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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일 데이트 in 통영 2020년 7월 3일 집 근처에 있는 현대 미술의 거장 '전혁림 미술관'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를 지나서 2층 전시관 잠시 구경하고 옆 건물로 옮겨가서 전혁림 화백 작품 전시관 둘러보고 그리 넓지 않은 전시 공간에서 추억이 담긴 시절의 작품을 앞에 두고 한참 시간을 보냈다.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단골 카페 슬로비에서 보리수차 한 잔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난 뒤에 수목공원 산책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의 비가 간간이 뿌리는 시각에 촉촉해진 식물과 눈 맞춤하기 신선한 공기와 산뜻한 기운이 한꺼번에 녹아드는 시간이다. 내 오감은 세상을 향해 너무 섬세하게 열려있어 가끔 고통스럽다. 여전히 수국은 곱게 피었고 꽃잎이 동그랗게 말려서 피는 수국도 있다. 나란히 비슷한 색깔로 피었지만 모.. 2020. 8. 30.
국수와 커피 한 잔 2020년 7월 1일 꽤 오래전에 잠정적인 약속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에 흐트러짐이 없다. 혹시나 하고 다시 전화해서 약속 시각을 확인할까도 생각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내 주변에 친한 사람은 대체로 말한 대로 하는 사람들이다. 나 역시도 말을 내뱉으면 그대로 한다. 하지 않을 것을 남의 환심 사기 위해, 가볍게 날리는 공치사는 되도록 삼간다. 일주일 전인지 열흘 전인지....... 12시쯤 같이 점심 먹게 집 앞으로 내려오라고 한마디 툭 던지신 것을 가볍게 흘려들었다면 나도 실수할뻔했다. 근처에 사시는 분도 아닌데 고맙게 나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다. 점심은 시원한 열무국수로...... 비빔국수는 단골이라서 주는 서비스 날씨가 좋아서 드라이브 나간 김에 한적한 카페를 찾아갔다. 여행가기 좋은 날씨다.. 2020. 8. 30.
쿠킹 박스 점점 바빠지고, 야자 감독에 상담하느라 야근을 밥 먹듯이 하다 보니 장 봐서 밥해 먹는 건 어려운 일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사기 시작한 쿠킹 박스. 둘이 재료 사서 해 먹는 것 생각하면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고 맛도 괜찮았다. 할인행사 할 때 저렴하게 사서 맛 보고 괜찮아서 두어 번씩 사 먹은 메뉴 2020. 8. 30.
2019년 휴대폰 사진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을 새로 사면서 해외 직구로 저렴하게 샀다. 색깔이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골랐는데 볼 때마다 신경 쓰인다. 8만 원인가 10만 원 정도 차이가 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굳이 다른 색깔 기계를 사기 위해 차액을 그렇게 쓰고 싶진 않았다.  커피머신 해외 직구하여 생긴 차액으로 우유 거품기를 샀다. 가끔 라떼 만들어 마실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재수생 밥상  가자미 미역국  전복 넣고 닭 삶은 육수에 닭개장, 전복죽 자주 해 먹었다. 2020. 8. 30.
2019년 3월~7월 이런 장난쯤이야 재밌지...... 먹을 것에 약한 거 어찌 알았을까? 2020. 8. 30.
카페 On the sunset 2019년 7월 3일 거제 카페 온더선셋에서...... 2020. 8. 30.
2019년 6월 가끔 점심 먹고 혼자 걷다가 하늘을 보는 게 유일한 휴식이었다. 바쁘고, 또 바쁘고...... 그리고 또 바빴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그들과 벌어진 격차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온전히 섞이기도 힘들었다. 내 나이를 묻기 전에는 아주 가끔 그들과 함께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그런데..... 숫자를 확인한 후에는 어려워했다. 내 모습에서 그들이 좀처럼 읽어내지 못하던 나이라는 숫자가 그렇게 큰 벽이 될 줄 몰랐다.   이 비파나무가 그립다. 무심하게 다람쥐 쳇바퀴 돌던 시간에서 잠시 자유롭게 걷다가 위를 쳐다보니 이렇게 많은 열매를 안고 있던, 나에게 함박웃음을 터뜨리게 했던 이 비파나무가 그립다. 멋진 네 생각 날 것 같아서 사진도 찍어놨었지. 참 잘한 것 같아. 2020. 8. 30.
