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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 언덕에서 <2> 2013년 8월 11일 2015. 6. 18.
아직 나는 한참 멀었다. * 누군가 이야기 할 대상이 필요할 때가 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지인들이 있긴 하지만. 다들 바쁘다. 나는 아직 뭔가 준비가 덜 된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을 관심있게 볼 마음의 여유도 없고, 방어적이고, 이왕이면 허술하고 약한 나를 누군가 챙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저변에 깔.. 2015. 6. 17.
몽마르트르에서 <1> 2013년 8월 11일 저녁 7시 무렵, 산책 하고 오자고 몽마르트르에 올랐더니 사람들이 모여서 한 남자의 축구 묘기를 구경하고 있다. 우리도 일단 인파를 헤치고 가까이 가서 현란한 묘기를 구경했다. 축구공을 이마에 올리고 가로등을 타고 오르는 동안 축구공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는 아마.. 2015. 6. 16.
파리에서의 3박 4일, 첫 날 2013년 8월 11일 방학식 하는 날 짐 싸서 다음날 바로 파리로 왔다.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 숙소인 이곳에서 3박4일을 보낸 후 인천에 도착하면 다음 날 개학이다. 완전히 방학 기간이 애매했던 덕분에 더 오래 여행하고 싶었던 우리의 욕심을 딱 그만큼에서 꺾어야 했다. 딸은 더 있다가 돌아가자고 난리다. 이번 여행이 그만큼 즐거웠던 모양이다. 나도 다시는 만들 수 없는 기억 한 무더기를 만들어 간다. 펼쳐보면 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으로 되새김질할 멋진 여행이었다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 마트에서 식자재 사다가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주방이 딸린 숙소다. 과일과 함께 커피를 내려마실 수 있는 커피메이커가 있어서 너무 기분 좋았다. 밖으로 나서서 저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몽마르뜨 언덕이 있는 곳이다.. 2015. 6. 16.
디종에서 파리로 가던 길 2013년 8월 11일  스위스 체르마트를 마지막으로 프랑스로 넘어가는 길에 이탈리아와 스위스 프랑스 국경 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들을 그냥 지나쳐왔다. 그냥 지나치긴 아쉬운 곳이 더러 있었다. 에비앙이란 마을 이정표를 지나 휴게소에 들러 가볍게 저녁을 먹고 커피 한 잔 마신 다음 파리로 향하던 우리의 중간 기점으로 정한 디종으로 갔다. 디종에도 볼거리가 많겠지만, 다음날 파리로 들어가야 하니 디종에서 시간을 보낼 여유는 없었다. 전날 무리하게 먼 거리를 이동하여 밤늦게 호텔에 체크인하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거리가 깨끗하고 멋있다.     우리가 묵었던 디종의 이비스 스타일스 호텔. 아침 식사하러 가보니 가족 여행객들이 많았다. 이비스라는 체인호텔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모양이다. 이곳은 상당히 깔끔하.. 2015. 6. 16.
한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2013년 8월 12일 루브르 박물관 마감시간까지 구경하고 밖으로 나와도 밖이 환하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가야지. 파리에서 이틀 더 지나면 한국으로 돌아갈 텐데 그날따라 한식이 너무 먹고 싶었다. 한식 하는 곳이 근처에 있다니 찾아보기로 했다. 박물관 돌아다니느라 많이 걸었더니 저것 타고 지나가시는 분이 몹시 부럽다. 발바닥에 물집 잡힐 만큼 걸었다. 그래도 젊으니 좋은 거다. 걸어다닐 수 있으니까. 오페라 극장 부근 골목에 일식집, 한식집들이 더러 있다. 그 중에 일단 눈에 띄게 한글로 간판 달아놓은 집으로 들어갔다. 근처에 일식을 하는 맛집은 따로 있는데 맛집엔 손님이 많았다. 나는 비빔밥이 너무 먹고 싶다고~! 저긴 중국음식, 한국음식, 일본음식을 메뉴로 다 하는 곳이다. 짜장면과 짬뽕도 있다. 완.. 2015. 6. 16.
