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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래 식당 2024-06-22몇 주 전에 우연히 한 번 들러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던 식당에 가서 직장에서 알게 된 선배님께서 추천해 주신 메뉴를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통으로 조리한 오징어가 잘라도 잘라도 더 자를 게 있을 만큼 양이 푸짐했다. 보기보다 엄청난 양에 놀랐고, 양념이 맵지도 짜지도 않고 맛있다. 청국장을 서비스로 주셔서 감사했다. 반찬이 한 가지도 나무랄 데 없이 맛있는 이 집은 앞으로도 우리 모녀가 자주 갈 맛집으로 등극.  에어컨 고장 나서 집에선 물만 끓여도 덥다. 여름엔 더위에 지치지 않게 편하게 살아보려 한다. 2024. 6. 23.
수목원 야행 2024-06-21집 근처 국립 수목원 야간 개장 행사를 한다고 해서 퇴근한 뒤에 다녀왔다. 딸은 방에 붙박이 가구처럼 꿈쩍하지 않아서 혼자 다녀왔다. 해진 뒤엔 식물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다시 갈 생각은 없다. 나무 많은 곳에 가서 걷고 싶어서 갔는데 한 번으로 족하다. 큰 나무가 적어서 성에 차지 않는 수목원이다.   어차피 세종 시민 50% 할인이니까 낮에 가서 꽃구경이라도 제대로 하는 게 훨씬 낫다. 어두워진 뒤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이벤트 행사장 같은 곳이다. 더 오래 산 나무가 많은 숲에 가서 쉬고 싶다.  삼천포에서 퇴근한 뒤에 간혹 가서 드러누워서 쉴 수 있게 해 놨던 편백 나무 그늘이 그립다. 미래사 근처 편백 산책길, 그 끝에 이르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사는 고양이도 잘 있겠지... 2024. 6. 21.
파김치 맛집 2024-06-19주중에 집 근처에도 한 번 같이 나가기 힘든데 어쩌다 보니 퇴근한 뒤에 옆동네 맛집에 함께 가게 됐다. 파김치 맛집이란다. 한 번 가보고 반한 콩국숫집이 점심때 가도 재료 소진이어서 퇴짜 맞은 다음에 콩국수가 맛있다는 다른 음식점을 딸이 알아내서 알려준다.나는 콩국수, 딸은 칼국수를 주문해서 나눠먹었다. 고기 갈아넣은 떡국 맛이다. 파김치 양념이 어찌나 입에 착착 달라붙던지 저 많은 걸 내가 거의 다 먹었다. 배 부른 정도가 아니라 배 터질 정도로 먹고 말았다. 비리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콩국수 한 그릇 생각이 또 간절해진다. 한 그릇 만 원인 '양평 칼국수'보다 '세종 냉면콩국수'에서 맛본 8,500원짜리 콩국수가 내 입엔 훨씬 낫다. 이 정도면 훌륭하지만 고소한 서리태 맛이 더 일.. 2024. 6. 21.
6.16 2024-06-16혼자 공원에서 해지는 광경을 보고,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었다.   원칙이 살아있고 정부와 국민이 서로를 믿어야 좋은 정책이 나오고 성공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머금었던 생각과 느낌은 기록하지 않으면 그대로 사라진다. 기억나지 않는다. 요즘은 돌아서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잠을 푹 자야만 이 열악한 기억력이 좀 나아질 텐데...... 2024. 6. 16.
망고 시루 2024-06-16 봄에 딸기 시루를 못 먹었다고, 망고 시루는 맛보겠다는 딸의 소원 대로 두 번째 망고 시루 사러 성심당에 갔다. 처음 갔을 땐 분점에 가서 품절이어서 사지 못했고, 오늘은 오전부터 끔찍하게 줄이 긴 본점에서 케이크 하나를 사긴 했다. 줄 서서 케이크 받기까지 한 시간 걸렸다. 분명 저렇게 생긴 걸 샀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폭망~기대에 찼던 딸의 눈빛과 말투는 피곤한 내겐 변변치 못한 모양새로 상자에서 나온 저 케이크처럼 살짝 아쉬웠다. 생긴 건 저래도 생망고가 듬뿍 들었고,  시트로 깔린 빵 맛이며 생크림 맛이 많이 달지 않고 좋았다. 왜 그렇게 줄 서서 사 먹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맛. 밥주걱으로 퍼서 유리 그릇에 나눠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2024. 6. 16.
주말, 사진과 한 조각 기억 2024-06-15주말 오후 도서관에서 그림책 보기 살 수 없는, 쉽게 보기 힘든 많은 책이 있는 국립 도서관이 좋다. 책을 다 읽지 못해도 다시 찾아갈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책을 빌린다. 반납하러 꼭 가야하니까. 주말 루틴. 도서관 옥상에서 바라본 문체부 옥상 정원 사진이나 기록 없이 기억나지 않는 일주일이 지나갔다. 자다 깨서 몇 번이나 통증 줄이는 약을 먹었다. 밤잠을 잘 자야 이 고비를 넘을 수 있겠다. 2024. 6. 16.
