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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 이 사진과 함께 '겨울바다로 가자...'로 시작되는 유료음악을 걸어놓았었다. 그 아래 블로그 친구분들이 남겨던 주셨던 댓글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서 옮겨놓는다. 2006. 12. 15.
현태 생일에 2006/11/20 23:29  11월 16일 수능 시험 있던 날은 우리 집에 공부하러 오는 학생, 현태 생일이었다. 1년 전 겨울에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에 비해 살이 더 포동포동해진 현태. 다른 학생들도 우리 집에 온 뒤로 죄다 살쪘다. 현태가 먹고 싶다고 주문한 치킨에 불고기, 유부초밥, 떡을 차려서 조촐한 생일잔치를 했다. 삼각대를 차 안에 싣고 다니는지라, 찾아서 들고 올라오기 귀찮아 카메라 책상에 올려놓고 타이머로 찍다 보니 어설프게 나온 사진  마침 그 날 들여온 지영이 새 책상과 의자. 나도 저런 것 여태 가져보지 못했는데 7살 꼬맹이에게 미리 입학 선물로 사줬다. 책을 너무 안 읽길래 책 좀 읽어보라고 사주긴 했는데 과연? (거기서 열심히 만화책만 본다.)  태극 문양이 그려진 양말을 .. 2006. 11. 20.
10월 16일 잠이 잘 올 것 같지 않아(잠들어야 하지만 잠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 와인을 한 잔 마시고 음악을 뒤적이다 잠들이기 좋은 곡을 골라서 듣고 있다. 곧 잠이 올 것도 같다. 달콤한 와인에 자장가...... 무릎베개나 팔 베개까지 있다면...... 그래도 어쩐지 가을밤에는 깨어 있고 싶다. 풀벌레 소리 파르르 떨리는 산속에서 입김이 나도록 시린 공기를 호흡하고 싶다. 문득 남해에 가고 싶다. 그리운 것들이 하나둘씩 별처럼 얼굴을 내민다. 아득하기만 한 뭍이여, 끝내 섬으로 섬으로 도는 걸음으로 그립다고 그립다고 외치는 그대 이름. 지리산이여, 섬진강이여...... 잊힌 사랑이여......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Goldberg Variations in G Major BWV.. 2006. 10. 16.
통영기행-추석 <2006/10> 10월 6일 그 숲에 갔었다. 곧게 하늘 향해 뻗은 편백처럼 내 마음 가지런히 줄 세우고 싶은 날, 지상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욕망의 푯대라고 여겼던 그 기운을 온 몸에 입히고 싶었던 날, 내 욕심을 채우려 백팔배를 하던 이율배반의 장소였던 산 언저리. 애초에 이름없는 들꽃이어도 바람이어도 좋겠.. 2006. 10. 12.
진주 유등축제 <2006> 지영이와 나는 돌솥밥 하나씩을 각각 먹었는데 선재님과 친구분은 한 그릇으로 두 분이서 나눠드셨다. 나랑 지영이는 그럼 돼지? 진주 유등 축제에 갔었다. 선재님은 나이에 비해 너무 동안이신데다 어쩐지 귀여워보이기까지 했다. 저녁을 먹고 축제의 장인 남강변을 둘러보다 행사 무대에서 벌이는 .. 2006. 10. 6.
야채닭 볶음 냉장고에 마침 유통기한 지난 우유가 있길래 잡냄새 제거와 핏물을 말끔하게 빼기 위해 우유에 목욕하고 나온 닭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준비한다. 첫번째 사진이 다소 혐오스럽게 보여 사진은 삭제하고...... 다음 코스로~~~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넣고 살짝 볶다가 다진 마늘을 듬뿍 넣어 겉을 노릇.. 2006. 9. 17.
