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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0>177

나 홀로 집에서 다음 주에도 아무도 없는 기숙사에 나 혼자 자는 것이 도무지 내키지 않아서 오늘 재택근무를 신청했다. 경유지인 진주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엄청나게 늘어서 터미널에 들러서 배차 간격 긴 산청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아무래도 신경 쓰인다. 핑계 좋지~ 하지만 온라인 수업에 위험을 감수하고 몇 번씩 거길 오가는 것은 수능시험 앞두고 위험하긴 하다. 걱정 많았는데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주일 만에 집에 돌아오니 여전히 썰렁하다. 먼지 좀 닦아내고 컴퓨터 켜놓고 멍하니 앉았다. 주말에 잠시 혼자 다녀가는 집에 먹거리는 냉동식품뿐이고, 그조차도 넣고 요리할 채소 한쪽 없다. 그나마 남아있던 와인과 과일 치즈로 저녁을 대신하려니 조금 아쉬워서 배달음식을 주문했다. 딸을 오래 못 본 것이 섭섭해서 과일 건네준다는 핑.. 2020. 11. 27.
지나가는 것을 사진처럼 남겨본다. 내 글은 대부분 순간적인 감정 포착 이상이 아니다. 작곡가가 뭔가 떠올라서 악보를 그려보듯 작가는 아니어도 일상생활에서 작은 모티브가 생기면 그 순간 떠오른 감정이나 생각을 엮어서 그림 그리듯 순간 스치는 감정을 글로 형상화하는 감정 풀이용 글일 뿐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거의 유효하지 않은...... 나중에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사진을 보면 새삼스럽게 웃음 짓게 되는 것처럼 생각이나 감정은 의미 없이 그 순간이 지나면 기억나지도 않고, 쓸데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삶에 반복되는 비슷한 모티브를 가진 일을 대할 때 간혹 사소한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2020. 11. 27.
너, 누구세요? 내 블로그에 어떤 사진을 올리거나 댁이 상관할 바 아니죠? 쓸데없는 간섭하지 마시고 여기 오지도 마세요. 왜? 어떻게 여길 왔는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누군지 밝히지도 못하는 주제에 그런 오지랖 부리는 댓글 쓰는 거 아니죠. 여긴 내 개인 기록 공간이고, 내가 어플 사진을 찍었거나 말거나 그래서 보는 사람이 실망하거나 말거나 그게 무슨 상관이래요? 거의 들어오는 사람 없는 블로그에 찾아서 일부러 들어와서 그런 댓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제맘에 들지 않는 상대에겐 서로의 다른 입장을 꼭 자기식으로 견지하기 위해 말하고야 마는 꼰대는 아닌지 의심스럽네요. 어떻게 댁만 옳고 똑똑하겠어요? 모자라 보이고 이상해 보여도 나이 먹어서 하는 짓이 웃겨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예요. 2020. 11. 26.
어제 사진 어제 내리 식당에서 만난 뚱냥이. 귀여워서 쳐다보고 사진 찍어도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밤늦게 커피 마시지 않는데, 다들 커피 마셔서 나도 한 잔 마셨다. '솔직한 곰' 커피 좋아~! 저녁에 밥 먹은지 오래됐다. 혼자 밥 먹기 싫어서 대충 뭘 먹고살았는지...... 오랜만에 사람들과 어울려서 저녁 먹고 들어와서 기분 좋아서 헤벌쭉~ 11월 25일 사진 오늘은 다들 일찍 퇴근하고 나는 혼자 학교 건물에 남아서 기분이 묘하다. 다른 과 수업 참관한 후기 발표하느라 아침부터 긴장했다. 11월 26일. 밖에 나가서 걷거나 풍경 사진 찍는 일이 거의 없다. 또 금세 답답해질 텐데...... 2020. 11. 26.
11월 26일 어제, 저녁 먹는 자리에 같이 가서 얼굴 본 뒤로 처음 만나서 대화할 계획이 전혀 없던 사람치곤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도 참 힘들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겠다. 마스크 밖으로 내놓은 얼굴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 생각보다 자기 나이가 많다는 말에 웃음이 났지만 내가 여태 그를 고등학생 취급한 것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할 법도 하다. 처음 기숙사에 들러보러 오던 날 나를 봤다는데 나는 기억이 없다. 그다음에도 더러 일요일에 열 체크 당번으로 입구에 있을 때 내가 지나치면서 그를 학생인 줄 아는지 인사만 받고 고개만 까딱하고 가더란 것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엊그제 체력단련실에서 운동하는 그에게 학생이 왜 이 시간에 여기 있느냐는 질책도 했으니 시종일관 얼굴 한 번.. 2020. 11. 26.