6.10 2024-06-10 야근까지 하고 14시간만에 퇴근 2024. 6. 10.
피곤한 주말 2024-06-086월 6일에 늦게까지 일한 게 화근이 되어 몸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잠시 괜찮은 듯했다가도 열이 오르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온전히 쉬어야 하는데 애매하게 일을 벌였다.주말에 해 먹을 거라고 며칠 전에 사다 놓은 등갈비와 묵은지가 냉장고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만들어서 준비해 둔 육수가 얼었다.   그대로 드러누워봐야 그리 좋진 않을 것 같아서 반납할 책을 들고 도서관에 다녀왔다. 도서관에서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좀 보고, 반납하려던 책은 대출 기한을 일주일 연장하고 다른 책 두 권을 더 빌려왔다. 시간 없어서 읽지도 못하면서 무슨 허세인지..... 욕심인지...... 저 자리에서 한 작가의 그림책을 보다가 문득 떠올랐다. 딸이 이루지 못한 꿈 한 가지를 이룰 기회를 .. 2024. 6. 8.
몽마르뜨 2024-06-07근교 관공서에 볼 일이 생긴 딸이 내가 퇴근하기 전에 직장 근처에 와서 기다렸다가 만나기로 약속했다. 전날 새벽까지 일하고 잠을 거의 못 자서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기 어렵고 그곳까지 이동하는 대중교통편을 찾기가 어려워서 내가 동행하는 수밖에 없었다. 서류를 제출하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 그 동네 맛집을 찾아서 밥 먹고 가자는 딸.  조치원 읍 어느 귀퉁이 주차장에 찾아가서 주차하고 찾아간 음식점은 건물 지하에 있었다.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은 허름한 입구를 지나면서 흡사 80년대로 시간 여행이라도 하게 된 것 같았다.   9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경양식집. 아니, 그보다 더 오래 전에 생겼었을 것 같은 오래된 음식점이었다. 딸이 주문한 두 가지 메뉴가 나왔다. 우.. 2024. 6. 8.
밤산책 2024-06-01 낮에 혼자 함양, 거창을 거쳐서 적상산을 넘어 구불구불한 다양한 길을 달려서 갇힌 듯한 기분은 한결 나아졌지만, 그대로 드러눕기엔 거의 걷지 않은 게 마음에 걸렸다. 동네 공원 산책이 좋은 동네에 통영에서 오래 만나던 친구처럼 좋은 친구만 있다면 한결 나으련만......  자꾸 고향 생각이 난다. 익숙한 그 동네 곳곳이 아른거린다. 바다 보고 싶다. 멀어서 갈 수 없는 외국처럼 느껴질 만큼 먼 길이 이렇게 답답해질 줄이야...... 2024. 6. 1.
6월 1일 2024-06-01오전에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딸을 기다리다가 늦게 아점을 먹고 혼자 밖으로 나갔다. 해야 할 일은 최대한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하루 놀고 싶었다. 함양 도하 빵집에서 함양 어느 동네에 낸 카페에서 빵을 판다고 하기에 빵 산다는 핑계로 함양까지 갔다. 통영에 다녀오고 싶었지만, 거기까지 가면 돌아올 기운이 남지 않을 것 같아서 차마 그곳까진 갈 수 없었다.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빵 진열대에 있던 빵은 다 팔리고, 쌀 바케트 세 개만 남아있었다. 아침에 가게 열 때 빵을 깔아놓으면 오후 1시 전에 다 나간다는 거다. 미리 주문해서 산속에 있는 빵집에 오후 6시 전후로 도착해서 픽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주문해서 택배로 빵을 받는 건 어쩐지 내키지 않는다. 쌀가루를 적절히 배합해서.. 2024. 6. 1.
5월 마지막 날 2024-05-31 그 사이 알아낸 동네 맛집이라곤 칼국숫집 몇 곳. 그중에 내 딸 입에 제일 맛있다는 곳에 가서 조개 칼국수를 함께 먹었다. 면발이 쫄깃하고 국물도 시원하다.  동동 칼국수는 한 그릇에 9,000원. 직접 뽑은 면이어서 쫄깃한 것 같은데 조금 아쉬운 맛에 김치가 내 입엔 너무 맵다. 세종복칼국수에 파는 조개 칼국수는 10,000원. 재료를 더 넉넉하게 써서 천 원 더 내는 게 아깝지 않다. 이제 칼국수 한 그릇 만 원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 하나 보다. 2024. 6. 1.