5월 4일 2019년 5월 4일 병원에 취직한 친구네 큰딸이랑 친구랑 집 근처 호텔 펍에서. 2018년 겨울엔 여자 손님은 스텔라 무한리필에 안주는 뷔페식으로 행사할 때 갔던 기억을 좇아 갔더니..... 그건 그때만 그랬던 거다.  여자 손님 끌기 위한 겨울 행사에 직장 동료와 갔다가 아주 신나게 끝없이 맥주를 마시던 친구와 늦도록 이야기하며 잘 놀았는데 여자들끼리 오면 늘 그런 줄 알았더니 그게 아녔네. 2020. 8. 30.
치즈볼 치킨집에서 사이드 메뉴로 팔기 시작한 치즈볼이 실컷 먹기엔 너무 비싸서 찹쌀 도너스가루 사서 반죽하고 치즈 종류대로 겹겹이 접어 넣어서 만든 치즈볼 2020. 8. 30.
2019년 4월 에버랜드 2019년 4월 20일 토요일 기윤양 결혼식 참석하러 용인 갔다가 다음날 마침 내 딸 생일이라 그 핑계로 함께 에버랜드 가서 놀다가 다음날 돌아왔다. 꼭 토요일에 바로 집에 돌아와야 한다던 딸이 결혼식 피로연 뷔페 음식이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진 데다가 낮에 그곳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신 뒤 안 간다던 에버랜드에 가자는 말에 홀랑 넘어갔다. 2020. 8. 30.
2019년 3월 사진 2019년 3월 사물함에 붙이려고 만들었던 이름표 2020. 8. 30.
처음으로 혼자 제주에 가다 6월 28일~ 6월 30일 딸이 꿈쩍하지 않으니 혼자라도 나서지 않으면 계속 집에서만 지내야 할 것 같아서 처음 나섰다. 비 안 올 때 하루 혼자 바닷가에 돌아다니고 성게 국수 먹으러 갔다가 공항으로 돌아가서 서울에서 오후에 도착한 카페 친구와 함께 다녔다. 여름 함덕에 다시는 혼자 가고싶지 않다. 물에 들어가서 수영하는 사람 없는 바다를 보는 게 훨씬 좋다. 계속 비가 내렸다. 돌아오는 날, 공항 근처 바닷가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과 작은 컵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그 묘한 여행은 몇 장의 사진과 함께 남았다. 나와 성향이 다른 사람과 어울릴 때 나는 절로 투명해져서 함께 잘 어울려서 놀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2020. 8. 30.
흔한 전복 구이 7월 5일 바닷가에 살아도 내가 어릴 때는 귀해서 맛보기 어려웠던 전복, 근처 섬에 전복 양식장이 있어서 살아있는 전복 작은 것은 가격도 싸고 흔하다. 그릴에 구우면 그릴 닦고 집안에 냄새 나는 것까지 뒷처리가 귀찮아서 오븐에 구우니 편하다. 도톰한 전복 한 점 먹고 딸이 이젠 안 먹을 정도로 몇 해 동안 전복 참 많이 먹었다. 사진 정리하다가 하나씩 옮겨본다. 2020. 8. 30.
