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304 11월 8일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잠시 휴게실에서 깜박 졸다가 깨서는 모닝콜 끄고 잠든 줄 알고 어찌나 놀랐던지....... 오늘 퇴근길에 찍은 동네 풍경 안 먹자니 섭섭하고 해 먹자니 별로 내키는 게 없어서 묵은 김치 볶고, 두부 뜨겁게 데워서 만든 두부 김치로 저녁 한 끼 해결했다. 혼자 먹으니까 저만큼도 너무 많아서 겨우 먹었다. 들기름에 볶은 김치를 혼자 실컷 먹었다. 두부는 앞으로 중앙 시장에서 직접 만든 두부 아니면 두부 대접도 하지 말아야겠다.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정말 맛없는 두부. 딸이 있었으면 고기도 좀 사다 볶아서 같이 차리고 채소도 씻어서 한 접시 차렸을 텐데..... 혼자서는 먹는 게 한계가 있다. 음식 준비하는 양도 더 줄여야겠다. 2021. 11. 8. 다름 감정의 농도, 몰입도에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나와 타인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진전되려면 그 부분에 적당한 농도와 몰입이 필요한데 삼투압 현상에 의해 한쪽으로 빨려 들어가서 사라지거나 흐려지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나는 연애로 발전하는 대인관계를 접하지 못하고 나이만 들었다. 몇몇의 사람은 단 한 번 얼굴 보고 나면 다시는 만날 일이 생기지 않아서 잊힌다. 두 번 만나지 않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거리가 먼 까닭인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어서 그 징크스를 깨보려고 꽤 애썼는데 내게 '다음'이란 시간은 찾아오지 않고 늘 한 번으로 잊히는 사람이 되고 만다. 정말 어렵게 두 번 만난 경우엔 상대방의 태도가 호의적이었고, 나의 엄청난 의지가 작용했다. 노력이라도 해보고 싶었.. 2021. 11. 7. 손잡고 걷고 싶은 가을 11월 7일 바람 불어 좋은 날 오늘은 아침에 구름이 껴서 날이 흐릴까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짙은 구름이 금세 걷히고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게 꼭 봄날 같았다. 시내엔 꽤 관광객이 늘었다. 그래도 수능 전이어서 그런지 코로나 이전에 관광객 많았던 때와 비교하면 아직은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다. 오랜만에 우리 동네에서 관광객 놀이를 했다. 통영 도남 관광단지,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바라본 풍경 동피랑 마을에 있는 빈티지 카페 통영 이순신 공원 풍경 새로 산 아이폰 덕분에 주말 이틀 동안 풍경 사진을 무려 백 장이나 찍었다. 더 좋은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을 사고 싶은 욕망과 내가 새 폰을 사고 보니 딸내미 폰도 바꿔줄 때가 되었다는 사실이 동시에 떠오른다. 내가 더 좋은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을 갖고 .. 2021. 11. 7. 11월 6일 통영 풍경 새 아이폰으로 찍은 우리 동네 바닷가 풍경 색감이 눈으로 본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기분 좋게 찍힌다. 이제 디카는 필요 없겠다 싶을 만큼 풍경 사진이 시원시원하게 잘 나와서 아이폰 13프로를 살 것을..... 하는 후회와 욕심이 생긴다. 2021. 11. 7. 새 아이폰 점심 시간에 택배로 도착한 새 아이폰을 받았다. 아이폰 13 미니. 처음으로 새 폰을 샀다. 딸이 쓰던 중고폰만 받아서 썼는데...... 정든 아이폰 8로 마지막 찍은 셀카 오늘 점심 시간에 교지에 실릴 단체 사진을 찍었다. 나도 교복 입고 셀카도 찍고 잠시 신났다. 새로 산 아이폰 13 미니로 찍은 첫 풍경 사진, 퇴근길에 보는 풍경 2021. 11. 4. 11월 3일 마음이 쓰이는 사람, 마음이 기우는 사람, 눈길이 가는 사람 다 제각각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도 있는데 자꾸 신경 쓰이는 사람도 있다. 