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섬 <2020~2024>/<2022>240 실안 해안도로 다솔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천대교 건너서 삼천포 실안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렸다. 운전하며 곁눈질로만 보기엔 아쉬워서 콩밭 사이에 차를 세웠다. 2022. 9. 4. 데이트 코스 답사 9월 4일 1부 : 다솔사, 2부 : 국밥집, 3부 : 실안 해안도로 스크롤 압박 예상. 혼자 놀면 심심해서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찍는....... 1인. 해 지기 전에 어디든 다녀와야겠다. 몸이 성한데 집에 가만히 있자니 오후 되니 좀이 쑤신다. 일을 하면 되는데 집안일을 비롯하여 일하기는 싫다. 그래서 늦은 오후, 다솔사로 출발~ 손잡고 함께 걷는 가족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간다. 다정한 가족의 뒷모습이 예뻐서 한참 쳐다본다. 이곳으로 향하기 전에 딸에게 같이 산책하러 나가자고 전화했는데 거절해서 혼자 왔다. 저를 데리고 여기까지 오는 데는 한 시간 반 이상 걸리지만 그래도 함께 어딘가 가고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무진장 행복한 일이다. 다솔사 적멸보궁 쪽은 태.. 2022. 9. 4. 죽음 뒤에..... 어떤 형태로든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아무 계획도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딸과 짧은 여행을 가는 길에 납골묘 이야기를 했다. 딸 : "왜 유골함을 꼭 그런 곳에 둬야 하지?" 나 : "그러게 말이야..... 이상해....." 다 태워서 갈아버린 뼛가루를 꼭 그런 곳에 모셔야 할 이유가 있는지 딸이 내게 물었다. 그 뼛가루 모신 통을 만나러 일부러 공원묘에 가야 하느냐고. 딸이 집에 방 한 칸 따로 마련해서 추모 공간을 꾸미고 내 유골함을 그 방에 두고 내가 보고 싶거나 할 말 있으면 그 방에 가서 내 생각을 하겠다고 말했다. 딸이 언제 그런 생각까지 해봤구나 싶어서 감정이 왈칵 올라왔다. 그런 기간이 줄어들도록 나는 되도록 건강하게 오래 살 계획이다. 내가 108살까지 산다면 딸은.. 2022. 9. 4. 2003년 일기장에서 찾은 글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 중 일부 씻고 개운한지 옷을 입지 않고 잠들겠다는 아이를 혹시 알 수가 없으니 입고 자자고 옷을 입혀 놓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한 순간, 이내 이웃집 이층으로 피신을 하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무얼 챙겨야 좋을지 몰라서 허둥대다가 수위가 급격히 차 올라오는 걸 보고 아이만 안고 현관을 빠져나왔다. 문을 연 순간 해일로 넘어온 바닷물이 집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하수구로 역류하던 물이 불어 방 안으로 밀려들었다. 급류에 휩쓸려 신고 있던 신발이 어디론가 달아나고 아이를 물에 젖지 않게 위로 끌어올려 안고 다리가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 물길을 헤치고 마당을 가로질러 이층 집 계단으로 옮겨 가야 했다. 급류에 떠밀려온 나뭇조각과 이상한 파편들에 살이 찢기는 느낌이 들었다... 2022. 9. 4. 어두운 빗길을 달리며..... 어둠 속에서 유난히 등이 어두운 작은 차는 나를 온통 긴장하게 한다. 하필이면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고도 그 어두운 길이 나뉘는 지점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서 조금 다른 길로 갔더니 한참을 돌아서 간다. 남해 실내체육관에서 학교 스포츠클럽 배구대회가 있었다. 준결승에 오른 팀을 응원하러 오후 늦게 집을 나섰다. 경기가 미뤄져서 오후 6시 넘어서 준결승전이 치러진다기에 선수로 출전한 학생이나 인솔교사 몇 분이 너무 고생하신다 싶어서 드라이브 삼아 한 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잠시 다녀올 생각이었다. 접전을 치르고 경기가 끝나니 7시 반. 