루브르에서 보낸 하루 <3> 2013년 8월 12일 저 외국인 소녀의 놀란 표정 만큼 놀라울 정도로 많은 유물들을 강탈해서 전시해놓은 곳이 루브르다. 어린이집 다닐 적에 피라미드 보게 이집트 데려가 달라던 딸은 이집트에 가지 않아도 많은 이집트 유물들을 루브르에서 볼 수 있었다. 이번엔 회화관을 제일 나중에 돌아봤다. 시간에 쫓겨서 몇 곳만 눈여겨 보고 마감시간에 떠밀려서 밖으로 나가야했다. 우리 또 다음에 파리에 오면 적어도 하루는 이곳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의 많은 유물과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어서 갈 때마다 새롭다. 놀라운 프랑스인들. 저렇게 훔쳐온 것들을 자랑스럽게 전시해놓고 자신들의 업적에 감탄해마지 않겠지.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이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면 다른 박물관은 .. 2015. 6. 15.
루브르에서 보낸 하루 <2> 사진을 한꺼번에 많이 올릴 수 없어서 몇 장씩 올리고 저장했다가 다시 올리는 식으로 편집하다보니 어느 순간 노트북에 열어놓은 사파리에서 사진을 올리려니 플러그인이 계속 실패로 뜬다. 나머지는 다음에 혹은 다른 게시물로 정리해야겠다. 2015. 6. 15.
6월 14일 * 책상 위에 온갖 물건들이 수북하게 쌓여서 물건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 되었다. 책상 정리를 하고 컴퓨터 위치를 바꾸고 작은 수납용 가구들 위치도 바꾸었다. 책상이 넓어져서 노트북도 올려놓고 서류 정리함도 올려놓고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진작에 했어야 될 일이지만 .. 2015. 6. 14.
루브르에서 보낸 하루 <1> . 프랑스 - 독일 - 오스트리아 - 스위스를 거쳐 다시 파리로 돌아갔다. 체르마트에서 파리로 가는 길에 이동거리가 멀어서 머스타드로 유명한 디종에서 1박하고 마무리를 파리에서 3박4일의 일정을 보냈다. 처음 파리에 도착했을 땐 여독을 풀어야했고, 시차 적응도 해야해서 간단한 쇼핑 외엔 아무 것도 못하고 스트라스부르로 향해야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파리에 머물던 첫 날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냈다. 2006년에 처음 프랑스에 갔을 때 하루 종일 루브르 박물관을 돌아다녔었지만,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걸어도 전부를 볼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그러려니 하고 우리가 볼 수 있는 만큼 보고 쉬엄쉬엄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입장권을 사기 위해 늘어선 줄이 어마어마했다. 두어 시간을 줄 서서 기다려야 겨우 입장권을 살 .. 2015. 6. 14.
체르마트 고르너그라트행 산악열차를 타고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알프스 산정에 올랐다가 다시 체르마트 역으로 향하는 길에 본 체르마트 풍경들 전기자동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체르마트가 청정지역으로 유지되고 있는 비결 중에 하나인 듯. 전기자동차 외엔 자동차들이 운행할 수 없게 막고 있.. 2015. 6. 14.
봄날 같던 Riffelberg 역에서 2013년 8월 10일 고르너그라트 역에서 출발하여 체르마트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내려오다 보니 산길을 걸어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그대로 창밖 풍경만 보고 바로 내려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다음 역에서 내렸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서 첫 열차를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체력이 닿는 만큼 걸어 내려오며 이 풍경들을 찬찬히 즐겼어야 했다. 곳곳에 방향과 걸어서 걸리는 시간이 표시된 친철한 안내판들이 서있다. Riffelberg 역에서 내렸다. 재밌겠다..... 영화 속에서나 본 듯한 동화같은 멋진 풍경에 신나기도 하고 오늘 일정이 체르마트를 떠나 스위스 국경을 넘어 다시 프랑스로 가야 하기에 일정이 빠듯하여 여기서 즐길 겨를이 없는 상태여서 마음이 바빴다. 그래서 폴짝폴짝 뛰어서 단숨에 저 너머 보이는.. 2015. 6. 11.
6월 11일 * 사진을 디카 메모리카드에 그대로 둔 것도 많고, 컴퓨터에 옮겨놨어도 블로그에 옮겨놓지 않은 이상 잊고 사진을 들춰볼 기회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가끔 딸이랑 사진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기엔 블로그에 사진을 옮겨놓고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역시나 좋다는 결론이 나왔.. 2015. 6. 11.
