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섬 <2020~2024>/<2020>177 바닷가에 나가기가 싫어졌다.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 2가 시작됐다. 넷플릭스에서 자꾸 시청률 순위에 오르기에 요즘 세태와 관련 있으니 뜨나보다 생각했다. 시즌 1만 봐서 시즌 2가 나올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가 클릭해보니 새 시즌을 방영하고 있다. 마침 시즌 2 첫 편에 나온 사건의 배경이 통영이다. 시즌 1에서 검사 역을 맡은 주인공 한 명이 좌천되어 간 곳이 통영이라는 설정에서 사건 장소도 통영으로 쓴 모양이다. 통영은 공직자에겐 그런 곳이다.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발목을 꺾어서 묶어두는 곳. 서지현 검사가 그런 경우로 통영지검에 와있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사건 현장인 통영의 바닷가라고 찍어놓은 곳은 결코 남쪽 바다가 아니다. 수평선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이 동네에 그렇게 넓은 모래밭과 시원한 수평선이 보일 리 없다. 수평.. 2020. 9. 4. 더는 못 참겠어 일요일 기숙사 입소가 10호 태풍 하이선의 북상으로 월요일로 미뤄졌다. 월요일은 전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지만 월요일에 정상 출근해야 하니 일요일에 나 혼자 기숙사에 들어가서 태풍 전야를 보내게 됐다. 다 좋은데 인터넷 안 되는 숙소에 혼자 들어갈 것을 생각하니 어쩐지 공포 영화라도 한 편 찍게 되지 않을지 걱정 반 설렘 반, 흥미진진한 일요일 밤이 기대된다. (이 글 쓰고 나서 한 시간 가량 지난 뒤에 일요일에 기숙사에 들어오지 말라고 연락왔다. 다행이다......) 이불 빨래는 차례로 다 했고, 오늘 마지막 빨래는 홈 드라이 세제로 세탁할 까다로운 옷만 남았다. 딸이 돌아와서 같이 있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은 기분에 금세 흐물흐물해진다. 딸도 고작 다섯 달 정도 다음 학기에 기.. 2020. 9. 4. 9월 4일 지난 토요일 집에 돌아온 이후 문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만 지냈다. 아예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더니 바깥이 궁금하지도 않고 구태여 나가고 싶지도 않다. 며칠째 꼼짝도 하기 싫었던 몸이 오늘 오후에 딸이 집에 돌아온 뒤로 자동반응하듯 움직여진다. 일요일에 둘 다 각자 생활할 곳으로 떠나야 하니 냉장고에 식자재 중에 변할 것은 다 처리해야 한다. 남은 달걀 중 몇 개는 풀어서 달걀찜 만들고, 구워주려고 샀다가 포장도 뜯지 못한 고기는 멸치 육수 만들어서 김치찜에 넣기로 했다. 늦은 점심을 함께 먹고 딸이 또 능글맞게 웃으며 똥 이야기를 한다. 집에 돌아와서 편안하다는 표현이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부터 시작된 똥 타령은 아주 가지각색이다. 들은 것을 적어놨더라면 독특한 코믹 시리즈가 될 수도 있.. 2020. 9. 4. 우렁각시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고 오전에도 바람이 꽤 불었다. 어제 해 놓은 이불 빨래가 다 말라서 오늘도 얇은 이불과 깔개를 세탁기에 넣었다. 둘이 하나씩 퀸사이즈 이불을 덮고 지내다가 딸이 하나 가져가고 집에 하나 남기려니 내가 가져갈 이불이 없었다. 매장에 가서 만져보고 사고 싶었지만, 인터넷으로 산 이불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해서 거실 의자에 던져뒀다가 어제야 빨았다. 찾아서 하려면 끝도 없을 집안일을 최대한 적게 하려고 못 본 척하던 것을 결국 한 가지씩 하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머릿속이 멍해지면 나가서 움직이고, 좀 귀찮아지면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또 멍하니 앞에 한 일이 잊히면 움직이기를 반복한다. 뭔가 많이 한 것 같지 않은데 한 가지씩 일거리가 사라지는 것을 보니 가끔 집안일 하기 귀찮아서.. 2020. 9. 3.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는 시간에 바람 소리가 심상치 않다. 