어둡고 비는 슬슬 뿌리기 시작하더니 갈수록 거세진다. 한 번 잘못 든 길은 꽤 멀었고 논두렁 밭두렁 옆에 난 좁은 길로 나를 이끌었다. 인가도 드문 어두운 .. 2022. 9. 3. Vasana 훈습(熏習 Vasana) 향(香)이 옷에 배어든 것과 같은 데에 비유한 것으로, (중략) 신체나 말, 마음의 움직임의 세력이 마음에 남는 영향으로 작용함을 의미함. 제 블로그 도메인 Vasana는 위에 정리한 것과 같은 뜻의 범어입니다. 경향성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생기는 잡다한 일상 이야기, 감정에 조금 기울어서 쓰는 잡담이 여기에 남겠죠. 처음 인터넷 시대에 만들고 쓰던 아이디는 Mukti (적멸, 해탈)이었으나, 그 말이 주는 무게가 부담스럽다고 하여 조금 가볍게 바꿔봤습니다. 한 달 남짓 코로나 19에 걸린 뒤에 겪은 후유증과 우울감에서 벗어나서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불안정한 시기에 아무것도 쓰지 않으며 품위 유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날씨 변하듯 분분하게 오가는 감정을 그림처럼 그.. 2022. 9. 3. 태풍이 온다기에 정시 퇴근하고 곧장 딸내미 기숙사에 찾아가서 딸내미 태우고 통영으로 향했다. 진주를 거쳐서 갈 경우, 편도 40분 + 40분, 삼천포에서 통영 가는 빠른 길은 고성으로 이어진 구불구불한 국도를 타는 길이지만 그 길은 빗길 운전엔 상당히 위험하다. 그래서 이왕에 둘러서 가더라도 조금 덜 위험한 길로 가기로 했다. 진주 들러서 딸과 동행할 핑곗거리 아주 좋아~ ㅋ 지난번에 통영 집에 갔을 때 창문 하나를 열어놓고 왔다. 다음 주에 남해안을 강타할지도 모른다는 태풍 소식에 창을 닫고 문단속을 해야만 했다. 창문 하나 열어놓고 온 게 오히려 다행인가? 그러지 않았으면 귀찮아서 거기까진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곧장 라인도이치 브루어리로 달렸다. 비가 그렇게 쏟아지는데도 창 너머로 구름에 묘하게 가린 해넘이가 어.. 2022. 9. 2. 내 소원은..... 부모가 있어도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하는 경우에 부모와 즉시 분리하여 보호하고 좋은 환경에서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뭔가 하고 싶다. 준비 안 된 부모 잘못 만나서 맞아 죽고, 굶어 죽는 아이들 이야기를 기사로 읽으면 온몸이 굳어지고 나도 아프다. 가장 여리고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폭력이 난무하는 부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결국 주검으로 발견되는 아이들을 살리고 싶다. 한참 살아야 할 날이 창창한 아이들의 생존 환경이 열악하면, 문제는 심각하다. 어렵게 온 귀한 생명들을 살려서 제 몫의 삶을 온전하게 살아낼 수 있게 뭔가 하고 싶다. 돈을 많이 벌어서 재단이라도 하나 꾸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능력은 없고. 마음은 안타깝고 조바심 나서 동동거리는데 아직은 내가 .. 2022. 9. 1. 9월 1일 4교시 끝나고 점심시간. 혼자 급식소로 가다가 벌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한참 날갯짓하는 것을 보다가 잠시 동영상을 찍었다. 혼자 밥 먹고 운동장을 돌고 있는데 저쪽 직장 밥친구가 저녁에 약속 있느냐고 물어서 같이 쑥뜸방에 가자고 꼬셨다. 나를 데리고 가서 자기가 끊은 쿠폰으로 나에게 쑥뜸 체험을 하게 해 준 B의 배려를 나는 교통사고를 당해서 여전히 치료가 덜 된 몸으로 힘들어하는 S에게 돌려줬다. 가끔 배달시켜서 먹던 맛있는 쌀국수 집이 시장통으로 옮겼다기에 주소를 물어서 찾아갔다. 한글을 잘 모르는 주인 혼자서 배달 주문 위주로 가게를 운영하는 모양이다. 오늘은 쑥뜸을 해도 기운이 돌아오지 않고 입맛도 없고 속도 더부룩한 것이 별생각 없었지만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있으니 먹게 된다. 맛이 괜찮았는지.. 2022. 9. 1. 8월 마지막 주 8월 29일 이런 내용을 스며들게 가르치기 위해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피해야 한다. 쓸모없는 이론처럼 느껴지면 의미 없다. 그래서 나름 애쓴다. 