고성 엑스포 연꽃공원 <2006/09> 부레 옥잠화 물에 비친 하늘과 구름, 산그림자가 하도 고와서 찍고 또 찍고...... 아가 다음 주에 어리연꽃 피었는지 다시 와보자~ 2006. 9. 3.
생말로(Saint-Malo) 2006년 8월 5일 드디어 돌아가기로 한 날이다. 여행하는 동안은 어쩌면 시간이 이리도 잘 가는지 일주일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갔다. 에트르타, 옹플뢰르와 몽생미셸을 거쳐 마지막 돌아오는 날까지 부지런히 바닷가 마을만 돌았다. 생말로 돌아오는 날 마지막 여행지였기에 더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더 둘러보기엔 쫓기는 시간이 야속했다. 공항으로 서둘러 돌아가며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던 여행지였다.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였던 생말로 태생 샤토브리앙이 묻힌 작은 섬까지 물이 나면 길이 열린다. 배고파서 점심 먹고 다시 바닷가로 나오니 그만 물이 들어버려 거기까지 가보진 못했다. 그의 비문에 적혀있다는 말처럼 그곳에선 바다소리와 파도소리만 종일 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바다소리와 파도소리 외에는 아무.. 2006. 8. 19.
오 샹제리제 우리의 첫 세계여행. 일주일간의 프랑스 여행이 시작되던 첫 날. 파리행 에어프랑스를 타기 위해 전날 인천공항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었다. 사진에 찍힌 그 당시 쓰던 폴더폰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그 사이 많은 시간이 흘렀다. 첫 기내식은 우리에겐 처음이어서 무척 신기한 경험.. 2006. 8. 19.
7월 20일 2006/07/20 22:57 오늘은 먹는 것에서 시작해서 먹는 것으로 끝난 것으로 기억될 만한 하루였다. 아침 약속 시각보다 30분이나 학생이 먼저 도착했고 잠옷 바람에 집안 정리도 안 되어 있어 허둥지둥 학생을 근처 도서관으로 잠시 내몰고 부랴부랴 30분 만에 머리 감고 화장하고 청소하고 아침 챙겨 먹느라 어찌나 바빴던지....... 점심때 초복이라고 삼계탕집에 갔더니 한 시간이나 기다린 후에야 음식이 나왔다. 기다리는 동안 학생들은 휴대폰 꺼내어 열심히 게임하고...... 학생들은 손님으로 보이지 않는지 우리보다 한참 늦게 온 어른(?) 손님들 음식만 먼저 주는 바람에 심통이 났다. 오후에 일 마치고 지영이 데리고 바리데기네 근처에 있는 미용실에 지영이 데리고 갔다. 친구네에서 수다 한 사발 한 후.. 2006. 7. 20.
처음 만들어 본 부대찌개 오랜만에 음식을 만들었다. 계속 시켜먹는 음식에 질려서..... 다시마 육수를 만들고 소세지, 햄, 김치, 대파, 양파, 새송이버섯, 당근, 떡, 두부, 포그빈스에 갖은 양념 첨가하여 보글보글 끓이다 살짝 삶아 놓은 라면 사리를 첨가했다. 준비해둔 재료에 다시마 육수를 붓고 두부와 포크빈스를 얹은 후 .. 2006. 7. 12.
헌화가 헌화가 당신에게 바칠 꽃이 다 떨어지면 여기와 일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밤새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소리 듣다 아침이 오면 절벽 아래로 꽃처럼 피어날지도 당신에게 바칠 꽃이 다 떨어지면 깨끗이 저를 잊어주시길 바랍니다 내 마음 알 때쯤이면 당신도 정처 없이 이곳으로 흘러와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이홍섭 詩 지난 여행 때 충청도를 지나 잠시 어느 바닷가에서 잠시 쉬는 동안 한여름 가방 하나 싸서 덜렁 여행길에 나서던 20대 중반 어느 즈음에 처음 걸어보았던 추암의 바다가 떠올랐다. 가슴이 답답할 때 무작정 나서면 강릉으로 내달리곤 했다. 어느 날은 마음먹고, 양양이며 속초까지 다녀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강릉 길도 옛말이다. 추암에서 하룻밤 묵고 이제는 너무 유명세를 타서 옛 분위기가 좀처럼 나지.. 2006. 6. 22.