피클 6월 20일 피클을 처음 담갔다. 하루 실온에 두었다가 냉장고 넣어놓고 두고두고 잘 먹었다. 처음 피클 담근 것이 아삭하고 맛이 잘 들어서 다시 두 통 담그면서 양배추가 없어서 적채를 넣고 만들었더니 비트에서 나온 색과 적채에서 나온 보라색이 섞여서 피클 색은 거의 보라색에 가까웠다. 그래도 맛은 좋아서 딸이 스파게티 먹을 때나 치킨 먹을 때 꺼내서 아삭한 무와 양배추 피클을 즐겨 먹었다. 오이와 양파는 거의 내가 먹었고, 딸은 함께 담근 재료 중에 식감이 가장 좋았던 무와 양배추만 건져 먹었다. 양파와 오이도 맛있었는데 상대적으로 피클 무의 식감이 좋아서 무에 밀렸다. 입맛 까다로운 딸의 취향에 맞춰서 앞으론 무와 양배추만 넣은 피클을 만들어야겠다. 2020. 8. 30.
맛살 달걀말이 7월 3일 맛살 남은 거 처리하려고 만든 달걀말이. 맛살 맛을 누르기 위해 파 흰 부분을 많이 다져 넣고, 간은 약하게. 보기 좋게 하느라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만들었더니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 다만 따로 예쁘게 말기가 어려울 따름. 2020. 8. 30.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며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얼마나 쇼핑을 했는지 매일 몇 가지씩 택배가 온다. 과히 비싸거나 사지 말았어야 할 것은 없지만 시간을 두고 인터넷 창을 열어 노닥거리지 않았더라면 사지 않았을지도 모를 것도 포함되어 있다. 오늘 도착한 옷 중에 이월 상품이면서 여름 마지막 떨이 상품으로 나온 저렴한 롱 원피스 한 가지는 옷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작년 이맘때 비해서 살이 많이 쪄서 제대로 들어가는 옷이 없어서 눈 가리고 아웅 하듯 대충 가리고 다닐 셈으로 샀다. 입어보니 자루를 걸친 것 같은 데다가 역시 보기 싫은 뱃살 때문에 옷이 영 어울리지 않는다. 딸이 입으니 나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 딸이 그간 식사량 조절해서 10kg 뺀 보람이 있다. 새 원피스는 딸에게 넘어갔다. 새로 산 옷 중에 옥색 블라우스를 입어보.. 2020. 8. 26.
뿔이 점점 자란다. 며칠째 이불 속, 의자, 방바닥을 전전하다 보니 눈빛이 더 멍청해 보인다. 내일은 좀 덜 먹어야지 생각하고선 다음 날 어김없이 배는 고프고 뭐든지 전날보다 덜 먹는 날은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태풍 때문에, 코로나 19 때문에 못 나가는 게 당연한데 못 가게 되니까 더 가고 싶다. 집에 있으면서 해야 할 일도 많은데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놀러 못 가는 게 뭐 그리 속상하다고 시름시름 몸도 아프기 시작했다. 내 머릿속에서 혼자 지껄이는 이것을 잠잠하게 만들려면 밖에 나가서 경치 좋은 곳에서 반나절 진이 빠지도록 걸어야 하는데 나간다는 것 자체를 금하려고 마음먹으니 이번엔 자연스럽지 못하고 말뚝에 줄 매어서 묶인 기분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몸도 이렇게 피곤하고 목도 간지럽고...... 뭘 해도 .. 2020. 8. 26.
나도 심술 난다고~~ * 여행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주말 밖에 시간이 없는데 내가 가진 여유가 부럽다며 누가 댓글을 쓴다. 부러우면 나처럼 무급 휴직 백수 하면 된다고 말했더니 자기는 생계형 가장이어서 그럴 수는 없다며 펄쩍 뛴다. 그럼 나는 뭐 생계형 가장 아닌가? 백수 되었으니 시간 많아서 가진 것 좀 누리고 싶다고 썼더니...... 남의 처지도 잘 모르면서 무조건 시샘부터 한다. 꼭 돈이 많아야 여행 가고 인생을 즐기는 게 아닌데, 모든 게 갖춰질 때까지라는 핑계를 앞세우고 인생을 뭔가의 노예처럼 사는 그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평생 그렇게 살 것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차도 있고, 집도 있고, 계속 다닐 수 있는 직장도 있으면서, 내가 일이 없어서 쉬는 동안 노는 게 그렇게 배가 아픈가. 참 이상한 심술이다. **..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