마스크 덕분에? 때문에? 오늘은 애들이 짐 싸서 기숙사를 다 떠난다. 다음 주까지 전 학년 온라인 수업이다. 나만 혼자 기숙사에 남아서 '기숙사에서 나 홀로'를 찍게 생겼다. 엊그제 초저녁에 학생들 없는 시간에 체력 단련실에 갔더니 모자 눌러쓰고 마스크 쓴 남학생 한 명이 혼자 운동을 하고 있다. 나를 보더니 꾸벅 인사를 한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 시간엔 학생이 여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아는데......" "저 학생 아니에요. 사감인데요....." "앗~! 죄송해요. 마스크 쓰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 몰라서 제가 실수했어요. 죄송해요~~" 그러곤 밖으로 휙 나오지 않고 머쓱하게 훌라후프를 돌렸다. 나는 괜찮은데...... 내가 뒤에서 훌라후프 돌리는 것이 불편한지 사감이라는 젊은 남자가 나간다. 어제 오후에 우리 연.. 2020. 11. 25.
초대 2 J는 나와 어언 15년이나 알고 지내면서 주변 사람을 단 한 명도 소개해준 적이 없다. 심지어는 나름 절친이었는데도 모친 장례에도 참석할 길을 터주지 않았다. 이후 나는 그 의아한 인연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놓고 나를 달래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S의 초대를 받고 그 집에 다녀온 후에 나를 끝내 유령으로 만든 인연이 준 상처의 한 부분을 치유한 기분이 들었다. 가족과 분리되어 외따로 사는 나와 어린 딸의 존재를 지도 어디에도 점하나 찍힐 수 없는 무인도와 같이 느껴지게 했던, 그 인연에 대한 서운함은 오랜 세월에 걸쳐 땅속 깊숙한 곳에서 만들어진 빙하처럼 냉랭한 골이 깊었다. 내 인생의 일부분이 아프고 힘들었다 할지라도 누군가 내 인생을 스스로 비참하게 되뇌게 하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하나의 단.. 2020. 11. 24.
11월 23일 추워지면 입으려고 한 계절 앞서서 산 반폴라 니트티를 입고 나왔다. 어쨌거나 새 옷인데 점심 먹다가 옷을 버렸다. 오늘 점심 메뉴에 등갈비 구이가 꽤 먹음직스럽게 나와서 베어먹다가 문득 딸 생각이 났다. 우리가 함께 밥을 먹지 못한지가 꽤 되었다. 둘이 만나면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뭐든지 원하는 대로 먹지만, 서로 떨어져 살면서는 생활비 아끼느라고 둘 다 음식값 지출을 줄이려고 마음대로 고기 한 번 사 먹지 않는다. 가끔 친구와 치킨집에 간다고 하고, 친구와 초밥집도 다닌다지만 일주일에 몇 번씩 고기 타령 하던 애가 그렇게 먹고 음식이 흡족할까 하는 걱정이 문득 들었다. 그게 뭐라고 맛있는 고기 한 점 먹다가 딸 생각에 울컥해서 손에 힘이 풀려서 먹던 고기를 옷에 떨어뜨렸다. 아뿔싸~ 오늘 아침에 입고 .. 2020. 11. 23.
보호색 강해 보이는 첫인상, 말 걸기 힘든 분위기는 나에겐 어쩌면 일종의 보호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사적인 관계에서 강건하고 똑 부러지는 사람이 아닌데도 첫눈에 대다수의 사람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은 다른 영역의 이미지가 강한 까닭일 것이다. 속마음도 속살도 다 부드럽고 연한 사람인데 처음부터 누구에게나 속을 드러내어 보여줄 수는 없는 일이다. 겉모습도 그렇게 물렁물렁하고 부드럽게 보였다면 그나마 이 정도의 상처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인생을 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웃지 않으면 찬바람 쌩쌩 돌고 까칠할 것 같은 내 보호색 덕분에, 너무 완벽하고 깐깐할 것으로 보이는 이 보호색 덕분에 이렇게라도 사는 게 아닐까. 나는 그럼 갑각류인가? ㅎㅎㅎ 2020. 11. 23.