Come away with me Come away with me - Norah Jones 바람이 부는 곳이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Come away with me.... please..... 2006. 6. 8.
이유 주말을 즈음하여 이렇게 지치도록 일을 벌여야 할 이유는 딱히 없었다. 다만, 탈진하도록 지치면 견디기 힘든 그리움의 등쌀에 타는 가슴이 어쩔 수 없이 지쳐 누울까 하여 미련하게 하루를 보낸다. 견디기 힘들 만큼 몸을 부산하게 움직이다 보면 잊힐까..... 그리운 이름의 화석도 뼛속에 묻히어 어느 날 무디어질까..... Ja Vais Seul Sur La Route (나 홀로 길을 가네) Anna German 2006. 5. 26.
컨츄리, 컨츄리 우리 동네에는 개봉관이 없다. 영화가 한참 다 돌고 나서 비디오 테이프으로 나올 무렵에야 냄새가 풀풀 나는 퀴퀴한 상영관에 영화가 들어온다. 그것도 상영 시간에 맞춰서 적절히 잘라주는 묘미까지 곁들여서. 그래서 이 동네에선 영화를 볼 일이 없다. 그나마 새 영화관 하나를 근사하게 짓는 건물이 눈에 띄더니 몇 달째 기척이 없다. 알아보니 두 번째 부도가 났단다. 그 건물이 들어설 자리가 좋지 못한 탓이라는데 하마 언제 완공될까 기다리던 내게는 맥빠지는 소식이었다. 주말을 기다려 진주에나 가야 영화를 볼 수 있다니..... 여기가 촌은 촌인가보다. 그래서 나도 사랑하나 제대로 세련되게 못 하는 어수룩한 촌 X인가보다. 2006. 5. 25.
'그' 재미 내 블로그에 오르는 게시물은 대부분이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들이다. 내 생활 속에서 걸러지지 않은 감정들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순간순간 표정이 변하듯 변하는 감정들을 카메라 컷처럼 붙들어둔 것들이 대부분이다. 즐겨 찾기 한 블로그 중 사적인 이야기들이 오르는 블로그를 자주 드나들었는데 그나마 그도 줄어들고 포스팅하는 것도 사진이나 음악 위주로 조금씩 변해가면서 그런 글을 읽던 재미도 줄어들었다. 흥미 위주의 글을 읽어 재미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내면을 한 컷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나름의 생각을 펼쳐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재미있었다. 노련한 글솜씨로 써 내린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것과는 다른 각별한 맛이 있었다. 이제는 즐겨찾기 해놓은 곳 중 몇 곳을 다녀오고 나면 찾아가서 읽을 .. 2006. 5. 25.
청학동 삼성궁가는 길에...<2006/05> 굽이진 길을 한참 휘돌아 가는 걸음에 물을 만나자 우리는 제일 먼저 차를 멈추었다. 아직 한참은 지리산 줄기를 따라 더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야 하지만 이쯤에서 유난히 더운 5월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을 내고 싶었다. 모두 돌아가며 기념 촬영을 했다. 어쩌다보니 붉은 색을 맞춰 입고 .. 2006. 5. 21.
남해 물건숲을 스치듯 다녀오며<2006/05> 금산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내려온 것은 우리가 번번이 남해 갈 때마다 다녀왔다고 자랑했던 독일마을에 가보고 싶다던 학생 때문에 그곳에 잠시나마 들렀다 오기 위해서였다. 나는 저 마을보다는 아래 바닷가에 내려다보이는 물건방조어부림에 더 가고 싶었다. 마침 화장실을 .. 2006.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