신경 쓰이고 궁금하다. 조용히 있으면 사라질 바람 같은 감정은 지나가게 두는 거다. 언젠가 내가 이 일기를 읽으면서 누구를 두고 이런 생각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할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사춘기도 아닌 나이에 그런 감정이 문득 드는 게 신기해서 기록해둔다. 오늘 텀블러와 다른 컵을 갖다 놓고 머그를 집에 가지고 왔다. 좋아하기도 하고 아껴 쓰기도 하는데 어쩐지 신경 쓰이는 컵이다. 지난주엔 금목서가 한창이었는데 이젠 은목서가 고와서 넋 놓고 보다가 사진을 남겼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은목서를 보니 딸내미와 진주 수.. 2021. 11. 3. 정언 명령 11월 1일 퇴근길에 충무교에서 바라본 통영대교 미세먼지도 한몫하고 애매한 내 휴대폰 카메라도 한몫한 애매한 사진 - 휴대폰 바꿀 핑곗거리로 배터리 수명이 다한 것뿐만 아니라 해가 저렇게 밖에 나오지 않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카메라 탓하고 새 것으로 이제 바꿀 때가 됐다. 시월 마지막 날, 다른 세계로 열었던 문을 닫았다. 그동안 충분히 두리번거렸다. 시월 한 달 동안 주말에 빠짐없이 밖으로 떠돌며 외롭지 않게 지내려고 애썼지만, 혼자 여행하는 것으로는 그 갈증이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재삼 확인했다. 사람이 그리운 거다. 눈높이가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누군가 일러준 말을 듣고 허투루 만들었던 아이디를 삭제하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그 세상으로 열린 문도 닫았다. 이제 .. 2021. 11. 1. 시월 마지막 날 10월 31일 진주성에서..... 토요일에 저곳에 갔을 땐 하늘이 흐려서 저런 빛이 아니었다. 이 사진은 딸내미 같은 과 친구가 아이폰 13 pro로 찍어서 보내준 것이다. 이 사진을 보고 결심했다. 나도 핸드폰 바꿔야겠다. 이젠 예전처럼 디카를 들고 다니지 않고 핸드폰만 들고 다닌다. 귀찮아서 풍경 사진도 핸드폰 카메라로 대충 찍는다.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도 많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새로 디카를 사기엔 손이 귀찮아서 똑딱이 디카 하나 더 들고 다니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오늘 딸과 의논 끝에 아이폰 13 미니를 사기로 했다. 난 중고로 아이폰 8을 사서 꽤 유용하게 썼는데 배터리를 교체해야 할 때가 되었다. 카메라 욕심도 나고 어차피 교체할 시점이니까 이왕에 살 것이면 좀 나은 제품을 사야.. 2021. 11. 1. 진주성에서..... 딸이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한다기에 뭘 하는지 궁금해서 보러 다녀왔다. 분장하고 얼굴 가리고 있어도 한눈에 알아봤다. 내일까지 이틀 동안 이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덕분에 행사 구경도 하고 오랜만에 딸내미 얼굴도 가린 채로 봤다. 뜻밖에 진주성에서 단풍 구경을 한다. 서장대에서 본 진주 풍경 오늘 이른 아침부터 종일 돌아다녔다. 씻고 누우면 기절할 것 같다. 5주째 주말에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돌아다닌 기록은 역대급이다. * 그런데...... 이상하게 밤이 이슥하도록 잠들지 못했다. 내 마음을 내려놓아야 할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기도를 해야 할지....... 남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것만큼 큰 욕심은 없는 것 같다. 2021. 10. 30. 10월 29일 오늘 오전에 그렇게 빡빡한 일정이 있음에도 어쩐지 허전했다. 주식을 다 팔고 나서 뭔가 기다려지는 게 없다는 것이 맥 빠지는 기분이랄까. 어림도 없는 종목을 샀다가 금세 되팔았다. 본전도 못 건졌다. 그러다 정신 차리고 뭔가 이 구멍을 메워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변수가 생겼다. 