한쪽 극단이 강한 곳의 흐름을 중화하려면 중간 값을 내놓기보다는 반대편의 것을 들고 와야 적절하게 중화된다. 8월 30일 지난 주말 김해 코스트코에서 업어온 고흐 그림이 그려진 컵. 이곳에선 혼자 커피 마시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일한다. 그래서 커피 잔이라도 좀 예쁜 거, 마음에 드는 것 쓰고 싶어서 새 컵을 샀다. * 상하악의 교합이 맞지 않아서 점점 아래턱이 자라고 얼굴이 비뚤어진다. 사진 찍을 때는 자꾸만 비뚤어지는 턱을 맞춰서 순간 포착으로 찍으니 사진으론 알 수 없다. 거울 보고 바로 잡지 않으면 제멋대로 얼굴이 돌아간다. 양악 수술 같은 위험한 수술.. 2022. 8. 31. 계정 복구 휴대폰 번호가 바뀐 뒤에 인증에 문제가 있어서 접근하기 곤란했던 계정을 모두 복구했다. 다음에서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옮기라고 한 바람에 생각난 것을 다 찾아내서 비번 재설정하고 로그인은 할 수 있게 해놨다. 거의 쓸 일이 없으니 의미 없겠지만. 네이트에 남은 엠팔 메일, 이글루스에 남은 엠파스 블로그의 흔적까지 모두 찾고 보니 감개 무량하다. 오래 지난 기록을 훑어보면서 나름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 그래도 이만하면 참 애썼다 하는 위로 한마디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삶을 살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래, 이만하면 괜찮다. 그냥 살아. 모든 자료를 한 곳에 다 모으고 싶은데 사진은 어쩔 수 없겠다. 시간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올겨울에나 가능한 일이겠다. 여기저기 매번 로그인할 수 없으니 이.. 2022. 8. 30. 울며 겨자 먹기 9월부터 다음 블로그는 사라진다는 퍽탄 같은 메일을 받았다. 2003년에 시작한 엠파스 블로그 이후에 두 번째 블로그 폭탄 돌리기. 엠파스 블로그에 있던 내용이 이글루스로 던져지면서 내 소중한 추억은 그대로 사라진 것도 허다하다. 도메인을 도용당하는 블로그 친구를 목격한 다음에 내가 쓰던 도메인으로 각 사이트마다 블로그를 개설했다. 운영은 하지 않지만 혹시 알 수 없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벌인 일 덕분에 다음 블로그 도메인 그대로 티스토리로 넘어올 수는 없었다. 먼저 개설한 티스토리 도메인이 다음에서 쓰던 것과 같기에 다음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이전하면서 어쩔 수 없이 도메인을 바꿨다. 어쩔 수 없이 티스토리에 적응해야 하는데 쉽게 찾던 메뉴 바를 어디서 어떻게 찾는지 아직 모르겠다. 이전에 쓰던.. 2022. 8. 30. 마지막 데이트 떠나기 전에 밖에서 밥 한 번 같이 먹자고 했다. 일주일에 세 번 출장 가는 그곳에서 내 등 뒷자리에 앉아서 어쩌다 한 번 점심 같이 먹은 뒤로 계속 나에게 붙들려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점심 같이 먹고 난 뒤에 운동장 돌면서 내 잡담을 들어준 20대 동료와 직장이 아닌 곳에서 밥 한 끼 같이 먹고 싶었다. 며칠 전부터 이른 점심을 먹기로 약속했다. 이 달로 계약이 끝나는 그는 곧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고, 나는 출장 가서 일주일에 세 번이나 혼자 밥 먹게 되겠지. 어차피 내가 소속된 곳에서 두 번 먹는 점심도 다를 바 없다. 같이 점심 먹고 차 한 잔 하고 들어가려고 근처 카페에 앉았다. 연밭이 내려다보이는 2층 테라스에 앉아서 꽤 시원해진 바람을 즐겼다. 다솔사에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동.. 2022. 8. 28. 8월 27일 딸이 드라마 '모범 가족'을 본다고 했다. 줄거리를 읽는 순간 '오자크'라는 미드가 떠올랐다.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이상한 일에 연루되는 골 때리는 드라마다. 한국판 오자크인가 생각해서 안 보려다가 한 편 보고 생각난 것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다. 줄줄이 딸린 자식이 가지 많은 나무라고 대비해서 생각하는 게 상식이지만, 그 가지는 부모와 자식 간이 아니어도 어쩔 수 없이 금세 떼어낼 수 없는 인연도 그에 버금가는 많은 가지에 속할 수도 있겠다. 