How long will I love you 오늘은 작심하고 마트 다녀와서 초저녁부터 와인병을 땄다. 두 병 사서 맛이 좀 덜 떫은 것으로 연거푸 마시니 금세 눈물부터 고인다. 이번 주말에도 오지 않은 딸은 이제 제 생활 권역을 굳힌 것 같다. 내일 초밥 같이 먹자고 약속은 해놨는데 일어나기 싫으면 안 간다고 했다. 정말 친구처럼 이렇게 편한 모녀도 드물 것이다. 가장 가까운 친구인데 그래도 자식이라서 말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와인은 두 병이나 샀으니 남겼다가 다음에 같이 마시기로 했다. 전에 혼자서는 거의 아이스와인만 마셔서 잔이 예쁜 게 없다. 와인잔도 새로 사야겠다. 혼자 주말을 보낼 때는 이 정도는 해야지. 조금씩 익숙해지겠지. 편하지만 참 쓸쓸하구나..... 혼자라는 게..... 2020. 11. 21.
인도 몬순 말라바 수요일 오후에 새 원두가 도착했다. 지난 주말에 코스트코 매장에서 산 유기농 원두는 맛이 그럭저럭 아쉬운 대로 마실만한데 맛있는 커피는 아니다. 그나마 가성비가 좋은 정도. 그 외 이마트몰에서 사들인 피코크 원두는 다 갈아놓은 것이어서 금세 뒤로 밀렸다. 그 사이엔 남 선생님께서 더러 가져오신 새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셨다. 인도 몬순 말라바, 참깨 볶은 것처럼 고소한 냄새가 난다. 집에서 자주 마시던 네스프레소 캡슐을 새로 사면 꼭 그런 냄새가 난다. 깨 볶는 냄새 혹은 참기름 냄새 마셔보지 않은 종류의 원두를 계속 새로 사서 마셔봐야겠다. 늘 마시던 종류의 원두만 주로 사서 마셨는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원두가 있다니, 생산지에 따라 맛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금세 찬밥 신세된 저 원두는 앞으로 .. 2020. 11. 21.
무엇을 꿈꾸며 그 옷을 입었을까? 40대 중반 지나서, 통영국제음악제 가을 시즌 음악회에 갈 때 주로 그 옷을 입었다. 몸에 살짝 밀착되는 짧은 원피스. 입고 서면 허벅지가 반쯤 드러나고, 앉으면(내 기준에) 살짝 아슬아슬한 기분이 드는 비교적 짧은 원피스다. 그런 길이의 원피스나 스커트는 대부분의 내 일상에서는 환영받을 수 없었다. 20대에는 과하게 옥죄는 부모님의 편견에 어쩔 수 없이 동조하여 미니스커트를 꿈꾸는 것은 일탈에 속했다. 20대에도 무릎에서 약간 올라간 청치마를 몇 번 입어본 것이 전부였다. 조금 더 짧은 치마도 입으면 어떨지 궁금해서 치마허리를 한 번 접어서 입어 본...... 처음으로 자유로웠어야 했을 내 20대는 독재자 스타일의 부모라는 사슬에 묶인 반경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느 해 가을은 조금 짧고 실루엣이 은연중.. 2020. 11. 20.
보고 싶어서 그 집 앞을 하루에도 몇 번씩 서성인다. 초인종 누르고 냅다 도망쳐 보기라도 할까? 누군지 알 텐데 그럴 수도 없잖아. 한 번 나선 마음은 아무리 돌려세우려 해도 쉽게 돌아서지 않는다. 담장 너머로 까치발로 서서 뒷모습이라도 보고 싶어서 종종거리니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이 나이에도 끝내지 못한 짝사랑 한 번 마음 가면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상. 사. 병이다. 2020. 11. 19.
11월 18일 * 책을 읽다가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나 문장을 종이에 옮겨 쓰곤 한다. 다시 읽게 되는 경우는 그 종이가 공책일 때뿐이고 손에 잡히는 종이에 옮겨 적었을 때는 쓰는 순간 펜을 놀리는 손의 감각과 함께 기호나 그림처럼 변환되어 내게 머문다. 세세한 기억은 거의 사라지지만, 색깔과 향취를 기억하듯 글의 느낌이 내 무의식에 한 부분 남게 된다. 요즘은 간혹 책을 소리 내 읽기도 한다. 혼자만의 공간인 기숙사 방을 얻어 살게 된 뒤, 해가 빨리 지고 밖에서 걸으며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되어 생긴 시간에 간혹 전자책을 읽다가 소리 내어 몇 장을 읽곤 한다. 말하는 일을 하지만 누군가와 하는 대화와는 종류가 다르므로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삶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하고 싶은 욕구는 혼자 외딴 길을 걸으며 .. 2020. 11. 18.