다시 땅에 콩 심듯 뭔가 사놓고 또 기다린다. 이상하다. 갑자기 무슨 약이라도 먹은 것처럼 엔돌핀이 생긴다. 마약 같다. 어떤 것도,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무풍지대에 억지 바람이라도 틀어놓은 것처럼 환기되는 기분이다. 며칠 전에 아주 약간의 돈을 벌어서 엊그제 온라인으로 내게 필요한데도 조금씩 사기를 미뤘던 물건을 샀더니 오늘 퇴근길 문 앞에서 나를 반겨준 것은 쌓인 택배 상자였다. 오랜만에 동네 마트에 들러서 싱싱해 보이는 생새우.. 2021. 10. 29. 가슴 뛰는 일 1. 계획한 여행 시간에 맞춰 출발할 버스를 타기 아슬아슬한 시각에 터미널로 향하는 택시에 앉았을 때 2. 처음으로 시작한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주제에 단타에 맛 들여서 주식 시세가 시시각각 오르고 내리는 것을 볼 때 최근에 내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이 뛰었던 것은 고작 그런 경우였다. 두 가지 경우, 결론보다는 과정에서 생기는 위험 요소에 반응하는 거다. 최악의 경우가 되어도 실망하지 않을 각오를 하면서 그 순간을 즐기는 거다. 새로운 여행지에서 눈뜰 때마다 설레던 기분과는 다르다. 평화로운 즐거움이 아니다. 놀이공원에서 돈 내고 가짜 긴장감을 즐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종류의 쾌감이다. 얼마나 돈을 쉽게 버는 사람이 많은지 자본주의의 구멍을 발견하고 보니 내가 거기에 굳이 합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2021. 10. 28. 금목서 향기 월요일 청소 시간이 지난 뒤에 교실에 가보니 독한 향수 냄새가 났다. 나 : 도대체 누가 이런 향수를 뿌렸을까? 학생 : 그러게요. 이 냄새가 너무 진하고 독해서 속이 울렁거려요. 다음날 학교에서 발견한 범인은 바로 금목서였다. 이렇게 많은 꽃이 수북하게 핀 금목서 향기가 너무나 강해서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은목서도 꽃봉오리를 맺었고, 금목서는 화려한 색과 향으로 정신을 쏙 빼놓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월이 며칠 남지 않았다. 딸이 곁에 있었더라면 오후에 이른 퇴근 뒤에 같이 산책이라도 하며 금목서 이야기도 하고 금목서 향도 같이 맡았을 텐데...... 손잡고 걸을 사람, 아니 그냥 나란히 걸을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꽃이 지기 전에 사랑스러운 눈길로 쓰다듬으러 자주 저기 들러야겠다. 언젠가 비.. 2021. 10. 27. 데자뷔 충격 없이 스스로 진화할 기회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사소한 것이어도 외부에서 오는 충격에 얼마나 첨예하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생각의 변혁으로 이어지거나,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한 어떤 생각은 허투루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감정 변화도 강도가 세거나 지속적일 때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서 자기성찰과 혁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고마운 선물이 된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잠시 대화하고 스쳐 간 짧은 인연조차 참 고맙다. 그렇지 않고서야 혼자 고여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없었을 수도 있으니까. 최근에 하지 않던 주식 계좌를 새로 열어서 시작하게 됐고, 대중교통으로는 사뭇 멀게 느껴져서 가지 않던 중부 내륙으로 발을 딛게 됐다. 20대 중반에 천리안 문화유산답사 동.. 2021. 10. 25. 김지연의 Old Romance를 들으며 오늘은 기필코 대청소를 하려고 했는데........ 유치하게 음악 듣다 보니 감정이 바이올린 음률따라 쓸린다. 건널 수 없었던 다리. 물에 비친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걸어 내려오던 길이 그림처럼 그려진다. 