석 달 열흘 100일 정도 지나고 보니 동네 길도 좀 알겠고, 어디든 갔다가 돌아갈 곳이 통영에 살던 그 집은 아니라는 걸 어느새 몸도 확실히 받아들인 모양이다. 겨우 그 선을 넘길 즈음부터 몸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당연한 거였다. 한때 너무 힘들어서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맛도 느끼지 못하던 때가 있었던 것에 반작용처럼, 먹지 않아도 될 만큼의 음식을 들이붓듯이 먹었다. 그렇게 먹는데 살이 안 찔 수는 없지. 소화가 썩 잘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내 몸은 또 그때로 회귀할 것이 두려운 것처럼 눈치를 보며 뭐든 집어삼킨다.  특별한 상황이니까 어떻게든 참고 적응해야 한다는 협박(?) 끝에 금세 죽을 것 같던 몸을 끌고 열심히 살았다. 이제 적응 좀 했다 싶으니 슬슬 꾀가 나는 모양이다. 마트에.. 2024. 5. 30.
동네 공원 산책 2024-05-25도서관에 책 반납할 때가 되어서 도서관에 갔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공원에 들렀다. 큰 금계국 물결에 반해서 정처 없이 걷는다. 종종 보던 공원의 다른 면을 보게 되니 감정이 흐물흐물해진다. 들꽃 핀 어디라도 물길 이어진 대로 따라 걸어본다. 고향 바다 그리운 마음을 어슬피 달래고 돌아선다. 2024. 5. 25.
ChatGPT에게 물어봤다 ChatGPT오랫동안 소원했던 친구와 다시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신중하고 진심 어린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친구와 다시 가까워질 수 있는 몇 가지 좋은 방법입니다.1. 진심 어린 연락첫 연락: 간단하고 진심 어린 메시지로 시작하세요. 예를 들어,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해서 미안해. 너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라고 말해보세요. 첫 메시지는 너무 길지 않게, 솔직하게 감정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전화나 만남: 문자나 메시지보다 전화나 직접 만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면 오해를 풀고 진심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2. 과거를 인정하고 사과솔직한 대화: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오해나 갈등이 있었다면,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 2024. 5. 20.
중앙공원 벤치에서..... 2024-05-19주말 일정이 몹시 피곤했던지 일요일엔 꼼짝도 하기 싫을 정도로 몸이 축 늘어졌다. 그래도 종일 집안에서 그렇게 있을 수는 없어서 혼자 산책하러 동네 공원에 나갔다.해 질 녘에 이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숨만 쉬었다. 다음엔 책 한 권 들고 가서 다리 뻗고 누워서 책 읽을 수도 있겠다. 호수공원 쪽에서 멀지 않은 자리여서 다소 시끄럽기도 했지만, 저기 앉은 동안 나는 한 그루 나무처럼 소리에도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종종 주말에 만나서 밥 같이 먹고 산책하던 통영 친구들 생각이 났다. 거기까진 갈 수 없어서 생각만 했다. 친구들도 종종 내 생각날 때가 있다고 문자를 남긴다. 우리는 그렇게 스치는 바람처럼 고개 들면 보이는 하늘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했던 인연으로 스며들었.. 2024. 5. 19.
한밭 수목원 2024-05-17한 시간 일찍 퇴근하고 곧장 거창군으로 달렸다. 몇 달 만에 '꽃두레'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간결하지만 한 가지도 빠짐없이 맛있는 반찬을 남김없이 다 먹고 일어섰다. 거창군에 무슨 꽃 축제도 있다고 하니 다음날 꽃구경도 좀 하고, 사과 농장 구경도 할 참이었다. 근처 함양군에 예약한 숙소에 도착한 늦은 저녁, 예약 확정 문자가 무색하게 우리 예약이 취소되었다는 종이를 내민다. 여행앱 회사에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물으니, 내가 예약한 시점에 호텔 측에서 문을 걸어 닫았다는 거다. 오전 10시에 예약했는데 그때 내 예약이 확정된 뒤에 호텔 측에서 더 비싼 값에 객실을 내놓기 위해 그 여행회사 쪽 창을 닫아버린 거다. 퇴근한 뒤에 달려온 터라 뭔가 어긋난 일정에 불쾌함이 치밀었다. 그런데.. 2024. 5. 18.
나들이 2024-05-15이 동네는 유난히 칼국수 맛집이 많다. 최근까지 딸과 함께 개척(?)한 동네 칼국수 맛집 세 곳에 오늘 국수 맛집 한 곳 더 추가. 냉면 콩국수 맛집이 있다고 가보자고 며칠 전부터 들먹였다. 콩국수 맛도 잘 모르지만 도전해 보자고 딸이 나선다.아주 걸죽하고 푸짐한 콩국에 직접 뽑은 생면을 말아주는데 입에 쫙쫙 달라붙는다. 두유맛 나지 않고, 콩비린내도 나지 않아서 먹기 편했다. 종종 한 그릇 생각날 것 같다. 딸의 취향에는 콩국수가 그저 그런 것 같아서 딸이 남긴 콩국물을 내가 훌훌 다 떠먹었다.  오후에 비 오기 전에 마당 있는 카페에 가서 딸이 채우지 못한 배를 마저 채우고 가기로 했다. 어릴 때 우리 집 담장에도 저렇게 멋진 장미가 그득 피어서 딸기 냄새 같은 장미향이 났다.   .. 2024.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