집중할 것이 필요해서 지난 사진 중에 음식 만들어 먹은 것 골라서 포스팅하다가 냉장고에 든 생새우 생각이 났다. 딸내미가 좋아하는 해물 된장 끓여주려고 샀는데 어제 아침 일찍 가버려서 만들어 먹일 시간이 없었다. 그냥 두면 신선도가 떨어질 것 같으니 오늘 밤에 꼭 먹어야겠다. 새우를 까다 보니 알이 굵고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새우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딸내미에게 만들어주지 못한 게 미안할 정도로 굵고 크다. 새우 손질한 것에 대파, 양파, 당근, 감자 있는 대로 냉장고에서 나오는 채소는 빠짐없이 넣고 새우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매운 고추를 듬뿍 갈아 넣었다. 청양고추씨는 좀 빼고 갈아야 할 것 같아서 손질하다가 손에 매운 것이 묻어서 따끔거리는데 아무 생각 없이 콧방울을 만졌.. 2020. 9. 3. 딸이 독립한 첫날 화가 나거나 우울하면 음식을 먹지 않는 성격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완전히 달라져서 그런 상황이 되면 과하게 음식을 먹는다. 오늘은 어쩐지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이렇게 과식하고 속이 불편해지도록 먹고도 가짜 허기에 시달리게 될 줄은 몰랐다. 며칠만 혼자 지내면 어차피 나도 움직이게 될 것인데..... 딸이 없으면 온전히 혼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싫은 거다. 자기만의 일상을 살게 된 딸과 분리된 생활이 시작되었다. 대학 졸업할 때까지 이렇게 지내다가 다시 이곳에서 함께 살 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딘가에서 각자의 삶을 살 게 되겠지. 함께 살던 때나 가족이었다. 부모형제도 모두 함께 사는 시기가 지난 뒤에 각자의 삶으로 좌표를 찾아갔고, 나는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다. 1학기 시작하기 .. 2020. 9. 1. 나의 식탐에 대해 지금처럼 식탐 많은 내가 된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토록 본능에 충실한 내가 된 이유를 한 가지씩 생각해 본다. 모유를 먹어야 할 시기에 두 살 터울인 오빠가 있었다. 걸핏하면 젖먹이인 나를 밀치고 오빠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모유를 먹고 있었다고 한다. 나는 얼마 먹지도 못하고 칭얼거리고 울었고, 설탕 잔뜩 든 분유까지 먹였다고 들었다. 성장기에 4남매가 먹을 것으로 서로 경쟁하듯 살 때, 나는 해마다 영양실조 판정을 받았다. 얼굴이 노랗게 질린 말라깽이여서 신체 등급은 정상보다 하위의 등급을 받았다. 키보다 항상 체중 미달이었다. 그때는 상황에 맞춰 대충 먹고 배를 채우는 것 이상의 식탐은 없었거나, 동생 둘과 먹거리를 놓고 경쟁하기엔 마음이 약했던 모양이다. 딸을 임신했을 때 쌀이 떨어지기 일쑤.. 2020. 9. 1. 자가격리 후유증 자가격리 후 지금 모습에 격하게 공감한다. ㅋㅋㅋ 허리 부분이 잠가지는 바지가 하나도 없다. ㅠ.ㅠ 옛날 이야기처럼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하도 살이 많이 쪄서 입고 나갈 수 있는 만만한 옷이 한두 가지뿐이어서 계속 같은 옷만 입고 다닌다. 매주 그럴 수가 없어서 입을만한 옷을 고르느라 쇼핑 창을 열어놓고 있으니 딸이 한 마디 한다. "살 빼기 전에 싸다고 산 아줌마 같은 옷은 입지도 않으면서 왜 사는 거야? 그런 건 사지도 말고 입지도 마!" "아줌마가 아줌마 옷 입는 게 어때서?" "난, 엄마가 아줌마 같아 보이는 거 싫어~~~" 그럼 아직 제 눈에 내가 아줌마 같아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 남이 나를 그렇게 보는 게 싫다는 말인가? 내가 늙는 게 싫다는 말이겠지... 2020. 8. 31. 8월 31일 닭 한 마리 삶아서 다리 하나씩 먹고 닭가슴살은 먹기 좋게 찢어서 닭 육수 넣고 닭개장 끓인 것. 전복과 황기, 대파, 양파, 마늘을 듬뿍 넣고 닭과 함께 삶아낸 국물을 반은 닭개장, 반은 전복죽으로 만든다. 딸이 이렇게 끓여낸 닭개장을 좋아해서 내일이나 모레쯤 끓일까 했는데 어제까지 아무 말 없더니 오늘 갑자기 내일부터 학교 가서 지낸다 한다. 학교에 스마트 근로 신청한 것이 소득분위와 성적순으로 뽑아서 떨어진 것 같더니 누군가 한 명 빠져서 자기 차례가 돌아왔다는 거다. 