따스함이 필요한 계절이다. 옷깃을 여미지 않아도, 품으로 파고드는 바람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곁에 머리를 기대고 싶다. 올가을은 짧게 불쑥 찾아와서 앓게 하는 묘한 계절이다. 이런 감정에 빠져볼 수 있는 여유 있는 사람이 된거다. 2021. 10. 24. 지난주 사진 정리 어떤 날은 흐리고 어떤 날은 맑아서 같은 자리를 지나며 찍은 사진도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 사람이 물컹하고 부드러우면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인다. 하지만 그게 가볍기 그지 없는 허튼 감정일 뿐이니 슬퍼할 것도 없다.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기 마련이니까. 진심이 아닌 것에 마음 쓸 것 없다. 그렇다고 내가 진심 아닌 것으로 사람을 대하며 비슷한 부류로 변할 이유도 없다. 나는 나다. 기껏 장봐서 혼자 먹은 저녁이..... 가지 튀김, 연근전, 삼치구이에 와인 몇 모금. 정말 오랜만에 내가 사람 같다. 슬픈 감정에 치인다. 김지연의 Old Romance 덕분인지....... 2021. 10. 24. 10월 24일 정말 오랜만에 입맛이 없다. 4주 연속으로 주말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돌아다녔더니 오늘은 이불속이 이렇게 포근할 수가 없다. 가을 들어 마음이 쓸쓸해지고 외롭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누군가 사랑하고 싶은 열망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어딘가 낯선 거리에서 누군가 만나서 따뜻한 시선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뭉친 근육 풀리듯 잊고 살았던 사랑이 움트는 기적이라도 생기길 바랐다. 이번 생에 그런 사람을 만날 수나 있을까....... 아주 오래전에 종종 듣던 바이올린 곡을 듣는데, 오늘은 가슴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 어떻게 아직도 내 심장은 그날 그대로인 듯 심장에 섬세한 실핏줄 터지는 것 같은 감정이 일어오는지. 2021. 10. 24. 어쩌다 서울 지난 금요일 오후에 일과가 비어서 영주에 가보기로 했다. 연이어 2주 경주에 들락거리다 보니 이제 그 너머 내륙에 가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았다. 20대 중반에 혼자 안동 봉정사도 갔다가 영주 부석사에도 어떻게 찾아다녔는데 대중교통 여건이 더 좋아진 요즘은 왜 못 가는지 자신에게 물었다. 이유는 없어. 그냥~ 생각보다 먼 길이었다. 환승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앞으론 한동안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버스와 기차를 두어 차례 환승한 기차역에 내렸을 때 부슬비가 내렸다. 추워질 것을 예상하여 옷을 꽤 많이 입고 나간 덕분에 춥지는 않았지만 차창에 비친 내 모습을 물끄러미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의외로 금세 지루해졌다. 내가 만든 금기나 우상을 깨는 일종의 의식 같은 긴 여정은 해외여행.. 2021. 10. 18. 천암산에서 본 풍경 10월 13일 시험 기간이어서 오후에 조퇴 내고 천암산에 다녀왔다. 꽤 퍽퍽한 오르막을 한참 지났다. 동료가 건네준 등산 스틱 하나를 의지해서 올랐다. 고작 작대기 하나도 이렇게 의지가 되는데, 한 시간 가량 걷는 산길이 아니라 앞으로 50년 넘게 살아남아야 할 인생에 함께 걷는 사람 하나 있다면 얼마나 큰 의지가 될까. 등산 스틱 하나 건네받아서 몇 번 콕콕 짚으며 걷던 길에서 힘든 코스를 지나며 그런 생각을 했다. 꼭 결혼하지 않아도 누군가 지속해서 말을 주고받고 의논할 상대가 있다는 것은 복이라고. 두 사람은 나를 의식해서인지 남편이 별 것 아니라고 말해준다. 통영에 살면서 이 방향에서 내가 사는 동네를 내려다본 것은 처음이다. 사진 정리를 하면서 그 순간 느꼈던 희열감을 다시 느낀다. 설레던 그 .. 2021. 10. 14.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