나는 그런 속세의 피곤한 인연을 빨리 정리하고 단출하게 사는 게 하나의 목표이기도 했다. 부딪힐 때마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삶이 싫다면 그 연결 고리를 다 끊어내는 수밖에 없다. 일어나야 할 일이 다 일어난 뒤에야 스르르 풀리.. 2022. 8. 27. 여름이 가기 전에 어제 퇴근 전에 B.K 샘이 여름이 가기 전에 팥빙수를 같이 먹자고 했다. 올디스 팥빙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올드한 맛이 가끔 생각나서 혼자 가서 커피와 팥빙수를 번갈아 먹은 적이 있다. 단순한 재료의 단순한 맛보다는 다양한 재료의 화려한 맛부터 알게 된 요즘 세대는 그다지 호응하지 않는 옛날 팥빙수. 나도 얼음만 잔뜩 넣은 빙수를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팥밥도 좋아하고 팥빵도 좋아한다. 팥빙수를 일부러 사 먹을 만큼 즐기지는 않지만, 어제 그 빙수는 나에게 약이 됐다. 오후에 두 시간 연이어 자료를 만드느라고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휴게실이 아닌 장소에 특정 음식을 들고 와서 거기서 그러는 것은 정말 불편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한 무리의 사소한 만행을 보게 됐다. 실컷 떠들고 먹다가 너무.. 2022. 8. 27. 토끼야 맘마 먹어 엄청 꿀꿀한 기분으로 공원을 찾았다. 토끼가 풀 뜯는 것을 보다가 편백숲 나무 침상에 누웠다가 갈 생각이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께서 어딘가에서 가져온 풀을 토끼에게 주면서 "토끼야 맘마 먹어." 라고 하셨다. 토끼는 앞에 있던 풀을 뜯다가 강아지처럼 아주머니께서 주시는 풀을 자연스럽게 받아먹었다. 그게 뭐라고 금세 표정이 환해진다. 처음엔 입구 쪽에 있는 이 해먹에 몇 번 누웠다.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 띄기 좋은 자리 같아서 다른 자리를 물색해서 나름 전용 자리를 찾았다. 이 나무 침상이 조금 더 편하다. 여기 누워서 이유 없이 왈칵왈칵 올라오는 감정을 흘려보낸다. 아~ 나는 사춘기 보다 무서운 갱년기~ 지난번에 대전 근처 아울렛에 갔을 때 딸이 골라준 새 운동화를 처음 신었다. 오늘은 반복적인 기침에 .. 2022. 8. 26. 어떤 기다림 내 인생의 방향을 살짝 바꿀 나름의 큰일을 저지르고 시시각각 그 일이 어느 방향으로 기우는지 또 다른 시작점을 기다리는 중이다. 석 달은 채웠고, 열흘은 더 기다려야 기본적인 100일이 지난다. 물론 그때도 알 수 없다. 호흡을 크게 하고 넉넉하게 기다려야 한다. 양극단의 결과가 기다리는 도박판에 뛰어들었다. 두 갈래로 반드시 나뉘게 될 것은 분명하지만, 어느 쪽으로 엎어져도 나는 잘 살아낼 자신이 있다. 그래서 두렵기보다는 설레는 쪽에 가깝다. 설렌다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지만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 일을 저지르지 않고도 나는 이미 그렇게 살아낼 자신이 있는 사람이었는다는 사실을 이번에 확인한 셈이다. 겁나서 하지 못한 일은 대체로 그리 무서운 일이 아니었다. 뭐든 혼자 결정하고 혼자 책임지.. 2022. 8. 24. 수렁 전엔 이런 종류의 수렁에서 어떻게 벗어났을까? 일기를 뒤져서 찾아봐야겠다. 뭔가 기록한 것이 있는지. 1. 점심 같이 먹던 분이 8월 말에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그곳을 떠나게 됐다. 2. 퐁당퐁당 출근하는 다른 곳에서 밥을 같이 먹던 동료는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 중이다. 양쪽에서 그나마 숨통을 약간 트이게 하는 정도의 식사 시간 교류와 짧은 대화를 하던 상대가 동시에 일이 생겼다. 오늘은 딸에게 내 상태가 어떤지 자세히 이야기 했다. 아직 어려서 듣기만 한다. 들어주는 것만 해도 고맙지. * 일에 몰입한 순간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무대에 오른 연예인 같이 화색이 돌고, 입이 절로 움직인다. 이미 프로그램 된 로봇처럼 어디선가 말이 술술 흘러나온다. 이렇게 보면 나는 그 분야의 전문가인가? 각.. 2022. 8. 24. 이전 1 2 3 4 5 6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