구워주려고 사놓은 고기와 해물에 순두부 넣고 끓인 탕을 좋아해서 준비한 재료는 아직 냉장고에 있는데...... 난감하다. 오늘 저녁에 가려는 걸 붙들어둬서 내일 아침에 서둘러 나가려면 같이 밥 먹기도 어렵겠다. 대면 강의를 하지 않아.. 2020. 8. 31. 비요일 데이트 in 통영 2020년 7월 3일 집 근처에 있는 현대 미술의 거장 '전혁림 미술관'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를 지나서 2층 전시관 잠시 구경하고 옆 건물로 옮겨가서 전혁림 화백 작품 전시관 둘러보고 그리 넓지 않은 전시 공간에서 추억이 담긴 시절의 작품을 앞에 두고 한참 시간을 보냈다.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단골 카페 슬로비에서 보리수차 한 잔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난 뒤에 수목공원 산책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의 비가 간간이 뿌리는 시각에 촉촉해진 식물과 눈 맞춤하기 신선한 공기와 산뜻한 기운이 한꺼번에 녹아드는 시간이다. 내 오감은 세상을 향해 너무 섬세하게 열려있어 가끔 고통스럽다. 여전히 수국은 곱게 피었고 꽃잎이 동그랗게 말려서 피는 수국도 있다. 나란히 비슷한 색깔로 피었지만 모.. 2020. 8. 30. 국수와 커피 한 잔 2020년 7월 1일 꽤 오래전에 잠정적인 약속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에 흐트러짐이 없다. 혹시나 하고 다시 전화해서 약속 시각을 확인할까도 생각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내 주변에 친한 사람은 대체로 말한 대로 하는 사람들이다. 나 역시도 말을 내뱉으면 그대로 한다. 하지 않을 것을 남의 환심 사기 위해, 가볍게 날리는 공치사는 되도록 삼간다. 일주일 전인지 열흘 전인지....... 12시쯤 같이 점심 먹게 집 앞으로 내려오라고 한마디 툭 던지신 것을 가볍게 흘려들었다면 나도 실수할뻔했다. 근처에 사시는 분도 아닌데 고맙게 나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다. 점심은 시원한 열무국수로...... 비빔국수는 단골이라서 주는 서비스 날씨가 좋아서 드라이브 나간 김에 한적한 카페를 찾아갔다. 여행가기 좋은 날씨다.. 2020. 8. 30.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며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얼마나 쇼핑을 했는지 매일 몇 가지씩 택배가 온다. 과히 비싸거나 사지 말았어야 할 것은 없지만 시간을 두고 인터넷 창을 열어 노닥거리지 않았더라면 사지 않았을지도 모를 것도 포함되어 있다. 오늘 도착한 옷 중에 이월 상품이면서 여름 마지막 떨이 상품으로 나온 저렴한 롱 원피스 한 가지는 옷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작년 이맘때 비해서 살이 많이 쪄서 제대로 들어가는 옷이 없어서 눈 가리고 아웅 하듯 대충 가리고 다닐 셈으로 샀다. 입어보니 자루를 걸친 것 같은 데다가 역시 보기 싫은 뱃살 때문에 옷이 영 어울리지 않는다. 딸이 입으니 나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 딸이 그간 식사량 조절해서 10kg 뺀 보람이 있다. 새 원피스는 딸에게 넘어갔다. 새로 산 옷 중에 옥색 블라우스를 입어보.. 2020. 8. 26. 뿔이 점점 자란다. 며칠째 이불 속, 의자, 방바닥을 전전하다 보니 눈빛이 더 멍청해 보인다. 내일은 좀 덜 먹어야지 생각하고선 다음 날 어김없이 배는 고프고 뭐든지 전날보다 덜 먹는 날은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태풍 때문에, 코로나 19 때문에 못 나가는 게 당연한데 못 가게 되니까 더 가고 싶다. 집에 있으면서 해야 할 일도 많은데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놀러 못 가는 게 뭐 그리 속상하다고 시름시름 몸도 아프기 시작했다. 내 머릿속에서 혼자 지껄이는 이것을 잠잠하게 만들려면 밖에 나가서 경치 좋은 곳에서 반나절 진이 빠지도록 걸어야 하는데 나간다는 것 자체를 금하려고 마음먹으니 이번엔 자연스럽지 못하고 말뚝에 줄 매어서 묶인 기분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몸도 이렇게 피곤하고 목도 간지럽고...... 