알프스에서 사진찍기 놀이 2015. 6. 11.
이보다 더 시원할 순 없다. 8월에 빙하 구경하기! 고르너그라트 까마귀 ^^ 딸이 꼭 마터호른이 배경으로 잘 나오게 사진을 찍어달란다. 그리곤 원 없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멀리 보이는 빙하와 4천 미터 이상 된다는 높은 산봉우리들을 구경했다. 정말 360도를 다 돌아보아도 높은 산봉우리들이 펼쳐져 보인다. 언젠가 딸이 내 나이쯤 되어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면 그때는 지금 찍은 사진과 뭔가 달라져 있겠지. 계속 빙하도 녹을 것이고. 내려가서 가까이 저 빙하를 보고 만져보고도 싶지만 3천 미터 높이에선 살살 걷는 것 외엔 너무 힘들어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지 못할까 봐 카메라로 당겨서 보기만 해서 조금은 아쉬웠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내려갈 땐 좀 더 여유 있게 작은 역마다 다 내려서 트래킹 코스들을 걸어보고 싶다. 눈인지 얼음인지 궁금해서 만져본다... 2015. 6. 11.
고르너그라트(Gornergrat)행 산악열차를 타고 탸슈에서 눈을 떴다. 전날 그림젤 패스를 넘으며 체르마트로 들어가기 위해 탸슈를 찾아드는 긴 여정이 몹시 피곤했던지 일찍 잠들었다. 그런데도 아침엔 너무 느긋하게 잠을 늦게까지 자버렸다. 창밖을 보니 정말 빙하 덮인 산이 보인다. 한여름인데 세상에나~! 진짜 스위스 산자락에 왔다는 사실이 눈으로 봐도 믿기 힘든 아침이었다. 멀리 보이는 산을 보고도 이렇게 설레다니 정말 오늘 하루가 기대된다. 편안하게 하룻밤 잘 묵고 아침을 먹으러 갔더니 젊은 사람들은 다들 일찍 나갔는지 노인분들만 앉아서 식사하고 있었다. 우리는 차를 숙소 지하주차장에 맡기고 탸슈역에서 체르마트행 기차를 탔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를 들러서 스위스에 왔기에 여정이 길어져서 지칠 때도 되었다. 제일 마지막 코스로 넣지 않았으면 다른 .. 2015. 6. 10.
루체른 - 빙하공원&우체국 전날 리기산에 올랐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 여유 있게 하루를 마감하고 다음날 루체른을 떠나기 전 루체른에 오면 누구나 들렀다 간다는 빙하공원을 찾아갔다. 빙하공원 입구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 프랑스 혁명 기간 중 1792년 튈르리에서 700명 이상의 스위스 용병이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었다. 용병들은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싸우다 죽었다. 이 끔찍한 죽음을 기리고자 루체른 중심에 있는 빙하공원 절벽에 빈사의 사자상을 조각했다 한다. 정말 비통함을 절로 느끼게 하는 조각이다. 사자상 위에 이렇게 새겨져 있다. Helvetiorum Fidei ac Virtuti 스위스의 충성심과 용기를 위하여 빙하공원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고 사자상만 보고 잠시 사진만 찍고 왔다. 딸은 어쨌든 이.. 2015. 6. 10.
루체른 둘째 날 아침 전날 저녁 6시 무렵 번개를 동반한 폭우에 놀라 호숫가 산책을 하다 질겁해서 숙소로 돌아와서 잠들었다. 다음날 산행할 때 신어야 할 신발이 홀랑 물에 젖어서 마르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 전에 호텔 앞 호숫가 산책을 했다. 정말 전날 우리나라에서 겪은 태풍 같은 바람이 지나간 것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바람은 잠잠한 아침이었다. 여기까진 전날 저녁 먹고 혼자 산책하며 억수 같은 비바람이 쏟아지기 전의 평화로운 호숫가 풍경. 다음날 아침에 전날의 거짓말처럼 지나간 엄청난 폭우 다음은 어떤지 나가봤다. 나뭇가지들이 부러져 널려있는 걸 보니 정말 그 무서운 번개와 폭우가 꿈은 아니었다. 숙소에서 아침으로 다양한 치즈와 빵이 제공되었다. 리기산을 오르는 기차를 타고 내려오는 길은 산행을.. 2015.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