비를 맞고 돌아왔다. 퇴근한 뒤, 상준이가 잘 있는지 보러 한방 펜션 촌으로 걸어갔다. 저 복실이 이름이 상준이다. 어제 짖는 소리가 너무 이상해서 어디 아픈지 굶는지 너무 궁금해서 오늘도 갔더니 오늘은 어제처럼 쉰소리가 나지 않게 컹컹 짖었다. 가까이 가 볼 엄두가 안 날 정도로 갑자기 날쌔게 달려들 기세로 제 집 바깥까지 쫓아 나와서 식겁하고 도망쳤다. 금세 어둑어둑해진다. 구름이 동네를 에워싼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거리를 혼자 뚜벅뚜벅 걷는다. 오늘은 후드티 하나 입고 나왔는데도 춥지 않다. 어쩐지 봄날 같다. 산을 바라보면 금세 눈이라도 쏟아질 듯한 기세지만 바람은 온화했다. 이 광경을 보고도 금세 비 쏟아질 테니 얼른 가야겠단 생각도 들지 않았다. 여긴 이런 곳이다. 저 멀리 띄엄띄엄 불빛 하나씩 보이는 곳 어디를.. 2020. 11. 17.
11월 16일 산청 산책길 오랜만에 나갔더니 내리교 근처에 새 정자가 하나 앉았다. 가끔 펜션 촌에 보러 가던 복실이 이름은 '상준이'였다. 상준이에게 개사료 외의 음식을 주지 말라는 안내글이 붙어 있었다. 상준이에게 끼니는 제대로 주는지 주인이 상주하지 않는 것 같은 펜션을 혼자 지키고 있고, 쉰 소리로 겨우 몇 번 짖었다. 짖는 게 안타까워 내가 돌아서서 가까이 가니까 얌전하게 앉는다. 얼른 코로나 19가 종식되어서 이 동네 펜션에도 손님이 많아지고 상준이도 맛있는 사료 양껏 먹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물이나 마셨는지, 제대로 먹이기나 했는지...... 혼자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디 아픈지 짖는 소리가 영 마음에 걸린다. 내일 한 번 더 가봐야겠다. 혹시 주인이 저렇게 버려두고 굶기는 건 아닌지. 2020. 11. 16.
11월 16일 오늘은 이 동네 장날. 아침에 깎아주신 사과 한 입 먹어보니 맛이 독특하다. 어디 사과냐고 물었더니 '곰실' 사과라고 알려주신다. 경남 함양군 곰실이란 동네에서 서리 세 번 맞은 사과인데 숙성된 샴페인 맛이 난다. 점심때 산청 장에 산청 왕언니 남 선생님 졸졸 따라서 곰실 사과 사러 갔다. 함양 곰실에서 사과 농사를 지으신다는데 맛보기 사과 한쪽 주지 않는 박한 분이시다. 값을 흥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난번에 남 선생님께서 사 오신 사과와 때깔부터 다르다고 흠을 잡고, 맛도 다를 것이라 했더니 주인이 그때 사과보다 못하다고 어쩔 수 없이 인정하신다. 한 박스 사서 나눴다. 냉장고 없는 기숙사에서 저 사과가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지만 한동안 매일 사과는 많이 먹게 되겠다. 숙성시키면 더 맛이 좋다는데.. 2020. 11. 16.
고백 마트에 들러서 김밥 한 줄 사고 평소에 사지 않던 과자도 두 봉지나 샀는데 기숙사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이상하다. 아...... 깜박하고 잊고 있었다. 일요일 저녁 9시 기숙사 치킨데이다! 2명씩 짝지어서 교촌 치킨 혹은 뿌링클 한 마리씩..... 내 방으로 들어가는 복도에서 예쁘장한 여학생 한 명이 나를 불러 세운다. “선생님..... 저.... 이건 좀 하기 힘든 이야기인데요.....” “왜? 무슨 일 있어?” “저..... 선생님 많이 좋아해요....” 몸을 비비 꼬며 어렵게 하는 그 여학생의 생각지도 못한 고백에 나도 모르게 손에 어깨에 주렁주렁 메고 있던 가방과 함께 그 예쁜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근데.... 너 몇 반이야?” 평소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안타깝게도 얼굴을 잘 모른다.. 2020.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