뭘 해도 .. 2020. 8. 26. 나도 심술 난다고~~ * 여행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주말 밖에 시간이 없는데 내가 가진 여유가 부럽다며 누가 댓글을 쓴다. 부러우면 나처럼 무급 휴직 백수 하면 된다고 말했더니 자기는 생계형 가장이어서 그럴 수는 없다며 펄쩍 뛴다. 그럼 나는 뭐 생계형 가장 아닌가? 백수 되었으니 시간 많아서 가진 것 좀 누리고 싶다고 썼더니...... 남의 처지도 잘 모르면서 무조건 시샘부터 한다. 꼭 돈이 많아야 여행 가고 인생을 즐기는 게 아닌데, 모든 게 갖춰질 때까지라는 핑계를 앞세우고 인생을 뭔가의 노예처럼 사는 그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평생 그렇게 살 것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차도 있고, 집도 있고, 계속 다닐 수 있는 직장도 있으면서, 내가 일이 없어서 쉬는 동안 노는 게 그렇게 배가 아픈가. 참 이상한 심술이다. **.. 2020. 8. 24. 해 질 무렵 일 시작한 지 며칠 지나니까 피곤해서 눈 감고 있다가 저녁 먹을 시간을 계속 놓친다. 아침까지 굶을 자신은 없어서,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읍내에 가려고 정문으로 나선다. 내가 살던 곳보다 훨씬 볕이 뜨거운 그곳의 열기가 해 질 녘에도 얼굴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다. 몇 걸음 옮기면서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만 내가 어디서 무얼하는지도 잊고 싱글벙글 웃었다. 8월 18일 밥 먹기 직전까지 마스크 쓰고 종일 일하고 나니 지치기도 하고, 더워서 입맛 떨어질 정도여서 저녁에 학교 밥은 먹고 싶지 않았다. 이틀 전에 강변 산책길 걷다가 양말이 짧아서 맨살에 계속 닿던 운동화에 쓸려서 뒤꿈치가 까졌다. 다시 운동화 신고 걸으려면 양말이 필요하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 한 켤레 사러 동네 마트에 갔다. 물집이 너.. 2020. 8. 24. 아무리 꼬셔도 넘어가지 않는..... 8월 23일 어제 강이 내려다보이는 산청의 한 카페에 앉아 시원한 것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던 딸이 날씨가 좋으니 제주 한림공원에서 놀던 생각이며 에코랜드에서 기차 타고 돌다가 내려서 걷던 길이 그립다 해서 다음 주에 같이 여행 가자고 꼬시기로 했다. 오늘 먹고 싶다는 것 사 주고, 밤에 '진진짜라' 끓여 먹고 싶대서 2인분 끓여 바치면서 같이 젓가락 들고 밤참 먹는 데 동참해준 뒤에 비행기표 끊을 날짜를 들먹였다. 아...... 얄짤없다. 씨알도 안 먹힌다. "사람 없는데 다닌다고 돌아다니는 사람 많아서 그러다가 감염되는 거야! 절대 안 돼!!!!!" 게임 끝. 2020. 8. 24.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8월 23일 그분은 어제 마지막 인사 중에 눈물을 글썽이며 혹시나 실수할까 봐 준비한 원고를 읽으셨다. 지역의 평생교육원 밑반찬 만들기반에 등록하셨다고, 평생 자신에게 밥을 해 주신 모친과 부인께 남은 인생은 밥을 해 주며 살고 싶어서 여태 익히지 못한 반찬 만들기 교실에 등록하셨다는 말씀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진심이 담긴 말에는 그렇게 마음이 움직인다. 선한 모습만큼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진심이 담긴 이야기에 나도 진심을 전하기 위해 힘껏 손뼉을 쳤다. 정년 퇴임식 없이 그냥 가시게 하는 게 섭섭하다고 후배들이 마련한 자리를 마다하다 서신 자리에서 몇 마디 하시지도 못하고 울먹이시던 모습이 잔잔하게 여운으로 남는다. 얼굴 몇 번 볼 일도 없는 짧은 인연이었지만, 밥 한끼라도 같이 하는 게 예의인 것.. 2020. 8. 24. 읍내 마트 가는 길 새 동네에 익숙해지기 전에 큰길만 다니다가 동네 골목길로 조금 둘러서 다니면서 보게 된 담장 벽화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멋진 소나무 학교에 매점이 없어서 시원한 것 하나 마시려면 적어도 읍내 편의점까지는 걸어야 한다. 어제는 마트에서 파는 김밥 한 팩으로 저녁을 떼웠는데 오늘은 뭘 먹을까..... 2020. 8. 19. 이전 1 ··· 5 6 7 8 9 10 다음