놓고 휴대폰에 꽃이름을 적어놨다. 설구화 날이 흐리고 사진을 대충 찍어서 이렇게 나왔지만, 존재감 확실한 꽃 '만병초' 이 꽃 역시 이름을 모르고는 스쳐갈 수 없는 강렬한 존재감에 결국 이름을 적어서 외우기로 했다. 수목공원에서 산책하다가 카메라 들고 열심히 사진 찍는 관광객과 몇 번 마주쳤다. 수목공원 앞에서 한참 걸어 나가야 나오는 시내버스 정류장 앞엔 박경리 기념관이 있다. 거긴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려도 잘 오지 않는 곳이어서 전에 버스 타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에 엄청난 .. 2023. 5. 31. 이전 1 ···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